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악
風樂
1. 개요
'''풍악'''(風,樂)은 일반적으로 관아에서나 민간에서 즐거운 일이 있어 잔치를 베풀 때 연주하는 민간풍류와 궁중연향에서 연주하는 연례악을 통칭한다. 한 마디로 '''잔치할 때 쓰는 음악'''.
2. 상세
명칭의 어원은 시경의 분류 중 하나인 풍(風)으로 서민들의 음악, 즉 민요를 이르는 말이다. 예로부터 전해내려오는 한국 전통의 음악 풍악대의 풍악에서 유래했다.
지방 관아나 민간에서 연주하는 민간풍류는 영산회상이나 천년만세가 민간으로 유입된 것으로, 산조가야금 산조대금등 각종 민간악기로 가락을 풀어 변주한 것이다. 편성이나 구성이 자유롭고 최근에는 산조처럼 유파를 가르기도 한다.
민간 결혼식 때는 표정만방지곡, 특히 함령지곡으로 풍악을 울렸다고 한다.
또한 조선시대 이후 궁중에서는 주로 수연장지곡, 송구여지곡, 취타풍류, 여민락, 경풍년 등으로 풍악을 울렸다.
3. 여담
사극이나 기타 매체에서는 경사가 났을 때, '''이렇게 기쁜 순간에 어찌 잔치를 벌이지 않을쏘냐?''' 라는 상황이거나 아니면 잔치 도중에 잠깐 분위기가 냉랭해지다가 갑자기 좋아지려고 할 때 울리게 한다. 이 때 울리는 국악은 열에 아홉은 천년만세. 이 때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기생을 곁에 끼고 술잔을 손에 들고 껄껄껄껄~ 하면서 너털웃음들을 짓고 있다.
간혹 탐관오리들이 일 내팽겨치고 잔치 벌이면서 놀고 먹다가 이 말을 하기도 하는데 이 땐 얼마 안 가서 문이 박살나고 '''암행어사 출두요.''' 신기하게도 잔치를 벌이는 와중에 들이닥친다. 이런 클리셰는 이쪽의 원조 격인 춘향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이다. 실제로 암행어사들이 매번 출도할 때마다 그렇게 극적으로 난입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물론 정말 악질이라서 탐관오리가 문 걸어잠그고 농성이라도 한다면 진짜로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결코 흔한 일은 아니었다고 하며, 춘향전에서는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장치일 뿐이라고 한다.
간혹 풍물놀이를 줄여 풍악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