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요리)
1. 개요
ホルモン焼き
일본 요리에서 소나 돼지의 내장, 넓은 의미에서는 정육 이외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 곱창이나 막창이 이것과 유사하다. 다만 한국처럼 원통형으로 썰어파는 경우는 잘 없고 대부분 잘라서 평평하게 만들어서 판다. 옛날에는 한국처럼 원통형으로 팔았었지만 일본의 정부기관에서 원통형으로 팔면 안에 어떤 장난질을 할 가능성과 만약 가공처리를 잘못하면 곱창에 남아있을 배변물이 있을 가능성도 있으니까 이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내장을 평평하게 펴서 만들으라는 취지로 법으로 지정해놨기에 이를 어기면 벌금형이 내려진다 한다.
곱창 부위에 일명 곱이라는 기름이 많다보니 구울때 상당히 주의를 해야하는데 구울때 불판에 껍질 쪽을 구워야한다. 곱이 있는 쪽으로 구우면 그 기름이 불에 떨어져서 화끈한 불쇼 직관이 가능하며 애당초 껍질쪽으로 굽기만해도 나오는 기름이 알아서 떨어져 불쇼가 발생해 그 곱까지 구워주는 경우가 많다.
2. 역사
호루몬(放るもん) 설에 따르면 고기 요리가 발달하지 못한 일본은 근대까지도 내장을 먹을 줄 몰라서 호루몬(放るもん, '버리는 물건'이라는 뜻의 칸사이벤) 취급하여 그냥 버렸는데, 관서지방에 많이 모여 살던 재일교포들이 당시 가난한 형편에 내장을 얻어와 요리해 먹은 조리법이 전파되었다고 한다.[1] 오사카의 일부 재일교포 야키니쿠 식당 점주들이 이를 증언하기도 했다.
다른 설로는 재일교포가 아니라 오사카의 양식 레스토랑 셰프인 키타자토 시게오가 1940년 개발한 요리이며 이름에 대해서 호르몬과 연관지어 '자양강장을 위한 요리'라는 이미지를 위해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호르몬이 보편화된 지금에는 어원과는 상관없이 무조건 카타카나로 ホルモン이라고 쓴다. 이 때문에 일본의 야키니쿠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호르몬이라는 단어에 당황하기도 한다.
1980년대까지는 내장 요리는 일본에서 잘 안 먹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일본인들도 즐겨먹기 시작하여 고기 요리 전문점은 웬만하면 내장 요리도 팔고 아예 호르몬 전문점을 타이틀로 내건 야키니쿠 점포도 많은 편이다.[2][3] 일본 음식 드라마(예를 들면 고독한 미식가 실사 드라마판)에서도 고기 구이 전문점이 나오는 에피소드는 높은 확률로 내장 요리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심지어는 호르몬 덮밥이라는 메뉴까지 생겼는데 위의 자양강장 이미지와 혼합되어 비교적 싼 값에 먹을 수 있는 스태미너 음식으로 여겨진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도 등장...
여담으로 데스노트의 주제가를 부른 것으로 유명한 일본 록 밴드인 맥시멈 더 호르몬의 팀명이 바로 이 호르몬 요리에서 유래되었다.
3. 관련 문서
[1] 한국의 뒷고기 유래와 비슷하다. 이름의 유래가 확실치 않다는 점도.[2] 후쿠오카 지역은 예전부터 곱창 전골과 비슷한 모츠나베를 먹기는 했다.[3] 다만 이 모츠나베라는 음식 자체도 호르몬 나베라고 불렸던 기록이 있고, 마늘이나 참기름, 고춧가루가 들어가는 요리방식이나 전후 시기 본격적으로 유행했다는 점, 그리고 후쿠오카 현에만 징용한국인이 17만 여명 정도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한국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