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 영어: virgin, miss, maiden, maid[1]
- 한자: 處女
1. 미혼인 여자
결혼하지 않은 성인 여자. 남성형은 총각이다.
처녀란 한자어에서 곳 처(處)자가 쓰이는 이유는 이 말에 결혼을 하지 않아서 친가에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은 대개 나이 든 할아버지나 아저씨들이 젊은 여자를 무난한 뉘앙스로 부를 때 쓰기 때문에 2번의 의미로 해석하는 경우가 드물다.
사랑 손님과 어머니에서 '''6살난 처녀애'''라는 표현이 나오기 때문에 옛날에는 결혼 안 한 여자면 연령에 관계 없이 다 썼던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해당 대목은 아이인 1인칭 화자가 스스로 다 큰 처녀인 것처럼 자기를 소개해서 독자의 웃음을 유발하는 대목이지, 결코 그 당시라고 해서 6살 아이에게 일반적으로 처녀란 표현을 썼던 건 아니다.
젊은 사람들이 일상 생활에서 처녀라는 호칭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봐도 무방하다. 그나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30대 이상 남성 네티즌들이 습관적으로 '처자'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노총각 아저씨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 고리타분하게 들리며, 남초 사이트에서 주로 야한 사진이나 영상이 있는 글을 쓰며 처자라고 칭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거부감을 토로하곤 한다. 그외 호칭으로 아가씨도 있지만 이것도 연장자들이 아니면 거의 쓰지 않고 있고, 심지어 아가씨가 유흥업소 여성을 호칭하는 용례가 많다는 이유로 성차별적 표현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그나마 존재하던 2인칭 표현들도 별다른 대안 제시 없이 사장되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전부 '''저기요'''로 수렴되고 있다. 2천년대 이후 선생님이 대안으로 활발히 쓰이게 됐으나 이쪽도 관공서나 기업 고객담당부서 등이 아니면 쓰이는 범위가 제한되어 있어서 범용성이 높다고 보기 힘들다.
2. 숫처녀
남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가져보지 않은 여자. 비슷한 단어로 '동정녀'[2] 나 비속어 '아다'[3] 가 있다. 후자의 경우 '생아(쌩아)'라고도 부른다.
일반적으로는 처녀는 1의 뜻으로 쓰이지만, 때로는 2의 뜻으로도 쓰인다. 특히 일본문화에 심취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처녀를 숫처녀란 의미로만 쓰는 경우가 꽤 있다.
일본에서는 1번과 2번의 혼란을 막기 위해 乙女보다는 処女가 주로 쓰인다. 같은 뜻의 속어로'未通娘(오보코)'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미통'이라는 표현은 <만엽집>에서도 문증[4] 되는 유서 깊은 것으로, 정을 통한 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일상 생활에서는 쓰지 말자. 차라리 生娘(키무스메)쪽이 낫다.
진화론적으로는 아이를 낳으면 자식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는 여성과는 달리 남성들은 여자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자식임을 확신할 수 없다. 남자들 입장에서는 여자가 낳은 아이가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채로 태어남을 보장받기 위해 성관계를 가지지 않은 여성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것이 생물학을 넘어 문화적으로 확장되면서 처녀성이라는 개념이 생겼고 성적 접촉이 없는 여성을 긍정적, 그렇지 않은 여성을 부정하게 바라보는 의식이 생겨났다.
처녀성을 포함한 혼전순결 개념의 윤리적 의미는 후대에 부여된 것에 불과하다. 보통 혼전순결 개념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로 생명윤리를 끌어오기도 하는데, 생명윤리만이 목적이라면 비삽입 성교나 동성간의 성교를 보고 비판할 근거는 없게 된다. [5]
단 현대에는 비혼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쓰일만큼 결혼을 하지않는 경우가 많아졌고 결혼이 개인의 선택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관점이 대두되면서 혼전순결 개념은 옅어졌고[6] 그에 따라 비혼주의자들은 성경험이 있는 여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가지지 않는 편이다.
과거에는 미혼 여성이 산부인과에 가면 문란한 여자로 취급했는데, 현재에는 생리를 시작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한다는 쪽으로 인식이 변화했다. 특히 문서 주제인 처녀는 산부인과에 갈 필요가 없다는 과거의 통념은 매우 잘못된 인식인데, 성경험이 없어도 생리불순, 생리통, 질염 등은 흔히 걸릴 수 있고 이런 질병을 방치하면 큰 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타쿠 중에서도 몇몇 덕후들은 미디어에 나오는 히로인이 숫처녀가 아니면 분통해한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비처녀 논란 참고.
소음순과 유두의 색이 거무스름하면 비처녀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의외로 많은데, 이는 개개인의 유전적 차이일 뿐이다. 성관계 경험이 많은데 유두의 색이 분홍빛인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전혀 성관계 경험이 없는 숫처녀인데 거무스름한 경우도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착색이 진행되면서 점점 검게 변하긴 한다. 산부인과나 비뇨기과에선 "지속적 성생활과 노화현상 때문에 소음순이 비대해질 수 있으나, 선천적으로 크고 색이 거무스름한 여성들도 있어 개인차가 크다."고 말한다.
일부에서는 HPV 감염이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여부로 처녀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근거 없는 말이다. HPV는 바이러스를 보균한 어머니가 출산하는 신생아에게 옮길 수도 있으며, 애무, 구강 성교 심지어는 성기를 만진 보균자의 손을 만지는 등 삽입이 아닌 성적 행위로도 감염될 수 있다. 미국에서 여대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어떠한 성접촉도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들의 1%, 비삽입 성접촉만 경험해본 학생들의 10%가 HPV 균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7]
마찬가지로 숫처녀가 소위 '조임'이 좋다거나 내 여친은 조임이 안좋은 걸 보니 숫처녀가 아닌가보다 식의 '''잘못된 통념'''도 많은데, 실제로는 성 경험이 적거나 없으면 제대로 질 근육(PC근육)을 수축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조임이 약할 가능성이 크다.[8] 성관계의 상대방에게 잘못된 편견을 가지지 말도록 하자.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과도한 성경험이 아니고서야 조임은 운동량, 그리고 타고난 체형에 크게 좌우된다.
과거부터 출가한 사람에 빗대어 "이제 조금 있으면 열반한다."면서 몸에 사리가 쌓인다고 했었다. 요즘에는 경험이 없는 남녀들은 마법사가 된다고들 한다.
옛날에는 처녀의 피에는 회춘이나 성병의 치유와 같은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어졌다. 때문에 수백년 전만 해도 치료 목적의 유아 강간이 심심찮게 일어났고 이는 20세기 전반의 미국에서도 일어났던 범죄다. 오늘날에도 심지어 에이즈를 치료할 수 있다는 어처구니 없는 미신으로 유아 강간이 발생하는 국가가 있다고 한다. 남아공 괴담 문서 참고.
최근에도 성적인 관계를 가진적이 없는 20대 전반이나 10대 여자들이 SNS에 성을 판다고 개제하기도 하였다. 8000만원대 부터 20억사이로 다르지만 10대 여자의 경우 거의 억대의 금액을 요구하며 자신의 성을 판다고 올린 적이 있다.
예수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의 경우, 본 문서의 1번 항목과 2번 항목이 얽혀서 신학상 논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원전 성경에서 마리아를 '처녀'라고 부르는데, 단순히 1번 항목과 같은 '젊은 여성'을 뜻하는지, 아니면 2번 항목의 '숫처녀'를 뜻하는지 그게 혼란이 생기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 문서를 참고할 것. 단 이는 개신교 한정이고 가톨릭에서는 얄짤없는 2번이다. 평생 동정이긴 성모 마리아라는 구절이 있기 때문.
잔 다르크는 공식적으로 1909년에 복녀로, 1920년에 성녀로 추존되기 전까지는 그 처녀(la Pucelle, The maid)라고 불렸다.
3. '처음'라는 의미의 접두사
"처음", "최초"라는 의미를 부여할 때 단어 앞에 처녀를 붙인다. 이 표현은 본래 서양에서부터 사용된 것으로, 처음이라는 개념을 여성의 숫처녀성과 연관지어 표현한다. 영어에서 처음을 나타낼 때 쓰는 형용사 maiden, virgin을 일본에서 단어 뜻 그대로 처녀(處女)로 번역하였고 용례가 그대로 한국에 정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해당표현에 성 차별적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며 여성계 등에서 대체운동을 벌이고 있다.
3.1. 예시
- 처녀작(處女作) -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 '데뷔작' 혹은 '초도작'으로 순화.
- 처녀등반(處女登攀, virgin climb) - 처음으로 등반함.
- 처녀림(處女林, virgin forest) - 사람이 손을 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의 산림. ‘원시림’으로 순화.
- 처녀주행(處女走行, virgin drive) - 새 차를 처음으로 주행함. 또는 처음으로 차를 조종해보는 것.
- 처녀지(處女地, Virgin land) - 사람이 살거나 개간한 일이 없는 땅. 또는, 학문, 과학, 기술 따위에서 연구ㆍ개발되지 않았거나 밝혀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분야.
- 처녀수(處女水) - 초생수라고도 함. 마그마에 들어 있다가 처음으로 지표 위로 솟아난 물. 들어 있던 수증기가 마그마가 식음에 따라 엉겨서 바위틈을 지나서 높은 온도로 올라온다.
- 처녀압밀곡선(處女壓密曲線, virgin compression curve) - 토목공학의 토질역학분야에서 쓰이는 말. 간단히 말하면 어떤 점토층에 여태까지 받아본 적 없는 크기 이상의 압력이 가해질 때 점토층의 변형 상태를 나타내는 곡선.
- 처녀비행(處女飛行, maiden flight) - 새로 만든 비행기를 처음으로 조종하는 비행. 또는 처음으로 비행기를 조종하는 비행사가 하는 비행. '초도비행'으로 순화.
- 처녀항해(處女航海, maiden voyage) - 새로 만든 배나 새로 된 항해사가 처음으로 하는 항해.
- 처녀연설(處女演說, maiden speech) - 새로 선출된 의원이 의회에서 처음으로 하는 연설.
- 처녀생식(處女生殖, Parthenogenesis[9] ) - 암컷 배우자가 수컷 배우자와 수정하지 아니하고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생식 방법. 단성생식이라고도 함.
- 처녀출전 (處女出戰, maiden battle) - 스포츠 등 대회에서 개인 또는 단체가 처음으로 출전을 하는 것을 이름.
[1] 오를레앙의 처녀(la Pucelle)가 영어로 The maid다. maid에는 성교를 하지 않았다는 뜻이 존재한다.[2] 동정은 성별에 관계없이 성경험이 없는 사람 또는 그 상태를 의미한다.[3] 일본어 新='아타라시이'에서 유래했다는 추측이 유력 [4] 文證, 어떤 단어나 언어 형태가 기존의 문헌 속에 실제로 기록되어 있음이 밝혀짐.[5] 실제로 일반인은 물론 종교인 중에서도 혼전 애무 및 유사성행위는 윤리적 교리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6] 혼전순결 자체가 결혼과 성관계를 엮는 개념이기때문에 결혼을 하지않으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7] Winer RL, Lee SK, Hughes JP, Adam DE, Kiviat NB, Koutsky LA (2003). "Genital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Incidence and risk factors in a cohort of female university students". 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 157 (3): 218–226. doi:10.1093/aje/kwf180. PMID 12543621.[8] 그러나 성경험 횟수가 아닌 나이 그 자체와는 관계가 있는 편이다.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근육조직의 수축력이 떨어지기 때문. 그러나 30대까지는 한창 성관계로 관련 근력을 키울 시기이기 때문에 여대생과 30대 여성의 수축력의 차이는 어느쪽이 낫다 하기 힘들다.[9] 그리스어로 처녀를 뜻하는 parthenos와 탄생을 뜻하는 genesis의 합성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