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Look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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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헥사곤, VVVVVV의 개발자인 Terry Cavanagh가 2009년에 제작한 플래시 게임. 다운로드도 가능하며, iOS안드로이드에도 포팅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동 화살표가 더럽게 작고 고르게 배열되지 않아서 플레이하다 보면 짜증난다.
오프닝은 위 그림에서도 보이듯 무덤을 바라보던 남자가 나오며, 게임을 시작하면 남자를 조작하여 게임을 진행한다. 진행은 횡스크롤 방식이며, 조작은 좌우 이동, 점프, 사격이 전부인 심플한 게임.
제작자가 밝히길 그래픽은 아타리오마주라고 한다.
시놉시스는 자신의 죽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지옥을 모험하는 스토리로, 모티브는 오르페우스이다. 제목과 모티브가 말해주듯이 끝까지 가서 영혼을 되찾고 나면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주인공은 한대만 맞아도 절명하는 유리몸(?)이지만 죽은 화면에서 다시 시작하므로 난이도는 그렇게까지 어려운 편은 아니며, 분량도 짧은 축에 속한다.
두 번의 보스전이 있는데, 하나는 케르베로스, 다른 하나는 하데스다. 케르베로스의 경우는 뒤쪽에서 쏴야만 체력을 깎을 수 있기 때문에 점프하는 타이밍과 거리를 노려서 케르베로스가 점프한 직후 뛰어넘어서 쏘아야 하며, 3번 쏘면 죽는다. 하데스는 거미 같은 소형 몬스터를 보내거나 바위를 떨어트리는 등의 공격을 하는데, 머리를 쏴야만 대미지를 줄 수 있으며 5번 쏘면 죽는다. 하데스를 물리친 뒤 뒤쪽으로 가면 아내의 영혼을 구할 수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닌데, 아내의 영혼을 데리고 다시 남자가 서 있었던 아내의 무덤까지 가야 한다. 이때 게임의 제목과 모티브가 말해주듯이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 된다.''' 뒤를 돌아보면 아내의 영혼은 그대로 가루가 되어 날라가버린다. 다행히도 아내가 없어지더라도 그 화면에서 다시 시작하므로 역시 난이도는 그런대로 쉬운 편.

그렇게 영혼을 구해서 처음 지점으로 되돌아가면, 처음 시작했던 장면처럼 무덤을 바라보는 남자가 보이며 남자와 그의 아내의 영혼은 소멸한다. 즉 '''모험 자체가 남자의 환상이다.''' 다른 게임에서 캐릭터들이 자꾸 죽음에도 다시 그 지점에서 스타팅을 하는 점을 이런 식으로 스토리를 풀었으며, 덕분에 여러 비평가들에게 호평받은 작품이다.
그렇다면 1번도 안 죽고 클리어 하면 제대로 돌아오냐고 물을 텐데, 아쉽게도 그런 거 없다.
이 게임의 의미심장한 엔딩을 두고 여러 해석과 추측이 있다.
제목과 결말을 보고 남자가 무덤을 바라보는 남자의 등(Back)을 봐서 죽었다는 해석이 있다. Don't Look Back을 ''''뒤를 돌아보지 마''''라는 뜻과 ''''등을 보지 마''''라는 뜻으로 중의적인 의미로 받아들인 해석이지만 Don’t Look Back 이란 표현을 ''''등을 보지 마'''' 라고 해석하는 것은 문법적인 오류가 된다.
남자 역시 죽었지만 아내를 구하는 환상을 본 것이라는 설도 있는데 남자와 아내가 사라진 후 바로 무덤을 바라보는 남자 캐릭터를 조종해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해석은 옳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간단한 해석으로는 위에서 말했듯 모든 모험이 남자의 환상이라는 해석이 있다. 소중한 이를 상실한 슬픔에 잠긴 주인공은 뒤돌아 뛰쳐나가 수많은 난관을 헤치고 저승까지 찾아가 그녀를 구해오길 꿈꾸지만, 결국 '죽은 이는 살아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에서 깨어나는 것. 주인공이 미련을 버리지 못해 무덤 앞에서 떠나지 못한다면 이윽고 소중한 이를 되찾아오겠다는 환상을 또다시 꿈꾸지만, 그래도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 경우 게임의 제목은 '과거를 자꾸 돌아보며 집착하지 말고 현실을 살아가라'는 메시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