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니사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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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인 약 2억 2150만 년 전~2억 1200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 지역에 살았던 거대 어룡. 속명의 뜻은 '쇼쇼니의 도마뱀'으로, 화석 발굴지 근처에 있는 산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2. 상세
1928년 미국 네바다 주의 루닝층(Luning Formation)에서 최초로 화석이 발견되었으며, 이후 50~60년대에 진행된 대대적인 발굴 과정에서 이 한 장소에서만 무려 40여 마리 가까운 숫자의 개체 골격 화석이 보고되었다. 어린 개체부터 꽤 나이든 개체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도 다양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때문에 학자들은 이 녀석들이 현생 고래들처럼 무리 생활을 했거나 당시 이 지역에 먹이가 풍부해 여러 개체가 모여든 상황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한꺼번에 몰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상황.
네바다 주에서 발굴된 화석들을 바탕으로 크기를 추산한 결과 두개골 길이만도 2.7m 가량에 전체 몸길이는 대략 15m 정도 되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는 어룡들 중에서도 나름 한 덩치 한다는 킴보스폰딜루스나 템노돈토사우루스 등을 가뿐히 뛰어넘는 것으로 현생 혹등고래의 몸길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해양 파충류들 중 몸길이가 가장 긴 축에 속하는 네임드들인 엘라스모사우루스나 모사사우루스 등과 비교하더라도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 뭣보다 이 녀석의 몸길이 최대치가 지금보다 더 늘어난 20m에 육박한 것으로 확정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차하면 지구 역사상 최대 크기의 어룡인 동시에 지구 역사상 최대 크기의 해양 파충류가 될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
이는 2004년에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에서 발견된 거대한 어룡의 화석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학계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데, 시칸니엔시스종(''S. sikkanniensis'')으로 명명된 이 화석은 발견 당시 쇼니사우루스의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후 2011년에 샤스타사우루스(''Shastasaurus'')의 일종으로 재분류되면서 어룡 중 최대종이자 가장 큰 해양 파충류의 타이틀은 샤스타사우루스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이 화석을 다시 쇼니사우루스의 것으로 추정하는 논문이 2013년 제출되는 등 서로 상반되는 견해가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라, 최종 결론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등지느러미가 없으며 앞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의 길이가 동일하고, 꼬리지느러미도 아래로 구부러진 부분이 더 발달한 형태를 띄는 등 비교적 원시적인 어룡들에게서 확인되는 특징이 많이 나타나는 녀석.[2] 지느러미의 형태를 고려하면 그리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녀석은 아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눈 주위에는 이중의 뼈가 있어서 안구가 수압에 눌려 찌그러지지 않도록 보호하였고, 길쭉한 주둥이에는 새끼일 때 앞 끝부분에만 이빨이 나 있었다가 자라나면서 성체가 되면 완전히 이빨이 없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주로 작은 물고기나 벨렘나이트 등의 해양 생물들을 먹잇감으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2.1. 트라이아스기 크라켄 가설
여담으로 2011년에는 이들의 화석이 같은 지역에서 한꺼번에 발견된 이유와 관련하여 특이한 가설 하나가 발표되었는데, 고생물학자인 마크 맥메나민(Mark McMenamin)이 거대한 두족류가 쇼니사우루스 무리를 한꺼번에 몰살시켰음을 보여주는 화석상의 증거라는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해당 글의 주장에 따르면 쇼니사우루스들의 골격 화석이 발굴 당시 마치 거대한 문어 따위의 두족류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배열되어있었던 것은 거대 두족류가 쇼니사우루스를 잡아먹고 난 뒤 그 뼈를 이용해 초상화를 그리듯 스스로의 생김새를 묘사한 결과라고 한다. 이 때문에 한동안 "트라이아스기 크라켄(Triassic Kraken)"이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초대형 두족류가 존재했을 수도 있다는 떡밥이 일부 언론이나 인터넷 게시물 등을 통해 퍼져나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족류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초상화 등의 형태로 표현해내는 행동을 보였다는 사례가 보고된 바 없는데다, 쇼니사우루스를 몰살시킬 정도의 거대한 두족류의 존재를 증명해줄 만한 화석상의 증거 또한 전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계에서는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쇼니사우루스들의 화석이 배열된 형태 역시 학계에서는 부패 및 화석화 과정에서 골격을 지탱해주던 근육이나 지방 등이 사라지고, 여기에 해류 등의 외부 요인이 작용하면서 흐트러진 것이 우연히 두족류의 빨판 등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하게 됐을 뿐이라고 보고 있는 상태. 다만 학계의 이런 시큰둥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맥메나민은 당초 제기한 주장을 철회할 생각이 없는지(...) 일종의 후속 논문까지 발표하였다. 믿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독자의 몫.
3. 등장 매체
해양 파충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거구라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대중매체에 비중있게 등장한 사례는 의외로 찾기 힘든 편이다. 다큐멘터리의 경우 2010년 3D 엔터테인먼트에서 IMAX로 배급한 다큐멘터리 영화 'Sea Rex: Journey To A Prehistoric World'에 출연한 정도.
쥬라기 공원 빌더에서 사육 가능한 수중 생물로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버디의 에피소드 중에서 샤이니를 비롯한 프테라노돈 일가족이 잠수함을 타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여기서 쇼섀나(Shoshanna)라는 이름의 쇼니사우루스가 등장한다.
가정교사 히트맨 REBORN!에 등장하는 리얼 6조화 중 비의 수호자인 블루벨의 수라 오픈이 이 녀석이다. 사용시 마치 인어처럼 하반신이 꼬리지느러미로 변하며, 물 속에서도 호흡이나 대화가 가능하다고.
파이널 판타지 14에서 낚시를 통해 어류도감에 등록할 수 있는 물고기(...)[3] 중 하나로 등장하는데, 체내의 가스 주머니로 에오르제아의 구름 바다를 떠다니는 녀석으로 등장한다. 그냥 실제 쇼니사우루스에서 이름과 모티브만 따온 수준.
[1] 이 종은 쇼니사우루스의 일종인지 아니면 별개의 속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후술할 내용을 참조할 것.[2] 한때 이 녀석도 후대에 등장하는 어룡들처럼 등지느러미가 돋아있고 꼬리지느러미의 위아래 길이가 똑같은 형태로 묘사되곤 했으나, 근연종인 샤스타사우루스 등의 화석 자료가 축적되면서 현재 그러한 복원도는 사장된 상태. 또한 사스타사우루스와 비슷한 근연종에 해당된다는 칼리포노사우루스의 경우 작은 등지느러미가 있었던 걸로 묘사되지만 이 조차 확실하진 않다고 한다.[3] 다만 갑각류나 해초 따위도 여기에 기재되는 것으로 보아, 그냥 낚시로 잡을 수 있는 것이면 뭐든지 이 카테고리로 묶어놓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