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이현
[clearfix]
1. 개요
일본 혼슈(本州) 중서부에 있는 현. 남으로는 교토부와 시가현, 남동쪽은 기후현, 동쪽은 이시카와현, 북쪽으로는 동해에 면한다.
1.1. 특징
인구 약 80만으로 적은 편이고, 강수량 2,500mm 중 겨울 강수량이 연간 강수량의 35% 정도를 차지하는 다설지역이다. 1월 강수량만 무려 '''306.9mm에 적설량 196cm에 달한다.''' 반대로 여름 강수량은 상대적으로 적은(?)편.(후쿠이의 기후) 봄과 가을에도 비가 자주 오는 편이다. 대체로 한국의 영동 지방과 비슷한 기후다.
호쿠리쿠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간 공항이 없는 현이다. 간사이 지역으로 나가는게 꽤 편하기도 하고, 이시카와현의 고마쓰 공항이 가깝기 때문이다. 몇 년 후 호쿠리쿠 신칸센이 카나자와역에서부터 연결될 예정이다. 산간 지역이다 보니 대중교통편이 불편한데, 버스도 40~50분에 1대, 지역 전철도 자주 오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가용이나 오토바이를 소지하고 있다.
주부 지방에 속하기는 하나, 시가현/교토부와 가깝고 후쿠이 현의 역사, 지형, 문화, 언어 등을 사유로 하여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간사이 지방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후쿠이 사투리도 있지만, 간사이 사투리를 쓰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실제로 후쿠이현은 쓰루가시를 기점으로 그 이북은 레이호쿠(嶺北), 쓰루가시를 포함하여 이남은 레이난(嶺南)으로 구별하기도 하는데, 레이난 지역 사람들은 본인들을 호쿠리쿠 지방 사람이라고 인식하기보다는 간사이 지방 사람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쓰루가에서 교토까지는 일반열차로도 1시간 반, 특급열차로는 약 1시간 미만으로 갈 수 있는 가까운 거리이다. 언어학적으로도 레이난 지역 방언은 간사이 계통의 방언에 속해, 이쪽에서는 긴키 방언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레이난은 한국식 독음으로 '영남'이다. 즉 지리적으로 후쿠이현 북쪽과 이격되어 있는데다, 호쿠리쿠 지방에서는 남쪽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호쿠리쿠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약한 것이다.
후술할 에이헤이지의 이미지 때문에 선종 계열이 대세일 것이라는 대외적 인식과 다르게 현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불교 종파는 정토계열이며, 실제로 에치젠은 잇코잇키가 일어난 지방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본에서 오키나와현과 함께 개인전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나오지 않은 현이기도 하다. 하다못해 돗토리현 같은 동네도 메달리스트가 하나쯤은 나오는데(...).
2. 역사
1만 5천년 전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발견된다고 한다. 사카이시 미쿠니정(三国町)나 에헤지정(永平寺町)에서 구석기가 발견됐다. 조몬 시대와 야요이 시대의 유적도 발굴되었다 한다 직선 거리로 가까운 기후현 북부나 서남쪽 교토 등과 같이 수혈식주거(竪穴式住居, 움집) 유적이 있다.
일본이 천황제와 율령제를 정비하는 등 고대 국가로 발돋움할 때 와카사(若狭)라 명명됐다가 얼마 후인 7세기 말 에치젠(越前)[3]으로 개칭됐다. 제염 산업을 일궈 수도인 교토에 소금을 댔다고 한다. 풍부한 어획량의 동해를 두고 우리와 마주보고 있으며, 후쿠이 평야가 넓고 비옥해 당시부터 일본 황실의 각종 물품을 대는 공납 기지였다고. 8세기 9세기에는 발해 사신이 오가는 등, 한반도와 교류가 깊었다고 한다.
남북조 시대나 전국 시대 등 몇 백년에 걸쳐 일본 황실이 권위를 잃으면서 후쿠이 현도 쇠퇴를 겪는다. 예를 들어 역모에 실패하고 낙향한 전 에미다이진 후지와라노 나카마로가 숨어 지내는 등, 주로 이런 저런 이유로 교토에서 쫓겨난 자들이 유배를 오거나 숨어 사는 지역이 됐다. 후일 무로마치 막부 마지막 쇼군에 오르는 아시카가 요시아키와 혼노사의 그 사람, 아케치 미츠히데가 미요시 집안에 쫓겨 에치젠에 몸을 의탁하기도 했었다. 전국 시대 너머 에도 막부 전반기까지도 일본 주류 역사에서는 비켜나 있는 지역이었다.
13세기인 가마쿠라 시대에는 시마즈 씨, 고토 씨 등이 수호직(도지사)을 맡았고, 오다 노부나가의 조상들도 저 시대까진 후쿠이 현에 있었다고. 14세기에는 무로마치 막부가 다케다 씨를 수호직으로 앉히면서, 물론 우연이겠지만 훗날 센코쿠 시대 내로라하는 가문들의 조상이 모두 여기를 거쳐간다. 일본 황실은 전국에서 조운(바닷길)을 통해 공납을 받으면서 후쿠이현의 사카이 항구를 기지로 삼는다. 이후 각지 공물들이 거쳐가는 중간 기지로서 조선 산업이 발달하는 등 산업적으로 번성한다.
15세기 오닌의 난으로 일본이 생지옥이 될 즈음, 무로마치 막부가 보낸 지방관인 시바 가문과 시바 가문의 대리격으로 에치젠을 통치한 가이 가문과 아사쿠라 가문이 서로 극한의 국지전을 벌이며 에치젠의 패권을 다투었고, 결국 아사쿠라 다카카게가 오닌의 난 도중 주군의 적과 손잡고 하극상을 하면서 시바, 가이 가문을 모두 쳐내고 에치젠의 패자가 된다. 잇코잇키 등 신앙심을 빙자해 민란이 끊이지 않았긴 했지만, 아사쿠라 집안은 중부 일본을 집어삼킬 기세였던 오다 노부나가를 상당 시간 발목잡을 정도로 그 세력을 자랑하던 집안이었다.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에는 오다 가문의 필두 가로 시바타 가츠이에가 기타노쇼에 새 성을 짓고 북일본을 노렸다가, 시바타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떨려난 이후에는 에치젠이 니와 나가히데에게 넘어갔다. 이후 히데요시의 사촌인 아오키 가즈노리에게 넘어가기도 하는 등, 당시에도 후쿠이 지방은 최측근에게만 내려주는 땅으로서 그 생산력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었다. 1598년 도요토미의 토지 정리에 따르면 와카사 에치젠 모두 합해 무려 77만 석 크기의 대형 번이었다.
이후 도쿠가와 마쓰다이라 집안의 에도 막부가 개창하면서, 초대 쇼군의 서장자인 유키 히데야스가 들어온다. 장남은 노부나가 손에 이미 죽었기 때문에 서자였던 유키 히데야스가 사실상 장남이었다. 이에야스의 장손주이자 히데야스의 큰아들 마쓰다이라 다다나오가 상속하지만 세키가하라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역모를 하려다 규슈로 유배되고 동생 다다마사가 다시 대를 잇는다. 에도 막부는 이후 에치젠을 후쿠이 번, 오바마 번, 오노 번, 마루오카 번, 스루가 번, 사바에 번 등 작은 번으로 쪼개 정치적 역량을 축소시키려고 했다. 그 중 그나마 가장 세력이 컸던 번이 기타노쇼가 있던 후쿠이 번으로, 현재 현의 이름은 이것을 딴 것이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중세 일본의 물류 거점으로, 특히 기타마에부네(北前船)란 이름의 해운 조직이 활동했다고. 홋카이도와 규슈를 잇는 해운 물류 회사로서 동해뿐만 아니라 내륙 호수인 비와호의 수운까지 담당하는 조직이었다고 한다.
메이지 유신 즈음 후쿠이 번주 마쓰다이라 슌가쿠 대에 이르러 후쿠이 번은 그 세력을 떨쳤다. 근대 산업을 일으키고 서양식 포대를 해안에 설치하는 등 번정 개혁에 성공했다. 슌가쿠는 당시 일본 4대 명 정치가로서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고. 1863년에는 후쿠이의 사무라이 군대를 이끌고 상경할 계획까지도 있었으나 무산되었다. 슌가쿠는 보신전쟁 당시에는 도쿠가와 요시노부 세력과 신정부군 사이의 중재역을 자청했으며, 메이지 신정부에서도 직책을 맡았으나 곧 삿쵸 번벌에 대한 항의로 사임했다.
1871년 폐번치현 당시 7개 현으로 쪼개졌던 것이 곧 쓰루가 현으로 통합됐고, 1876년 동부는 이시카와현으로 서부는 시가현으로 분할편입됐다가 1881년 다시 후쿠이현으로 독립했다.
3. 정치
중의원 선거구는 2개를 배정받았으며, 전부 자유민주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다. 2009년 자민당이 대패한 제45회 일본 중의원 의원 총선거 당시에도 자민당이 후쿠이현 선거구 2개를 모두 사수했었다. 1구는 50%가 넘는 지지율로 당선되었고, 2구는 0.9%의 지지율로 승리했다.
4. 명소와 관광
- 이곳에 버락 후세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 시절 떠들썩했던 오바마시가 있다.
- 간사이 지방은 전철이나 지하철망이 잘 뻗어 있기 때문에 그래도 걸으며 여행하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후쿠이는 동해를 끼고 있으며, 게다가 산골이다 보니 타 지역에서 가는데 대중교통으로 갈 시 시간이 오래 걸린다.[4] 수려한 자연경관에 비해 교통이 불편하기 때문에, 보통 자가용이 없으면 여기저기 다니기 상당히 힘들다. 일단 대부분의 관광지는 버스가 다니기 때문에[5] 랜터카를 빌리지 않을 경우 버스 시간과 정류장 등을 알아보고 여행을 가는 것이 좋다.
- 에이헤이지(永平寺)라는 절이 꽤 유명하며[6] 그중에서도 산쇼카쿠(산송각)이라는 건물 내에 있는 천장화가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편. 다만 수려한 관광자원이 아닌 종교시설이라는 관점에서는 꽤나 비판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7] 앞서 기술했듯 구석기 유적이 나오는 곳이란다. 물론 믿거나 말거나.
- 동해에는 일본 최고의 자살 명소라고 불리는 도진보(東尋坊)라는 주상절리가 있다. 실제로 보면 상당히 아찔하다. 주변 바다관광을 할 수 있는 유람선도 있다. 참고로, 그 자살명소 절벽에 인터넷에서 잘 알려진 자살방지문구인 "하드 디스크는 지우고 오셨습니까?"라는 팻말이 있다고 한다.관련 글, #관련 기사.
- 온천 명소에는 아와라 온천(芦原温泉)이 있다. 또한 산이 많은 동네다 보니 스키장도 많다.
- 이 현의 사바에시에서는 일본에서 만들어지는 안경의 90%를 생산한다. 안경 문서에도 나와있듯, 일본에서 생산하는 안경은 더럽게 비싸다. 일본인들이 한국에서 안경을 찾는 이유는 한국의 안경이 일본의 그것보다 잘 만들어져서가 아니고 값이 엄청나게 싸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10만원짜리 아래의 안경이 수두룩하지만 후쿠이현 사바에시에서 만들어진 안경들은 기본 30만원부터 시작이다! 대신 비싼만큼 그 값을 하는 것이 일본제 안경. 재질과 경첩을 보면 한국제 안경들과 큰 차이가 보인다. 즉 여기서 만들어지는 안경들은 거의 대부분 명품의 반열에 든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존 레논의 안경으로 유명한 백산안경(하쿠산 메가네)이 사바에시에서 생산된다.
- 일본에서 민영 TV방송국이 2개밖에 없는 현 중 하나다.[8]
- 한국의 경상남도 고성군 덕명리와 전라남도 해남군 우항리, 중국의 쓰촨성과 산둥성, 네이멍구 자치구, 몽골의 고비 사막, 영국의 와이트 섬, 미국의 몬태나 주, 유타 주, 와이오밍 주, 뉴멕시코 주, 캐나다의 앨버타 주, 아르헨티나의 살타 주와 네우켄 주, 추부트 주, 이집트의 바하리야 사막, 탄자니아의 린디 주[9]처럼 공룡 화석의 발굴지로도 유명한데 후쿠이현립공룡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후쿠이현립대학에도 공룡학과가 있다.
4.1. 후쿠이현 내의 행정구역 일람
[image]
[image]
5. 후쿠이현 출신의 인물
5.1. 실존 인물
- 나카야마 마사토(작곡가)
- 네야 미치코(성우)
- 사카가와 히유카 - AKB48 팀 8 후쿠이현 現 대표
- 세토 코지(연극 배우, 유튜버)[10]
- 마이조 오타로(소설가)
- 안자이 치카(성우)
- 야마다 유이나(성우)
- 오카다 게이스케(군인 및 정치가)
- 이나다 도모미( 정치가)
- 이시즈카 운쇼(배우 겸 성우)
- 이시구로 마사카즈(만화가)
- 이츠키 히로시(가수)[11]
- 이케가미 료이치(만화가)
- 키무라 아키코(성우)
- 다카하시 아이 (前 모닝구무스메 5기 멤버)
- 아오이 쇼타(성우)
- luz(우타이테)
- 타나카 타카코(성우)
- 하야시 아키히로(배우)
- 무라모토 다이스케(게닌)[12]
- 쵸 쿠레나 - AKB48 팀 8 후쿠이현 前 대표
- 타다 쿄카 - AKB48 팀 4
- 타카무라 카즈히로(애니메이터, 애니메이션 감독)
- 나츠메 하나미(그라비아 아이돌)
- 아사미 하루나 (성우)
- 나나히라(우타이테)
5.2. 가상 인물
6. 후쿠이현을 무대로 한 작품
- 2.43 세인고교 남자 배구부
- AIR
- GA 예술과 아트 디자인 클래스
- 글라스립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명탐정 코난 그리고 인어는 사라져 버렸다
- 선전포고#s-2
- 안경부!
- 잔잔한 내일로부터
- 천공의 벌
- 치어 댄스
- 치하야후루
- 프린세스 프린세스
[1] フクイ를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다만 フ가 뒤집어졌다(...).[2] 추계인구 2020년 1월 1일 기준[3] 와카사노구니는 남쪽에 위치해 있어 레이난, 에치젠노구니는 레이호쿠 지방이라 불리었다.[4] 오사카역에서 후쿠이역까지는 특급 선더버드를 타면 2시간, 전철로는 3시간 정도 걸린다.[5] 여러 노선을 묶어 패스로 판매한다.[6]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 위치한 소지지(総持寺)와 함께 일본 조동종(묵조선)의 양대 수행도량이기도 하다.[7] 일본 묵조선의 특성상 수행 과정에서 가혹행위 등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심지어 일본 승려들의 증언에 의하면, 여기서 고기 안 먹고 생활하다 비타민 B 부족으로 각기병(!)에 걸리는 일도 있다고 한다.[8] 다른 2개의 현은 야마나시현, 미야자키현. 도쿠시마현과 사가현은 민영 TV방송국이 하나밖에 없지만 이 때문에 특례지역으로 지정되어 인접 오사카부, 후쿠오카현에서 전파를 직접 쏴주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민영 TV채널이 5개이다. 따라서 후쿠이현, 야마나시현, 미야자키현 3개 현은 인접지역에서 케이블TV를 통해 부족한 채널의 전파를 재전송받는 수요가 높다. [9] 유명한 용각류인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검룡 켄트로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굴된 텐다구루 지층이 위치한 곳이다.[10] 瀬戸弘司. HIKAKIN, 하지메샤쵸와 같은 UUUM 소속이다. 瀬戸康史와는 다른 인물이다.[11] 정확한 출생지는 교토부지만, 이후 가족들이 후쿠이현 미하마초에 이주한 뒤 그곳에서 쭉 유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공식적인 출신지가 후쿠이현으로 되어 있다. 부친이 한국계인 한일혼혈이기도 하다.[12] 우먼 러시아워라는 오와라이 콤비로 활동하고 있으며 AKBINGO! 의 MC를 맡았었다. 후쿠이현 오오이 출신으로 "내 고향 근처에는 원자력 발전소가 4기나 있는데 왜 밤7시만 되면 동네가 온통 불이 꺼져 있냐"며 "전기는 어디로 간 거여!"라고 개드립을 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