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협주곡 5번(베토벤)

 


1. 개요
2. 곡의 형태
3. 여담


1. 개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5번으로 부제는 '황제'다.
원제는 Konzert für Klavier und orchester No. 5 ‘Kaiser’ Op. 73

유명한 베토벤 찬미자인 프랑스 작가 로맹 롤랑이 ‘걸작의 숲’이라고 부른 베토벤 제2기의 여러 걸작들[1]중 한 곡으로 피아노 협주곡 장르의 대표곡 중 한 작품이다. 부제인 "황제"가 이 곡의 장대하고 심포닉한 아름다움으로 확실히 어울리는 면이 없지않지만 이 명칭은 작곡자 자신에 의한 것이 아니고 후세에 출판업자의 건의로 불리게 된 것이다.
곡을 완성한 1809년은 나폴레옹 군이 빈을 점령하여 경제적인 궁핍도 극에 달하고 불안에 떨던 시기였다. 전란 때문에 연금 수입이 끊겨 베토벤의 생활도 몹시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이 빛나는 승리감에 넘치는 걸작과 그것을 결부시킬 에피소드는 별로 없는 편이다.
각 곡이 가진 나름의 특성과 이유로 모두다 애호되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전 5곡[2] 중 장대하고 비장한 3번, 여성적이고 우아한 4번과 함께 널리 사랑받고 있다.
독특하게 피아노 독주로 시작하는 4번과 유사하게 5번의 피아노 연주도 곡이 시작하자마자 곧 등장하여 관현악과 호흡을 맞추는데, 단순한 독주라기 보다는 카덴차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파격은 멘델스존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에서 바이올린 솔로를 아예 처음부터 등장하게 시도하는 동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2. 곡의 형태


  • 1악장 : Allegro - 카덴차에 가까운 혁신적인 도입부의 피아노독주도 빛나지만 베토벤은 곡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하여 협주곡의 종결부 직전에 있기 마련인 연주자 임의의 카덴차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른 바 "교향적 협주곡"이란 개념에 충실한 심포니스러운 콘체르토의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 2악장 : Adagio un poco mosso - 한없이 성스럽고 명상적인 선율이 약음기를 사용한 바이올린 연주위로 이어지고 그 위로 펼쳐지는 피아노의 맑고 투명한 연주가 변주형식으로 진행되며 트릴연주가 적재적소 인상적으로 빛난다.
  • 3악장 : Allegro - 2악장에 이어 아타카로 쉼없이 이어진다. 론도형식으로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춤곡과 같은 주제가 피아노 독주와 관현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박진감있게 피날레까지 이어진다.

3. 여담


  • 장대한 연주효과와는 별개로 관현악이 심플한 편이어서 대곡임에도 일부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조금 심심해하는(....) 곡이기도 하다.

[1] 베토벤의 작품시기 분류상 중기에 해당하는 베토벤의 30대중후반에 작곡된 곡들 - 영웅교향곡, 교향곡 4번, 교향곡 5번, 전원교향곡, 바이올린 협주곡, 라주모프스키 현악4중주,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피아노 협주곡 4번, 코리올란 서곡, 피아노소나타 26번 "고별", 피아노 3중주 "대공" 등등[2] 작곡순서대로 하면 2번 협주곡 B플랫장조 → 1번 협주곡 C장조 → 3번 협주곡 c단조 → 4번 협주곡 G장조 → 5번 협주곡 E플랫장조 "황제" 순이며 초기작인 1,2번은 그의 교향곡 1,2번과 비슷하게 하이든, 모차르트 등의 음악적 선배들의 영향이 느껴지면서도 그의 음악적 특징들이 언듯언듯 드러나며 나름 취향저격하며 애호되는 곡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