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염화 비닐

 



1. 개요
2. 상세
3. 위험성
4. 기타


1. 개요


Polyvinyl Chloride, PVC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생산되는 합성 플라스틱 중합체.
일상생활에선 비닐이라 부른다. 비닐봉투 할 때 그 비닐. 단 비닐봉투는 폴리염화비닐보다는 폴리에틸렌을 주로 쓴다.

2. 상세


크게 경질 PVC(HPVC)와 여기에 가소제[1]를 첨가해 부드럽게 만든 연질 PVC(SPVC)로 나뉜다. 경질은 파이프 등 건축자재에 널리 쓰이고 연질은 고무대야, 호스, 비닐커튼[2], 비닐하우스, 바닥 장판 등에 쓰인다. 무독성이고 내후성과 화학적 안정성이 매우 우수하여 주로 화학약품 등 액체를 다루는 용기로 자주 사용된다. 그래서 상하수도관이라던가 의료용 수액주머니도 PVC로 만든다. 다만 HPVC는 경도에 비해 강도가 낮아 충격에 약하므로 잘 깨진다. 그러나 금속관에 비해서는 가격도 저렴하고, 동파에 강하고,[3] 시공하기도 편하다.
장점이자 단점으로 열에 매우 약해 열변형이 쉽게 일어난다. 플라스틱이 대체로 열에 약한 편이지만 실온에서 눈에 띄게 열변형이 일어나는 플라스틱은 PVC와 PE가 두드러지는 편이다. 고무대야가 휘어져 바닥이 울퉁불퉁하게 된 것을 본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한때 중학교 기술과정 과목 실습 중에는 PVC 파이프에 모래를 가득 채운 후 토치로 열을 가해 구부리는 과정이 있었을 정도. 때문에 피규어에서 변형이 필요한 곳에 비교적 저온으로 국부 가열해서 변형이 가능하다. 그리고 밀도가 높아서 플라스틱 중에서는 꽤 무거운 편. 물론 금속에 비할 바는 아니다.

3. 위험성


PVC는 평소에는 무척 안정적이지만 폐처리로 소각 시 독성가스와 환경 호르몬이 대량으로 발생하므로 반드시 분리수거를 해야하는 품목 중 하나다. 이름부터가 염화비닐이라서 염소가 대량으로 들어있으며, 소각 시 다이옥신으로 대표되는 염소계열 화학물질이 발생한다.
또 연질 PVC에 첨가되는 가소제에서도 환경 호르몬이 발생하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식품이나 피부에 닿는 것은 피해야한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일찍이 이러한 가소제의 위험성 때문에 안전기준을 마련했지만 한국은 비교적 최근에서야 규제를 시작했고 따라서 연질 PVC를 이용해 만든 바닥장판[4]이나 전기장판, 비닐봉지 등이 광범위하게 사용되어왔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플라스틱에 회의적인 환경운동가들에게서도 특히 질 나쁜 플라스틱으로 평가받는 것이 PVC라고 한다. 폴리프로필렌 등과 같이 비교적 안전한 플라스틱과 다르게 PVC는 생산, 사용과정이나 폐기과정이나 엄청나게 유독물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

4. 기타


요새는 잘 안 쓰이는 표현이긴 한데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소프트비닐", 줄여서 "소프비"라고 흔히 불렀다. 염가형 피규어나 개러지 킷의 소재로 널리 쓰였으며, 이런 PVC 피규어를 "소프비 인형"이라 부르기도 했다. 참고로 요새도 PVC제 피규어가 많이 나오지만, 소프비 인형은 얇은 PVC 껍데기로만 되어 있으며 속이 텅 비었다는 점이 다르다.
PVC 피규어 제작에는 PVC뿐 아니라 거의 필수적으로 가소제가 첨가되는데, 2000년대만 해도 PVC 피규어 기술이 부족하여 가소제가 피규어 표면으로 올라와 기포가 생기거나 끈적거림이 발생하는 문제가 많았다. 2010년대에 들어서는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엄청난 악조건 하에서 피규어를 보관한 게 아니면 가소제 관련 문제는 거의 없어졌다[5].
의외로 패션쪽에서는 의상의 원단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박진영비닐바지를 생각하면 쉽다. 2018 컬렉션에서는 명품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비닐 소재의 의상과 백을 선보였다. 비닐 특유의 광택감은 인조가죽의 그것도 뛰어넘기에 똑같은 아이템에 똑같은 색의 옷이라도 비닐로 만들면 화려한 느낌이 나는 것이 특징. 비닐이니만큼 자체 방수가 되며 투명한 소재라 시원해 보이기는 한다. 반면 열에는 매우 취약하기에 주로 뜨거운 난방기가 곁에 갈 일이 드문 S/S 시즌에 많이 출시되었다. 실제로는 바람이 안 통해서 땀이 차기도 하고 땀 난게 그대로 노출돼서 더운 날에는 입기 힘든 아이템.

[1] 可塑剤, plasticizer. PVC를 연하고 물렁물렁하게 만들어주는 동시에 내구력도 높여주는 첨가제.[2] PE필름은 너무 가볍고 하늘하늘해서 커튼용으로 부적합.[3] 보온처리를 하지 않는다면 겨울철 동파를 견딜 수 있는 수도관 재질은 사실상 없다. 플라스틱 계열의 관이 신축성이라도 조금 있기 때문에 금속관보다 동파에 강한 편이다.[4] 방에 노란 장판이 대부분 연질 PVC로 만든 제품이다.[5] 2000년대 초에 나온 제품만 해도 가소제 관련 문제로 PVC가 끈적이는 경우를 본다. 일례로 천하의 반다이도 당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는지, 초합금혼 초기 제품들의 경우 차광하여 보관하지 않은 경우 PVC로 된 부품이 끈적해지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