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ik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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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펠리칸의 베스트 모델인 소버렌 M800)
1. 개요
만년필 및 필기구 제조회사 및 그들의 브랜드. 어원은 말 그대로 펠리컨. Pelikan은 독일식 표기로 정확히는 펠리칸(peːlikaːn)으로 발음한다. 제품 상당수에 펠리컨 모양의 장식이 있으며, 클립 모양은 펠리컨의 부리를 형상화 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특유의 스트라이프 패턴의 바디와 함께 펠리칸을 상징하는 것이다. 펠리칸의 로고는 제 살을 뜯어 먹이를 주는 어미새에게서 기원되었다.
2. 역사
1838년 독일에서 잉크 제조회사로 설립되었고, 만년필은 1929년부터 만들기 시작했다(이때부터 윗사진에 나온 흑/녹 줄무늬의 역사가 시작된다). 당시 안약 주입기(국내에서는 스포이드, 외국에서는 아이드로퍼라고 불리는 그것이 맞다)와 유사한 방식으로 잉크를 넣던 만년필에서 벗어나, 만년필 배럴 자체에 잉크를 저장하는 방식인, 피스톤 필러 방식을 최초로 채용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양의 잉크를 넣기 수월했다. 또한 스크류 방식의 닙(Nib) 교환 시스템을 사용하여 손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장점 때문에 많은 인기를 끌었다.
초창기에는 '100', '100N' 등의 모델을 선보이다가 화려한 스페인 스타일의 배럴(몸통)을 사용한 '톨레도(Toledo)' 모델도 내놓았다. 현재는 톨레도(M900, M700)와 함께 소버렌(Souverän) 시리즈(M1000, M800, M600, M400, M300. 기타 변종들도 포함)를 주력으로 하고, 일부 한정판 모델도 있다. 요즘은 한정판을 너무 남발하는게 심하다. 중저가형으로 , M200, , , 학생용으로는 퓨처, 펠리카노, 펠리카노 주니어 등의 저가형 모델을 판매중(색깔도 알록달록하다). '''어린이용'''으로 판매되는 필기 연습용 만년필도 있는데, 이 물건은 따로 모델명이 없다.
1984년, 스위스의 회사가 대주주가 되었으며 1990년 하노버의 사무기기 회사 Geha를 인수했다. 1996년, 말레이시아의 굿에이스(현 Pelikan International Corporation Berhad)가 펠리칸의 모기업이 된 이후로 산하에 수많은 자회사를 거느린 그룹이 되었다. 현재 본사는 Pelikan Holding AG란 이름의 스위스 법인으로 등록되어 있으나 모기업은 여전히 말레이시아의 Pelikan International Corporation Berhad다. 물론 대주주와 경영진의 교체만 있었을뿐이지 여전히 독일 회사다. 2009년에 독일의 문구회사 Herlitz가 펠리칸에 인수되어 Pelikan AG란 이름의 자회사가 되었다.
3. 특징
다른 브랜드들은 유선형의 시가형 배럴을 주로 사용하는 데 비하여, 펠리칸의 경우에는 원통형 배럴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차별성이 있다. 초기에는 시가형 바디를 채용한 모델도 나와 있기는 했으나, 톨레도 시리즈와 소버란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원통형을 주로 사용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인기있는 모델은 M400~M1000 라인이다. M150, M200은 잉크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고등고시용 만년필'''[1] 로도 유명했다. 물론 펠리칸의 모든 만년필은 피스톤 필러방식이므로 딱히 이 모델만 잉크가 많이 들어가는 건 아니고, 단지 적당한 크기에 대세를 따르지 않는 직선형 디자인이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다른 모델에 비해 저렴했었다 보니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2] 물론, 실제로 고등고시 시험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 줄 모르는데 만년필을 쓰느냐는 지적도 있지만, 대부분 실제 시험장에서 쓰는 게 아닌 '''공부할 때''' 쓰였다. 고등고시의 경우 주관식 서술형 답안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간 필기를 할 경우 필압이 많이 필요한 볼펜은 손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볼펜을 쓰다가 손에 무리가 너무 와서 만년필로 갈아탔다는 수험생도 적지 않게 있다. 물론 실제 시험장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볼펜을 몇 자루 더 챙겨가는게 일반적이다.
펠리카노, 펠리카노 주니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만년필이 피스톤 필러 방식이며, 상하위 라인업에 따라 닙의 재질도 약간씩 다르다. 톨레도 및 M1000~M800은 18K, M600~M400은 14K, M200 이하로는 금도금 스틸촉(혹은 그냥 스틸촉). 닙 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약간씩 다르고, 크기는 '''매우''' 다르다. 가장 저렴한 M150은 몽당연필 같은 사이즈이며, M1000은 약간 무겁게 느낄 정도로 큰 편이다. 이를테면 펜 가운데 쪽의 금색 링이 두개로 늘어난다든지, 같은 14K 닙이라도 투톤닙(금색/은색이 섞인)디자인을 사용한다든지 말이다.
피스톤필러 펜 중 싼 편이었던 터라 대부분의 모델이 가격대 성능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위에서 언급한 기본 라인업 외에 잡다한 라인업이 제법 된다는 것이 단점.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보면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나다는 것도 옛말이 되었다.
한국에 수입되는 것은 만년필, 볼펜, 샤프 펜슬, 잉크, 펜 카트리지 정도이다. 다른 문구류 및 미술 도구, 사무용품도 만들지만 수출 수익이 별로인지 수입되지는 않는다.
여담으로 펠리칸 잉크는 가격 대비 양이 많을 뿐 아니라 가성비가 뛰어난 편에 속해 인기가 높은 잉크 중 하나이다. [3] 특히 잉크의 화학적 안정도도 꽤 높은 편인데 로얄블루는 파카 큉크 블루와 더불어 '안전한 잉크'로 꼽힌다.[4] 다만 4001 블루블랙 잉크의 경우 보존용 잉크인 아이언겔 잉크로 펜촉 부식 문제로 약간 논란이 있다.[5] 프리미엄 컬러 잉크인 에델슈타인[6] 시리즈도 아름다운 디자인과 발색으로 인기가 좋으며, 해마다 한정 색상을 내놓고 있다.
Montblanc의 만년필과 비교하는 경우가 적잖은데, 배럴의 차이 외에도 펠리칸의 경우엔 가격에 비해 닙이 후하다는 평이 있다. 쉽게 설명하면 몽블랑의 닙과 비교했을 때 화려함의 정도나 크기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뜻이다.
3.1. 가격
몽블랑을 따라잡으려는 의도인지 고가 정책을 펴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2015년 기준 일본에선 m800기준 정가가 54,000엔이고 라쿠텐 글로벌 직구시 평균 36000엔+배송비 1100엔. 또 독일의 백화점에서 사면 정가 그대로 받아 460유로이지만 온라인샵에서 이렇게 정가대로 파는 곳도 없고 이베이 셀러에게 사면 더 싸다. 그런데 우리나라 가격은 정가부터가 72만원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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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6년 가격을 또 한번 인상했다.
4. 품질
최근 일부 문구 관련 커뮤니티에 품질 문제가 대두 되고 있는데 피드가 틀어지거나 슬릿이 7:3비율로 갈라지고 사선으로 커팅된다든가 혹은 슬릿이 9:1비율로 갈라진다든가 닙의 티핑이 좌우 길이가 다르다든가 하는 문제가 자주 나온다. 펠리칸 QC문제는 대부분이 공감하는 내용인듯하다. 모 커뮤니티에서는 펠리칸의 답이 없는 QC때문에 M800을 참수[8] 하는 일도 생겼다. 이런 문제 때문에 세대가 지날수록 로고에서 줄어 들어가는 새끼 펠리칸은 사실 '''인원감축으로 줄어들어가는 숙련 장인 수''' 라는 드립도 나오고 있다. 수입사인 신한커머스에서 국내에서 한번더 QC를 거친다고 주장하는데 이런일이 많다는 것을 보면 역시 구라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보고 직접 QC해서 사는 것을 추천하는 듯 하다.
펠리칸의 퀼리티 유지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관대한 닙 교체 서비스에 기반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신한커머스가 이 서비스를 제공해주지 않아 반쪽짜리 물건을 주는대로 족족 받아 팔아놓고 보완은 안해주는 것이다. 결론은 역시 신한커머스의 잘못이 맞다.
2020년 기준 모 공식 판매샵의 말에 의하면 신한커머스에서 닙 품질 논란에 대해 의식해서인지 더 철저히 검수하여 불량 닙은 전부 본사로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미 품질논란에 대해 많이 퍼진 상태이기 때문에 웬만한 국내 매장에서도 닙 검수를 부탁하면 웬만하면 거절하지 않고 검수해서 보내주는 편이다.
5. 여담
- 아인슈타인이 펠리칸 100N과 워터맨 펜 22를 사용하였다.
- 한국에서 몽블랑이 인기가 많은 반면 일본에서는 펠리칸의 인기가 독보적이다. 일본에서 가장 활발한 만년필 동호회 '와구나'의 이름도 펠리칸을 상표로 등록한 귄터 바그너(Wagner)의 성에서 따온 것이다.
[1] 물론 고시공부 전부터 만년필을 쓰던 사람에 한정된다. 사라사 등 젤(gel) 형식의 중성펜이나 모나미 플러스펜 등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인다.[2] 물론 어디까지나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했었다는 것이다. 가장 싸다는 M150, M200도 현재는 '''10만 원'''을 가볍게 넘긴다. 고시용 만년필로 통하던 시절에는 4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신기한건 상기한 제품들 모두 10만원대 내외다. 특히 커스텀이랑 센츄리는 일본 양대벽을 이룬다-- 한국에서 만년필이라는 필기구는 고가의 아이템.[3] 1리터 단위로 파는 경우도 있으며, 다른 회사들보다 1.5배 가량 저렴하다.[4] 오랫동안 사용되면서 검증이 되어 있고 착색 문제 등에서 자유롭다는 뜻이다. 다른 잉크들이 화학적 안정도가 낮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현대 만년필 브랜드의 잉크들은 피그먼트계열 잉크를 제외하고 거의 다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잉크마다 착색 정도는 다르겠지만 말이다.[5] 골드닙에는 전혀 문제가 없고 스테인레스 닙에도 오래만 안쓰면 부식문제가 없지만 일반 스틸을 사용하는 딥펜 같은 경우 담궜다 빼면 검게 변색된다. 표면이 부식된 것으로 모든 아이언겔잉크는 이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6] 독일어로 보석이라는 뜻. 이름에 걸맞게 색상 명칭으로 토파즈, 루비, 오닉스 등 보석 이름을 사용한다.[7] 일본의 정가가 더 싼 이유는 독일세금 19%가 포함이 안되어 있어서로 보인다.[8] 예시의 경우 닙이 사진상으로 단차가 있었고 확연하게 티핑 좌우 길이가 차이났으며 단차는 고쳤지만 길이차이는 어떻게 하지 못했고 그것으로 인해 글을 쓸때 매우 걸리는 느낌이 많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