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은 칼보다 강하다
1. 개요
보통 문학이나 언론의 영향력을 표현할 때 쓴다. 비슷한 표현은 이전부터 존재한 듯하다. 여기서 말하는 칼은 당연히 무력의 대유이다. 어떤 비유가 적당하든 웬만하면 이 말의 뜻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전적으로 위대한 사람의 지배 하에서는, 펜이 칼보다 강하다.
Beneath the rule of men entirely great, the pen is mightier than the sword.
― 에드워드 불워-리튼[1]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문장은 기원전 7세기경 아시리아 설화에 나오는 주인공인 아히칼이 한 말로, "The word is mightier than the sword."( 말은 칼보다 강하다.)이다.
또한 기원전 5세기 그리스 작가 유리피데스는 “The tongue is mightier than the blade."(혀는 칼날보다 강하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2. 비판과 반론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맥아더는 그가 살던 당시 무시무시하게 발전했던 화기들의 위력을 보고, 펜으로 표현되는 것들을 무력하다고 느꼈는지 저렇게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말을 한 맥아더는 '''펜의 대표자'''에 의해 망했다(…). 그가 전장에 나가 싸웠던 것들 모두가 펜의 대표자들에 의해 지휘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맥아더의 비판에 대해 반론할 거리는 여전히 있는 셈이다. 역사 전체를 통틀어서도 해당 국가를 통치하는 수뇌부들은 국가를 운영하는 펜의 역할이었고, 항상 군대같은 무력집단을 아래로 두었다.펜이 칼보다 강하다는 사람들은 자동화기[2]
의 위력을 보지 못한 작자들이다.
― 더글러스 맥아더
다만 쿠데타라는 것을 생각하면, 펜이 칼보다 강한 것은 칼을 펜으로 통제하는게 가능할 때 이야기일 뿐이다.
펜으로 대표되는 문인들 중에서도 김훈처럼 이러한 말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3]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소설가 김훈
무책임하게 펜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말도 있다.붓이 칼보다 강하다고 말하는 문필가는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붓으로 이루어진 범죄가 칼로 이루어진 범죄보다 더 큰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면 억울해 합니다. 붓이 정녕 칼보다 강하다면, 그 책임 또한 더 무거워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붓에 보내는 칼의 경의로 생각할 것입니다.
3. 여담
일본의 명문 대학교인 게이오기주쿠대학의 표어이기도 하다.
배트맨(1989년 영화)에서 조커는 이 말을 인용하며 범죄조직과 야합한 부패 기자들을 펜으로 찔러 죽인다. 다크 나이트에서도 조커가 어느 한 마피아 조직원을 책상에 세워둔 연필에 머리를 찍어 죽여버린다.
존 윅에서는 연필 그 자체를 무기로 쓴다.
히프노시스 마이크의 노래 중 ヒプノシスマイク-Division Battle Anthem-에서 펜과 칼보다 히프노시스 마이크라는 가사가 나온다.
[1] '폼페이 최후의 날'을 쓴, 19세기의 영국인 작가.(1803-1893)[2] 최신무기로 번역되거나, '''핵'''으로 의역되는 경우도 있다.[3] 다만 김훈의 경우, 펜이 위에서의 압력에 굴복해 글을 쓰는 것을 겪어본 세대이기에 걸러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