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
1. 개요
內臟 / entrails
척추동물의 흉강이나 복강 속에 있는 여러 가지 기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호흡, 소화, 해독, 면역 작용 등 매우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곤충이나 연체동물들도 다른 구조로나마 지니고 있다.
동양권에서는 인간의 내장을 전통적으로 '''오장육부'''라 일컬어져 왔으며, 그것이 현대에 와서 의미가 재정립된 이후에도 문학적인 관용어구로 계속 쓰이고 있다. 이 오장육부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다.
2. 중요성
생명활동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며 이 중 하나라도(특히 심장, 폐, 뇌 같은 것들)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생명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1] 하나만 장애가 발생해도 이정도 인데, 여러곳이 동시 다발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경우, 생존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몸 내부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수술의 난이도도 높은 편이다.
3. 장기기증
타인에게 이식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죽음을 앞에 둔 이들이 자신의 장기를 기증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를 이식 해줄 지인이나 부모 형제가[2] 없다면 몇년씩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이 기다림에 지쳐 중국등으로 넘어가서 이식을 시도받으려는 경우도 꽤나 있다. 중국의 의료기술이 우리나라보다 높지 않고 장기의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덜 보장되므로 이식 후 합병증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식이 되더라도 이식된 장기가 거부반응을 일으킬 확률도 높다. 거부반응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보통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기 때문에 면역억제제를 상당 기간 복용해야 된다. 우리 신체가 새로운 장기를 덜 공격하게 되지만 그 반대급부로 외부로부터 침입해오는 병균들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진다. 덕분에 이식 잘 해놓고도 조심하지 않으면 다른 병에 걸릴 수 있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학계에서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1968년에도 이 거부반응은 심각한 문제였다.
지금은 기술이 많이 발달해서 의학계의 성배인 줄기세포가 이식 문제에서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종 장기이식을 위한 돼지 개량도 진행중이고, 인공장기도 개발 중이다.
장기이식의 시초는 사람 치아 이식이다. 요새 임플란트니 금니니 하지만,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진짜 사람 치아를 썼다. 가장 부담이 적은 장기이식은 백혈병의 조혈모세포 이식인데, 골수가 몇 주면 재생되기 때문이다. 근처 헌혈의 집에서 기증 신청이 가능하다.
4. 음식
Variety meats / organ meats (미국식)
Offal (영국식)
현재는 식량 걱정이 많이 사라졌지만 식량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고대에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모두 먹는 것이 중요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장도 먹는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다만 내장의 경우는 일반적인 살코기와는 구성 성분이 다르고 그런만큼 식감, 맛, 풍미 등이 일반 살코기와 차이가 심하게 나는 탓에 과거부터 지금까지 상당한 손질을 요구하는 특이한 먹거리였으며, 몇몇 내장은 위험성이 있어서 먹는게 금지되어있다. 대표적으로 복어의 내장이나 곰의 간 등이 대표적인데 복어의 경우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이 함유되어 있어서 그렇고, 곰의 간은 치사량 이상의 비타민 A가 포함되어 있어서 그렇다. 먹을 수 있는 내장도 상기한 이유로 까다롭기는 마찬가지였는데 소화 기관이라는 특성상 도축대상이 생전에 섭취해 소화 중, 내지는 완전히 소화된 것(...)까지 들어있는 부위다보니 그대로 먹기엔 풍미가 영 좋지 못해 이걸 빼내서 씻어내든 우려내든 가공 과정을 거쳐서 먹는데 그마저도 특유의 냄새가 강해서 양념의 맛으로 덮어서 먹는게 일반적이다.
반면 꽤나 대중화된 내장 요리도 많다. 서양의 소시지와 한국의 순대가 대표적으로 동물의 내장에 각종 자투리 고기(내장 포함)들을 다져 만든 속에 양념 간을 한채로 채워넣고 익혀먹는 음식이다. 다만 식량 사정이 풍부해진 서양은 이제는 그 내용물을 오로지 살코기로만 채워넣고 케이싱도 식용 비닐로 하기 때문에 내장 섭취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지금은 소시지의 기원이 내장 음식이라는걸 말해주면 못믿어하는 반응이 대다수일 정도. 반면 한국의 순대는 여전히 내장을 케이싱으로 쓰며, 이쪽도 당면 등으로 인해 속이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선지를 넣는 등 아직 전통적인 내장 식품의 형태를 많이 갖추고 있다. 찾아보면 이런 당면을 쓰지 않는 전통적인 순대도 아직 꽤 많다. 이 외에도 곱창 구이, 무침 등이 유명하고 닭똥집(근위)도 별미이다.
야생 짐승들의 경우 영양 섭취를 위해 사냥한 먹잇감의 내장을 어지간하면 다 먹는다. 살코기로 구하기 힘든 비타민 등의 영양소를 섭취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곰이 있는데 곰은 가을이 되면 겨울잠을 자기 전 영양 비축을 위해 마침 시기상 산란을 위해 강가를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를 사냥하는데 이 때 살코기보다는 부피 대피 영양소가 더 풍부한 내장을 주로 먹고 가고, 곰이 건드리지 않은 살코기를 다른 동물들이 먹어치우며 그 외 찌꺼기들은 부패해서 주변 강가와 흙의 양분으로 치환된다. 연어가 생태계에서 중요한 이유 중 하나. 반대로 사람의 경우 야생 짐승들을 사냥했거나 사체를 섭취할 경우에는[3] 반드시 내장을 먼저 제거하고 고기만 취하는데,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사체일 경우 내장은 가장 부패하기 쉬운 부위인데다 살아있는 동물이더라도 살모넬라같은 위해한 균이 있을 수 있고 그 동물이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모르기에 동물은 먹어도 해가 없는 것이 사람에게는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썩은 고기를 먹고도 멀쩡한 독수리같은 동물들도 있지만 사람이 이런 것들을 먹으면 치명적인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크다. 예컨데 회 같이 날것으로 생식하려면 자연산보단 양식산이 더 안전하다. 상기한 복어 같은 경우도 특유의 독은 복어가 살아가면서 먹은 독이 축적되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독성 성분을 섭취할 일이 전혀 없는 양식산 복어는 독이 없다. (다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그래도 내장은 못먹는다)
원시적인 종교에서 주술적 이유로 내장을 섭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단순하게도 상대의 부위를 먹으면 나의 같은 부위가 더 좋아질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단순한 논리. 가령 뇌를 먹으면 머리가 더 좋아진다거나...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일부 내장은 구성상의 특이함으로 인해 오히려 건강에 더 안좋을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예시로 언급한 뇌가 있는데 실제 뇌는 그냥 자연산 콜레스테롤 덩어리라 한조각만 집어먹어도 일일 권장 섭취량을 상큼하게 넘어버린다. 그만큼 맛이야 좋긴 하지만. 이런 이유로 뇌는 그다지 인기있는 내장 요리가 아니며 소수 지역들에서 먹는 사례가 간간히 존재하는 정도다.
[1] 당연히 하나라도 없으면 군대 면제를 받게 되고 다니고 있던 사람이라도 이식 수술(몸이 아픈 주변 사람에게)을 하면 의병 제대 된다. 혹시나 이 주석을 보고 이걸로 군대 면제를 할 생각을 한다면 당장 그만두자. 군면제자가 사회에서 받는 대우는 둘째치더라도 장기가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다. 군대에서 2년 개고생 하고 이후 예비군이니 민방위니 하는 자잘한 귀찮은 일만 좀 하고 끝날 것을 평생 고통으로 끝낼수도 있다.[2] 이들이 모두 제공을 한다고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장기가 맞지 않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3] 물론 평소에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것은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지만, 조난 등으로 어쩔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