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 FIFA 월드컵 칠레/8강 이후
1. 8강
1.1. 1경기 소련 1 vs 2 칠레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좌측 각도가 작은 곳에서 칠레 산체스의 프리킥을 야신이 니어포스트로 실점했다. 전반 26분에 소련의 치슬렌코가 동점골을 만들지만 전반 29분 중원의 로하스를 소련 수비수들이 아무도 마크하지 않는 사이 로하스가 그대로 낮게 깔리는 슛으로 다시 칠레가 앞서갔고 이 골이 결국 결승골이 되었다. 칠레는 안방에서 첫 8강을 넘어 첫 4강에 진출하며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소련은 지난 대회에 이어 개최국에 의해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기록을 가지게 된다. 이후 러시아로 넘어와서도 개최국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소련은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번도 개최국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는데 이는 소련 해체 후 러시아 시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1.2. 2경기 헝가리 0 vs 1 체코슬로바키아
셰레르의 결승골로 이웃 나라 간의 맞대결은 체코슬로바키아의 승리로 끝났다. 체코슬로바키아는 1934년 이후 28년 만에 4강에 올라갔고 매직 마자르는 부활의 찬가를 4년 뒤로 미뤄야했다.
1.3. 3경기 브라질 3 vs 1 잉글랜드
대회 최대의 빅매치. 지난 대회에선 득점 없이 비겼지만 이번에는 결국 토너먼트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잉글랜드는 이번에야말로 지난 3번의 월드컵에서 실추될대로 실추된 축구종가의 자존심을 만천하에 세우겠다며 벼르고 별렀고, 마침 브라질은 펠레가 부상으로 빠진 상태였다. 그러나 브라질에는 펠레 대신 가린샤가 있었다. 전반 31분 가린샤의 선취득점 이후 전반 38분 잉글랜드가 동점골을 넣자 후반 8분 바바가 다시 결승골을 넣고, 후반 13분에 갸린샤의 쐐기골이 작렬하며 경기는 3:1로 끝난다. 잉글랜드는 이번에도 8강 벽을 뚫지 못했다.
1.4. 4경기 서독 0 vs 1 유고슬라비아
지난 2번의 대회 8강전에 이어 3대회 연속으로 8강에서 마주친 두 팀의 맞대결. 이번에는 지난 두 번과 다르게 유고슬라비아가 웃었고 라다코비치의 결승골로 원년 대회 이후 32년 만의 4강에 올라갔다.
2. 4강
2.1. 1경기 유고슬라비아 1 vs 3 체코슬로바키아
8강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셰레르가 이번에도 결승골을 포함하여 2골을 집어넣으며 체코슬로바키아는 34년 대회 이후 28년 만의 결승에 진출했다.
2.2. 2경기 칠레 2 vs 4 브라질
브라질은 다시 가린샤가 2골을 연이어 넣으며 전반 42분 1골을 만회한 칠레에 2:1로 앞서나갔다. 후반 2분, 바바가 1골을 추가하며 3:1로 승기를 굳히는가 싶던 경기는 후반 16분 칠레의 패널티골로 다시 1점차로 좁혀졌다. 결국 바바가 후반 33분 쐐기골을 넣은 후에야 승패의 향방이 가려졌고, 브라질은 월드컵 2연패에 마지막 1승만을 남겨두었다.
이 경기에서 가린샤는 상대 수비수를 냅다 걷어차며 퇴장당해 가린샤 클럽의 기원이 되었다.
3. 3, 4위전 칠레 1 vs 0 유고슬라비아
칠레는 후반 45분에 터진 로하스의 결승골로 유고슬라비아를 1:0으로 이기며 3위를 확정지었다. 칠레와 유고슬라비아 모두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성적에 해당한다.
4. 결승전 브라질 3 vs 1 체코슬로바키아
조별리그 맞대결 0:0 무승부 이후 결승전에서 양 팀은 재회하게 되었다. 1954년 대회에서 헝가리와 서독이 조별리그와 결승에서 각각 상대한 이후 2번째 사례. 월드컵 상대전적은 1938 월드컵 8강과 이 대회 조별예선까지 브라질의 1승2무 근소우세.
전반 15분 체코슬로바키아 마소푸스트의 선제골이 터지지만 2분 뒤 바로 브라질 아마리우두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전반전 45분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그 균형은 후반 24분 브라질의 지투에 의해 깨졌고, 어떻게든 동점을 막으려던 체코슬로바키아의 공격은 후반 33분 바바의 쐐기골로 기세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브라질은 1934, 1938 이탈리아 이후 월드컵 사상 2번째 2연패를 달성하며 명실상부 세계 최강임을 입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