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요전

 

평요전(平妖傳)은 중국 명나라 시대의 소설이다.
1. 개요
2. 20회본과 40회본
3. 줄거리
3.1. 도입 : 원군의 도둑질
3.2. 전반 : 백운동의 천서
3.3. 중반 : 여우요괴 호영아
3.4. 후반 : 왕칙의 봉기
4. 등장인물
4.1. 요괴
4.2. 도사
4.3. 왕칙 반란군
4.4. 조정
4.5. 천계


1. 개요


명대의 장편 신마소설(神魔小設). 원제는 북송삼수평요전(北宋三遂平妖傳)이다. 작가는 나관중이며 20회로 구성되어 있는 비교적 짧은 작품이었다. 명나라 말기에 풍몽룡(馮夢龍)이 개작하면서 민간의 요괴 이야기를 추가하여 '40회'로 재구성 하였다. 20회본은 워낙 단순한 내용이라, 현재는 풍몽룡 판이 사실상 정본으로 인정받는다. 원래 짧은 소설이라 그런지
송인종 시기에 있었던 '왕칙(王則)의 난'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왕칙은 일개 군졸로서 패주(貝州)를 점령, 동평군왕(東平郡王)을 자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작중에서는 왕칙이 요괴의 힘을 빌려서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묘사하며, 마수(馬遂), 제갈수지(諸葛遂智), 이수(李遂)가 연이어 시도를 한 끝에 요괴를 진압하였다고 하여 삼수평요전이라고 부른다.
제목만 보면 요괴 퇴치 이야기 같지만, 실제로는 '''요괴들이 주인공이 된 이야기'''에 가깝다. 제목의 주제가 되는 삼수 장군의 왕칙 토벌은 거의 끝 부분에야 명목처럼 붙어있을 뿐(…).
현대에는 미묘하게 존재감 없지만, 루쉰의 중국소설사략(中国小説史略)에서 봉신연의보다 높게 평가받았다. 같은 신마소설계인데다가, 평요전이 같은 장르이며 봉신연의보다 훨씬 짧은 작품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봉신연의의 굴욕이라고 봐도 좋을듯(…).
사실 봉신연의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짧은 만큼 이야기의 짜임새가 고전소설로서는 상당히 꼼꼼하게 구성되어 있다. 인물의 수미상관적 재등장에 따라 '복선 수습'이 제대로 되고 있다는 점에서, 별다른 복선도 없이 매화마다 그야말로 '갑툭튀'하는 적을 쓰러뜨리는 전개만 반복되는 봉신연의보다는 잘 짜여졌다고 볼 수 있는 셈.

2. 20회본과 40회본



3. 줄거리



3.1. 도입 : 원군의 도둑질


때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원숭이 요괴 원공(袁公)은 월나라에 강림한 구천현녀와 만난다. 원공은 구천현녀가 검술이 뛰어나다는 말을 듣고 싸움을 걸지만 패배하고 제자가 된다. 구천현녀는 월나라왕 구천을 도와주는 임무를 끝내고 천상으로 돌아가는데, 이 때 원공을 데리고 간다. 원공은 옥황상제의 마음에 들어서 본래 거주지였던 백운동군(白雲洞君)에 봉해지고, 천상에서 미관말직을 맡아보게 된다.
어느날 서왕모가 반도복숭화로 연회를 하는 반도회를 열게 될 때, 원군은 반도복숭아를 탐을 내다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검술을 연마한다. 그러다가 자신이 보관하던 천서 여의법을 봐도 아무도 말릴 수 없다고 생각하여 천서를 훔쳐보려 마음을 먹는다. 천서의 옥함은 원군이 진심으로 구천현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원하자 열리고, 원군은 천서를 가지고 지상으로 도망친다.
원군은 천서를 백운동의 동굴벽에다가 써넣고, 부하 원숭이들을 모아서 원숭이 요괴 군단을 만들려 한다. 이에 옥황상제는 뇌공과 전모를 보내서 원군을 치게 하고, 원군은 싸움을 벌이다가 중과부적이라 생각하여 항복하고 붙잡혀가 재판을 받게 된다. 원군은 옥함은 구천현녀의 이름을 부르니 저절로 열렸고, 자신이 천서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여 가지고 갔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그리고 천서는 절대로 인간에게 유출하지 않았고 동굴 벽에다가만 새겨놨다고 변명한다.
원군이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옥황상제는 그 말대로 분명 천서의 옥함이 열린 것은 원군에게 천서와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죄를 묻지 않기로 한다. 그리고 원군에게 백운동에 세워진 천서를 수호하는 직책을 맡기고, 다른 원숭이 무리를 쫓아낸 다음 혼자 백운동에서 천서를 지키도록 한다. 원군은 이에 따라 백운동에서 천서를 수호하며 단오절 날에만 하늘로 올라가 옥황상제를 배알하게 된다.
원군은 천서의 내용을 습득한 다음에야 알고보니, 잔혹하고 많은 사람들을 쉽게 죽이는 살육법이 써있어서 이것이 유출되면 세상에 큰 화가 닥칠 것을 알게 된다. 원군은 도둑질한 것을 후회하고 성실하게 천서를 지키게 되는데….

3.2. 전반 : 백운동의 천서


요술을 연마하며 사는 여우 요괴가 있었다. 요괴에게는 아들 호출아(胡黜兒)와 딸 호미아(胡媚兒)가 있었다. 호출아는 부녀자를 희롱하다가 왼쪽 다리를 다쳐서 목숨의 위협을 받았으나, 여우 요괴가 신의를 불러와서 치료를 받았지만 다리를 절게 되었다. 여우 요괴는 도술을 완성하기 위하여 길을 떠났다가 호출아 때문에 걸리적 거리자 한 도관에 아들을 맡기고 떠난다.
여우 요괴는 꿈에서 측천무후를 만나게 된다. 측천무우는 딸 호미아가 자신의 연인이었던 장창송(張昌宗)이 환생한 모습이며, 자신은 패주(貝州)의 왕칙으로 환생했다고 알려준다. 여우 요괴는 무측천이 알려준 대로 양춘(楊春)의 집에 가서 할머니로 둔갑하여 성고고라는 아름으로 지내게 된다.
3년이 지나자, 처녀가 거위를 보고 잉태하여 알을 낳아 태어났다는 단자화상(蛋子和尙)이 백운동(白雲洞)에서 얻은 천서를 성고고에게 보여준다. 성고고는 호출아를 데려와서 난자화상과 함께 천서의 비법을 연마한다.

3.3. 중반 : 여우요괴 호영아


호미아는 바람에 날려가다가 하늘의 계시를 받고, 중소처사 장란(張鸞)의 집에 떨어진다. 장란은 호미아를 궁녀로 만들려고하는데, 뇌태감(雷太監)이 호미아의 미모에 반하여 강제로 아내로 삼는다. 호미아는 요술을 부려서 뇌태감을 막고, 어느날 궁전을 돌아다니다가 황제를 발견한다. 호미아는 요술로 황제를 유혹하려 했는데, 황제를 지키는 천신이 분노하여 호미아를 쳐죽이고 호미아는 여우 요괴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죽은 호미아는 염라대옹에게 애원하여 호원외(胡員外)의 딸 영아(永兒)로 환생하고 미인으로 성장한다. 한편, 성고고는 천서에 기록된 73개의 도술을 다 익히고, 때가 되면 패주에서 만나 난을 일으키기로 하고 난자화상, 호출아와 헤어진다. 성고고는 딸의 소식을 접하게 되고, 딸을 찾아가서 쌀과 돈을 만드는 요술을 알려준다. 호씨 집안은 빈곤해져 있었기 때문에 호영아는 자연스럽게 요술에 푹 빠져들게 되었다. 호원외는 딸이 요술에 빠져드는 것을 두려워하여 해치려 하다가 실패하자 바보에게 시집을 보낸다. 그러나, 호영아는 도망쳐서 성고고와 함께 길을 떠난다.

3.4. 후반 : 왕칙의 봉기


성고고는 호영야를 패주로 보내서, 군관 왕칙에게 접근시킨 다음 혼인을 시키고, 왕칙에게 황제가 될 운명이라고 알려주고 반란을 일으키도록 한다. 패주의 책임자인 지주(知州)는 지독한 탐관오리라 6000명의 군인에게 3개월간 녹봉을 지급하지 않고, 백성을 함부로 해치며 악명이 자자하였다. 호출아와 난자화상이 자금을 제공하여 왕칙이 민심을 얻게 하고, 지주를 제거한 다음 왕칙을 지주로 삼는다. 왕칙은 성고고와 그 일당들의 요술로 도움을 받아 세력을 늘려 조정을 위협한다.
이에 조정에서 포청천(包靑天)에게 왕칙의 난을 진압하게 한다. 포청천은 문연박(文延博) 장군에게 10만 대군을 이끌고 가게 한다.
왕칙 군에서는 호출아와 호영아가 본색을 드러내고 민간의 남성과 여성을 탐하며 위협하게 된다. 난자화상은 엉망이 되어가는 꼴을 보고 떠나버리고, 장란 역시 산수를 유람하러 떠나버린다. 백운선군(白雲仙君)은 천서를 잃어버린 천서가 화를 불러오게 되었으니 하늘에서 벌을 받을 것이 두려워서 구천현녀(九天玄女)를 찾아갔다. 구천현녀는 이에 난리를 해결 하도록 만들고, 난자화상은 요술에 대항할 수 있는 비법과 조요경(照妖鏡)을 줘서 문연박을 돕는다.

결국 요술에 의존하던 왕칙의 군대는 요술이 깨지자 패배하고 만다. 왕칙은 처형되고, 호출아와 호영아는 뇌신에게 살해당하며, 난자화상은 득도하여 신선이 되고, 장란 역시 신선이 된다. 성고고는 포로가 되어 백운선군에게 넘거졌으며, 백운동에서 천서를 지키는 일을 맡게 되었다.

4. 등장인물



4.1. 요괴


'''성고고'''(聖姑姑)
여우 요괴, 평소에는 할머니의 모습을 하고 있다. 측천무후의 영혼을 만나 왕칙의 반란을 사주하게 된다. 최종적으로 천계에 붙잡혀서 원공 대신에 백운동의 천서를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 사실상 감금형.
'''호출아'''(胡黜兒)
성고고의 아들. 숫여우. 유부녀를 꼬시려다가(…) 왼쪽 다리를 화살에 맞아 절름발이가 되었다. 장난기가 많은 성격이다. 왕칙의 반란이 성공한 뒤에는 황후인 호영아의 오빠라는 점을 내세워서 행패를 부려 인심을 크게 읽게 만든다.
'''호미아'''(胡媚児)/'''호영아'''(胡永児)
성고고의 아들. 암여우. 본성이 음란한 여우요괴(…). 측천무후애인 장창송(張昌宗)의 환생이다.
바람에 날려서 성고고와 헤어진 뒤에, 장란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리고 송인종이 황태자이던 시절에 유혹하려다가 태자를 수호하던 천신 관우에게 일격에 맞아죽고 염라대왕 곁으로 갔다(…).
장란의 도움을 얻어서 호원외(胡員外)의 딸 호영아(胡永児)로 환생했다. 처음에는 자신의 전생을 몰랐지만, 성고고가 찾아오게 된다. 성고고는 호원외가 부자라서 영아가 요술에 흥미를 느끼지 않으니까 '''호원외의 집에 불을 질러서 알거지로 만들어버린다.'''(…)
전 재산이 불에 타버리고 집안이 미친듯이 가난해지자, 성고고는 호영아를 불러서 돈과 쌀을 만드는 요술을 알려준다. 하지만 호영아가 자꾸 요설을 부리는걸 두려워한 호원외는 호영아를 두려워하게 된다. 결국 강제로 바보 멍청이에게 시집보냈는데, 도망쳐서 성고고와 함께 다니게 되며 전생의 운명대로 측천무후의 환생인 왕칙과 결혼하게 된다.
하지만 역시 본성이 음탕해서 황후가 되고 나서도 절제를 못해서 왕칙이 망하는데 크게 기여한다(…).
비중이 매우 높은 캐릭터로서 20회본에서는 주인공.[1] 40회본에서도 중반부에서는 사실상 주인공 취급이다. 그래서 원래 평요전은 마법소녀 이야기(…)였다는 주장도 있다.

4.2. 도사


'''난자화상'''
알에서 태어난 스님. 출생이 이상해서 절에서 멸시당했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서 돌아다니다가 백운동의 천서에 대해서 알게 된다. 세 번에 걸친 도전 끝에 백운동의 천서에서 72지살소변법(72地煞小変法)을 탁본하여 훔쳐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백운동 천서는 구름번개로 무늬로 된 이상한 문자로 써있어서 읽지 못하고, 성고고에게 도움을 받아 해독한 다음 제자가 된다.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캐릭터. 40회본에서 가장 주역에 가까운 인물로 볼 수 있다.
'''장란'''(張鸞)
본래 뛰어난 도사. 성고고와 헤어진 호미아를 돌보고, 나중에 호영아로 환생하는데도 도움을 준다. 나중에 호출아, 난자화상과 만나며, 성고고와 만나서 일행에 참가한다.
이 소설에서 무슨 보정이라도 받아먹은 건지 희대의 쿨가이. '''온갖 나쁜 짓에는 다 협조해놓고 마지막에 타이밍 좋게 튀어서 결국 신선이 돼서 잘 먹고 잘 산다.''' 는 엄청난 불합리를 보여준다(…).
'''복길'''

4.3. 왕칙 반란군


'''왕칙'''
측천무후의 환생이라는 사람.
참고로 측천무후는 수당연의라는 소설에서는 이밀의 환생으로 나온다.

4.4. 조정



4.5. 천계


'''원공'''(袁公)
도술을 배운 원숭이 요괴. 본래 초나라 땅에 살던 원숭이 요괴였다. 월나라에 강림하여 검술을 전수하고 있던 구천현녀와 만나게 되었으며, 구천현녀에게 도전하였으나 패배하였다. 그 뒤에 구천현녀의 제자가 되었다가, 나중에 자신이 석벽에 새긴 천서를 보호하기 위하여 백운동의 파수꾼이 되어버린다. 줄거리에서 손오공의 원형격인 캐릭터로 여겨진다.

[1] 20회본의 내용은 호영아의 탄생에서, 왕칙의 반란이 평정되는 결말부분 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