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페리온(소설)
1. 개요
댄 시먼스의 SF 소설. 2부작으로 되어 있으며 히페리온과 히페리온의 몰락 둘 다 열린책들에서 한글로 번역 출간되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의 시 <히페리온>과 그의 삶을 모티브로 하였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의 마스터피스라고 부를 만한 작품이다.
'히페리온'은 액자식 소설 구성을 취하고 있다. 히페리온 행성의 순례지로 모험하는 순례자들 7명의 이야기를 차례차례 들려주며, 그에 따라 헤게모니 연방과 아우스터, 파캐스트 기술을 제공하며 헤게모니의 기술적 우위를 보장하는 AI 연합체 테크노코어 간의 묘한 대립 관계가 하나씩 드러나는 전개가 일품이다. 세계관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도 원숙하지만, 밀리터리 스페이스 오페라, 액션, 로맨스, 호러, 심지어 순수 문학에 이르는 폭 넓은 스펙트럼을 간직한 순례자들의 이야기 역시 압도적이다. 괜히 휴고와 브리티시 SF 어워드를 거머쥔 작품이 아니다.
후속작인 '히페리온의 몰락'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을 택하고 있는데, 이 서술 방식이 상당히 오묘하다. 깊게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되니 따로 언급하진 않겠다.(이런 변화무쌍하면서도 나름대로 세계관의 논리를 갖추고 있는 1인칭 관찰자 시점은 댄 시먼스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다.) 히페리온의 몰락에서는 순례자들의 운명이 밝혀지는 가운데 일촉즉발 상태였던 아우스터와 헤게모니 연방의 우주함대가 드디어 전쟁에 들어선다. 그리고 테크노코어의 진짜 목적, 기괴한 살인기계 슈라이크의 탄생 이유 등 수많은 떡밥이 하나 둘 드러나며 장대한 대단원으로 이어진다. 복잡한 플롯이 중간중간 인용되는 존 키츠의 서사시 '히페리온'과 절묘하게 맞닿는 부분도 압권. 그야말로 장대하고 품격있는 스페이스 오페라를 원하는 독자라면 결코 후회할 수 없는 퀄리티를 보장한다.
후속작으로 히페리온 사건 수 세기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엔디미온과 더 라이즈 오브 엔디미온이 있다. 이 작품들 역시 존 키츠의 서사시 엔디미온에서 전반적인 영감을 받았다.
여담으로 두 권 모두 1쇄로 찍혀나온 책들은 표지의 제목의 글자가 볼록하게 나와있는 처리가 되어 있는데 2쇄부터는 이 처리가 없어졌다.
2. 세계관
'''스포일러 틀도 있지만 다시 한 번 극 스포일러 주의.'''
파캐스터라는 초시공 이동 시스템을 통해서 연결되어 있는 행성들을 웹이라고 부르고, 웹의 정부가 헤게모니 연방이다. 헤게모니 연방은 웹으로의 통합을 거부하고 무중력 상태에서 오래 살아서 변화한 인류인 아우스터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헤게모니 연방과 아우스터 외에, AI들의 연합체인 테크노코어라는 세력이 있다. 파캐스터 시스템은 사실상 테크노코어가 개발 및 유지보수를 모두 담당한 시스템이며, 인간 과학자 중 가장 똑똑하다는 사람들도 파캐스트 기술의 1%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어느 날 히페리온 행성에 있는 불가해의 유적인 시간의 무덤이 열리고, 크롬으로 된 몸과 네 개의 강철 팔이 달린 슈라이크가 나타나 인간들을 학살한다. 이후 슈라이크를 최후의 속죄의 날에 죄인들을 처단하는 존재로 숭배하는 최후의 속죄의 날 교단, 즉 슈라이크 교단이 설립되고, 슈라이크를 고통의 신으로 숭배하며 최후의 속죄의 날을 기다린다.
아우스터의 침공이 본격화되고, 각지에서 모여든 7명의 순례자들은 각각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슈라이크를 만나러 히페리온 행성으로 간다. 이들은 모두 히페리온 행성 및 슈라이크와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이며, 히페리온으로 가는 동안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각자의 이야기들을 하기로 한다.
본래 <히페리온의 노래>라는 이름으로 묶여서 나왔어야 하지만 어른의 사정에 의해 두 권으로 나뉘게 됐는데 , <히페리온>은 1부로서 순례자들의 사연을 알 수 있으며, 2부 <히페리온의 몰락>에서 이들의 이야기와 헤게모니 연방, 아우스터, 테크노코어 및 슈라이크의 이야기가 끝나게 된다.
3. 용어
인류가 탐험한 8천개의 행성 중 단 9곳에만 존재하는 지하 구조물. 75만년전에 9개 모두 같은 형태로 건설됐으며 누가 어떤 이유로 건설했는지는 불명이다.
- 슈라이크
시간을 거슬러 온 고통의 신. 히페리온 행성을 쏘다니며 사람들을 살해하는 괴물이다. 몸이 크롬으로 되어 있으며 온몸에 빽빽히 가시가 나 있고, 눈빛은 시뻘거며, 네 개의 팔이 달려 있다. 소설속 등장인물들과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있는 존재이다. 그를 믿고 따르는 교단도 존재한다. 시간을 조종하는 능력이 있으며, 시간을 가속하여 엄청난 속도로 아우스터 병사들을 도륙낸적이 있다. 그것도 모네타의 백업으로 레이저[1] 가 느려보일만큼 빨라진 카사드조차도 보질 못하는 수준. 특이하게도 희생자들을 때까치(Shrike)라는 이름처럼 '고통의 나무'라는 금속 나무에 찔러넣는데, 여기에 걸려든 희생자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느끼지만 기묘하게도 죽지 않는 상태가 된다. 또한 무수한 분신을 만드는 능력도 있으며, 파캐스터 포탈을 만들어 여기저기 다니는 능력이 있다. 모네타의 지원을 받는 카사드와 1:1 대결을 벌여 그를 죽인다.
- 사이브리드
AI들이 제작한 인조인간.
- 십자형
히페리온의 대협곡에서만 서식하는 일종의 기생생명체. 숙주를 질량 보존의 법칙을 무시하고 부활시키는 능력을 가지고있다. 만일 신체가 수습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됐다면 이 십자형을 다른이에게 부착시켜 한번에 2사람을 부활시킨다.
- 아우스터
AI와 웹에 반대하는 우주 유목민들, 헤게모니 연방과 전쟁중이다. 신체 개조에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생명공학이 발달되어있다.
- 히페리온
헤게모니 연방의 식민지행성이자 작품의 주무대. 말, 독수리, 곰이라는 이름의 3개의 대륙으로 이루어져있다. 수도는 키츠. 슈라이크를 신으로 숭배하는 슈라이크 교단의 중심지이다.
4. 등장인물
- 영사
헤게모니 연방의 영사.
- 레너 호이트 신부
작품 시점으로 아주 오래된 종교인 기독교의 신부. 가슴에 십자형이라는 기생체를 지니고있으며 이로인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려 진정제 없이는 견딜수 없는 처지이다
- 페드만 카사드 대령
헤게모니 연방의 군대인 포스: 우주군의 군인. 과거의 전쟁을 재현하는 군용 시뮬레이션 가상현실에서 아름다운 신비의 여인인 모네타와 만나 진한 사랑을 나누고는 홀연히 사라진 그녀를 찾아 해맨다. 군인으로써 아우스터와의 전투를 벌이던중 히페리온 행성으로 추락한다. 그곳에서 카사드는 모네타와 만나게 되고, 슈라이크를 목격하게 된다. 카사드와 모네타는 슈라이크가 앞장서는 가운데 히페리온에 주둔하고 있던 아우스터 군과 전투를 벌인다. 카사드는 모네타의 능력으로 일종의 버프를 받아 레이저를 회피할 정도의 스피드와 레이더 전파가 시각화되는 초능력을 손에 넣고 아우스터군을 도륙낸다. 전투를 마치고 그는 사랑하던 모네타와 격렬한 정사에 빠져드는데, 갑자기 모네타가 슈라이크로 변하면서 목숨을 잃을 위협에 처해지나[2] 운좋게 몸을 빼내 위기를 모면한다. 그 다음에는 겨우 목숨만 살아남아 아군에게 구조되었다. 이후 슈라이크를 죽이기 위해 순례에 참여. 이후 모네타한테서 받은 스킨슈트의 초인적인 능력을 사용하며 슈라이크와 대결을 벌이나 결국 사망한다.
- 마르틴 실레노스
폴센 요법을 통해 거의 5백년 가까이 산 늙은 시인. 원래는 지구에 살았으나, 어떤 실험으로 인해 블랙홀이 지구속에 들어가 지구를 망가트리기 시작하자 그의 어머니가 그를 냉동수면 시켜 다른 행성으로 보낸다. 그러나 냉동 수면의 부작용으로 그는 뇌세포를 잃게되고 이후 몇가지 저속한 비속어밖에 할 수 없는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만다. 하지만 시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빠지면서 그는 서서히 언어 능력을 회복하며 시를 써내게 되고 이게 우연히 출판업자의 눈에 띄이며 시집이 10억부 넘게 팔리는 대박을 친다. 이후 향락에 빠져사는 삶을 즐기면서 글을 써낸다. 그러나 맨 처음같은 대박을 낼 수 없었고 슬럼프에 빠져 글을 쓰지 못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이후 출판업자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와 결별하고 히페리온 행성으로 향한다. 시인은 슬픔의 왕 빌리가 세운 예술가들의 도시에서 존 키츠를 모티브로 삼은 시, 히페리온의 노래를 쓰는 작업에 착수한다. 그러나 하필이면 슈라이크의 살육이 도시에 퍼져나가면서 하나둘씩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만다. 그러던 중 슬픔의 왕 빌리가 시인이 쓰던 작품을 보게되고, 시인의 시가 슈라이크를 끌어들였다는 말을하며 원고를 태우려고 한다. 이때 슈라이크가 난입하여 빌리를 죽이고, 빌리는 죽어가면서도 시인의 시를 태운다. 겨우 살아남은 시인은 이리저리 우주를 떠돌다 순례에 참여하면서 히페리온에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순례 도중에 슈라이크에게 붙잡혀서 고통의 나무에 매달려 살아있는채로 끔찍한 고통을 수도 없이 겪게 된다. 다행히 구출된다.
- 솔 바인트라우브
딸 라헬을 데리고 순례에 참가한 학자. 원래는 히페리온 행성의 시간의 스핑크스를 연구하던 학자였는데 불운하게도 딸이 스핑크스에서 물결치는 반 엔트로피장에 휩쓸리면서 나이를 거꾸로 먹는 비극을 겪게 된다. 딸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솔은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가는 딸을 고칠 방법은 없었다. 한편 솔은 하늘에 떠 있는 한쌍의 붉은 눈동자(아마도 슈라이크)가 나타나는 꿈을 꾼다. 눈동자는 딸 라헬을 히페리온으로 데려가 번제의 제물로 바치라고 외친다[3] . 당연히 솔은 반대하지만 하는 수 없이 아기가 되버린 딸과 함께 히페리온의 순례에 참여한다.
솔 바인트라우브의 딸. 나이를 거꾸로 먹는 병에 걸렸다.[극스포일러]
- 브라운 라미아
루수스 행성 출신의 능력 좋고 아름다운 사립탐정.
- 헷 매스틴
성스러운 나무의 진실된 목소리, 즉 성림 수도사이자 성림 수도회 성수선을 운행하여 히페리온으로 가는 선장. 순례 중 실종된다.
- 메이나 글래드스턴
헤게모니 연방의 CEO.
- 폴 뒤레 신부
히페리온으로 추방당했던 기독교의 신부.
- 모네타
카사드의 꿈에 등장하는 신비로운 여성.
브라운 라미아의 의뢰인. 존 키츠의 인격으로 만들어진 사이브리드다.
- 조지프 세번
히페리온의 몰락의 화자. 그 정체는 조니의 사이브리드 쌍둥이다.
- 운문(雲文)
가상현실 스피어에 존재하는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