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토수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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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쥐라기 전기까지 남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파충류로, 속명은 '최초의 악어'라는 뜻이다.
2. 상세
현생 악어들과 유사한 이빨 구조를 가졌지만 동시에 수중보다는 육상에서 활동하기에 적합한 곧게 뻗은 사지를 가졌다는 특징을 공유하는 여러 원시적인 악어형류(Crocodyliformes) 파충류들의 분류군인 프로토수쿠스과를 대표하는 녀석으로, 악어류의 진화사를 설명하면서 원시적인 악어들의 사례를 거론할 때 단골 수준으로 다뤄지는 녀석이기도 하다. 실제로 1931년 미국 애리조나 주의 모네이브층(Moenave Formation)에서 현재 프로토수쿠스속의 모식종인 리차드소니종(''P. richardsoni'')의 모식표본을 발굴한 미국의 고생물학자 바넘 브라운(Barnum Brown)은 당시 원시적인 악어의 일종을 찾아냈다고 여겼으며, 1933년 이 발견을 학계에 소개하면서 해당 화석에 '고대의 악어'라는 뜻의 아르카이오수쿠스(''Archaeosuchus'')라는 이름을 붙여줬을 정도.[1]
다만 현 시점의 계통분류학적 관점에 따르면 현생 악어들을 포괄하는 분류군인 진악어류(Eusuchia)와는 꽤 간극이 있어서 현생 악어들의 직계조상까지는 아니고 일종의 먼 친척뻘 정도 되는 녀석이다. 실제로 이 녀석의 골격을 현생 악어들과 비교해보면 여러 유의미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례로 현생 악어들의 안와가 위쪽에 붙어있는 반면 이 녀석의 안와는 옆을 향해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확연히 길어서 민첩한 움직임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과 맞물려 이 녀석이 반수생 동물인 현생 악어들과는 달리 육지를 주된 활동 무대로 삼았음을 시사한다. 또 끝으로 갈수록 좁다랗고 뾰족한 형태의 주둥이도 현생 악어들에 비하면 훨씬 짧은 편. 이러한 특징은 모식종뿐만 아니라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의 맥코이브룩층(McCoy Brook Formation)에서 발견된 믹막종(''P. micmac'')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엘리엇층(Elliot Formation)에서 발견된 하우토니종(''P. haughtoni'')에게서도 나타난다.
대신 전체적인 두개골의 형태가 뒷부분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구조라서 상당한 양의 근육이 여기에 붙어있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그 덕분에 적어도 악어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턱 힘은 낼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둥이에 돋아난 원뿔형의 뾰족한 이빨들은 그 맞물리는 형태로 미루어보건대 이 녀석이 턱을 넓게 벌렸다가 세게 닫는 방식으로 먹잇감을 사냥하면 먹잇감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물론, 행여 발버둥을 치면서 빠져나가려고 하더라도 절대 놓치지 않도록 붙잡아두는 역할까지 했을 것이다. 다만 몸길이가 고작 1m 남짓한 수준이라 당시 생태계에서는 비교적 작은 축에 속했기 때문에 주로 자기보다 덩치가 작은 사냥감을 노렸을 것으로 보인다. 등줄기를 따라 길게 뻗은 꼬리 끝에 이르기까지 두 줄로 늘어선 넓적한 골편도 이 녀석보다 덩치가 큰 다른 포식자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나름대로 마련한 자구책의 일종이었을 듯.
3. 등장 매체
1988년 개봉한 미국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공룡시대의 1편에서 주인공인 리틀풋이 알에서 부화했을 때 주변에 모여들었던 여러 작은 고생물들 중 하나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