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드 베리프
1. 개요
변변찮은 마술강사와 금기교전의 등장인물로 12권에서 처음으로 출연했다. 민속적인 의상에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은발 소년으로 가려진 모습에서도 절세미인임을 짐작케 한다. 매우 온화하고 다정한 성격으로 말투에서도 온후함이 묻어나온다.
자칭 유랑 인형사로 인형극을 운영하고 있는데, 너무 동화같아서 요즘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어 섭섭하다고 한다. 멜갈리우스의 동화를 비롯해 옛 이야기들을 많이 알고 있으며 늘어놓기 시작하면 저도 모르게 장황하게 설파해버리는 나쁜 버릇이 있다고 한다. 만약 시스티나 피벨과 만나면 마도 고고학을 놓고 즐겁게 대화할 거라고 했다.
2. 작중 행적
2.1. 첫 등장
12권: 루미아 틴젤에게 말을 걸어 멜갈리우스 동화 7장에 나오는 스노리아 전설을 인형극으로 잔잔하게 들려준다. 내용은 마을을 수호하던 백은룡의 앞에 마왕이 나타나 제압하고 악의 열쇠를 꽂아 백은룡장의 마인으로 만들어 온갖 포학한 짓들을 벌이게 만들었으며, 이에 마을 사람들은 수년 간 소녀를 제물로 바쳤다. 세월이 흘러 마을을 방문한 소년이 있었는데 그가 정의의 마법사였으며 마을의 한 아름다운 소녀와 사랑에 빠졌다. 정의의 마법사는 소녀가 제물이 된다는 말을 듣고 구하기 위해 아베스타 산으로 올라가 백은룡장과 싸웠지만 마법을 사용해도 쓰러뜨릴 수 없었고 마왕까지 출몰하자 위험에 처하는데, 사실 소녀는 백은룡의 선한 마음의 화신으로 수천 년의 세월을 거쳐 강대한 힘을 얻게 된 본체를 버릴 각오를 하고 마법사와 계약해 백은룡의 힘으로 백은룡장을 쓰러뜨리고 소녀의 화신과 함께 다시 여행을 떠났지만, 마을 사람들을 그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멜갈리우스의 동화는 오래전부터 여러 지방마다 내려온 마왕과 마법사의 싸움 이야기가 독자적인 것이 아닌 하나의 사이클을 형성하고 있다는 가정하에 만들어졌으며, 비참한 원전도 많지만 모두 해피엔딩으로 결말을 바꾸었는데 이는 작가의 바람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야기를 잔뜩 늘어놓다가 아차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면 집중해 버린다며 사과한다. 이에 루미아 틴젤은 시스티나 피벨이 이런 이야기를 무척 좋아한다면서 만나면 잘 맞을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럼 기쁠 것 같다고 하자 잠시 후 시스티나가 나타나는데, 펠로드는 순식간에 사라진 뒤였다.
세리카와 백은룡장의 기억에 따르면 마왕 공허(세리카)가 XX를 죽이는 것 때문에 대립해 아베스타 정상에서 백은룡을 크투가의 엄니라는 고대마술로 일격에 제압하고 백은룡장으로 만든 건 맞지만 백은룡장은 소녀의 모습으로 얼음속에 봉인되어 있었으며, 무언가 문을 지키기 위한 문지기로 기동했는데 백은룡장의 봉인이 풀리며 문이 열렸다고 한다. 이를 보아 펠로드 베리프의 말처럼 실제 결말은 동화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2.2. 정체
'''하늘의 지혜 연구회의 수장 천위(헤븐스 오더)의 대도사(헤븐)'''
12권 막판에 엘레노아 샤레트와 만나며 대도사라는 것으로 밝혀진다. 루미아에게 접근한 이유는 오랜만에 만나고 싶어서라는데, 루미아의 전생인 은 열쇠의 공의 무녀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왼손 손목에는 천공의 쌍둥이 타움의 인장을 새기고 있으며, 이걸 새긴 자는 이 세상에 그밖에 없다고 한다.
수백 년 동안 희극을 진행해왔다고 하는데 수백년 간 뿌려온 복선이 회수되고 종막의 1막이 이제 막 열렸다고 하며, 직접 보고 싶어서 일부러 스노리아까지 온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허(세리카 아르포네아)의 일은 의외였다고 하며, 이 세상에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운명이 있는 것 같다 평했다.
아무튼 1막으로서 "문"은 열렸고 문을 지키던 문지기인 백은룡장은 그를 만들어냈던 마왕 세리카 아르포네아의 손에 결단이 났는데 예상외였지만 좋은 개막이라 만족스러워했다. 이에 엘레노어 샤렛은 세리카를 배제할까 묻자 진심으로 싸우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1] 이미 극의 중요인물이 되었고, 즐거움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면서 거부한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요소에 맡기면 된다고.
현재 하늘의 지혜 연구회에 루미아를 죽이고 더 완전한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전생을 한 번 더 반복하자는 급진파는 궤멸되었으며, 펠로드 베리프가 루미아를 만난 것을 볼 때 펠로드 베리프는 이만하면 충분하고 슬슬 타이밍도 다 되었으니 현상을 밀고나가는 게 좋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로운 인간의 의사가 이야기를 자아내는 것이기 때문에 네 마음대로 하라며 내 뜻대로 정관해도 좋고, 세리카를 배제해도 상관없다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겨울이 지나고 첫 봄이 왔을 때 봄바람과 같이 하염없이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고 나온다.
2.3. 그 이후
13권: 알베르트 프레이저에게 진실을 가르쳐주고 파란색의 열쇠를 주지만 알베르트는 저티스 로우판처럼 열쇠를 박살냈다.
16권: 자유도시 밀라노 한켠에서 인형극을 하면서 등장한다. 파웰 퓌네와 대화하면서 자신들의 사랑스러운 천사가 곧 각성할거라 말하며 진실에 가까워지는 자가 있으니 방심하면 안된다고 한다.[2]
마술제전 경기장 앞 대광장 한구석에서 인형극을 하면서 시합 중인 시스티나가 자신의 꿈[3] 을 위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는 쓸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맙다"고 혼잣말을 한다.
3. 추측
10권에서 남루스가 말한 루미아가 그 녀석에게 열쇠를 건네주면 안 된다고 말한 '''그 녀석'''이 12권의 엘레노아의 독백에서도 드러나며[4] 11권에서도 메이벨이 말한 '''그 남자'''가 펠로드 베리프일 확률이 높아졌다.[5]
타움의 쌍둥이의 문신이 있다는 걸 볼 때 동화에 나오는 마법사의 정체로 보인다.
4. 기타
인형사라는 점 때문에 그의 모습이 여러 형태로 내려온 건 꼭두각시 인형을 대타로 보내 그렇다는 추측이 있다. 직접 등장했을 당시 의외의 모습과 성격이라는 평이 많았다. 이때 보이는 태도를 볼 때 철저하면서도 즉흥적인 면모가 있어 자기 예상과 다르게 사건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그건 그것대로 즐거우니 상관없다고 했다.
시스티나 피벨과 묘한 관계성을 보이는데 둘 다 은발이고 옛 이야기를 좋아해 늘어놓기 시작하면 길어지며 시스티나 피벨 또한 인간의 눈에는 괴기하게만 보이는 남루스의 날개를 루미아처럼 아름다워 보인다 하고, 특이체질 때문에 기억을 잃었다 돌아오면 당시 기억이 사라짐에도 멀쩡히 기억하고 있다. 루미아 틴젤이 시스티나 피벨에 대한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후에 이들이 만나는 거 아니냐는 추측이 있는데, 멜갈리우스의 천공성 비밀을 푸는 게 시스티나의 비원이며 당시 진상을 가장 정확히 아는 자가 펠로드 베리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왕, 세리카 아르포네아와 대치되는데, 둘 다 절세미인이지만 세리카는 20살의 모습으로 영원을 살아가는 금발의 여인인 반면 펠로드 베리프는 은발 소년의 모습으로 영원의 세월을 살았다.
추상일지의 단편에서 언급하기로는 수십 년 주기로 누군가에게 혼을 계승시켜서 연명해온 모양인데, 이를 계혼법이라고 한다. 칠 년 전에는 아이작 르 바티스 남작의 몸을 사용하고 있었고 사회적으로는 이미 죽은 몸이라고. 다음 후보가 '''뛰어난 재능, 멜갈리우스의 천공성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흥미와 집념을 가진 어느 마술사 명가 당주'''였다. 상기한 시스티나 피벨과의 접점, 그리고 이 대화가 이루어진 시점을 생각해보면 펠로드 베리프의 현 육체는 '''시스티나의 할아버지인 레돌프 피벨'''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레돌프 피벨은 이미 수년 전 노구로 사망한 몸이기는 하지만 모종의 수단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1] 세리카는 아르칸과의 싸움 때문에 장기전이 불가능해서 장기전으로 끌고 가 지치게 만들어 제압하는 게 가능하다.[2] 이때 저티스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그냥 광인이라 부르고 글렌과 어느 혈통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3] 할아버님 대신 멜갈리우스의 천공섬의 비밀을 푸는 것[4] 엘레노아: 대도사. 제국의 긴 역사 속에서도 정체불명. 때로는 우락부락한 남자, 때로는 아름다운 여성, 때로는 나이도 차지 않은 어린애의 모습이라고 일컬어지며 실존 여부조차 의심스러운 전설적인 인물.[5] 메이벨: 어린 소년일지도 모르고, 젊은 남자일지도 몰라요. 노인일지도 몰라요. 어쩌면 여자의 모습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