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 무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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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872년에 미국의 조지 헌팅턴이라는 의사가 학계에 보고한 질환.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유전성 질환이며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유전병이다.
2. 설명
4번 염색체 위의 HTT 유전자의 반복되는 비정상적 길이의 CAG 반복 염기 서열로 인해 이상단백질이 발생해 신경세포에 손상을 일으켜 보통 30~40세 사이에 발병하며[1]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는 운동(Chorea)이 일어나며 이로 인해 춤추듯이 보인다고 무도(舞蹈)병이라고 불린다. 물론 외적인 현상에 붙여진 이름이기에 무도병이라고 불리우는 질환은 헌팅턴 무도병 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다.
발병하면 성격변화를 비롯한 치매증세와 운동능력 저하, 기억상실증 등을 일으키며 발병후 10~20년 내에 죽는다. 특히 치매증상(dementia)은 약 90%의 헌팅턴 무도병 환자에게서 50세 이전에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운동느림증(bradykinesia)과 경직(rigidity)이 보여지기도 한다. 신경계의 손상으로 신체 기관들의 기능마저 떨어져 폐렴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현재까지 헌팅턴 무도병에 대한 치료법은 계속 연구중이다.
MRI를 통해 뇌의 미상핵(caudate nuclei)의 위측증(atrophy)이 보여지며, 정확한 진단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내릴수 있다.
태생적으로 헌팅턴 무도병의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수명이 제한적이다. 즉 진단은 가능하지만 현재로써는 치료가 불가능한 불치병. 현재까지 치료 약물은 없고 기껏해야 증상을 약화시키는 정도다. 주로 항도파민제인 tetrabenazine (brand: Xenazine)등을 통해 무도병의 증상을 완화시키며, 항우울제등을 투여해 관련된 정신병을 예방한다.
30~40세 사이에 발병하는 우성 유전병이라는 사실이 상당한 변수다. 대부분의 우성 유전병은 높은 치사율로 인해 태어날 때나 태아 때부터 문제를 일으켜 영~유아기 때 사망하여 유전자가 대물림되지 않지만, 즉 집단에는 정상적인 열성 유전자밖에 남지 않지만 헌팅턴 무도병은 생식 나이를 지난, 즉 발병했을 때는 이미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유전자가 잘 사라지지 않고 계속해서 전해진다.
그리고 우성유전이 정상(hh, h는 H에 대해 열성)인 사람의 배우자가 무도병 유전자를 이형으로 가지고 있을 때(Hh) 자식이 같은 병에 걸릴 가능성은 50%이다.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부모 모두 헌팅턴 무도병 이형 유전자를 보유할 경우 확률은 75%이며 이중 25%의 확률로 우성 순종(HH)가 태어나며 우성 순종의 자식의 경우 확률은 100%이다.[2][3] 요즘은 헌팅턴 무도병 환자가 발생한 경우 환자의 가족들에게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여 본인과 후손의 발병 가능성을 체크할 수 있다.
어쨌든 이 유전자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는 개체는 반드시 죽기 때문에 '''치사 유전'''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발병 시기가 보통 30대 이후인데다 발병 전에는 정상인들과 다르지 않아서 자손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는 특성 때문에 생물Ⅰ 교과 과정에서 낚시 문제로 나오기도 한다. "치사 유전의 형질을 갖고 있는 개체는 자손을 남길 수 없다"라는 보기를 얼핏 보면 당연히 정답으로 체크하겠지만 이 헌팅턴 무도병의 존재 때문에 오답이 되는 것.[4][5] 하지만 말장난이 너무 심한 문제라서 수능에서는 한 번도 안 나왔고 앞으로도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생물 선생님이 있다면 내신에서나 볼 수 있을까...
현재 검사법이 있다. 유전질환으로 돌연변이 형질이 아주 단순한 편이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로 바로 확인해볼 수 있지만 문제는 '''누구도 확인해보지 않으려 한다.'''[6] 심지어는 저 검사법을 확립한 사람도 '''집안 사람들이 헌팅턴 무도병으로 죽었는데 나도 혹시...'''라는 생각에서 만들었는데 정작 만들고 나서 본인에게 그 병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은 '''무서워서 못하겠다'''라고 하는 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치료법도 없이 그냥 죽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병인데 유전적으로 그 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말 그대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미국 드라마 House M.D.에서도 등장인물중 한 명이 헌팅턴 무도병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차마 검사를 하지 못하고 있던 것은 이런 환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설정. 덕분에 검사방법은 있지만 검사율은 매우 낮아 실제 헌팅턴 무도병 환자의 비율을 확실히 예측하기 힘들다.
헌팅턴씨병 원인 '헌팅틴' 단백질 구조를 푸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신약 임상실험이 시작된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헌팅턴 무도병 치료제가 FDA에 의해 승인되었다 . 다만, 이 약은 무도병의 증상을 완화하는 약으로 보인다.
밥 딜런의 우상이자 유명한 포크 가수 우디 거스리가 이 병으로 죽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가족들이 계속 투병하고 50대에 요절해서 불우한 시절을 보냈는데, 거스리 본인도 결국 이 병에 걸려 55세에 죽었다.
[1] 반복되는 CAG 서열이 길수록 발병 연령이 빨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병의 경계가 되는 36회에서 55회 정도의 반복이면 성인기, 주로 중년에 발병하며 60회 이상이면 청소년기에도 발병한다. 물론 편차가 있어 아주 노년기에 발병하기도 한다. 또 이 염기서열 반복은 주로 부계를 통해 점점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2] 현대에는 이동수단의 발달로 유전자 풀이 많이 섞여 이렇게 같은 질병을 가진 두 사람이 자손을 낳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나 우성유전의 경우 우성 순종이 태어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부러라도 결혼하지 않게끔 노력한다. 다만 예전처럼 한 지역에서 모여 이동인구 없이 사는 경우 지역 내에서 환자끼리의 관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옛 유럽 왕가의 혈우병 내력 참조.[3] 다만 순종 유전자(HH)를 보유한 경우 다른 치사유전자의 경우처럼 태아시기에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듯.[4] X 염색체 열성으로 유전되는 혈우병 또한 치사유전이지만 혈우병 환자인 남성의 유전자형은 hY이며 이때는 치사하지 않는다(h는 H에 대해 열성.). 다만 여성의 경우 hh는 태아 때 사망한다.[5] 또한 연골 발육 부전증, 즉 왜소증의 경우에도 우성 순종은 사망하지만 이형접합은 기형으로 나올 뿐 사망하지 않는다.[6] 이는 특정 연령이 되면 증상이 발생하는 유전성 불치병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태도이다. 예시로 치명적 가족성 불면증도 마찬가지로 검사 방법이 존재하며, 병의 연구 당시 의료진들이 이탈리아에서 결함 유전자 보유 가문 한 곳의 구성인원 전원을 검사했다. 해당 가족은 가문 내 결함 유전자 보유 인원수는 들었으나 개별 검사 결과는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