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펀드
Balanced Fund
1. 개요
혼합형 펀드, 또는 밸런스 펀드. 여러 뮤추얼펀드를 한곳에 모아 만든 상위 펀드이다. 일반적으로 주식펀드와 채권펀드를 합쳐서 만든다. 이것만 들으면 별거 아닌거 같지만, 주식과 채권 각각의 고유 특징으로 인해 엄청난 시저니를 낼 수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은퇴자금의 저축/투자장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대다수가 주식 펀드들과 채권 펀드들을 일정 비율로 혼합한 펀드 오브 펀드 (funds of funds)로 운영되고 있으나,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2. 구조
보통 펀드마다 주식과 채권의 비율이 정해져있다. 예를 들어, 뱅가드 미국 고객들은 다양한 LifeStrategy Fund들을 살 수 있는데, LifeStrategy Moderate Growth Fund는 주식 60%, 채권 40%로 비율이 고정되어있다. 즉, 이 펀드에 돈을 $1,000 넣으면, 자동적으로 $600은 주식에 투자가 되고, $400은 채권에 투자가 된다. 주식/채권 비율은 90/10에서부터 10/90까지 매우 다양한 비율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주식과 채권은 주식(뮤추얼)펀드와 채권 펀드로 채우게 되는데, 인덱스 펀드를 이용한 밸런스 펀드도 많이 존재한다.
주식의 비율이 커질수록 잠재 수익률도 높아지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5년내에 돈을 빼야할 경우 주식 비율을 20~40%이하로 잡는 것을 추천한다. 당장 돈이 필요한데 주식시장이 갑자기 빠지면 손해를 감수하고 팔아야 하기 때문. 반대로 10~15년 이상 장기투자할 경우 주식을 70% 이상 보유하는 것이 맞다. 장기적으로는 거의 항상 주식이 채권을 이기기 때문.
3. 장점
3.1. 수익률
'''자동적으로 주식을 낮을때 사고 높을 때 팔게된다.''' 밸런스 펀드는 놀랍게도 펀드에 속해있는 펀드들을 단순히 합한것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낸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식과 채권은 일반적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다.[1] 하지만 밸런스 펀드의 주식/채권 비율은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어, 만약 주식시장이 최근 빠르게 과열 돼 팽창했다면, 밸런스 펀드에서 지정한 비율(예를 들면 주식60%/채권40%)보다 주식의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다 (70%/30%). 그러면 밸런스 펀드의 매니저는 지정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주식을 팔아 채권을 사게 될 것이다. 반대로, 최근 주식시장이 반토막 났다고 하면 주식펀드의 가치도 반토막 날테지만 채권의 가치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올라가 있을것이다 (40%/60%). 이때 펀드매니저는 채권을 팔아 주식을 사게 된다.
굳이 치고빠지는 타이밍을 맞추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주식을 쌀때 사고 비쌀때 팔 수 있게 되는것이다.[2][3] 게다가, 채권비율을 20~30%로 맞춘다고 하면 수익률은 인덱스 주식 펀드와 비교해서도 차이가 별로 안 나는 편이다. 70%/30% 펀드를 100% 주식 펀드와 비교해도 초장기 수익률은 약 1%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심지어, 캐나다의 경우, 60/40펀드의 수익률이 100%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능가하는 10년 기간이 있을 정도이다. 이는 상술한 "쌀때 사고 비쌀때 판다" 메카니즘 때문이다.
3.2. 안정성
주식 채권 비율이 60%/40%인 LifeStrategy Growth Fund를 예로 들자. 미 주식시장이 35% 추락하는 동안 이 펀드는 약 20%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물론 주식시장이 올라갈때는 약간 덜 올라가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아서는 수익률을 아주 조금 희생하는 대신 편차를 많이 줄여준다.
심리적으로도, 시장 타이밍을 매번 맞추어야 한다면 주식시장이 출렁일때마다 불면증에 걸릴 것이다. 하지만 밸런스 펀드는 한번 넣어놓고 잊어버려도 된다.
3.3. 편리성
위의 전략은 굳이 밸런스 펀드를 사지 않는다고 해도 수동으로 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직장일 하기에 바쁘고 한달에 한번씩 잔고를 체크하고 퍼센트를 계산할 여유는 없다. 밸런스 펀드는 이를 해결해 준다.
4. 단점
4.1. 수수료 폭탄
여러 펀드를 모아 만든 펀드이기 때문에, 밑에 깔려있는 펀드 수수료는 내야 함은 물론이고 합쳐진 혼합형 펀드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 이는 특히 한국 혼합형 펀드들의 단점이다. 하지만, 해외의 경우 (특히 미국) 수수료 싼 인덱스 펀드로만 이뤄진 밸런스 펀드도 많이 있고, 뱅가드나 블랙록의 iShares의 경우 수수료는 연간 0.1-0.2% 내외이다.
4.2. 유연성 부재
내가 원하는 펀드 비율의 혼합형 펀드가 없을 경우 수동으로 비율을 맞추어야 한다. 예를들어 개발도상국 주식 비율을 더 높게 잡고 싶다던지, 아니면 국채 대신 기업채를 사고 싶다던지.
5. 은퇴 자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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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합형 펀드의 응용으로, 나이에 따라 주식/채권 비율이 바뀌는 펀드 형태이다. 은퇴자금 투자용으로 사용한다.[4] 나이가 젊을때는 돈을 빼 쓸때까지 30년 이상의 긴 기간이 남았으므로, 채권보다는 주식에 80~90% 투자가 되어있다가, 은퇴할 나이가 가까워질수록 채권의 비율이 높아지다가 은퇴 7년 후 부터는 주식은 30% 미만으로 고정이 된다. 위의 그래프는 뱅가드그룹에서 만든 그래프이지만, 다른 회사들의 상품들도 비슷비슷하다.
[1] 경제가 침체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서 돈을 빼서 안전한 채권 (일반적으로 미국 국채)에 넣어두게 된다. 반대로 경제가 빨리 성장하면 주식은 오르게 되어있고, 수익률이 낮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몰려간다.[2] 예를 들어, 주식 펀드는 연간 8%의 수익을 냈고, 채권 펀드는 연간 2% 수익을 냈다면, 50/50펀드의 수익은 그 둘의 평균인 5%가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쌀때 사고 비쌀때 파는 메케니즘 때문에 그것보다 수익이 높아지게 된다.[3] 타이밍을 매번 잘 맞추는 펀드매니저는 정말, 굉장히 드물다. 이에 대한 논문도 수 없이 나왔지만, 결론은 실력보다 운이라는 것. 그렇기에 밸런스 펀드가 더 합당하다.[4] 미국에서는 IRA/401k등의 은퇴자금용 투자계좌가 널리 퍼져 있는데, 이 계좌에 넣는 돈은 은퇴할때까지 뺄 수 없는 대신 세금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