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o Dei

 

하느님께서는 "우리[1]

모습을 닮은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 또 집짐승과 모든 들짐승과 땅 위를 기어 다니는 모든 길짐승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당신의 모습대로 사람을 지어내셨다.

Et ait Deus: “Faciamus hominem ad imaginem et similitudinem nostram; et praesint piscibus maris et volatilibus caeli et bestiis universaeque terrae omnique reptili, quod movetur in terra”. Et creavit Deus hominem ad imaginem suam;

창세기 1장 26-27절[2]

1. 개요
2. 무엇인가


1. 개요


영혼이라는 말은 성경에서 종종 인간의 생명이나 인격 전체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 말은 또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것, 가장 가치 있는 것을 가리킨다. 그리고 특히 인간은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 ‘영혼’은 인간의 영적 근원을 가리킨다.

가톨릭 교리서 363항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아들과 같은 모습 ─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콜로 1,15) ─ 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다. 이는 성자께서 많은 형제 가운데 맏아들이 되게 하시려는 것이다.

가톨릭 교리서 381항

영어로 풀어쓰면 image of God, 즉 '하느님의 모습'으로, 기독교적 인간관의 핵심이 되는 어휘이다. 여기서 '이미지'는 단순히 외관적인 모습이 아니며[3] 다른 피조물들은 가지지 못했으나 인간은 특별히 가지고 있는 무언가를 설명하는 말이다.
물론 창세기에서 하느님이 동산을 걷는 소리를 아담이 들었다고 적혀 있는 등(창세 3, 8), 초기 유대교에서는 하느님을 여타 이방 종교의 최고신들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렇기에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되었다는 창세기의 서술은, 적어도 초기 유대교의 관점에서는 그리스 신화수메르 신화의 경우처럼 외관상으로 신과 인간이 닮았다는 표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면서 이 개념은 고유하게 발전하고, 로고스 개념과 결합하여 기독교의 독특한 창조 신학을 발전시키게 되었다. 살인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자면, 살인은 '하느님의 이미지'를 모독하는 것이므로 간접적으로는 신성모독이 성립된다. 그리고 이 개념은 근대의 천부인권설로 발전하였으며, 그렇기에 사람은 다른 동물들과는 구분되는 독특하고도 불가침한 어떤 권리를 가지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기독교는 '초월자에 대한 절대적 순명'이라는 가르침이 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imago Dei라는 교리로 인해 인간의 가치를 굉장히 높게 강조하는 종교이다. 당장 초월자의 2번째 페르소나부터가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이고,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시편 82장을 인용하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는 신이다"라는 파격적인 말까지 한다. 다음 구절을 보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율법에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 하고 말할 수 있느냐?"

- 요한 복음서 10장 34-36절 -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가 인용한 시편 82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편. 아삽]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그 신들 가운데에서 심판하신다.

“너희는 언제까지 불의하게 심판하며 악인들의 편을 들려느냐? 셀라

약한 이와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불쌍한 이와 가련한 이에게 정의를 베풀어라.

약한 이와 불쌍한 이를 도와주고 악인들의 손에서 구해 내어라.”

그들은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며 어둠 속을 걷고 있으니 세상의 기초들이 모두 흔들린다.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다.

그러나 너희는 사람들처럼 죽으리라. 여느 대관들처럼 쓰러지리라.”

일어나소서, 하느님, 세상을 심판하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민족들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 시편 82장 -

읽어보면 알겠지만, 시편 82장의 표면적인 뉘앙스는 그냥 하느님이 다른 신들을 심판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이 말을 통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이를 신의 위치로 격상시키고, 동시에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게 성경적 관점에서도 결코 신성모독이 될 수 없음을 설명한다. 기독교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의 영원성과 신성에 참여할 수 있고, 하느님과 결합할 수 있다.
심지어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이라는 개념 자체가, 인간과 하느님의 완전한 일치 상태를 뜻하는 말이다. 즉 기독교에서 보는 인간은 '하느님에게서 등을 돌린 죄인들'이면서, 동시에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가 가능한''' '하느님의 이미지'인 것이다.[4]

2. 무엇인가


보통 인격이라고 해석을 한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인격을 주었다는 이야기는 반대로 말하면 하느님도 인격을 가지고 있고 서로 소통이 가능한 존재라는 의미이다. 그 인격은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고 동물에게는 없는 가장 큰 하느님의 특징, 사랑(자비)와 정의를 가지고 있다. 유교의 표현으로 하면 인의예지신 중에 인과 의이다.

[1] 장엄복수[2] 인용한 역본은 공동번역성서와 노바 불가타.[3] 애초에 기독교에서는, 성부성령이 인간과 비슷한 생김새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의 경우는 하느님이면서 동시에 인간인 특별 케이스.[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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