팬텀 로즈
1. 개요
게임 개발자 Makaroll트위터픽시브[2] 의 1인 개발팀 Studio Maka에서 2019년 8월 8일 발매한 로그라이크 덱 빌딩 게임. Slay the Spire처럼 카드를 이용해 적과의 전투를 풀어나가는 게임이나, '''카드가 소비품'''이라는 점에서 차별점을 가지는 게임이다. 1인 개발임에도 불구하고 발매된지 1년이 다되가는 2020년 4월 기준으로도 업데이트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에는 본작과는 달리 '''카드가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팬텀 로즈 : 스칼렛'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버전도 출시되었다.
2. 기본 시스템
개요에서도 설명했듯,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덱에 있는 카드를 사용해서 적들과 전투를 벌인다는 점에서 Slay the Spire와 흡사해보인다. 그러나 기본 카드인 평타 '스트라이크', 힐링기 '회복', 그리고 방어기 '실드'를 제외한 카드들은 모두 사용 시 '''소멸'''된다.
전투의 진행은 페이즈마다 5개의 카드가 배치되며, 이 때 플레이어의 카드는 무조건 3개 내지 그 이상[3] 이 덱에서 랜덤으로 배치된다. 다만 배치 순서는 랜덤이라 띄엄띄엄하게 배치될 수도 있고 두 카드 내지 특정 카드를 사용하면 세 카드 이상이 줄줄이 붙어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손패는 무조건 6장이 유지되며 드로우의 경우는 팬텀 로즈를 소비하거나 팬텀 로즈가 없을 시 HP를 4 소비해서 리드로우를 하거나 혹은 셔플 기능을 하는 카드를 사용해야만 한다. 그리고 필드에 나와있는 본인의 카드와 손패는 기본적으로 별다른 코스트 없이 교환이 되며, '''한번 필드의 카드를 교환하면 그 자리는 잠김이 걸려 어떠한 방법으로도 변경할 수 없으므로''' 카드 교체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카드 외의 중요 자원으로는 '''팬텀 로즈'''가 있으며 사실상 카드보다도 이 게임의 핵심 자원이다. 팬텀 로즈는 로그라이크 게임의 '화폐'에 해당하는 자원이지만 이 게임에서는 그 뿐만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랜덤인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의 개입 요소는 이 팬텀 로즈를 통해 이루어진다. 팬텀 로즈는 전투 중에서는 손패를 하나 선택해 덱에서 새로 뽑은 3가지 카드 중 하나로 교체할 때나 손패와 교체한 필드의 카드를 다시 손패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금할 때 1개씩 소비된다. 팬텀 로즈는 휴식할 때 얻은 카드를 분해하거나 전투에서 승리, 랜덤 이벤트에서 획득 혹은 아이템을 가지고 있을 때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팬텀 로즈를 이용한 리드로우가 용이하고 카드가 소멸한다는 점으로 인해 이 장르의 대표격인 슬더스와는 달리 키 카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덱 컨셉을 일관적으로 유지하기가 매우 힘들고, 또한 덱 압축에 크게 목 맬 필요가 없다는 차이를 가진다. 덱 압축이 유용할 때는 카드가 넉넉할 때 기본 카드인 스트라이크, 실드를 줄여서 원하는 카드를 뽑을 때 소비되는 팬텀 로즈를 아낄 때 정도 뿐이다. 그나마도 리스키 난이도는 실드 대신 소비성인 배리어 카드가 들어와서 크게 의미가 없다. 오히려 반대로 카드를 넉넉하게 가지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게 훨씬 유용하다.
3. 난이도
3.1. 캐주얼
쉬운 난이도. 도전 과제의 달성이 불가능하다.
3.2. 스탠다드
표준 난이도. 체력이 50에서 시작하며, 이 난이도부터 도전 과제의 달성이 가능해진다. 클리어 할 경우 리스키 난이도가 해금된다. 리스키가 소울 링크의 존재로 운용에 제약이 걸리는 만큼 스탠다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조합도 존재한다. 특히 후술하겠지만 칼날의 축복은 사실상 캐주얼 및 스탠다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 실드가 제거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카드인지라 덱 압축 면에서는 리스키보다 딸린다는 점에 주의.
3.3. 리스키
어려운 난이도. 최대 체력이 30으로 거의 반토막이 나는 데다가 덱 구성에서도 '실드' 대신 소비성인 '배리어' 카드가 들어가있어 배리어를 믿고 소극적으로 플레이하기도 곤란해진다. 대신 '앙코르' 카드가 추가로 덱에 들어있어 팬텀 로즈 소비를 아끼면서 리드로우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나중에는 애물단지가 되기 마련인 실드 자리를 다른 카드가 차지할 수 있어서 전체적으로 스탠다드보다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카드를 기용할 여지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플레이어에게 '소울 링크'라는 영구 디버프가 걸린다. 소울 링크는 공격 할 때마다 공격력이 -4씩 퍽퍽 깎여 나가며, 대신 공격 카드를 제외한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공격력이 +2 상승한다. 다만 적들도 '침착함' 영구 버프가 적용되어 페이즈에 공격을 한 번도 하지 않을 경우 적의 공격력이 영구적으로 점점 상승하는지라 템포를 잘 조절해 한방 한방을 묵직하게 때리는 것이 정석적인 공략법이다.
소울 링크의 조건인 공격은 '''축복'''에도 적용이 되어서 칼날의 축복이 발동될 때마다 공격력이 퍽퍽 깎여나가는데 문제는 '''상승된 공격력이 적용이 안 된다.''' 덕분에 칼날의 축복은 리스키 난이도에서는 그야말로 폐기물이며 암살 또한 추가 공격력이 적용 안 돼서 쓰레기 카드가 된다.
4. 등장인물
등장인물에 적힌 설명은 게임 내 아카이브를 토대로 추측이 많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적어둔다.
4.1. 레이나
주인공. 루시아의 저택에서 메이드로 일하고 있었으나, 어느 날 각성해버린 루시아에게 살해당했다. 그러나 타임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살려내었으며, 루시아를 찾아 나선다. 루시아의 저택 내에선 인망이 굉장히 좋았던 모양인지 모두들 레이나를 좋아한다고는 하나, 아카이브의 엘리트 타락한 메이드의 대사에 따르면 그와 동시에 질투도 많이 받은 듯 하다.
그러나 실제 정체는 일종의 감시역. 작중 나오는 괴물들인 팬텀의 근원인 마녀 밸로라에 관련된 것을 추적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오르페아라는 여성과 연락을 하며 루시아 곁에서 메이드로 일하고 있었다. 단검 두자루로 괴물들이 돌아다니는 자택을 돌아다니며 싸울 수 있는 건 이런 배경 때문. 마녀 밸로라의 후손인 루시아를 곁에서 감시하고 있었으나, 점차 루시아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저택 내부에 있던 밸로라 석상 뒤의 무언가로 인해 루시아가 결국 마녀의 혈통이 발현해 크라운 팬텀이 되기 시작하게 되고 사명과 루시아 사이에서 갈등하던 레이나는 루시아를 감싸다[4] 사망한다.
1회차에서는 루시아를 결국 처단하는 데 성공하지만, 2회차에서는 루시아를 기습해서 죽여버린 타임에게 격노하여 싸움 끝에 '''심장을 뽑아버리며''' 죽여버린다. 이 때 심장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데, 시간과 관련된 타임의 능력과 클리어 후 뜨는 루시아와의 평안한 모습, 그리고 아카이브의 타임의 대사[5] 로 보아 영원히 루시아와의 행복한 일상에 머무르는 것일 수도 있다.
여기서 이 게임이 로그라이크 게임이라는 점을 겹치면 주인공 레이나는 타임을 쓰러뜨리고 게임을 클리어할 때마다 그 시간을 조정하는 능력을 얻어서 루시아와의 행복한 일상을 살던 그 시절로 끊임없이 돌아가고 또 다시 타임의 마수에 휘말려 결국 다시 저택이 개판이 된 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한번이라도 더 루시아와 재회하고 결국 그 끝에 기다리는 결과를 알면서도 그 추억을 다시 겪기 위해서 시간을 돌리는 루시아의 선택이 인상적인 부분.
제작자 Makaroll이 상당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지, 게임 발매 이후로도 다양한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으며, 유저들에게도 사실상 팬텀로즈를 하는 이유 취급을 받는다.
4.2. 루시아
1회차 플레이 시 만날 수 있는 최종보스. 등에 달린 박쥐 날개 및 제작자의 일러스트 등으로 보았을 때 뱀파이어이며, 레이나가 모시던 사람이었지만 현재는 서로 적대하고 있다.
원래는 메이드들과 함께 지내던 병약한 아가씨였으나 사실은 마녀 밸로라의 후손[6] 이었고 레이나의 정성어린 헌신에 마음을 열고, 마녀의 혈통도 조금 안정되나 싶었으나 저택 내부의 밸로라의 석상 뒤의 '무언가'와 접촉하여 급속도로 피폐[7] 해지다 레이나가 사실은 자신을 감시하는 역할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배신감[8] 에 결국 타락해버리고 말았다.
이쪽도 레이나와의 관계가 알게 모르게 상당히 진한 편. 게임 내에서 가끔 얻을 수 있는 스토리 문서들을 보면 처음 만날때부터 루비 같은 아름다운 눈이라며 레이나를 무척 흠모했고 자신이 건강해지면 함께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마녀의 피가 발현해가는 와중에도 레이나에 대한 집착은 계속되는데, 레이나와 지내며 밸로라 석상의 '무언가'를 만나기 전까지는 안정되다 못해 건강을 조금이나마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타락 직전 자신을 버리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라고 빨간 큰 글씨로 써진 문서도 있다. 심지어 적대하는 지금도 레이나가 자신의 숨통을 끊으려 할 때 담담히 최후를 받아들이는 모습까지 보인다.
4.3. 타임
2회차 플레이 시 만날 수 있는 최종보스. 개판이 난 저택 안에서 살해당한 레이나를 살려낸 장본인이자 '''이 게임의 흑막.''' 언뜻 보기에는 뜬금없이 레이나를 살려줬다가 루시아를 괜히 죽여서 레이나에게 죽는 역할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게임 시작 시 나오는 영상에서 '''마녀 밸로라의 석상 곁에서 나타나는 것'''을 생각해보면 루시아를 타락시킨 석상 뒤의 '무언가'로 추정된다.
목적은 타임 자체가 가지고 있는 영구 패시브인 '사디스트'로 보아 유흥을 위해 팬텀이 득시글 거리는 난장판을 만들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무서운 것은 어지간히 심심했는지는 모르나 본인이 레이나에게 '''죽을 때도 웃고 있다.''' 아마도 루시아와의 행복하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다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재밌어하기 때문인듯.
의문의 소녀(=모카)와 더불어 게임 발매 전부터 제작자가 만들었던 오리지널 캐릭터. 이때는 복장이라든가 눈이 보이는 등의 차이가 있었다.
4.4. 의문의 소녀
조로 마스크를 낀 고양이귀 소녀. 제작자 Makaroll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모카를 오너캐처럼 집어넣었으며, 따라서 게임 내적에서는 출현도 없이 도움말 등의 설명역이다. 각종 팁 등을 설명하거나 할 때 나타나며 크라운 트라이얼 모드가 해금될 때 어차피 제작자는 미소녀나 그리며 히히덕 거리고 있을거라고 자폭하다가 레이나에게 잡혀가거나 플레이 중 게임을 강제 종료하면 '세이브 안했지?'라면서 겁주다가 자동 저장이라고 낚시를 시전하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스팀 트레이딩 카드에선 황홀의 얀데레 포즈를 시전.
[1] 개발자 Makaroll의 1인 개발팀[2] 현재 미국 거주중인 한국인. 픽시브의 주소도 미국으로 되어있다. 단 공식 계정에서는 영어나 일본어만을 사용하는 중.[3] 오버드라이브 카드를 썼을 때는 그 페이즈는 플레이어만이 행동한다.[4] 문서 후반부에는 오르페아가 레이나를 질책하는 내용의 보고서가 있고, 보스급 팬텀 중 샤를로트가 너(레이나)의 시체가 오르페아에게 보낼 마지막 편지라는 것을 보면 레이나는 결국 크라운 팬텀이 되어가는 루시아를 죽여야 하는 사명을 배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보스급 팬텀인 타이탄도 레이나를 배신자라고 칭한다. 실제로 게임을 시작하고 죽어있는 레이나에 꽂혀있는 창은 샤를로트가 들고 있는 창과 똑같이 생겼다.[5] 시간을 멈출 수는 없어. 오직 이 현실에서 도망갈 뿐이지. 이번에는 얼마나 멀리 도망갈 지 궁금한걸?[6] 루시아를 쓰러뜨리면 달성되는 도전 과제 '저주받은 혈통'으로 유추한 사실이다.[7] 오르페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 때부터 몸에 확연한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중엔 정신적인 동요가 심해진 탓에 평소 즐기던 피아노 연주에서도 심하게 긴장하는가 하면, 자세히 보면 그 즈음부터 휠체어에 타고 있는 모습까지 보이는 데다 눈 색깔도 점점 붉어진데다 초점마저 흐릿해진다.[8] 아카이브의 루시아의 대사인 '그 때 그 약속은 이 모든 것이 필연적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맹세한 거야?'에서 추측할 수 있으며, 현재의 루시아는 확실하게 레이나와 적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