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체스)

 


[include(틀:체스게임, info=none,
a7=Pb, b7=Pb, c7=Pb, d7=Pb, e7=Pb, f7=Pb, g7=Pb, h7=Pb,
a2=Pw, b2=Pw, c2=Pw, d2=Pw, e2=Pw, f2=Pw, g2=Pw, h2=Pw,
caption=폰의 초기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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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8=, b8=, c8=, d8=, e8=, f8=, g8=, h8=,
a7=, b7=, c7=, d7=, e7=, f7=, g7=, h7=,
a6=, b6=, c6=, d6=, e6=, f6=, g6=, h6=,
a5=, b5=, c5=, d5=, e5=XX, f5=UP, g5=XX, h5=,
a4=, b4=, c4=UP, d4=, e4=, f4=Pw, g4=, h4=,
a3=, b3=XX, c3=UP, d3=XX, e3=, f3=, g3=, h3=,
a2=, b2=, c2=Pw, d2=, e2=, f2=, g2=, h2=,
a1=, b1=, c1=, d1=, e1=, f1=, g1=, h1=,
caption=폰의 행마법. X는 공격 범위\, 화살표는 이동 범위<br>왼쪽은 시작행에서\, 오른쪽은 시작행을 벗어난 후)]
1. 개요
2. 전략
3. 특수규칙
3.1. 앙파상
3.2. 승진
4. 기타


1. 개요


[image]
Pawn
체스의 기물. 장기의 졸과 동일한 지위를 가지고 있다. 기본 배치 숫자는 8개로 졸의 5개보다 3개 많다.
행마법은 졸과는 달리 전진만 가능하며 '''첫회 한정으로 2칸''' 이동이 가능하다. 그 다음부터는 1칸씩. 단, 첫 이동을 할 때 바로 앞에 다른 말이 있으면 뛰어 넘을 수 없다. 공격은 '''앞 대각선으로만 공격'''할 수 있다. 공격행마와 이동행마가 다른 유일한 말.

2. 전략


Les pions sont l'âme des échecs
"폰은 체스의 혼이다."

프랑스의 체스 플레이어 프랑수아 앙드레 다니칸 필리도르(François-André Danican Philidor)

오프닝부터 엔드게임까지 활약하는 기물. 전장의 보병에서 모티프를 따온 기물답게, 겉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하찮게 보여도, 사실은 굉장히 중요한 말이다. 대각선으로 나열된 폰의 라인은 뒷쪽 폰이 앞쪽 폰을 보호해주는 일종의 방벽 상태(Pawn Structure)가 되며, 이를 기반으로 상대의 진로를 막고 내 기물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한다. 진형을 굳힌 폰은 지원만 충실하다면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를 만들어 줄 것이다. 가끔 양쪽 진영 모두 폰 방벽을 너무나도 완벽하게 굳혔을 때,[1] 게임이 교착 상태가 되어 아무런 기물 교환을 할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반대로 같은 열에 나열된 폰이나 띄엄띄엄 나열된 폰들은 전선을 형성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전술적으로 취약한 상태가 된다. 이를 각각 '''겹친 폰'''(Doubled Pawn), '''고립된 폰'''(Isolated Pawn)이라고 한다.
폰이 없는 열을 '''열린 열'''(Open file)이라고 한다. 열려있는 열에는 상대의 룩, 퀸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진형상 약한 부분이 된다. 양쪽 모두에게 열려있으면 그나마 나은데, 한쪽만 폰이 없는 경우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후반에 폰이 승급을 위해 전진하는 것을 막아줄 일차적인 방벽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엔딩 상황에서는 이러한 '''방해없는 폰'''(Passed Pawn)을 가지고 있느냐가 게임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갬빗(Gambit)'[2]이라고 하여, 초반에 폰을 1~2개 정도 희생하고 기물을 상대보다 빨리 전개해서 상대보다 포지션에서 우세를 취하는 오프닝이 있다. 상대가 갬빗을 할 경우 그걸 받아들이고 기물을 취할지 아니면 무시하고 자신도 기물을 전개할지 선택하게 되는데 받아들일 경우 accepted, 안 받을 경우 declined라고 한다. 예를 들어 QGD는 가장 일반적인 오프닝 중 하나인 Queen`s Gambit Declined의 약자이다. 갬빗의 목록은 이곳을 참고.

3. 특수규칙


체스의 특수 규칙 3개(캐슬링, 승급, 앙파상) 중 2개가 폰과 관련된 규칙이다.

3.1. 앙파상



[image]
앙파상의 예시.
en passant[3]
폰끼리만 적용되는 특수 규칙. 상대방의 폰이 첫 이동으로 2칸을 전진했는데 그 바로 옆 칸에 자신의 폰이 있을 경우(즉, 상대 폰이 만약 1칸만 이동했다면 잡을 수 있었을 경우), 1칸만 이동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대로 상대방의 폰을 잡을 수 있으며, 잡은 후에는 반드시 대각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단, 앙파상은 상대가 폰을 2칸 움직인 직후에만 행하는 것이 가능하며, 차례를 1번 거른 후에는 앙파상으로 잡을 수 없다.
과거엔 폰이 첫 수에서도 1칸씩밖에 전진할 수 없었을 때의 잔재가 남은 것이다. 이후 오늘날처럼 첫 수에 한해서 2칸 전진할 수 있는 규칙이 생기면서 과거 규정에 따르면 한칸만 전진해서 잡혔을 폰이 2칸 전진해서 도망칠 수 있게 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앙파상이라는 규칙이 생겨난 것.
하스스톤의 카드 "왕을 지켜라!"의 발동 대사가 "앙파상!"이다. 나오는 토큰의 이름이 폰이어서 그런 듯.

3.2. 승진



Promotion
[image]
왼쪽의 폰이 퀸으로 승급하고 있다.[4]
폰은 체스판의 반대편 끝에 도달하는 동시에 폰과 을 제외한 기물 중에 하나로 승급할 수 있다. 이 규칙을 '프로모션'이라고 한다.[5] 99% 퀸으로 전직하기 때문에 퀴닝(Queening)이라고도 한다(나머지 1%는 후술).
이 규칙 때문에 폰은 후반부 엔드게임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뿜어낸다. 미들게임에서 기물 차이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비등비등한 교환만 하며 후반까지 왔다면 결국 승리하는 방법은 폰을 전진시켜 승급하는 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매우 드물게 퀸이 아니라 나이트나 룩, 비숍으로 바꾸기도 하는데 이를 '''언더프로모션'''이라고 부른다. 나이트로 승급하는 즉시 체크메이트가 가능하거나 그에 준하는 공격을 할 수 있을 때, 다 이긴 판을 퀸으로 승급하면 스테일메이트로 놓치게 될 경우가 있어서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룩, 비숍으로 바꾸는 정도. 사실 스테일메이트를 피해야 할 정도면 나머지 말로 공격해도 체크메이트가 가능하다. 불안하다면 상대의 킹이 움직일 자리를 넓힌 다음에 퀸으로 승급시키자. 그랜드 마스터 히카루 나카무라[6]가 체스 엔진 크래프티(Crafty)와의 대결에서 마지막에 '''나이트만 6개 모아서 승리한''' 케이스가 있다.
간혹 이를 부활로 알고 '죽은 말을 대체한다'로 아는 사람도 있으나,[7] 공식 규정상 "이미 존재하던 말의 생사 여부와 무관하게 얼마든지 비숍, 나이트, 룩, 퀸 중 하나로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한 체스판 위에 퀸이 18개가 존재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그랜드 체스 같은 일부 변형 체스에서는 "이미 존재하던 말이 죽어서 판 위에 있는 개수가 처음 개수보다 적은 기물"으로만 프로모션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보통 사람들끼리 하는 게임에서 승급하게 되면 승급할 말 중에 이미 죽은 말이 있다면[8] 보통 그 말을 살려내서 올린다. 아니라면 같은 색의 바둑알을 준비해서 쓰거나, 폰 2~3마리를 한 칸에 뭉쳐서 표현하기도 하고, 죽은 룩을 뒤집어서 대신[9]하거나, 룩 위에 승급한 폰을 올려서 표시하거나, 뭔가 표식 같은 걸 만들어 붙이거나, 프로모션이 된 폰에 반지같은 장신구를 걸어놓기도 한다. 이러한 불편 사항을 감안해서인지, 비싼 체스 세트에는 여분의 퀸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말이 부족할 일이 없는 컴퓨터 체스에서는 그냥 퀸으로 추가되고, 공식 대회에서도 웬만해서는 여분의 퀸을 준비해 두었다가 이미 퀸이 있는 상태에서 승급할 때 사용한다. 여분의 기물을 위해 세트를 여러 개 사는 경우도 있다.
옛날에는 색을 바꿔서(즉, 상대편의 말로) 승급할 수도 있었다. 지금은 같은 색의 말로만(즉, 자신의 말로만) 승급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 시절에도 킹으로의 승급이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비슷하게, 승급을 거부할 수 있었던 때도 있다. 일부러 움직일 수 있는 자신의 기물을 없애서 스테일메이트를 유도하는 방법 정도로 쓸 상상 정도는 해볼 수 있겠지만, 역시 사실상 실용성은 없다.

4. 기타


컴퓨터 체스를 구현할 때는 가장 골치아픈 말이다. 백색과 흑색의 이동 가능한 방향이 반대이고, 첫 수와 그 이후의 이동 규칙이 다르고, 공격과 이동의 규칙이 다르며, 특수 룰 2개가 폰과 관련된 규칙들이기 때문이다. OOP적으로 프로그램 하려고 한다면 폰 하나 때문에 클래스 구조가 복잡해진다
[1] 매우 보기 드문 모습이지만, 지그재그로 이루어진 폰의 완벽한 만리장성(...)이 양측으로 격돌해서 지지부진 승부를 못 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룩, 나이트 등의 직선이동/제한거리 이동 기물들이 돌파하려고 들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데,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비숍이나 퀸은 적은 피해로도 돌파가 가능하다. 때문에 비숍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플레이어는 일부러 이런 상황을 유도해놓고 대각선 이동에 능한 비숍과 퀸을 과감하게 진입시켜 상대방 진지를 튀겨버리기도 한다.[2] 영어로 대화 등의 초반에 우세를 확보하기 위한 수, 장기 등의 첫 수라는 뜻이다.[3] 프랑스어로 '통과 도중에'라는 뜻. 영어로 표현하면 in passing이 된다.[4] 별개의 예제로 앙파상에 의해 오른쪽 블랙 폰이 잡히고 있다. [5] 승급을 거절할 수는 없다. [6] 일본 태생이지만 2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서 지금은 미국인이다. 2014년 1월 현재 미국 랭킹 1위[7] 과거 국내에서 나오는 체스 세트에서 이렇게 설명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사실 체스 초기 일부 국가에서는 실제로 죽은 말로만 승격이 가능했는데 이런 잔재가 남은 것.[8] 다만 대부분의 경우 퀸으로 승급하는데, 죽은 말 중에 퀸이 포함되는, 즉 '''퀸까지 사망한''' 상태라면 정말 상대가 프로모션에 대해 까맣게 잊고 있는 게 아니었다면 살려내도 대국에 아주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9] 이유는 별 것 없고, 뒤집어서 세울 수 있는 말이 룩뿐이라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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