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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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 그대로 무기를 들고 걸어다니는(步) 군인(兵).
보병은 적과의 직접적인 근접전투를 상정하고 편성된 병과로 적의 영토를 점령하거나 아군 영토를 방어하는 군사작전의 중심이 되는 '''지상군의 중심 전력이다.''' 인류가 편 먹고 싸우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존재하기 시작한 보병은 역사적으로 군대의 그 어떤 병종보다도 오래된 병과로 현재까지도 전쟁의 핵심이기 때문에 육군을 비롯한 모든 지상군[3] 의 척추이자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고락을 같이 한 존재이다.
영토를 기반으로 국가가 생기고 인류가 생존하는 한 지역전투에 특화된 보병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건재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포병이나 빠른 기동성을 자랑하는 기병, 그리고 전차를 비롯한 기갑 부대, 지상군을 넘어서 해상 전력과 항공 전력들도 최종적인 목표는 보병을 지원함으로써 지상군의 승리를 이끌어내는 것이고, 보병은 해당 영토에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점령하는 최후의 병과가 되기 때문이다.
비용은 가장 적게 사용되는 병과인 반면 인력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병과이다.
2. 보병/역사
3. 현대전에서의 보병
통신 기술, 컴퓨팅 기술, 무인병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병의 역할은 대폭 축소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역할이 축소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그리고 미래에도 지상군의 중심병과일것이며 우주군들이 우주에서 우주선으로 싸우지않는 이상 보병이 싸우지않는 전쟁은 없을 것이다.[4]
작은 몸집과 높은 은·엄폐 효율, 건물 주둔의 용이성 등, 기갑으로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요소들은 빼앗을 수 없었기 때문에 기갑 부대가 활약하기 힘든 시가전 수행, 점령 및 지역 방어 역할 등은 여전히 보병이 맡고 있다. 육군 외 해군과 공군에도 경비, 상륙작전(해병대, 해군 육전대) 등을 위한 보병 역할을 하는 인원들이 남아 있다.
현대전에서는 전력 차이가 압도적이고 국경이 맞닿아 있지 않다면, 해군과 공군의 미사일을 동반한 공격과 소규모 상륙전, 지상군 중 비보병 위주의 진격과 전투만으로, 보병의 투입이 없거나 매우 적게하여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전쟁을 끝낼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포클랜드 전쟁이 있다. 예컨데 보병으로 주요 거점 등을 점령하기 이전에, 해상 봉쇄로 경제난을 야기하고 공습으로 적국의 주요 거점 등을 타격해 저항할 수단과 의지를 없애는 것만으로 상대는 항복을 고려한다. 이 경우 실질적으로 상륙할 일이 없을 거라도 언제든 상륙할 준비가 되었음을 보여야 한다. 사실상 항복종용이다. 안 그러면 상대가 의도적으로 경제기반이 박살이 나든, 사람이 죽어나가든 신경도 안쓰고 계속 전쟁을 질질 끌며 우군이 군사비용 지출과 인명피해를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걸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핵무기 등은 전쟁 억지뿐 아니라 전면전시 이런 적국의 지연전략을 끝장내 버릴 수 있다.
보병이 투입되더라도, 포병과 기갑, 해상, 항공지원을 통해 보다 적은 수를 투입하여 전쟁을 수행하는데, 미군은 적이었던 탈레반이나 이라크군을 이런 방법으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적은 희생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변화해가는 현대 전장에서 보병의 위치와 역할이 고전적인 모습과 달라졌다. 보병이 투입되는 횟수가 줄어들고, 보병의 수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 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하게 되었으며, 징병제를 유지하는 국가의 경우 징병 특성상 대다수의 징병 대상자가 육군 보병이 되는 만큼 징병 수요를 줄여 그만큼 젊은이들이 군 복무에 얽매이는 일이 줄어들어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게 된다. 또한, 보병이 적게 투입되고 적게 죽고 다칠수록 그 국가에 미치는 피해 역시 줄어들게 되므로, 자연히 돈 등 여건이 충분한 국가일수록 보병, 더 나아가 지상군의 투입을 가급적 줄이려든다.
예를 들어 장비를 운용하는 병과는 동일 지휘단위에서 보병보다 비교적 인원이 적고, 장비가 사람 대신 일종의 몸빵을 해주어서 조작 인원의 생존률이 맨몸인 보병보다 훨씬 높고 적은 인명 피해를 낸다. 반대로 보병 부대의 전력 손실은 곧 사람 개개인의 손실을 의미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전후 국가의 인구 특히 경제에 활력을 주는 젊은 노동 가능 인구(특히 대다수가 남성)의 숫자에 영향을 크게 미치며, 현대에 와서 발달한 보훈 원호 문제와 겹치면 늘어나는 사상자는 그만큼 부상자 및 전사자 가족에 대한 연금이나 묘역 조성, 추모 사업 등 국가에 수십 년씩 가는 막대한 재정 부담을 준다. 게다가, 사람의 목숨은 금전적 가치로만 환산할 수 없고, 환산한다 치더라도 그 가치가 크기 때문에, 사람 대신 장비를 마련하는 것 등에 아무리 큰 돈이 든다 해도 죽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다. 그만큼 전장에서 보병을 덜 투입하고, 보병의 수도 줄이는 대신, 보병 개개인의 전투력과 생존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보다 많은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좋은 장비를 지급하는 등 보다 고급화를 하는 추세다.
즉, 현대전에서 보병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일각 보병을 소홀히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만큼 보병 개개인의 가치가 올라가고 대우가 개선되어가며, 더 나아가 높으신 분들의 병력을 단순 소모품으로 보는 시선이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다.
따라서, 보병을 말 그대로 찍어내고 소모품으로 마구 굴려대는 곳일수록 징집병들이 급여가 적고 대우가 나빠 죽거나 다쳐도 나몰라라 내팽개쳐버릴 수 있는, 가난하거나 인권 보장 수준이 개판인 후진국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우, 경제 사정 대비 군인 특히 병 대우가 후진국 수준인 예외적인 사례지만,[5] 최근에는 인력 감축을 하는 만큼 장병들에게 어떻게든 신경쓰고 있는 추세다. 개발도상국이라 해도 나라의 사정이 괜찮아서 군대에 약간이나마 투자할 여력이 있는 국가라면 오히려 보병에 더욱 투자를 많이 한다. 첨단 항공 전력이나 해군력처럼 육성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분야를 포기하고 대신 가장 기본적인 보병 전력을 향상시켜서 비교우위라도 차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보병의 인원이 감축되긴 할 것이다. 요즘 보병사단들이 죄다 기계화사단으로 바뀌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젠 전투 자체가 보병이 돌격 앞으로! 하면서 싸우는 게 아니라 화력전으로 '''포병이랑 공군이 폭격으로 싹쓸이하면서 시작하고 2차로 기갑이랑 항공 전력, 공격헬기가 전투를 치른다음 그 땅을 보병이 점령함으로써 전투가 마무리되기 때문에''' 더 이상 보병의 머릿수만 채우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령을 마무리짓고 더욱 정예병력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지상군의 중심병과의 타이틀은 쉽게 빼앗겨지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보병이 많아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은 장기 복무자에게 가지, 단기 복무자에게는 별 메리트가 없거나, 되려 기피 특기이기까지 하다. 이들에게 보병은 기술행정 병과들처럼 편하고 안전하지도, 다른 전투병과처럼 조금이나마 전역 후 민간에서 써먹을 만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인기는 떨어진다. 미 육군 역시 제2차 세계대전 중 보병이 워낙 인기없는 기피 병과라서 조금이나마 사기를 올리고 지원률 높여본답시고 각종 유인책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사병용 병과휘장에 유일하게 병과의 상징색(하늘색) 테두리를 두르고 같은 색상의 견식을 지급하여 육군 정복 착용시 보다 눈에 잘 띄고 멋지게 보이게 했고, CIB나 EIB 등 보병만이 받을 수 있는 휘장을 도입한 것 등이다. 나치 독일 또한, 전쟁 말기에 육군과 슈츠슈타펠의 보병들의 사기를 올려준답시고 아돌프 히틀러 총통의 지시로 병과 명칭을 정예부대원들의 대명사처럼 쓰이던 척탄병으로 개명토록 한 바 있다.
'''보병의 발이 적국의 땅을 밟을 때까지는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는 말은 보병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군사기술의 발전, 병과 분야의 전문화, 각종 군사 자산의 기계화, 전자화 때문에 고전적인 의미에서 맨발 알보병이 활약할 수 있는 범위는 과거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도 맞는다. 현대전에서도 여전히 전술 교전 자체가 보병 중심으로 이루어진 경우는 양측 모두 가용 자산이 다 작살나 남은 게 그것뿐이었던 후기 이란-이라크 전쟁 같이 극심한 소모전의 끝장에 도달한 나라들이거나, 미군, 러시아군 같은 전면전에선 도저히 승산이 없는 압도적인 상대로 현실적인 대전략은 장기적인 출혈과 정치적 피로 강요로 평화 회담장에 끌어내는 거밖에 없는 비정규군 무장단체같이 정상적인 국가의 군대라면 애초에 처하면 안될 상황에 처했던 경우들이 대다수였다. 정리하자면 '''현대전에서도 전쟁은 보병이 발로 걸어가서 적국 수도에 깃발 꽂을 때까지 안끝나는건 맞지만, 보병의 역할은 점점 바로 그 맨 마지막에 걸어가서 깃발 꽂는 거뿐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냥 말그대로 폐허가 된 전쟁터에서 깃발을 꽂는 임무만 하는 게 요즘 시대의 보병이라 보면 되고 사실상 보병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는 게 전쟁면에서도 군 부문에서 인력손실을 막을 수 있다.
3.1. 전면전
전면전에 투입되는 모든 병과, 군종들 중 보병은 가장 효율성이 떨어지는 병과다.
- 화력: 일단 화력부터 빈약하다. 다른 병과는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의 장비를 사용하는데 보병은 이를 인력으로 땜빵하는 병과일 뿐이다. 그래서 기갑의 경우 전차 1대(3~4명)에 불과한 분대원이 보병에서는 이의 거의 2.5배 수준(7~10명)이 된다. 약한 화력을 머릿수로 때우는 것이다.
- 양성기간과 비용: 보병의 장점이라면 빠른 양성 기간이다. 기갑 부대의 경우 값비싼 전차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 성립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보병의 창설비용은 병력들에게 입영통지서를 주고 그 병력들에게 지급할 개인 화기와 피복 정도에 불과하다.
- 보급과 유지비용: 장기간의 유지비용은 보병 쪽도 무시를 못 한다. 훈련과 관계없이 급여, 식사, 피복비용이 들어간다. 기갑은 기동을 하지 않으면 유류비가 들어가지 않는 점과 대조된다. 특히 민주화 국가에서는 사망시 보상금이나 정치적 부담의 영향이 훨씬 크다.
- 생존력: 보병의 생존력은 은엄폐를 하지 않는 이상 다른 병과에 비하면 거의 전무한 수준으로, 방탄복을 입어도 적 기갑 부대의 공격이나 포병의 포격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100%에 가까운 확률로 사망하며, 적 보병의 소총탄이나 권총탄에 맞아도 무력화되거나 사망하기 쉽다. 이 때문에 전면전 상황에서는 은엄폐를 하지 않고 대놓고 싸울 경우 생존성을 보장받기 힘들다.
- 기동: 기동성 또한 기계화된 병기들에 비해 매우 뒤떨어지는데, 일반적인 사람이 낼 수 있는 최대 속력은 16~24 km/h, 걷는 속도는 5 km/h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서 전차의 최대 속도는 60~70 km/h에 달하며, 훨씬 빠른 공격 헬리콥터는 250~300 km/h에 달한다. 또한 사람은 기계와는 달리 쉽게 지치기 때문에 전속력으로 계속 달릴 수도, 휴식 없이 계속 걸을 수도 없다. 이 때문에 선진국의 경우 보병의 낮은 자체 방호력과 기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화, 기계화보병을 운용한다. 대한민국 국군 역시 8사단, 11사단, 26사단, 30사단을 일반 보병사단에서 기계화보병사단으로 병과를 변경했다.
- 전문성 부재: 보병, 특히 소총수의 경우, 자신의 일 외엔 할 줄 모른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지상군의 포병이나 기갑, 공병 등 비보병 전투병과나 비전투병과, 해공군 인원 등은 자신의 장비를 망실하고 재보충받지 못하거나 전선 상황이 급한 경우에는 소총과 장구류를 지급받고 보병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소총수로서의 전투에 필요한 기본 기술들은 대개 미리 배워 두고, 또 실무에서도 수시로 접한다. 물론 전문 보병에 비하면 숙련도가 낮아 전투력 차이는 크지만,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다. 반면에 보병은 다른 특기의 일은 전혀 할 수 없어, 되려 범용성이 떨어진다. 보병 중에 행정병 등으로 차출된 인원도 있지만, 이들은 서류상으로만 보병이지 사실상 비보병 특기로 봐야 한다.
3.2. 점령과 치안 유지
지역장악은 해당 지역 원주민들의 협력을 얻어내야만 완전히 달성할 수 있는 문제로, 결국 현지인을 수시로 직접 만나고, 일반 시민과 게릴라를 분간하기 위해 위험을 마주하려면 보병 혹은 보병 전투에 숙달된 인원이 없어서는 안 된다. 물론 현지인들과 직접 접촉하는 공병, 의무, 통역, 정훈, 병참 등 외에도 군사경찰, 정보 병과나 특기 인원들도 지역장악 임무를 할 수 있고 대개 파병대상이 되는 가난한 국가들에선 받기 힘든 양질의 시설물 건립과 무상 의료 혜택, 교육 등의 제공과 홍보 등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어 보병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사실 중무장 게릴라나 군벌들이 대놓고 설치지 않는 이상, 점령지의 치안 유지에 적합한 병과는 보병보다는 경찰 업무에 보다 특화되어 있는 군사경찰이다.
3.3. 경계 임무
기갑, 포병, 의무, 보급, 항공 등 전문 영역이 존재하는 병과들을 호위하고 주둔지를 경비하는 것도 보병의 역할이다. 기행부대의 방호, 위병을 담당하는 경비부대 소속 보병이 이쪽. 전투임무를 전혀 수행하지 않는 대한민국 국군/파병부대 목록의 수많은 부대들조차 보병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단, 경계근무나 자체 방어 등 보병에게 전담시키는 임무들은 이들 비보병들이 혹사당하면서라도 할 수 있지만, 순수 보병(111101)은 타 병과의 일은 할 수 없다. 단지 경계를 전담할 보병들이 따로 있으면 부대의 방어력이 상승하고 그만큼 비보병 특기들이 자기 일에 전념할 수 있어 업무 효율이 늘고 피로도가 줄어드는 것이다. 단, 해군과 공군은 군사경찰이 경비를 담당하는데, 해병대를 제외하면 해/공군에서 유일한 지상병력이기 때문이다.
3.4. 전선 구축과 지역 방어
보병은 개활지에서 개인 장비만 갖고는 방어력이 떨어지지만, 화학무기가 금지되어 있을 경우 지역 방어력이나 은엄폐 효율은 기갑보다 오히려 우수하다. 특히 현대전에서 보병은 개인이 휴대할수 있는 화력 자체는 어쨋든 과거에 비해 획기적으로 올라갔는데, 막상 인간 몸뚱아리는 옛날에 비해 단단해진게 아니니까[6] 공격적 측면에선 어쨋든 장비만 쥐어주면 대기갑, 대공, 유격전 등 다양하게 활용할수 있는데 방어적 측면은 여전히 형편없이 약한 게 특징이다. 적절한 은엄폐와 진지구축은 이렇게 보병이 현대전에서 다른 병과에 비해 밀릴수 밖에 없는 너무나도 취약한 방어 팩터를 비약적으로 상승시켜주고, 일정부분 공격 팩터도 보완해준다는 면에서[7] 진지화는 보병의 전투력을 다른 현대전의 주력인 병과와 비슷한 수준으로 비약적으로 끌어올려준다.
보병은 기갑병기에 비해 몸집이 작기 때문에 주변 지형지물 뒤에 손쉽게 몸을 숨겨 보호받을 수 있으며, 하나하나 찾아내서 죽이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보병은 맨 땅에 엎드리기만 해도 피탄 면적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직사 화기로 맞혀서 제압하기에는 곤란한 목표물이 되며, 참호나 고지대, 건물 등의 지형지물이 더해지면 곡사 병기에 대해서도 상당한 방어력을 얻을 수 있다. 보병 자체만 놓고 보면 개인 방어 능력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나, 자체적으로 참호, 지뢰, 철조망, 대전차 장애물 등을 설치해 방어력을 높이고 기관총, 대전차화기, 대공포, 각종 유도탄과 같이 타 병과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면 공격 측에게 출혈을 강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진지화된 적 거점을 아예 근처에 가지도 않고 멀리서 안전하게 조져버릴 원거리 포병, 미사일, 항공 전력이 일방적으로 압도적이지 않은 경우 보병이 선점한 이후 제대로 요새화, 진지화를 구축한 지역은 아무리 기계화된 병과라고 해도 절대 쉽게 지나갈 수 없다.
체첸전 때의 그로즈니 공방전, 이라크전 당시 팔루자 전투 같은 주로 시가전같이 대형 중장비가 마음껏 활약하기 힘든 환경에서 제대로 진지화 된 보병은 통계상으로 월등히 우월한 강대국의 군대를 고전시키며 환경이 맞다면 여전히 현대전에서도 뚜벅이 알보병이 맹활약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이 두 예제도 사실 상술한 아예 요새화된 보병진지 근처에 갈 필요도 없게 해주는 하이테크 원거리 전력이 한쪽이 일방적으로 압도하는 경우였는데도 이리 고생했는데 양측간 전력 격차가 강대국의 정규군 vs 지역 반군처럼 일방적이지 않은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다. 전반적인 국력, 전력이 비슷한 나라끼리 전쟁하는 상황에서 저리 요새화된 거점 하나 피해 없이 조질 수 있을만큼 포병, 항공, 미사일 전력을 한곳에만 올빵한다는 건 대부분 경우 전선의 다른 구역에서 구멍이 난다는 걸 의미한다.
3.5. 시가전에서의 효용
시가전, 저강도 분쟁에서는 포병, 전차, 폭격기를 동원하면 건물이 파괴된다. 도시에 거주하는 적성국 민간인 피해에 의한 여론 악화를 걱정하지 않는다면 제2차 체첸 전쟁 당시 그로즈니 전투처럼 시가지를 밀어버려 보병의 방어 거점을 없애버리는 식으로 해결할 수도 있으나,[8] 미국 등 윤리적 문제에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는 현대 서방 국가들에선 꺼릴 수밖에 없다. 또 도시를 포위하여 물자 부족을 통한 항복을 유도할 수도 있으나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게 된다. 따라서 시가전에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도시를 점령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보병과 장갑차 중심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보병은 은엄폐할 장소가 매우 많은 시가전 등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보병 부대가 점령한 도시의 경우, 건물 주변과 내부가 온갖 종류의 지뢰와 부비트랩으로 가득할 것이 뻔하며, 애초에 건물이라는 게 사람이 이용하라고 만든 시설인 만큼 어느 건물의 어느 층이든 상관 없이 자유자재로 주둔하거나 건물 내부에서 제약 없이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건물 내부에 주둔하고 있으면 은엄폐 효율이 높은 보병 특성상 발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공격자는 어느 건물에서 어떤 무기가 날아올지 예측하기 힘든 상태에서 전투를 수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공격 측 보병 부대는 저격수와 기관총, 지뢰, 철조망 때문에 당연히 진입하기 힘들고, 기갑 부대도 대전차 로켓과 대전차 지뢰, 그리고 건물 자체에 발이 묶여서 제대로 활동하기 힘들며, 항공기도 온갖 방공 병기들 때문에 마음 놓고 돌아다니기 힘들다.
포병이나 폭격기을 동원해 건물을 파괴하려고 해도, 현대 건축물 자체도 생각보다 튼튼하고[9] , 어느 건물에 얼마나 많은 병력이 주둔했는지 파악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폭격으로 건물들을 지우려면 포탄을 낭비하는 수준으로 퍼부어야 한다. 또한 방어자 측 포병이나 방공을 담당하는 부대도 공격자 측 포병과 폭격기가 도시를 부술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기 때문에, 상술한 러시아군 vs 체첸 반군, 미군 vs 이라크 반군 같이 한쪽이 압도적인 군사력이나 과학 기술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보병이 점령한 도시를 공략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심지어 한쪽 전력과 기술력이 압도적인 위 사례에서도 시가전에선 크게 고생을 했다.
게다가 현대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건물의 고층화 때문에 Z축, 상하 고저차라는 일반적인 지상전 상황에선 크게 문제될게 없는 공간적 요소를 전장 환경에 강요한다. 쉽게 말하면 전차나 장갑차 발사각이 안나오는 빌딩 고층 등에서 뿅 튀어나와 여전히 군용 차량의 가장 취약한 약점 중 하나인 차량 상부에 발사관, 대전차화기 날벼락을 떨어뜨리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도 이론상, 게임상으로나 쉬워보이지 실제 전시에선 굉장히 어렵고 숙련된 보병들이나 할수 있는 일이지만, 유고 내전, 시리아 내전 같이 중장비를 다수 운용하는 공격측 정규군도 훈련도나 전문성에선 보병 중심 반군들보다 크게 나을게 없는 문맥에선 여전히 종종 현실에도 연출되는 모습이다. 설사 건물들을 무너뜨렸다고 해도, 스탈린그라드 전투처럼 건물 잔해가 보병들의 새로운 엄폐물이 되어서 다시 주둔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마음 놓고 지나갈 수가 없다. 단, 이는 현대적으로 잘 지어진 대규모 도시의 경우고, 제2차 체첸 전쟁 때의 그로즈니처럼 내구성이 그리 크지 않은 도시들은 마음만 먹으면 금방 건물들을 포격과 폭격으로 부숴 버리는 것으로 보병의 방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10] 단지, 민간인의 피해가 심해지면 국제적으로 압박이 크고, 도시를 점령한 뒤 폐허만 수중에 넣으면 얻을 게 없는 경우가 많아 이런 전술을 자주 쓰질 못할 뿐이다.
시가전에서 보병의 효용성은 방어자 뿐만 아니라 공격자 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건물 내부로 진입해서 교전하는 행위는 기갑 부대가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적이 점령한 도시의 건물을 빼앗는 임무도 결국 보병이 맡게 되며, 빼앗은 건물에 주둔해서 방어자 측 주둔군을 견제하거나, 다른 건물에 진격하는 아군 부대에게 엄호사격을 제공하는 임무도 보병이 맡게 된다.
4. 대한민국 국군의 보병
국군에선 육군과 해병대에 보병이 편제되어 있다. 육군, 해병대 인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되는 병과이다. 병역의 의무를 다하러 오는 병들은 소총수로 선발되는 경우가 가장 흔하다. 흔하다 보니 소위 '땅을 기는 개'라는 뜻으로 '땅개'라고 비하되기도 하지만 장교나 부사관 같은 직업군인 계열로 넘어가면 대우가 달라진다.
육군 장교 교육에서는 "모든 병과는 보병의 작전 계획에 적극 협조"하도록 교육하며, 장교들 사이에서는 작전권을 가지고 있는 보병 장교의 위세가 가장 세다. 국군 장성의 절대 다수가 보병/항해/조종장교 출신이고, 해병대도 보병 출신 장교가 사령관을 역임해 왔다. 최근에 들어와서야 기갑, 포병 출신 장군도 상당히 늘어났지만, 그렇다해도 출세를 하려면 보병 병과를 택해야 유리한 것은 변함이 없다. 물론 이건 비단 보병의 중요성뿐 아니라 다른 병과에 비해 사람 수가 전력을 좌우하고, 당장 양성하는 비용이 싼 특성상 보유 중인 인력이 가장 많아서 군에서 파워가 세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밖에 많은 인력을 바탕으로 비전투 병과의 업무를 감독하고 지휘하는 일도 보병 장교가 맡다 보니, 영향력이 크다. 국방부 근무지원단이나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지원대대 등에서 행정 등 지원 업무를 하는 인원 중 육군 병이나 부사관, 장교 상당수가 보병 업무를 하진 않지만 보병 병과에서 뽑힌다. 각급 상급부대의 본부근무대장도 인사행정 병과 출신이 아닌 보병 병과 출신의 장교가 보직된다. 육군에선 현재는 정보 병과에서 뽑는 통역장교도 한때는 보병 병과로 임관[11] 해군 예비역으로 빠지는 해양경찰청 의무경찰이나 승선예비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환 및 대체복무자도 전역 및 소집해제시 예비역 육군 보병(세부특기는 소총수로 고정)이 된다. 육군과 해병대 소속 상근예비역도 모두 보병 소총수이다.
물론 한국군이 북한군의 존재로 인해 육군이 비대한 편이지만, 미군을 포함한 전 세계 대부분의 군대도 대동소이하다. 예외는 몇몇 섬나라 정도로, 육상자위대는 그나마 보통과(보병), 특과(포병), 기갑 이 3개 직종이 번갈아 육상막료장을 차지한다. 전역 후 정치하다가 난징대학살이 꾸며낸 것 같다고 말해 경질당한 경력이 있는 14대 육상막료장 나가노 시게토 정도가 통신 병과 출신이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되지 않은 기타 병과들의 고위직 출세는 그냥 하늘에 운을 맡겨야 할 정도다. 실제로 보병, 기갑, 포병 등을 제외한 타 병과 출신 장성 숫자는 한두 명에 지나지 않는다. 해공군은 병과를 떠나서 일단 육군에 비해 사람 자체가 적어 장성의 숫자는 몇명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군, 공군의 경우도 육군의 보병에 해당하는 간판 병과인 항해, 조종 특기 장성이 절대다수이며 중장급 이상에선 100%다. 해병대의 경우도 역대 사령관이 모두 보병 출신이다.
그러나, 군에 오래 몸담을 생각 없는 이들에겐 보병은 대표적인 기피 병과이다. 입대하는 인원 중 진급, 출세를 바라고 간부로 시작하는 이들 빼고 징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군대 빨리 가려고 하거나 자신의 적성/전공/특기에 맞추어 특기병으로 지원하는 병이나 단기 간부자원[12] 들 중 비전투 특기나 기술 쪽 지원률이 높은지 전투 특히 보병 쪽 지원률이 높은지를 놓고 보면 답이 나온다. 그나마 보병을 지원하는 사유라는 것도, "입영대란 시기에 경쟁율이 낮아 군대 빨리 갖다 오기 좋아서"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선진국일수록 훈련이나 근무지 강도 등을 고려한 수당 등의 지급, 하급 간부의 경우 진급 점수 우위 등의 배려를 하지만, 한국의 경우 선진국 반열에 드는데도 불구하고 병들에게 그런 거 없다. 일부 최전방 철책부대 등에게 수당이 얼마 정도 나오긴 하지만, 병 월급이 그렇듯 껌값이나 마찬가지다. 최근에야 최전방 수호병같은 제도가 도입되기 시작했지만, 병 월급이 원체 낮기에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는 거지 하는 일에 비하면 대우가 좋아진 거라 보긴 힘들다.
4.1. 예하 주특기
4.1.1. 대한민국 육군
[image]
- 110 보병(장교)
- 111 일반보병(준/부사관)
- 111101 소총수
- 보충역 대부분 및 상근예비역도 주특기로 이것을 부여받는다. 단, 보충역의 경우엔 소총수가 아닌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전문연구요원의 경우 자신의 전공과 유사한 주특기를 부여받는 게 일반적. 물론 보충역은 현역이 아닌지라 주특기가 무엇이든 별 의미는 없다. 상근예비역은 전시에 현역 소총수로 전환. - 111102 M60, K3 기관총
- 111103 60mm 박격포
- 111104 90mm 무반동총
- 111106 106MM 무반동총
- 111107 4.2" 박격포
- 111108 81mm 박격포
- 111109 K4 고속유탄기관총
- 111110 대전차유도탄 (TOW/Metis-M)
- 000276 기계화보병
- 111101 소총수
- 112 특전보병
- 112-315(부사관) / 112101(병) 특전폭파
- 112-316(부사관) / 112102(병) 특전통신
- 112-317(부사관) / 112103(병) 특전화기
- 112-318(부사관) 특전의무
- 112-319(부사관) 정보작전
- 112104 낙하산 포장정비
- 113 특임보병(부사관)[14]
- 000333 특공병[13]
- 111 일반보병(준/부사관)
4.1.2. 대한민국 해병대
- 131 보병(장교)
- 17 보병(부사관)
- 17-1 기본보병(부사관)
- 17-01 기본보병(병)
- 17-1 기본보병(부사관)
- 17 보병(부사관)
해병대 상근예비역도 이 특기를 부여받는다. 또한, 개인 과실 등의 이유로 후반기교육 중도탈락한 자도 이 특기로 재분류되어 후반기교육 없이 바로 자대 배치된다.
- 17-02 박격포(병)
- 17-03 대전차화기(병)
- 17-2 수색(부사관)
- 17-04 수색(병)
- 17-3 화생방전(부사관)
- 17-05 화생방전(병)
- 17-4 행정(부사관)
- 17-5 조사 및 법무(부사관)
- 17-6 정보(부사관)
- 17-06 정보(병)(현재는 20-1, 2, 3으로 분화)
5. 창작물에서의 보병
각종 영화나 전쟁을 소재로 한 창작물에서는 주연의 역할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다른 병과들은 아무래도 묘사가 어렵기도 하고 제약도 많다. 가령 전차병이 주연이라면 일반적으로는 알기 어려운 각종 기술적 묘사도 해줘야 하고, 무엇보다 차량에 사람이 묶이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조성해가며 잘 쓰기가 어려운 편.
전략 게임에서는 현실과 크게 다를 바 없이 총알받이로 나오는데, RTS 장르에서는 실제와 달리 은엄폐해서 싸우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 가격이 매우 저렴해 많이 뽑아 앞에서 몸빵을 시키고 대량으로 죽어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15] 대표적으로 스타크래프트의 해병이 있다.
5.1.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시리즈의 보병
- 검병, 창병, 보병 계열 특수 유닛
5.2. Warhammer 40,000
40K에서 병력을 3가지로 분류하자면 보병, 차량과 비행 유닛이 있다. 이 중 보병은 대부분 아미의 근간이 된다. 그 중에서도 전략 목표를 점령해서 승점을 확보할 수 있는 유닛(Scoring Unit)은 보통 일반 보병에 해당하는 트룹(Troop) 계열이고, 트룹이 아니면서 스코어링 유닛인 경우는 희귀한 예외에 속한다. 다만 특이한 경우 [16] 에 바이크 병을 트룹으로 쓸 수 있다.
해당 문서에서 기술하는 일반적인 보병에 가장 가까운 것은 바로 인류제국의 임페리얼 가드의 '''가드맨'''일 것이다. 사실 다른 종족의 가드맨보다 능력치가 좋으면서 비싼 보병은 일반적인 보병보다는 특수부대에 가깝다.
5.3. 노바1492 어깨형 부품
해당 항목의 어깨형 문서 참조.
5.4. 워크래프트 시리즈 인간, 얼라이언스의 보병
풋맨의 번역명. 자세한것은 보병(워크래프트 시리즈) 문서 참조.
5.5. 쇼기의 기물
步兵.
앞으로 한 칸밖에 가지 못하는 전형적인 졸병 기물이다. 장기의 병 또는 졸에 대응되고 체스의 폰에 대응된다.
이 보병에 대한 룰이 몇 개 있다.
- 보병 외통수 금지: 보병으로 적의 왕장/옥장에게 외통수 장군을 부르면 안 된다.
- 보병 2열 배치 금지: 보병을 앞뒤로 둘을 나란히 놓아서는 안 된다. 보병은 하나의 열당 한 개씩만 놓도록 되어 있다.
6. 같이보기
[1] 가운데는 칼이며 양쪽에 교차되어 있는 것은 방패이다. 스쿠버 다이빙의 오리발이 아니니 주의. 아득히 먼 옛날부터 무기로 쓰이던 검과 방패를 형상화하였다.[2] 초기에는 미 육군의 보병과 기병 병과장을 합친 형태의 병과장(소총과 기병도를 교차한 형태)을 사용했으나, 1970년대부터 위의 형태로 변경[3] 제도상 같은 지상군이지만 육군에 소속되지 않는 해병대, 독재국가나 치안이 불안한 국가에 많이 존재하는 친위대나 내무군도 병과별 편제비율은 보병이 굉장히 높다. 또한 러시아 해군의 해군 보병이나 옛 독일 국방군 공군(루프트바페)의 공군 야전사단 소속 경보병처럼 해군과 공군에도 국가별로 진짜 보병이 있거나, 직접적으로 보병이라 부르진 않아도 주둔지 경계 및 방어를 책임지는, 보병 전투를 전담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국군의 경우 해공군 보병 전투는 군사경찰이 맡는다.[4] 미래 우주시대가 열리더라도 보병 혹은 이를 대체할 전투형 로봇은 반드시 필요하다. 행성을 완전히 날려버릴 정도로 잔혹한 전략형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행성에 진입해 방어태세를 갖춘 적 지상군과 전통적인 지상전을 펼쳐야 할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도 보병은 필수이다. 물론 그때까지 인류가 민간인을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면 말이다.(...)[5] 다만 이건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걸 감안해야 한다. 사실 이런 현상 자체도 한국이 지금 와선 다른 서구 선진국처럼 군복 벗으면 바로 유권자, 납세자로 돌아가는 시민으로 구성된 보병 한 사람 한사람의 가치가 올라갔지만, 몇십면 전만 하더라도 사실 그 대우가 개차반인 대규모 징집병들을 소모품으로 마구 다루며 기술개발, 첨단화, 전문화 대신 대충 아랫사람 목숨값으로 때우려던 후진국에서 짦은 시간에 비약적으로 국력이 성장했다는 현대 한국사의 격동 자체를 보여주는 과도기적 특수성이라 할수있다. 입대하기 전 민간사회에선 현대 고도개발국의 윤택한 생활을 누리다 영장 나오니 갑자기 후진국에서나 나올법한 상황으로 떨어지는 징집병 입장에선 많이 기분더러운게 문제지...[6] 물론 개인방호복, 방탄복 쪽에서도 기술이 크게 발전한건 사실이지만 이것도 여전히 비슷한 구경의 화력을 주고받는 보병들끼리의 접전에서나 유의미하지, 다른 고화력 중장비들도 전면적으로 유감없이 투입되는 상황에선 방탄복 입었던 안입었던간에 요즘은 경차량도 우습게 달고 다니는 포 중에 가장 작은 20mm만 맞아도 다진 고기 육편으로 변하는건 마찬가지이다. 방탄복과 보병 개인 방호구의 발전은 분명 의미 있지만, 창작물 등에서 자주 보이는 아예 본격적으로 맨몸 인간의 한계 자체를 극복하고 기갑과 알보병 사이 새로운 병종 체계를 만들어낼 법한 수준의 강화복 같은 건 여전히 먼 훗날의 얘기다.[7] 사람이 도수운반 하기 힘들긴 하지만 어쨋든 가능은 하고, 교범상으로도 그리 운용하도록 되어 있으며 실질적으로 현대전에서 보병 화력의 중심인 대전차, 대공 미사일, 분대지원화기 등을 생각해보자. 안그래도 무거운 장비 등짐지고 이동하다 허겁지겁 전개, 조립, 장전, 조준, 사격하는 것과, 미리 준비된 토치카나 참호에서 물도 좀 마시고, 필요하면 동료 옆에서 쪽잠도 좀 자고, 충분한 휴식과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가 거치대 등에 의존해서 침착하게 쏘는 거 둘 중 어느 쪽이 더 정확하고 치명적일까?[8] 물론 그만큼의 화력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 할 경우의 이야기다. 독소전쟁 당시에 민간인 학살 따위는 신경 조차 쓰지 않았던 독일군이 폭격만으로 소련 시가지를 초토화 시키려 했으나, 시대가 시대인 만큼 그만큼의 화력을 발휘하는 무기가 없어서 완전히 초토화 시키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소련군은 무너진 건물에서마저 산발적으로 저항 했고 독일군은 일일이 보병을 투입해 제압 하는 수밖에 없었다. 2차 체첸전쟁의 그로즈니 전투의 경우 당시 프로토타입 이었던 신형 열압력탄까지 동원하여 시가지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열압력탄은 말그대로 열과 압력으로 보병을 파열 시키거나 소살해 버리는 무기로, 매복하고 있는 보병들을 제압하기에 적합한 무기다.[9] 현대 철골 구조물들은 일반적인 포탄이나 항공폭탄이 낼 수 있는 충격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하중과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되어 엄청나게 튼튼하다. 이 때문에 폭발물을 수십 발씩 퍼부어야 작은 한 구획을 초토화시키는 게 고작인데, 일반적으로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메갈로폴리스의 경우 얼마나 많은 건물이 있는지 생각해 보면 이게 얼마나 비효율적인 행동인지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을 흔히 일컫는 관용어구가 바로 '콘크리트 정글'이다.[10] 특히 앞서 언급했듯 열압력탄의 존재도 컸다. 열압력탄 자체가 매복하고 있는 적 보병을 무력화 시키기에 매우 적합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지하벙커 라도 깊게 파고 들어가 있지 않는한, 어중간한 참호나 건물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의 분진폭발로 내장이 파열 되거나 불타버린다.[11] 단, 일반 보병장교들과 인사관리는 별도로 받았고, 대위 이상의 진급은 불가능했으며, 해병대는 현재도 통역장교를 보병에서 뽑는다. 소령으로 진급하려면 심사를 거쳐 일반 보병 장교로 전과를 해야 하는데, 당연히 소대장이나 중대장 등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전과해도 진급에서 불이익이 커 거의 지원하지 않았다.[12] 특히 대학 재학 중 병보다는 간부로 군생활해보자 하는 생각 혹은 장학금 혜택 등을 노리고 만기만 복무하고 전역하는 군장학생 출신 장교들의 경우 비전투 병과와 전투 병과의 경쟁률 차이는 어마어마하다. 당연히 이들은 전투 병과를 기피하는 편이다.[13] 최초에는 특공수색병으로 모집하여 특공 및 수색 모든 부대에 배치 되었으나 현재는 특공병으로 변경되어 특공여단에만 배치된다.[14] 특공연대, 특공여단, 수색대대, 기동대대, 기동중대 소속.[15] 실전에서는 오히려 전차들이 이런 역할을 한다. 물론 얘들은 몸빵해도 죽지는 않는다.[16] 서플먼트를 쓴다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