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의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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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재판된 단행본.[1]
血의 淚. 이인직이 쓴 소설. 한국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청일전쟁 때 시련에 빠진 조선의 소녀를 일본군이 구출한다는 줄거리다. '혈의 누'가 《만세보》에 연재된 시점은 1906년 7월 22일. 이토 히로부미가 대한제국 초대 통감으로 부임한 직후다. 결국 '혈의 누'는 "일본이여~ 빨리 우리를 구출해달라"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쓰인 소설이다. 즉, '''친일 문학'''
제목인 '혈의 누'는 일본식 표현인 '血の淚'을 직역한 것으로, 더 자연스러운 말로는 '혈루' 내지는 '피눈물'이 된다. 비슷한 제목으로 역시 이인직이 지은 '귀의 성'이 있다.
조선 민중의 계몽을 목적으로 한 다른 신소설들과는 달리 '가족 상봉'을 주 주제로 하고 있어(물론 계몽적인 내용도 포함된다) 다른 신소설들에 비해 문학적인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다만 소설 중 "일본과 만주를 한데 합하여 문명한 강국을 만들고자 하는 비사맥 같은 마음" 같은 표현이 나오는 등 이인직이 노골적인 친일반민족행위자이기 때문에 인물 자체는 평가나 연구가 무시되어 왔다.
그나마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 것에서도 일본에 대한 높은 우호적 감정, 근대에 대한 무한한 찬양 같은 부분이 더 크게 강조된다. 사실 혈의 누 하나만 이런 게 아니라 이게 계몽소설의 특징이긴 한데, 작가가 작가이다 보니 이런 부분이 더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2017학년도 대수능 대비 수능특강 문학편에 수록되었다. 물론 친일파스러움이 다분한 글이다 보니 많은 까임을 받았다고.
또다른 특징으로, 모든 일본 지명·인명을 한자의 한국 음대로 읽어서 표기하였다. 도쿄(東京)를 '동경'이라고 하는 건 물론, 작중 배경으로 비중 있게 등장하는 오사카(大阪)도 '대판'이라고 썼다. 고베(神戸)는 '신호', 시모노세키(下関)는 '하관'이 되었으며, 오사카 근교의 철도역인 이바라키(茨木)역은 '자목 정거장'이 되었다. '정상'이라는 이름의 일본인도 '이노우에(井上)'라는 성을 한국 한자음으로 읽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 기록상으론 1906년에 초판했다고 하지만 그 초판본의 행방이 묘연하다. 따라서 현존하는 혈의 누 단행본 중 1908년 재판본이 가장 오래된 단행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