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년

 

1. 개요
2. 상세
3.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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豐年[1]
농사가 잘 되어, 농작물의 수확이 풍부한 해를 말한다. 반대말은 흉년.

2. 상세


기본적으로 과거에 풍년은 농부들에게 최고의 축복이었다. 농작물이 풍부하여 마음껏 먹을 수 있기 때문. 다만 국가 막장 테크를 타서 세금을 너무 많이 뜯어가는 나라에서는 별로 좋은 일은 아니다. 그래도 흉년과는 달리 절대적인 기근은 면할 수 있으므로 풍년을 바라는 것이 기본이었다.
현대에는 풍년이 드느냐, 흉년이 드느냐는 이미 한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이다. 식량을 자급할 수 없는 나라는 국제 곡물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하지 않으면 기근이 들게되고, 이는 폭동, 반란, 정권 붕괴, '''국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문제이다. 이집트 민주화 운동도 러시아의 흉년에서부터 시작된 나비효과였다.
그러나 그것과 별개로, 흉년이 경계해야할 요소니 그 반대개념인 풍년이 무조건 환영할 요소냐고 하면 아니다. 현대농업은 자급자족이 목적이 아니라 상품작물을 기르는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하면 문제가 된다.
자국 내에서 지나치게 많은 식량이 생산되면 당연히 가격이 폭풍같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러면 외국 식량의 수입을 줄이면 된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이런저런 사정봐주는 상냥한 무역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고 강대국들도 자국농민들의 눈치를 보는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압력을 받기 일쑤이다. 때문에 풍년이 들어 초과수확을 하게되면 농가에서는 출하조정에 들어간다.
키워낸 작물을 그대로 근처 바다에 쏟아부어버리거나, 여차하면 수확하는 노동도 없이 그대로 트랙터 등으로 뭉게서 밭의 비료로 만들어 버린다. 당연히 식량을 나를 운송비도, 수확하느라 고생할 인건비도 필요없는 후자의 방법이 대부분 선호된다.
어떤사람들은 별 생각없이 버릴 바에야 그냥 기부하라며 핀잔어린 목소리를 내기도 하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좋은 처리방법은 되지 못한다. 그 많은 식량을 운송하는 수송비, 배분을 선정 하고 시행할 인건비도 엄청나게 드는데다, 나눠준 식량을 강탈하거나 수송도중 탈취하여 이것을 무기삼아 군벌화하는 막장 조직이 굉장히 많기 때문이다. 애초에 기근이 드는 국가는 생각보다 식량생산량이 부족해서 기근이 드는 것 보다는 그것을 분배하는 시스템이나 사회기반이 미약하거나 나라가 막장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따라서 결론적으로 현대사회에 있어 풍년은 흉년만큼은 아닐지언정 반드시 피해야할 요소다. 특히 과거 '대풍'이라고 불렸을법한 풍년이 일어나면 그건 '저주'나 다름없다.
물론 풍년이 저주라는 얘기는 농업생산량이 획기적으로 증가한 현대사회에나 걱정할 수 있는 배부른 소리에 불과하다. 현대사회는 흉년이 들었다고 해도 전근대의 어지간한 풍년과도 비교가 안될 막대한 생산량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인지라 그런 것이고, 하루 먹고 살기조차 힘들었던 전근대에는 당연히 풍년은 거의 항상 축복이었다.
현대 사회에서는 자신의 농사만 풍년이고 다른 곳의 농사는 망하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2.1. 현대 대한민국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이 대부분 일맥상통 한다. 대한민국에서도 풍년은 축복이긴 하지만, 또 다른 문제를 가져오게 된다. 풍년으로 물량이 넘쳐나서 농산물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하면 농민들은 한 해 농사의 이득을 보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가 심각해지면 「일궈논 작물을 수확하는데 드는 비용 > 농산물값」이 성립해서 아예 일궈논 농작물을 비료라도 되라고 갈아 엎는 경우도 부지기수로 나온다. 농민들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이므로 정부에 해결을 요구하며, 정부에서도 농협 등지를 통해 구입해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그리고 이 과잉 구입한 농산물은 대부분 군대로 가서 먹어서 처치되는 경우가 많다. 제주도 풍년이 대표적인 사례. 정부에서 남아도는 쌀을 수매하던 것도 매년 그 양이 줄어들었고, 결국 2005년에 폐지되었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올해 농사가 풍년이다 아니다 하는 것이 추수기의 뉴스로 빠지지 않았는데, 식생활의 변화와 영농기술의 발달로 인한 생산량 증가로 풍작이나 아니다의 기준이 되는 주식 "쌀"이 남다못해 문자 그대로 썩어져가고 버리게 되는 날이 온 이후에는 뉴스에서도 거의 다루지 않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 되고 말았다. 외국산 과일을 언제든지 살수 있게 되고 나서는 벼농사 외에 과수 농사나 다른 것도 마찬가지이다.

3. 대중매체에서의 등장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너무 강해 보리이삭이 쓰러지는 것을 '늑대에게 밟혔다'고 하고, 흉작일 때는 '늑대에게 먹혔다'고 말한다.

(중략)

가을하늘은 높다랗고 아주 맑았다.

올해도 또 추수철이 다가왔다.

'''보리밭을, 수많은 늑대가 달리고 있었다.'''

'''『늑대와 향신료』 1권 - 서장'''


[1] 표준국어대사전 기준. 豊年도 허용하며 이 더 대중적으로 여겨지나, 엄연히 속자로 보고 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의 엄연한 표기는 '豐年'이 더 정확하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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