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식물 대소동
1. 로저 코먼의 1960년 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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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Little Shop of Horrors'. 직역하자면 '공포의 작은 가게'.
1960년에 우연히 다른 영화에서 사용하고 남은 세트를 본 코먼은 그 세트를 이용하여 빠른 시간 안에 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준비 기간이 상당히 촉박했던 덕택에 시나리오는 전작인 《한 양동이 피》(1959)를 약간 변형하는 수준에서 이루어졌고, 배우들은 코먼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을 불렀다.
존재하는 세트에서의 촬영이라고 하지만 3일간의 리허설을 바탕으로 이틀간의 촬영을 통해 작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가능한 웃길 수 있다 생각되는 아이디어는 3일간의 리허설을 통해 나오는 것까지도 다 집어넣었고 이틀간의 촬영도 큰 사고 없이 이루어졌다. 이후 개봉 후에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어 수익을 본 편.[1]
이 영화를 통해서 나름대로 배우로서의 두각을 드러낸 사람이 잭 니콜슨이다. 당시에 데뷔작을 시원하게 말아먹은(...)[3] 뒤에 한 작품인데 데뷔작과는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고 한다.
1.1. 등장하는 괴식물
거대한 파리지옥 형태의 괴식물. 지능이 좋아서 말을 할 수 있고, 권총 따위는 씨알도 안 먹힐뿐더러 사람을 세뇌시키는 등 작중 최강이다. 또한 자신의 촉수를 이용하는 등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리오 시리즈에 등장하는 뻐끔플라워와 마계촌의 그린 몬스터에 영향을 크게 준 것으로 보인다. 아니, 그 전에 저런 형태의 식물 몬스터 전반의 원형이 되었다고 해도 무방할 듯. 식물 vs 좀비의 등장 식물인 먹개비(Chomper)가 설정상으로는 영화에 이 식물 역으로 출연할 뻔했다나 어쨌다나...
메이플스토리의 몬스터 네펜데스의 디자인은 아마 이 식물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것으로 보인다.
좀비고등학교의 보스 초거대 오드리나 김건우가 키우는 식물로 이름도 같다.
2. 뮤지컬
원제는 'Little Shop of Horrors'. 'The'가 빠진 것에 유의할 것.
코먼의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확실한 컬트작으로 자리 잡았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고, 결국 오프-브로드웨이의 어느 공연사가 이 작품의 판권을 가져가서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이후 뮤지컬은 상당한 성공을 이루게 된다.
이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사람이 바로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상당수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음악을 담당한 앨런 멩컨이고 제작을 담당한 사람이 그와 콤비를 이룬 작사가 하워드 애시먼이다.
한국에서도 2005년에 오디뮤지컬컴퍼니에 의해 공연된 바 있다.
3. 프랭크 오즈의 1986년 작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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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의 흥행을 알게 된 워너브라더스는 뮤지컬과 원작 영화의 영상화 판권을 각각의 제작진과 계약을 통해 넘겨받게 된다. 이들은 머펫이라 불리는 인형 조종 기술을 가지고 식인식물을 재연하고, 뮤지컬의 노래와 이야기를 기반으로 영상화를 하게 된다.
당시 엄청난 제작비인 2500만 달러[4] 를 투입했고,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의 제일 큰 곳인 007 스튜디오를 이용하여 배경이 되는 빈민촌 등의 영화의 모든 공간을 만들어서 촬영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엔딩[5] 이 암울하다는 이유로 해피엔딩[6] 으로 교체되었고 그 여파로 인해 영화는 39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본전치기인 5천만 달러도 못 벌어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고 흥미롭게 나왔다. 뮤지컬의 곡들을 거의 다 가져와 활용을 잘해냈고, 배우들의 연기나 연출도 수준급. 아쉽게도 초창기에 DVD가 나온 이후로 새 버전이 안 나와서 아쉬웠다만 2012년 할로윈에 오리지널 엔딩을 복원, 감독판으로 DVD 및 블루레이가 출시되었다.
이 영화에서 잭 니콜슨이 했던 배역을 '''빌 머리'''가 나와 맡아서 역시나 재미있게 연기를 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워즈에서 요다 목소리를 맡은 걸로 유명한 감독 프랭크 오즈가 감독을 맡았으며, 흡혈식물 목소리는 포탑스의 흑인 R&B 가수인 레비 스텁스[7] 가 맡아서 노래도 직접 불렀다.[8] 그 밖에 치과의사로 나오는 스티브 마틴도 직접 노래를 부르며 연기했다.
한국에선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와 정식 독점계약을 맺은 SKC(현재 SK그룹)에서 1990년에 비디오로 내면서 '흡혈식물 대소동'이란 제목으로 냈기에 이 제목으로 알려지게 된다.
작품을 리부트한다고 한다.#
[1] 큰 수익을 보진 못했다. 제작비를 다 회수한 다음부턴 이상하게 관객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고...[2] 본래는 흑백영화지만 색을 입힌 것이다.[3] 《크라이 베이비 킬러》란 작품인데 본인의 회고에 따르면 극장에 '''폭동이 일어나기 일보 직전'''이었다고. (부정적인 의미로) '''강우석''' 감독 영화에나 나올법한 시퀀스들이 꽤 많다. 이 작품의 유일한 의미는 조니 뎁이 나온 <사랑의 눈물(크라이 베이비)>의 제목에 영향을 줬다는 것 정도.[4] 제작비를 1억 달러나 넘긴 작품은 1991년에야 나왔다.(그 유명한 '''터미네이터 2 : 심판의 날''') 《블레이드 러너》가 '''35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게 '''1982년'''이며, 1984년에 나온 판타지 영화인 네버 엔딩 스토리의 제작비가 '''2700만 달러'''니까 상당한 제작비를 들인 셈.[5] 오드리 2세가 죽은 오드리의 피를 빨고 시모어까지 먹어 치우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팔려서 거대괴수 무리를 형성하고 지구를 정복한다는 내용. 이는 초기의 DVD에 부록으로 실렸으나 유태계 제작자였던 데이비드 게펀('''드림웍스를 세운 그 게펀이 맞다.''')의 클레임으로 전량 회수 후 삭제되어 재출시되었다. 의외로 스케일이 상당히 크고 돈도 많이 들인 엔딩이다. #[6] 위기의 순간에 전깃줄을 오드리 2세에게 연결해서 폭파시키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엔딩.[7] 1936~2008년 10월에 별세[8] 1990년대 말에 나온 월간 키노에서 이 영화 비디오를 추천할 때 흡혈식물 목소리와 노래를 프랭크 오즈가 직접 맡았다는 오류를 저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