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X

 



1. 개요
2. 역사
3. 특성
3.1. 독성
4. VX2
5. 실제 사례
6. 창작물에서의 묘사
7. 관련 문서


1. 개요


[image]
IUPAC 이름 : Ethyl ({2-[bis(propan-2-yl)amino]ethyl}sulfanyl)(methyl)phosphinate
분자식: C11H26NO2PS
신경작용제의 일종.
무취 무미이며 색은 무색에서 옅은 갈색을 띤다. 독일에서 개발된 G 시리즈보다 매우 독성이 강해 치명적인 독가스이다.

2. 역사


G시리즈(사린, 타분, 소만)가 독일에 의해 개발된 것과 달리, VX는 1952년 영국 ICI의 Ranajit Ghosh라는 생화학자가 살충제로 개발하였다.
그러나 1955년 이 살충제가 인체에 굉장히 유독하다는 것이 밝혀지자, 영국 육군이 포턴 다운(Porton Down)[1]에서 연구하다가 미국에게 기술을 넘겨주었다.
소위 "V 시리즈" 중 하나로, V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고 지독한 물질이다. 여기서의 V는 독극물이라는 뜻의 영어 Venomous agent의 약자이다. V 시리즈에는 VE, VG, VM, VR, VX가 있는데, 모두 잔류성이 높아 살포된 지역에 장기간 남아 있으며, 대량 살포할 경우 해당 지역을 오랫동안 사용하거나 출입할 수 없게 만든다. VX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연구가 이뤄졌으며 미군이 무기화한 유일한 물질이다.

3. 특성


제조하기가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살충제를 제조할 정도의 화학공업 기술이 있으면 VX를 생산할 수 있다. 실제로 살충제를 개발하다가 발견된 독극물이며, 초기엔 잠깐 농약으로 쓰였으나 독성이 워낙 심해서 얼마 안 가 사용이 금지되었다.
액체 상태에서는 "자동차 윤활유 정도"로 점성이 높은 액체이며, 쉽게 증발하거나 기화하지 않는다. 때문에 한번 살포되면 환경에서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VX를 사린처럼 신경 가스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지만(이 문서에서도 독가스라고 묘사했다), 실제로는 가스보다는 액체 상태에서 훨씬 독성이 신속하게 발휘되며 실제로도 상온에서 액체(에어로졸) 상태로 살포된다.

3.1. 독성


미 질병통제관리센터(CDC)의 "Facts about VX": #(영문)번역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2배 정도 독성이 강하다. VX는 평상 기온보다 낮은 날씨에서는 오랫동안 잔존하며 아주 추운 날씨에서는 수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VX의 반수치사량은 10mg, [2] 흡입을 통한 LCt50은 30-50mg·min/㎥이다. 다른 독가스에 비해 피부흡수의 위험도가 매우 높다.
VX에 노출되면 수 분만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는 호흡기, 직접 섭취, 눈, 피부 등이다. VX는 신경계에서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와 결합해 체내의 과다한 아세틸콜린을 제거하지 못해 부교감신경을 과다하게 자극하게 되고 그것이 악순환이 되어서 증상은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콧물, 침, 눈물, 다한, 호흡곤란, 시력저하,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마지막에는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사망에 이른다.
해독 방법은 그 장소에서 대피한 후, 아세틸콜린 수용체 저해제인 아트로핀으로 응급처치를 한 뒤, 옥심 주사를 맞는 것이다. 시간이 늦어질 경우 생존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진다. 옥심 주사도 최대한 빨리 맞아야 후유증이 적어진다.
VX는 즉효성은 아니고, 불수의근이 모두 손상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다. 실제로 김정남은 암살 기도 후 약 15분 정도 살아 있었는데, 신경작용제에 공격당했음을 알았다면 아트로핀 등을 사용해 살려낼 시간이 있었던 셈이다.
애초에 대량 살상이 아니라 확실한 요인 암살이 목표였고 브롬화네오스티그민과 같이 구식이라고 할 수 있는 VX보다 '''해독하기 어려운 즉효성 독극물이 차고 넘치는데도 굳이 VX를 사용했다는 것은 유사시 화학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국제 사회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있다.

4. VX2


바이너리(이원화) 버전인 VX2라는 것도 있다. 바이너리는 두 물질을 혼합해야만 독성이 나타나는 독극물로, VX2의 경우 1호 관에는 전구물질인
O-Ethyl O-2-diisopropylaminoethyl methylphosphonite
(C11H26NO2P, NATO 명칭은 "QL")을, 2호 관에는 프라이머인 유황을 넣어 따로 보관하다가 이 둘을 함께 깨트려 섞이게 하면 VX가 발생한다. QL은 비교적 독성이 없지만 황에 노출되면서 이성질체화되어 VX를 생성하는 것이다.
[image]
△ VX 합성 과정. 이 그림에서 Pr은 프라세오디뮴이 아니고 프로필(Propyl)을 뜻한다. Isomerisation in situ at over 70℃는 '''70℃ 이상이면 그 자리에서 이성질화'''라는 뜻이다.
VX2를 요인 암살에 이용할 경우, 두 명의 암살자에게 물질 각각 한 개씩을 갖게 한 뒤 목표 인물의 피부에 차례로 발라주게 하면 목표를 살해할 수 있다. 물론 나중에 바른 쪽의 암살자도 물질 2개 모두에 노출된 것이므로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사망할 것이다.
2017년 김정남 암살암살자로 고용된 도안 티 흐엉과 시티 아이샤는 실제로 물질을 김정남에게 차례로 발랐으며, 그 중 나중에 바른 쪽은 나중에 신체 상태가 악화되고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반면 김정남은 위에 언급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공항 CCTV에 잡힌 김정남의 사망 사진도 공항 의자에 앉아서 잠들 듯 의식을 잃은 모습이고, 구토나 경련, 호흡곤란이 없었다. 많은 양의 VX에 노출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5. 실제 사례


1994년 12월 31일부터 옴진리교 광신도들이 옴진리교 피해자 모임 회장을 이 VX로 살해하려다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다.
2012년 7월 말에 러시아의 화학무기 폐기 공장에서 VX 가스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독성 물질이 이 VX인 것으로 밝혀졌다.(#)

6. 창작물에서의 묘사


창작물마다 노출됐을 때의 상황 묘사가 조금씩 다른데 더 록 같이 과장된 것도 있는 반면 세계대전Z 같은 경우는 VX에 노출된 군중이 어어어어어? 하다가 그냥 픽 쓰러져서 즉사하는 경우가 있다. 김정남의 사례에서 볼수있듯이 신경작용제라 그냥 픽 쓰러지는 묘사가 정상적이지만 국내의 경우 영화 더 록의 흥행으로 과장된 효과가 많이 알려졌다.
본격 공돌이 소설 사레류에서는 VX에 노출된 인체의 반응을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물론 체온이 50도까지 올라간다느니 단백질들이 응고된다느니 등은 허구다. 치사량 또한 틀렸는데 피부를 통한 치사량은 70 kg 남성에 대해 10mg이라는 보고가 있다. 다만 저 장면에서 쓰인 VX는 호흡기를 통해 대량으로 들이마신 경우다.

유기인계 신경 가스가 체내에 들어가면 효소 아세틸콜린 에스토라제의 아세틸콜린 인식 부위와 유기 인의 유독 성분이 결합하여 아세틸콜린 에스토라제이 분해가 저지된다. 중추신경이 혼란되고 아세틸콜린이 분해되지 못하고 증대해가기 때문에 신경 신호 전달이 저해되어 온몸의 근육이 계속 수축한다. 거기에 부교감 신경의 열 대사를 파괴하고 전신의 체온을 섭씨 50도 가까이까지 상승시켜 생체조직으로 구성하는 단백질을 응고시킨다. 근육이며 분비선과 장기에도 파괴적인 효과를 발휘하여 눈물과 콧물과 침을 흘린다. 피부에도 흡수되어 오래 남는다. VX 가스 원액은 반수 치사량이 약 15마이크로그램이라는 최악의 독성을 보인다.

SF 작가 마이클 크라이튼의 데뷔 초기작 중에 미국에서 벌어지는 VX2 가스를 이용한 테러 음모를 소재로 한 《바이너리》라는 스릴러물이 있다.
레인보우 식스: 로그 스피어에 Kurov-DK라는 VX과 사촌지간으로 유사한 물질이 등장한다.
김전일 37세의 사건부 1편 우타시마 리조트 살인사건에서 타카토 요이치가 아소 사나에를 죽이기 위해 추종자를 시켜 사나에의 콘택트 렌즈에 VX 가스를 넣어준 것으로 밝혀졌다.
슈퍼닥터 K의 후속작인 K2에서도 나오는데 카즈나리가 이 VX에 의해 죽을뻔하기도 하며 라스카가 소속되었던 연구소의 연구원 150명이 VX때문에 죽기도 했다.
범인은 바로 너에서 꽃의 살인마가 쓰는 독극물이다.

7. 관련 문서



[1] 영국군의 군사 과학 실험실로, 에볼라나 천연두 등도 연구하였다.[2] 피부를 통한 흡수에 의한 양이다. 의 정맥주사를 통한 반수치사량은 7µg/kg. 여담이지만 이 정도는 '''100원 앞면에 있는 이순신 장군의 입술 크기 정도의 액체만으로도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