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비오르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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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생대 팔레오세 중기부터 에오세 전기까지 북아메리카[1] 에 서식한 기러기목의 멸종한 조류. 속명은 '늙은 새'라는 뜻이다.
2. 상세
미국 유타 주의 에오세 전기에 형성된 지층인 그린리버층(Green River Formation)에서 여러 개체의 것으로 추정되는 골격 화석이 한꺼번에 발견된[2] 모식종이 1926년에 처음으로 학계에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경추와 다리뼈 정도만이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길쭉한 목과 다리를 가졌고 상완골과 부척골, 경족근골 등의 형태가 현생 물떼새들과 유사하다는 점을 근거로 물떼새목(Charadriiformes)의 일원으로 분류되었으며, 현생 기러기나 플라밍고 등의 조상뻘 되는 원시 조류의 일종으로 여겨졌다. 이 녀석에게 오리를 닮은 주둥이가 달려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시간이 한참 흐른 뒤 비교적 보존 상태가 좋았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된 '''1991년'''의 일이었다.
가장 오래 전에 등장한 기러기목 조류 중에 하나로 여러 현생 물새류를 뒤섞어놓은 듯한 생김새가 특징인 프레스비오르니스과 조류들을 대표하는 녀석이며, 계통분류학적 관점에서는 현생 떠들썩오리과(Anhimidae) 조류들과 가장 가까운 관계로 여겨진다. 크기는 모식종이 대략 현생 거위와 비슷했으리라고 알려진 반면, 메릴랜드 주의 팔레오세 후기 지층인 아퀴아층(Aquia Formation)에서 발견된 상완골과 손가락뼈 일부를 근거로 명명된 이소니종(''P. isoni'')의 경우 그보다 좀 더 큰 현생 고니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3] 아마 오늘날의 여러 물새들과 마찬가지로 얕은 물에서 넓적한 부리를 이용해 조류 등의 작은 수생생물을 걸러먹던 여과섭식자였을 듯.
[1] 벨기에와 몽골의 에오세 지층에서 이 녀석의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된 바는 있지만, 아직 확실히 공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 프레스비오르니스가 서식했음이 화석을 통해 입증된 지역은 북아메리카 일대에 한정되어있다.[2] 학자들은 이 녀석들이 이렇게 한 자리에서 대량으로 화석화된 원인을 보툴리누스균 같은 세균 감염에서 찾고 있다. 무리 생활을 하는 현생 물새들도 평소 섭취하던 먹이가 세균에 감염되어 식중독 등의 증세를 보이면서 집단 폐사하는 사례가 적잖이 보고되기 때문.[3] 유타 주 콜턴층(Colton Formation)에서 발견된 날개뼈 일부를 근거로 명명된 레쿠르비로스트리스종(''P. recurvirostris'')의 경우 모식종으로 통합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터라 일단 논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