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태그
1. 개요
미식축구의 선수 계약 관련 특별규정. 이름이 말해주듯 '이 선수는 우리팀의 중심선수기 때문에 [1] 반드시 지켜야 한다'하는 구단의 옵션 중 하나이다.
매년 팀당 계약이 만료되어 자유계약 자격이 있는 선수(Free Agent) 1명에게 설정 가능하며, 소속 구단에서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면 그 선수는 그 해 소속 구단과 강제로 1년 계약이 연장되거나, 또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에 그 구단에 상당한 출혈을 유발하는 계약을 해야한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게된 선수는 사실상 그 해에 이적이 불가능한 수준.
2. 방식
크게 배타적(Exclusive Franchise) 태그, 비배타적(Non-exclusive Franchise) 태그, 그리고 전환(Transition) 태그로 나뉘는데, 크게 보면 원 소속구단에게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는 특혜를 부연하는 것은 같으나 세부 사항이 조금씩 다르다.
2.1. 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
Exclusive Franchise Tag
'''같은 포지션으로 등록된 선수'''들 중 연봉 상위 5명의 평균 연봉 또는 전년도 연봉의 20% 인상금액 둘 중 큰 금액을 기본 연봉으로 전액 보장하는 1년 계약을 원 소속팀으로부터 제안받게 되며, 대상자는 원 소속팀 외의 계약협상이 불가능한, 즉 원 소속팀과 자동 1년 연장 계약을 맺는다.
2.2. 비배타적 프랜차이즈 태그
Non-exclusive Franchise Tag
배타적 태그의 보장금액보다 살짝 낮은 금액으로 해당 선수를 붙잡으려는 경우에 발생된다. 원 소속팀과의 계약을 거부하고 새로운 소속팀과 계약하게 될 경우 새 소속팀이 원 소속팀에 1라운드 드래프트픽 2장으로 보상해야 하며, 계약이 성립된 경우에도 원 소속팀이 선수에게 타팀과 합의한 수준과 동일한 계약을 제안할 권한이 주어진다. 이때 해당 선수는 원 소속팀의 매칭오퍼를 수락할 경우 원 소속팀으로 돌아갈 수 있다.
2.3. 전환 태그
Transition Tag
보장금액이 연봉 상위 10명의 평균으로 계산되며, 원 소속팀이 이 선수를 잡기 위해 타팀이 계약한 규모와 동일하게 매치함으로써 선수를 붙잡아둘 권한은 있지만 보상픽은 없다. NBA에 있는 제한적 FA(Restrict FA)와 같은 원리.
하지만, 이게 보너스 규정이 엄격하게 정해지지 않은 탓에 보장금액이 적더라도 말장난 수준의 옵션을 걸어서 실행되면 보장금액이 왕창 늘어나는 샐러리캡 폭탄을 맞아서 원 소속팀이 절대 매칭할 수 없도록 독소조항을 삽입하는 식으로 꼼수를 쓸 수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05년 오프시즌에 시애틀 시호크스와 미네소타 바이킹스 사이에 있었던 트랜지션 태그 선수 빼가기 충돌이다.
규정상의 문제 등으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2014년 규정을 손봐서 다시 쓰이기 시작했다.
2.4. 실제 적용
배타적, 그리고 단년 계약이라는 특수성을 이용해서 구단이 스타선수를 1년 계약으로 계속 연장하는 꼼수을 방지하기 위해 한 선수에게 프랜차이즈 태그를 연속으로 사용하게 되면 3년차부터는 그 가격이 대폭 상승하게 된다. 즉 자기 포지션이 아니라 ① 돈을 가장 많이 받는 포지션(=쿼터백)의 태그 금액, ② 자기 포지션의 전 시즌 상위 5명 평균연봉의 1.2배, ③ 선수 자신의 전 시즌 연봉의 1.44배 이 셋 중 높은 금액으로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 선수가 프랜차이즈 태그를 2번 받는 일도 드물다. 프랜차이즈 태그를 2번 받으면 적어도 1년 동안은 그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보장해 줘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드류 브리스의 경우 프랜차이즈 태그를 2번 받았는데, 그 결과 두 번째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던 시즌인 2012 시즌에 프랜차이즈 태그 금액으로 1637만 달러를 수령받게 되었다.[4]
전술했지만, 프랜차이즈 태그의 기준은 NFL 사무국에 로스터를 제출할때 적어낸 포지션이 기준이 된다. 미식축구는 2015년 이후부터는 다소 흔들리고 있지만 포지션별로 역할분담이나 플레이 공간이 분립되어 있으며 평균연봉 차이도 크게 난다. 가장 비싼 포지션은 주로 쿼터백, 디펜시브 엔드, 오펜시브 태클 등이며 같은 라인맨이라도 디펜스 태클은 엔드보다 연봉이 낮고, 가드나 센터는 태클보다 연봉이 낮으며, 러닝백, 타이트엔드는 비교적 낮은 편.[5] 때문에 값싼 포지션인 러닝백, 타이트엔드, 펀터, 키커들은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는 부담도 적은 편. 실제로 미식축구에서 선수수명이 가장 짧은 러닝백의 경우 전성기를 지난 20대 후반쯤되어 UFA가 되어 거액을 요구하는 선수측에 대응해 구단에서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인 뒤 1년 뽕 뽑을 만큼 굴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드캐리를 한 르비온 벨의 2017 시즌이 그 예. [6]
그런데 2014년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스타 타이트엔드였던 지미 그램이 FA를 취득하자 세인츠가 그를 지키기 위해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였는데 이때문에 반발이 일어났다. 이미 이 시기부터 타이트엔드와 와이드 리시버의 구분이 점차 사라지는 추세가 시작됐는데, 지미 그램은 공격형 타이트엔드라 거의 와이드 리시버나 다름없는 위치에서 리시버처럼 플레이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지만 프랜차이즈 태그가 붙으면서 태그로 보장된 연봉이 절반이상 깎인 것[7] 때문에 자신은 와이드 리시버로 플레이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리시버로 대우해달라고 NFL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등록 포지션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고 그램은 세인츠와 연장계약을 맺은 1년 뒤 시애틀 시호크스로 트레이드 된다.
이 문제는 이렇게 진화되었지만, 리그가 점점 공격 전술이 복잡해지고 러닝백에게도 리시빙 스킬을 요구하고, 리시버에게도 옵션 플레이에서 제트스윕같은 방식으로 러싱옵션 활용을 하며, 수비팀의 경우는 이미 라인배커와 세이프티,코너백들의 포지션 경계가 상당부분 무너지고 하이브리드 수비수가 대세가 될 정도라 등록 포지션이라는 시스템이 오히려 선수들 연봉을 깎아먹을 구실이 되기 때문에 다음 CBA에서 선수 권익보장을 위해 이 제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결국 2020년 3월 15일 CBA 개정으로 프랜차이즈 태그는 팀 당 '''단 1장'''만 쓸 수 있는 것으로 개정되었다. 즉, 2020시즌 오프시즌부터 위 프랜차이즈 태그 방식 중 단 하나의 방식으로 단 한명에게만 태그를 사용할 수 있다.
3. 여담
미국처럼 리그에 참여하는 팀을 한정하는 폐쇄식 리그에서 스몰마켓팀이라도 팀의 스타플레이어를 프랜차이즈 선수로 지켜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NFL외의 다른 스포츠에도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팬들이 원하는 제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제도를 매우 싫어하는 선수들이 꽤나 존재한다. 아니, 대놓고 티를 안 낼 뿐 거의 대부분이 그렇다. 미식축구는 선수 수명이 짧고 연간 경기가 적어서 언제 갑자기 자기 가치가 변할지 모르는데 타팀 이적을 통한 거액의 장기 계약에 걸림돌이 되는 프랜차이즈 태그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환 태그의 경우는 아예 대놓고 "너한테 장기 계약 주기는 싫지만 딴데 가는 것도 싫다. 그러니까 1년 돈 많이 줄테니 어떻게 하는지 보자"라고 할 수 있다. 프랜차이즈 태그를 받은 시즌 초에 부상을 당해서 시즌 아웃이 되거나 그러면?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반대로, 운좋게 프랜차이즈 태그로 연봉대박을 친 케이스도 존재한다. 200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입단했던 백업 쿼터백 맷 캐슬이 그런 경우인데, USC를 졸업하고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거의 끝자락인 7라운드 230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한 뒤 2008년 이전까지만해도 맷 캐슬은 톰 브래디의 백업으로 3년동안 14경기, 패스 시도수 39회에 지나지 않는 연봉 50만달러짜리 브래디 개인비서(...)수준의 선수였지만, 2008 시즌 개막전에 톰 브래디가 (공교롭게도) 캔자스시티 치프스 수비수의 태클로 십자인대가 끊어져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브래디 대신 주전으로 나와 벨리칙과 조쉬 맥다니엘스 공격 코디네이터의 컨트롤 아래 그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3,693 야드,21 터치다운 11인터셉트 QB레이팅 89.4라는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패트리어츠 구단과 벨리칙에게 맷 캐슬은 어디까지나 (톰 브래디의)대타지 대안은 아니었기에 2009시즌은 브래디로 가는 게 기정사실이었고 브래디의 재활 완료후 복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2009년 시즌이 다가오는 와중 브래디의 무릎부상 회복 일정이 어긋나면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브래디의 부상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개막전에 출장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백업이지만 작년 주전이었던 맷 캐슬이 나가버리면 2009년 시작부터 쿼터백 한명도 없이 시즌을 맞이 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쿼터백 항목에도 나와있지만 아무리 백업 쿼터백이라도 쿼터백은 쿼터백, 팀의 공격전술 전체를 책임지는 쿼터백에 사전 준비나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들만 가지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패트리어츠는 그동안 톰 브래디를 엄격하게 관리해서 다치지 않도록 하고, 백업 쿼터백은 그냥 기본적인 기능만 쓸 수 있게 관리했기 때문에 보안은 확실했지만 이런식의 선수 유출에는 매우 취약했다. 맷 캐슬은 어차피 브래디가 돌아온다면 자기가 설 자리는 없기에 일찌감치 비제한적 자유계약 신분을 확보해 다른팀으로 이적을 계획한 상황.
결국 뉴잉글랜드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 보험을 들기 위해 맷 캐슬에게 프랜차이즈 태그를 붙이고, 50만달러짜리 쿼터백 맷 캐슬은 하루아침에 1년 1400만달러[8] 를 보장받는 top 5급 연봉의 쿼터백으로 대박이 터졌다. 그리고, 브래디의 그 더딘 부상의 완치가 결정나고 나서야 캐슬은 1400만 달러의 연봉을 이미 받은채 주전자리를 보장한 캔자스시티 치프스로 트레이드 된다.
[1] 이건 아래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반드시 맞는 말은 아니다.[2] 현 CBS 풋볼 관련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 계약.[3] 2004년에 팀 오펜스 그 자체였던 랜디 모스의 일탈행동을 견디지 못하고 모스를 오클랜드 레이더스로 트레이드 하면서 다른 선수를 영입하지 않아 벌리슨이 1옵션으로 승격했다.[4] 그러나 이 프랜차이즈 태그가 유효하기 전에 드류 브리스는 원 소속팀인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장기계약을 맺었다. 5년간 1억 달러, 그중 보장액은 4000만 달러로 당시 리그 최고 연봉을 쥐게 되었다.[5] 상대적으로 잦은 신체접촉 때문에 부상위험도가 높고 선수수명도 짧은 포지션이라서, 대다수의 팀은 스타 러닝백,타이트엔드가 있다고 해도 러닝백,타이트엔드를 몇명씩 두고 나머지 서열 낮은 선수들은 땜빵상황이나 킥오프,펀트,필드골등의 상황에서 잡부처럼 최저연봉에 부려먹는다. 이때문에 스타급이 아무리 연봉을 많이 받아도 같은 포지션의 무명선수들은 대부분 최저연봉이라 이들이 평균을 깎아먹으면서 포지션 평균 연봉이 낮아질 수 밖에 없다.[6] 이미 그 전에 벨이 엄청나게 혹사를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7] 당시 와이드 리시버 태그는 약 1000만 달러, 타이트엔드 태그는 약 500만 달러였다.[8] 당시 프랜차이즈 태그 사상 최대금액. 2012년에 위에 언급한 드류 브리즈에 의해 깨졌다. 이 금액은 전액 보장이라 선수가 뛰건 안뛰건 무조건 줘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