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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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아시아에 살았던 거대한 어룡의 일종. 속명은 '히말라야 산맥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이 녀석의 화석 표본이 히말라야 산맥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2. 상세
이 녀석은 1972년 티베트의 출롱공바층(Qulonggongba Formation)에서 발견된 이빨과 발뼈, 척추뼈 등으로 구성된 모식표본을 토대로 명명되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트라이아스기 어룡들 대부분이 비교적 작은 크기의 원뿔형 이빨을 가졌던 것과는 달리 살점을 잘라내기에 적합하도록 가장자리에 날이 선 다소 넓적하고 커다란 이빨을 가졌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나 한때는 화석 자료가 지나치게 파편적인데다 이빨의 형태가 다른 트라이아스기 어룡들에게서 나타나는 경향성과는 이질적이라 이 녀석의 화석이 맞는지도 불분명한 반면, 척추뼈와 발뼈 등에서는 독자적인 속으로 구분할만한 뚜렷한 특징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의문명 취급을 받기도 했다.
다만 2013년에 미국 네바다 주의 파브렛층(Favret Formation)에서 발견된 원시 어룡의 일종인 탈라토아르콘(''Thalattoarchon'')이 히말라야사우루스의 것과 매우 유사한 형태의 이빨을 갖고 있었음이 확인되고, 이를 통해 트라이아스기에 살았던 어룡들의 이빨이 기존에 알려진 것처럼 작은 원뿔형 일변도는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덕분에 현재는 일반적으로 히말라야사우루스를 유효한 속명으로 여기는 추세로 보이며, 대부분 샤스타사우루스과(Shastasauridae)의 일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학자들이 이 녀석을 샤스타사우루스과의 구성원으로 전제한 상태에서 모식표본을 토대로 근연종의 사례를 참조해 몸길이를 추산했더니 대략 '''15m''' 정도 되었을 것이라는 어마무시한 결과가 나왔다. 이는 가까운 친척뻘 어룡으로 여겨지는 쇼니사우루스의 평균 몸길이와 비슷한 수준. 다만 쇼니사우루스의 경우 이빨이 없는 주둥이를 가졌기 때문에 주로 작은 물고기나 벨렘나이트 같은 두족류 따위를 잡아먹고 살았으리라 추정되는데, 앞에서도 언급한 이 녀석의 독특한 이빨 형태를 고려하면 식성이나 사냥방식 등에서 쇼니사우루스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