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P 아포칼립스

 


1. 개요
2. 상세
3. EMP 아포칼립스를 그린 작품


1. 개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등의 종말물의 일종.
전자기 펄스를 이용한 EMP 효과로 전자기기를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벌어진 뒤 살아가는 인류를 그리고 있다.
그러니까 인류 문명이 전기 에너지를 쓰지 못하던 18세기로 돌아가게 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삶의 수준이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정도.

2. 상세


좀비 아포칼립스보다 현실적인 상황이지만, 발생 전조가 있고 그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되어 있는 자연재해뉴클리어 아포칼립스에 비해서 이쪽은 대비책도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고 전조를 파악하기도 어렵다. 핵전쟁의 여파라면야 그나마 사전에 파악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태양풍 같은 자연현상의 경우 대책이 없기 때문.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회기반이 송두리째 쓸모가 없어지기 때문에, 핵폭탄 같은 가시적 효과는 없지만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한다.
좀비 아포칼립스에서는 그나마 자동차도 굴러다니고 발전기만 사용할 수 있다면 전기도 쓸 수 있지만 EMP 아포칼립스는 구식 아날로그 자동차가 아닌 이상 모든 자동차도 사용할 수 없고, 비행기는 물론 발전기도 정지한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야말로 몇 세기 이전의 생활상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야 한다. 사실 좀비에게 잡아먹힐 염려도 없고, 방사능으로 산천초목 자체가 황폐화되는 건 아니니까 그저 300여년 전의 조상들처럼 자연으로 돌아가 생활하면 되겠지만, 문제는 그런 생활에 적응하기까지 수많은 '''도시 문명인'''들이 도태될거라는 점이다.
전세계가 한꺼번에 EMP에 영향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농업 기술이 300여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70억 인구 중 최소한 60억명은 굶어 죽는'''[1] 대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 현대인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운 부분일 수 있지만, 사실 고대 및 중세 역사에 있어 토지 문제가 항상 사회적 갈등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당시에는 지금과 달리 가지고 있는 토지 절반에 농사를 짓고 있으면 나머지는 휴경지로 돌려야 했기 때문이다. 현대가 되어 비료가 발명된 것은 '''녹색혁명'''이라는 이명이 아깝지 않은 대혁신이었다. 문제는 화학비료 제작에는 전력이 무더기로 쓰인다는 점. 따라서 EMP로 인한 피해는 인류 대부분을 굶겨죽이고도 남을 것이다.
또한 한순간에 갑자기 전세계 전기가 모두 끊어진다면 당시시점에 운항중인 모든 항공기의 추락, 병원의 생명유지장치 작동중지등으로 무수한 인명피해를 야기할수도 있다.
멀리 돌아갈 필요도 없이 허리케인 카트리나 집단 안락사 사건을 상기해 보라.[2] 전기가 끊기면 인류의 도시 문명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또한 의약품을 제조하는 시설도 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한 사망도 대폭 늘어날 것이다.
다만 EMP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가정하는 것처럼 전 세계의 모든 전자장비가 싸그리 고철더미로 전락하여 문명이 몇백년 전으로 후퇴하는 상황은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렵다. 전자기 펄스가 전 지구권을 덮치는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기는 어려우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군사 시설이나 중요 시설은 핵전쟁을 비롯한 비상 상황을 대비해 EMP 차폐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생존주의자들 중 EMP 아포칼립스를 대비하는 경우는 민간에서도 차폐 시공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요컨대 대비하지 못한 일반적인 민간인들에게는 피해가 클 수 있으나 이를 대비하고 있는 국가기관 등은 유사시에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다는 것.[3]
그 외에 미디어물에서 묘사하는 EMP의 위력이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흔히 알려져 있듯 맨하탄 프로젝트는 이미 1940년대 초에 면밀히 진행되었으나 히로시마나가사키에 원폭이 실제 운용된 직후에도 핵 무기의 EMP에 대한 의제는 거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EMP에 대한 경계심이 본격화된 것은 '''1947년에 트랜지스터가 발명된 이후에 생긴 일이며''' 이는 다르게 말하면 진공관 정도의 부품만 해도 EMP에 사실 그다지 약하지 않다는 것이다.[4]
또 하나, EMP라는 것은 특수한 장치로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지력이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설사 대재앙으로 방어체계를 가지지 않은 모든 전자기기가 파괴된다 하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모든 현행기를 포기하고 재구성하면 용의하게 복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어떤 의미로서 EMP 아포칼립스는 너무나 고도 과학으로 치우치기 시작한 80~90년도에 생긴 장르로 사실상 이 문제로 아포칼립스 문제가 일어날일은 없다.[5] 물론 초기의 희생이나 수많은 문제를 발생하기는 할테지만 문서 구두에서 말하는 18세기로 돌아갈 일은 없다. 발생한다 할지라도 디젤발전기로 전등 밝히는 것쯤이야 충분히 가능하다. 오히려 발생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좀비 아포칼립스가 '정말로' 발생만 한다면 세계가 끝이 날 확률 자체는 높다. EMP의 경우 발생 당시는 문제가 되겠지만 복구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테고 그 결과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쉽게 복구되며 오히려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발생 직후에는 거대한 재앙과 패닉상태, 사망자의 증가를 불러오겠지만 아포칼립스라 부르기에는 쉽게 복구 가능하다.
그리고 이 문서 하단의 행동지침 문서에도 명시되어있듯이 EMP 문제가 실제로 생기더라도 모든 전자기기가 한번에 나가는것 역시 현실성이 없다. 특히 프린터 기판에 간단한 MUC로 구성된 전자기기는 어지간한 EMP로는 고장내는것도 힘들며 이는 이미 실험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이 EMP 아포칼립스라는 장르가 고도로 과확문명화되어가는 80, 90년대에 이를 경각하고 '만약 이것이 갑자기 모두사라진다면' 이라는 공상과학에 기초하기 때문에 EMP라는 단어를 들으면 과학적인 지식에 기초하는 것처럼 느끼기 쉽지만 오히려 상당히 비과학적이며 판타지적이다. 어떤 의미로 80년대의 사이버 펑크 장르와 흡사하다. 과거에 상상한 미래의 모습이란 점에서 말이다. 스팀 펑크도 사실 비슷한 장르다.
또한 지구를 벗어난 우주적 규모의 문명이 성립될 정도로 문명 수준이 극적으로 발전한 경우에도 역시 EMP의 위력은 줄어들 수 있다. 태양을 비롯한 항성은 그 자체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수소폭탄이나 다름 없으며 주기적으로 자연적 EMP를 발생시키는 존재고, 그 외에도 태양풍을 비롯한 고에너지 우주 방사선 역시 전자장비에게 있어서는 자연적 EMP에 가까운 효과를 준다.
이렇듯 위험한 우주 환경에서 전자장비를 쓰기 위해서는 방사선 내성을 높이기 위한 특수 설계와 더불어 고도의 차폐장치를 갖출 수밖에 없고, 이러한 차폐장치는 그 원리가 EMP 차폐와 일맥상통하기에 당연히 인위적 EMP를 차폐하는 데에도 쓰일 수 있다. 바꿔 말하자면 우주선은 EMP 차폐가 기본 사양이라는 말과 같다.

3. EMP 아포칼립스를 그린 작품



  • 1초 후: 이 계열에서는 가장 유명한 작품. EMP 하나로 평화롭던 마을이 1년도 못 되어 망가지는 것을 생생히 그려냈다.
  • 더 롱 다크: 지자기 폭풍에 의한 EMP 현상으로 캐나다 북부에 불시착한 부시 파일럿(험지 비행용 경비행기)의 생존을 주제로 하는 게임.
  • 레볼루션: 지구가 나노 로봇으로 인해 모든 전기가 사라지는 내용의 미드. 무정부 상태 이후 각 파벌들간의 전쟁이 지속되었고, 아포칼립스 15년 후 세력권이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가 드라마의 배경이다.[6]
  • 심슨 가족: 24기에서 EMP 아포칼립스에 관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 잔향의 테러: 작품 자체에서 중점적으로 다룬 것은 아니지만, 작중 등장하는 원자폭탄과 관련이 있다.[스포일러]
  • LA 탈출: EMP 아포칼립스 그 자체를 소재로 한 작품은 아니지만, 막장 세계에 진절머리가 난 주인공이 직접 EMP 병기를 탑재한 위성을 조작하여 전세계에 EMP 아포칼립스를 일으켜버린다.
  • 생존시대: EMP, 좀비 ,뉴클리어 아포칼립스가 모두 터졌다는 설정으로 쓴 소설. 좀비를 제외하면 상당히 현실적인 묘사를 하였다.
  • 서바이벌 패밀리: 어느 날, 갑자기 솔라 플레어 때문에 전기가 사라진 세상에서 벌어지는 삶을 그린 일본 재난영화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기업, 교육, 교통, 편의 등 모든 사회적 기능이 마비되고, 여타 아포칼립스물처럼 물가는 폭등하고, 물건의 가치가 바뀌어 음식과 물이 화폐처럼 거래수단으로 사용되고 고급 시계마세라티 같은 외제차 따위는 줘도 안 가지는 물건이 된다. 상당히 심각해 보이지만 영화 자체는 분위기가 가벼운 터치로 그려내고 있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다만 이쪽은 EMP 사태 당시에는 분명 엄청난 혼란이 있었지만 미리 방비를 해둔 부분도 있었는지 비교적 단기간에 도시를 복원한 것 같다. 본편 시점에서는 전기장비를 사용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묘사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4. 행동지침




[1] 전세계 인구가 10억명을 넘어선 것은 1800년대이고, 그 이후 식량 생산 기술이 발달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지탱해온 것인데 그 생산 기술을 쓸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해보자.[2] 물론 이쪽은 자연재해지만, 대부분의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전기가 끊기는 것은 최악의 경우 중 하나이다.[3] 민간인들 중에도 돈과 시간만 들이면 차폐 시공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국가기관이 아니더라도 네이버다음카카오 같은 IT 기업들은 이미 차폐 시공을 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4] 사실 EMP의 위력은 전자기펄스가 도선에 전자기 유도를 일으키고, 그로 발생하는 기전력으로 회로가 내구도를 넘어 타버리는 것에 가까운데, 트랜지스터가 발명되면서 부품 하나 하나의 소비 전력이 낮아지면서 전력 내구도의 상한이 덩달이 낮아진게 큰 원인이다. 반대로 말하면 전력소비가 큰 부품일수록 EMP의 영향에서 적어진다는 소리.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초기 기준'''이며, 지금은 EMP 내구성에 한해서는 오히려 잘 설계된 현대 부품이 진공관보다 신뢰도가 높아진다.[5] 때문에 EMP아포칼립스를 다루는 영화들도 제작 연도수가 젊을수록 절반정도 복귀된 모습으로 그려지게 된다.[6] 다만 이쪽은 전기가 끊긴 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새로운 환경에 인류가 적응한 생태라서 막장도가 덜하다. 물론 중간 과거장면으로 묘사되는 전기가 끊직 직후의 무정부 상태는 훌륭한 아포칼립스... EMP가 아닌 나노 로봇에 의한 전기 증발이라 로봇의 범위에 들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기능을 정지시키면 전자제품은 다시 정상작동한다.[스포일러] 마지막에 주인공이 원자폭탄을 성층권에서 터뜨려 일본 전역에 EMP 아포칼립스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