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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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
언니네 이발관의 정규 2집 음반. 연세대학교에 합격하면서 밴드에 복귀한 정대욱이 본격적으로 음악의 전반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음반 전 언니네 이발관은 멤버 교체를 겪으면서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의 프로듀서였던 이상문이 베이시스트로 합류하였다.
간단한 코드 진행을 위주로 한 단순하고도 세련된 기타팝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전작과 다르게 전자 음악, 레게, 오케스트라 등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였다. 이석원과 정대욱의 콤비가 돋보이는 명반.
2. 작업 과정
이 음반이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은 상당히 특이하다. 전작 <비둘기는 하늘의 쥐>의 성공 후 이석원을 제외한 멤버들은 모두 밴드를 떠난 상태에서[1] 이석원은 한 회사에서 애니메이션의 ost를 만들어줄 것을 부탁 받자, 밴드의 전 멤버인 전자음악가 류한길 (Daytripper)과 함께 작업에 착수한다. 이 작업은 특이하게도 전자 음악을 위주로한 언니네 이발관의 두번째 음반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공교롭게 그 회사는 망해버리고 그 사이에 전 기타리스트 정대욱이 대학생이 되며 밴드로 돌아왔으며 노이즈가든의 전 멤버 베이시스트 이상문과 드러머 김태윤 (a.k.a Tazz)이 합류하면서 계획은 뒤집어진다.
결국 데이트리퍼의 참여는 사실상 무산되고[2] 2집은 정대욱과 이석원의 콤비로 완성이 돼 1998년 12월 1일, 석기시대 레코드에서 <후일담>이라는 타이틀로 세상에 나오게 된다.
재밌는 점은 애니메이션의 ost로 쓴다는 점은 완전히 틀어졌음에도, 이석원 자신이 스스로 애니메이션의 ost로 쓴다는 상상을 하며 <후일담>의 작업에 재착수했다는 점 이다. 당시 그는 그 애니메이션의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줄거리는 '스위스에 있는 비밀 기관이 한 사람의 생을 몰래 관찰하는 내용' 이었다고.
2.1. 재발매
마지막 앨범 <홀로 있는 사람들>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2017년 6월 26일, 석기시대 레코드에서 리마스터링 음반이 나왔다. 하지만 밴드 멤버들의 참여는 일절 없었으며, 멤버들의 언급도 전혀 없었다. 리마스터링 했다는 소리의 품질 또한 원본보다 오히려 퇴보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며, 1번 트랙 <유리>의 이른바 '우주 체조' 파트가 누락되어 있는 등 여러모로 문제가 많다. 1집과 2집의 판권이 언니네이발관에게 있지 않아서 이런 독단적인 행태에도 어쩔 수가 없는 듯하다.
3.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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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이석원 - 보컬, 기타
정대욱 - 기타
이상문 - 베이스
김태윤 - 드럼
'''뮤지션'''
정재일 - 베이스, 키보드
윤준호 (a.k.a 주노3000) - 베이스 [3]
류한길 (a.k.a Daytripper) - 드럼 프로그래밍
'''프로듀스'''
언니네 이발관
4. 트랙
5. 평가
'''100BEAT 선정 베스트 앨범 100 1990년대 음반 중 10위'''
발매와 동시에는 평단과 대중에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후에 '어제 만난 슈팅스타', '유리'와 같은 트랙이 '좋은 음악을 쉽게 풀어냈다'는 재평가를 받으며 2002년에 발매된 <꿈의 팝송>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계기가 된다.'''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90위''' [6]
또한 2000년 음악 전문 웹진 '가슴 네트워크'에서 선정한 '음악 관계자들이 가장 즐겨 듣는 음반' 1위에 선정 되었으며, 1999년 6월 19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방송 홍보도 하지 않은 앨범으로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하는데, 초반 저조한 평가를 받은 음반이 반년만에 3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단 걸 감안하면 상당한 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6. 여담
- 연주곡이 많다. 3개의 트랙이 연주곡이다.
- 책이나 영화에서 트랙의 제목을 따온 듯한 모습이 보인다. 인샬라는 '알라의 뜻 대로 하시옵소서'라는 뜻으로 1997년작의 영화가 존재하며, 실낙원 역시 1996년 작의 일본 소설이 존재한다. 그리고 비밀의 화원은 1909년작의 프란시스 버넷의 동화의 제목이다.
- 앨범 커버에는 자살하는 인물이 그려져있다. 언니네 이발관의 이전 멤버였던 류한길 (a.k.a 데이트리퍼)의 작품.
- 1번 트랙 '유리'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체조하는 소리는 이석원의 작품이다. 우주 체조라고 불리는 이 사운드는 마스터링 버전에선 빠져 있다.
- 4번 트랙 '꿈의 팝송'은 이석원이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이다. 하지만 이석원이 아내와 이혼한 후 리메이크되어 4집 순간을 믿어요에 실리게 된다. 참고로 이석원의 아내의 인터넷 아이디가 dreampop이었다고 한다.
- 2번 트랙 '어제 만난 슈팅스타'는 이석원, 10번 트랙 '인생의 별'은 정대욱이 본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한다.
- 버벌진트가 좋아하는 음반이다. 그의 노래 중 두 트랙에서 이 음반이 언급될 정도. 버벌진트의 추천곡은 10번 트랙 '인생의 별'
- 온스테이지에서 노래할 당시 2집의 '청승고백'을 부를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라이브 연주 시간을 15분이나 가져갈 자신이 없어(라이브 영상들을 찾아보면 평균적으로 13분이 넘는다.) 바꿨다고.
[1] 류기덕은 게임개발이라는 본업으로 돌아갔고, 유철상은 흑인음악을 공부하기 시작했으며, 정대욱은 당시 고3이라서 대입 준비를 하러 갔다.[2] 이 시기에 작업된 '괜찮아'가 3집에서 더 심층적인 작업을 통해 비로소 발매될 수 있었으며, 3집은 이 당시의 계획을 이어받았는지 전체적으로 전자음악의 컨셉이다. [3] 델리스파이스의 윤준호. 2번 트랙 '어제 만난 슈팅스타'의 베이스가 그의 솜씨다. 윤준호의 베이스가 곡에 어울려 기존 베이시스트인 이상문 대신 참여했다.[4] 델리스파이스가 챠우챠우를 내놓자 이에 자극받아 쓴 곡. 당시 인디씬이 폭발적으로 확장되고 전성기를 맞으면서 인디밴드 간에 선의의 경쟁이 벌어졌고, 이 시기에 나온 언니네 2집 역시 역대 최고의 인디앨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곡 자체는 말달리자나 챠우챠우처럼 인디씬의 송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언니네이발관의 특색과 청량한 경쾌감을 동시에 잡은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정대욱이 인트로 기타 부분을 만들어 오자 필 받은 이석원이 냉큼 곡 작업을 했다고 한다. 이능룡이 기타 솔로를 연주할 때 후반부의 기타 솔로만 진행한다.[5] 실낙원이 옳은 표기다.[6] 2007년 선정에서는 68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