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고 일가족 석궁 살인 사건

 


宝塚ボーガン殺傷事件

1. 개요
2. 사건 경위
3. 범인
4. 논란
5. 유사 사건
6. 기타


1. 개요


2020년 일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2. 사건 경위


2020년 6월 4일 오전 10시경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의 주택가에 위치한 한 가정집에서 귀에 화살이 박힌 40대 여성이 밖으로 나와 화살에 맞았다며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은 집 안에서 머리에 화살이 박힌 시신 3구를 발견했다. 시신은 각각 여성 2명과 남성으로, 이들 중 남성은 의식이 있었지만 얼마 못 가 사망했다. 피해자들에게 박힌 화살은 모두 석궁용으로 쓰이는 전용 화살로 밝혀졌고,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궁도 발견되었다. 직후 경찰은 유력 용의자로 노즈 히데아키(野津英滉, 23세)[1]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노즈의 가족들이었다. 사망자는 노즈의 할머니 요시미(75세)와 어머니 마유미(47세), 그리고 남동생 히데유키(22세)였으며, 화살이 박혀 중상을 입고 가까스로 살아남은 여성은 노즈의 큰어머니 유리에(49세)로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할머니와 어머니의 사인은 외상성 지주막하출혈, 남동생은 출혈성 쇼크로 확인되었다.[2] 또한 할머니와 남동생은 저항한 흔적이 없어 보아 불시에 습격당했다고 추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즈는 체포 직후 석궁과 화살이 자신의 것이 맞다고 시인했고, 가족을 모두 살해할 생각이었으며 따로 살고 있는[3] 큰어머니는 전화로 불러내 죽이려 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그는 할머니에게 먼저 석궁을 발사한 뒤 남동생, 큰어머니, 어머니 순서로 발사했다고 말했는데, 가족들에게 발사한 화살은 최소 5발이었다고 밝혀졌다. 또한 범행에 사용된 화살은 쉽게 빼낼 수 없도록 촉에 미늘이 달련 살상력이 높은 것이었다고 한다. 경찰은 노즈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하였다. 한 담당 수사관은 석궁으로 한번에 3명을 살해한 경우는 이 사건 이전에 그 유례가 없었으며, 연사가 불가능한 석궁의 구조를 감안하면 3명을 차례대로 쏴 죽일 수 있었던 것도 의문점이라고 말했다.
6월 6일 효고현경은 노즈를 고베지검에 송치했다.

3. 범인


범인 노즈 히데아키는 다카라즈카의 모 공립 중학교 출신으로,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별난 아이'로 통했으며, 평소에는 온순하다가도 뭔가 스위치가 들어갔다 싶으면 갑자기 성격이 180도로 돌변했다고 한다. 또한 학급에서 존재감이 거의 없고 학교도 결석이 잦았으며, 가정 환경이 복잡했다고 한다. 사망한 남동생 히데유키의 지인들은 요 몇 년 동안 어머니, 남동생과의 관계가 악화된 상황이었다고도 증언했다.[4] 또한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노즈와 연락을 주고받던 동급생에 따르면 고교 시절부터 거의 매일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4. 논란


2020년 기준 일본에서는 석궁 구입에 특별한 규제가 없고, 지자체나 점포에 따라 구입 가능 기준에 다소 차이는 있으나 특별한 자격이나 허가 요건은 필요 없으며 인터넷으로도 간단히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5] 또한 일본 보우건사격협회에 따르면 일본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보우건 중에는 미국 등 해외에서 제조된 것도 있으며, 대부분은 레저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시판 석궁 중 살상능력이 높은 제품이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고, 이 사건의 영향으로 석궁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효고현에서는 결국 2020년 6월 5일 현 자체적으로 석궁을 '유해 완구류'로 긴급 지정하고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석궁의 판매 및 대여 등을 일체 금지, 위반시 30만엔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또한 사건 발생 이틀 후인 6월 6일에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보우건 판매 및 소지 규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상사건사세보 스포츠센터 총기난사 사건의 영향으로 도검 및 총포류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진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사건으로 인해 석궁 관련 규제도 점차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작정 규제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며 신중론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고, 석궁을 규제할 거면 양궁이나 궁도도 규제하라는 극단적인 반대 여론도 적지 않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면허 제도[6]를 예로 들어 일본에도 이런 식의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7]이 소모되기 때문에 구매가 다소 어려워지지 않겠냐는 것.
그리고 결국 효고현에 이어 오카야마현도쿠시마현이 각각 2020년 6월 15일과 7월 22일자로 석궁을 유해 완구류로 지정했고, 후쿠이현도 이보다 늦은 2020년 8월 5일 석궁을 유해 완구 및 도검류로 지정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불문하고 18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 판매 및 대여를 금지하는 등 자체적으로 석궁에 대한 규제를 실시하는 지자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5. 유사 사건


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도 일본에서는 석궁을 이용한 상해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었으며, 이후에도 유사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 2015년 28세 남성이 신문배달 일을 하던 30대 남성에게 석궁을 발사해 살인미수로 체포된 사례가 있다.
  • 2019년 5월에는 홋카이도 히다카정에서 29세의 남성이 50대 부친에게 석궁을 발사해 상해를 입혀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었다.
  • 2020년 7월 26일 고베에서 한 주부가 이 사건을 모방해서 남편에게 석궁을 발사했다가 살인미수로 체포되었다.
  • 2020년 9월 1일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28세 여성이 평소 알고 지내던 70대 남성에게 자택에서 석궁으로 추정되는 흉기로 화살을 발사하여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되었다. 피해자는 팔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고 한다.

6. 기타


사건이 터진 후 일본 인터넷에서는 또다시 마토메 사이트와 유튜브의 '物申す係 유튜버[8]' 등을 중심으로 하는 '특정반'들이 나타나 노즈의 신상을 털기 시작했고, 이들이 유포한 개인정보들 중에는 그가 재학했던 대학이 고베가쿠인대학이라는 정보도 돌고 있지만 진위 여부는 알 수 없다.
[1] 사건 초기에는 대학생으로 알려졌으나 조사 결과 2019년 9월 등록금 체납으로 제적되었다고 드러났다.[2] 다른 가족들은 각 1발씩만 맞았지만 어째서인지 남동생만 머리에 화살을 2발 맞았다고 한다.[3]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으며 노즈의 자택과 큰어머니 집은 자전거로 얼마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로 알려졌다.[4] 노즈 자신도 경찰 조사에서 평소 가족들에게 원한이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알려졌다.[5] 아마존 등에서 약 2만엔 정도면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6] 석궁 구매자가 사전에 관련 교육을 받고, 소정의 면허 시험을 통해 면허를 취득, 등록한 후에 석궁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7] 교육비, 면허 취득까지 소비되는 제반의 비용들(수험료, 면허 등록비), 석궁 자체의 가격 등.[8] 번역하면 '고발계 유튜버'. 원래 物申す라는 단어는 '비평하다' 정도의 의미로, 쉽게 말해서 사이버렉카라고 보면 된다. 연예인이나 성우 등 유명인들의 결혼 소식이 나올 때마다 섬네일에 '이 결혼 축하 못해(この結婚祝えない)', '당장 헤어져(さっさと別れろ)' 등의 어그로 문구를 달고 해당 유명인들을 비판하는 유튜버들도 이런 예 중 하나. 개중에는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큰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나 집단, 사건사고를 까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단지 자기 마음에 안 들거나 조회수 늘리기(+광고 수익) 목적으로 평론을 빙자한 욕설과 화풀이성 비난을 하는 이들이 많아서 이들에 대한 인식은 그야말로 밑바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