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자 항체 검사

 

1. 정의
2. 항정자 항체(ASA)
3. ASA에 대한 치료
4. ASA 통계
5. 오해: 비처녀 검사법?
6. 관련 기사
7. 관련 논문


1. 정의


항정자 항체검사는 체내에 항정자 항체(Antisperm antibodies, “ASA”), 즉 정자를 공격하는 인체 자연물질인 항체를 찾아내는 검사이다.
항체는 쉽게 말해 인체 내부의 방어자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한(또는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을 공격하는 것이다. 이때 외부에서 들어오는 유해의심물질을 '''항원''' 이라 하고 위에서 설명한 '''항체'''는 이 '''항원'''을 무찌르는데 '''특화'''된 단백질 덩어리다.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항체는 모두 똑같이 생긴 녀석들이 아니라, 인체로 침입하는 특정 항원에 대항하러 그때그때 인체가 만들어내어 반평생(!)[1] 보유하는 예비군이라 보면 좋다.
항체를 간략히 설명하면, B형 간염바이러스가 항원으로서 우리 몸에 수 차례 침입하면 처음에는 대항할 항체가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2] 시간이 지나고 항원을 수차례 경험하면서 우리 신체는 이에 대항하러 '''B형간염바이러스항체'''를 생산한다. 이 항체는 B형간염바이러스를 보는 족족 공격한다. 그런데 중대한 문제가 있다. 이 항체는 B형간염바이러스에만 특화했으니 독감바이러스라는 새로운 녀석이 등장하면 그냥 무시한다.[3] 그래서 이 항체를 '''B형간염바이러스항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미 태어날 때 부터 B형간염바이러스만 공격하라고 만든 녀석이라서다.
항정자 항체는 이러한 항체 중 하나로 '''정자'''를 공격하도록 만들어진 항체다. 사람처럼 고등 생명체는 동종간이라도, 심지어 동성간이나 가족간이라도, 심지어 '''자신 몸안의 일부 물질 조차도'''[4] 자신의 신체(혈관) 내에 존재하는 물질[5] 특유의 구조와 어느 이상으로 유사하지 않으면 탐침세포는 그 물질을 위험한 것으로 간주해 공격한다.[6]
항체는 이러한 방어기전의 연속성으로 생성되는 것이며, 여성은 신체 내에 정자를 갖고 있지 않으니 만약 혈액 내로 유입되면 높은 확률로 공격받고, 항체가 생성된다. 바꿔 말하면 정자가 적어도 한 번은 들어왔다는 의미. 다만 이 민감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이 차이의 근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심각한 경우 자가면역질환으로 발전한다.

2. 항정자 항체(ASA)


항정자 항체는 위에서 말했듯이 정자만을 공격하기 때문에 다른 알레르기 반응처럼 몸에 심각한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자가 공격당하면 정자는 변형되고 파괴되기 마련. 따라서 항정자 항체를 가진 여성은 이 항체가 남성의 정자가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족족 공격하기 때문에 대부분 임신이 어렵다. 이 항체는 남자에게도 나올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정낭에 정자가 보관되는 순간 그 정자를 공격하여 망가트린다. 그래서 불임부부에게서 다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에 한하여 항정자 항체가 있는지 이 검사를 한다.
항정자 항체는 정액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사람에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7]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결론적으로 '''항정자 항체가 있는 사람은 어떤 형태로도 정자가 몸에 닿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남성은 애초 문제인 정액을 생성하는 입장이고,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피부로 항체가 안 나오므로 인체의 점막부위에[8] 정액이 닿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ASA가 나올 리 없다는 이야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ASA가 나온 여성은 확실히 성경험이 있다는 건 사실이다.'''[9]
그러나 ASA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성관계 횟수가 적다는 확증은 전혀 없다. 왜냐하면 이 항체가 나올 확률이 지극히 낮기 때문이다. 정액이 여성의 순환계(혈관)에 직접 닿았을 때에도 항체가 나올 확률은 낮으며, 단순한 성관계로 항체가 나올 확률은 더욱 내려간다. 다만, 매우 드물게[10] ASA 검사에서 양성이 나올 때가 있다. 이는 성관계시 질 내에 상처 등을 통해 항원(정액)이 여성의 순환계에 노출, 항체가 생성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ASA 검사로 처녀성을 검사하면 실효성이 없다. 성관계를 자주 하는 여성도 대부분 ASA 검사에서 음성이라서다. 이런 점은 남성들도 잘 알기에 오히려 '''양성이 나왔을 때'''의 낙인효과 덕에 문제가 크다.

3. ASA에 대한 치료


만약 아내에게 남편 정자 항체가 있으면 임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바로 항정자 항체 치료를 하거나 시험관 시술을 한다.
면역억제술은 남성에게 ASA가 나오면 적용하며 ASA가 더 안 나오게 막는 방법인데, 이는 정상적인 다른 항체의 생성도 방해하니 다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는 단점이 있다.
시험관 시술은 여성에게만 ASA가 나올 때 사용가능하며 ASA가 수정체를 공격하지 않는 것에 착안한 방법으로 일반적인 시험관 시술과 같아 착상률이 낮은 편이나, 일단 착상에 성공하면 출산률은 정상적인 부부와 비슷한 편이다.

4. ASA 통계


ASA는 잘 알려진 불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불임 커플들의 10~30% 정도에서 ASA가 불임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는 현재 정확히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불임 사례들(전체 사례의 31%)까지 고려하면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모든 ASA가 불임의 원인인 것은 아니다. ASA는 가임 남녀에게서도 발견되며, 가임 남성의 1~2.5%와 가임 여성의 4%가 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적으로 성매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40~45%가 항정자 항체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며, 특히 피임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이 수치는 60%를 넘긴다.

5. 오해: 비처녀 검사법?


일부에서는 비처녀 검사법으로 오인해서, 성적요소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이 검사로 처녀 여부를 감별하는 건 '''불가능하다.''' 정확히는, 매우 한정적인 점만 알아낼 수 있다. 우선 이 실험은 불임원인을 밝히려다 보니 ASA의 존재를 알아내 발전한 것으로, 애초에 처녀를 찾으려고 만든 검사가 아니다.
남성의 정자마다 각기 다른 항체 종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즉 성경험을 했다고 반드시 항체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히려 항체가 나오는 일이 드물다. 그리고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그에 인해 생겨난 여러 종류의 항체들이 다 확인되는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이 몇 명과 성관계를 맺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검사법이 전혀 아닌 것이다. #
또한 어느 정도 정액에 노출되지 않을 경우 항체가 사라진다. 이 기간은 보통은 몇달 정도가 소요된다. 게다가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했다면 아예 항체가 생성되질 않는다. 항체 역가는 노출 횟수가 많을 수록, 노출된 시간이 최근일수록, 길수록 높아지긴 하지만 정자는 그 경향성이 사람마다 차이가 큰 편으로 알려져있으며, 사실 아직까지 유의미한 통계 논문이 발표되지 않았다.
즉, 이 검사를 해서 양성이 나와도 그게 몇 달 이내에 성경험이 있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감염 등 다른 사유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음성이 나왔을 때도 성경험이 전혀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성경험이 있지만 시간이 좀 지났거나 항체가 생성되지 않았을 뿐이었던 건지도 구분하지 못한다. 결국 비처녀 검사법으로 쓰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것.
여담으로 정관결찰술, 일명 정관수술을 받은 남성이면 70%의 경우에 항체가 나타난다. 정관수술 자체가 정자가 갈 길로 못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는 콘돔을 사용하거나 일정기간 성관계를 피하면 항체가 약해지거나 사라질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정관수술 환자의 경우에는 빼도박도 못하기 때문이다. 통계출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병원 불임클리닉
다만, 스칸디나비아 산부인과학 저널은 ASA 항체를 성매매 종사자 여성 그룹과 성매매에 종사하지 않는 여성 그룹과 비교한 연구에서 ASA 양성이 나타날 확률(43.1% vs 5%)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출처: 스칸디나비아 산부인과학 저널. 해당 저널에 의하면 피임 도구를 사용하지 않은 성매매 여성만 볼 경우 이 수치는 61.3%로까지 뛰었다고 발표했다. 스칸디나비아 산부익과학 저널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을 매춘 여성들이 일반 여성에 비해 여러 남성의 다양한 정자 항원에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정확히 말하면 의학계에서도 상호간에 견해가 다르며 논쟁이 진행중인듯.

6. 관련 기사


이데일리 2011년 1월 24일 SPN 기획취재팀 "남성불임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2011년 12월 30일 "'항정자 항체'로 성관계 횟수 알 수 있다고?"
조선일보 2012년 1월 18일 이미지 기자, "아스피린 팩, 성관계 검사... 근거 없는 의학정보 위험천만"
한국일보 밴쿠버 2012년 1월 24일 "性남性녀 - 내 여자 과거 성관계 횟수도 알 수 있다?"
데일리메디 2012년 1월 26일 유형탁 기자, "항암제=증암제 황당한 트위터 괴담"

7. 관련 논문


다음은 항정자 항체 검사론에 대한 국내 논문 중 일부다.
대한산부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 1990 pp.163~164 (2 pages) 논문 ; 제 66 차 추계학술대회 : 초록보고 ; '''불임 남성의 혈청중 항정자항체의 분석''' 이기순, 서병희, 김종배.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 제67권 1991 pp.51~51 (1 pages) 논문 ; 부인과학 : 내분비 및 불임증 ; 효소면역 분석법에서 단일크론항체를 이용한 항정자 항체의 특성조사에 관한 연구 ; 이기순, 서병희, 이재현.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제40권 2호 1997 pp.311~320 (10 pages) ; 정자표면의 항정자항체에 의한 불임환자들에 있어서 과배란 유도주기에서의 자궁강내 인공수정과 체외수정시술의 비교 ( A Comparison of Controlled Ovarian Hyperstimulation with Intrauterine Insemination to in vitro Fertilization and Embryo Transfer in the Treatment of Male Infertility Caused by Sperm Surface Ant ; 김정훈(JH Kim), 김낙연(NY Kim), 전용필(YP Jeon), 강병문(BM Kang), 장윤석(YS Chang), 목정은(JE Mok).
[1] 기간의 차이가 있다. ASA는 꽤 긴편이다.[2] '감염'을 의미한다.[3] 독감바이러스가 수차례 침입하면 그에 맞는 항체가 나오지만.[4] 정상적으로는 완성 정자가 혈액에 노출되는 일이 흔하진 않으니. 그래서 남자에게도 asa 검사가 이뤄지기도 한다.[5] 단백질이든, 탄수화물이든, 심지어 무기물이라도.[6] 예시로 한 쪽 안구가 사고 등의 원인으로 파열되어 내용물이 유출되었다면, 우리 몸에선 이 내용물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항체를 만들어 버린다. 파열된 안구를 가급적 빨리 적출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멀쩡한 다른 쪽 안구가 이 항체에게 공격받아 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꾸눈 참조.[7] 그래서 자연적으로 정자를 가진 남성에게도 항정자 항체는 나올 수 있다. ASA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해서 불임인 것이 아니고 임신 확률만 내려간다.월간 레이디경향 2005년 9월 "부인과 클리닉-임신의 훼방꾼, 항정자항체" 또 이 검사는 남성, 여성이 동시에 받아야 한다. 불임 남성에서 항정자 항체가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 적절한 호르몬 요법으로 정액의 상태를 좋게 하여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다.홈노트 육아 지식플러스 임신준비 불임검사[8] 구강, 항문, , 자궁내막 등[9] 왜냐하면 ASA는 항체라서 여러 번 침투시에 항체가 완성되기 때문이다.[10] 결혼 생활을 하는 가임 여성의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