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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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교육용한자: 미등재
- 급수별한자: 2급
- 유니코드: 65FA
2. 억울한 한자
어처구니없는 오해로 인해 지명에서 퇴출 운동이 잇따르고 있는 불쌍한 한자이다.
불특정 다수의 망상 연쇄 논리에 의하면, 이 旺을 파자하면 日王(일본 왕)이 되는데, 이 한자가 들어가는 지명과 인명은 모두 '일제가 강제 변경한 한자'라는 근거 없는 누명을 씌운다.
그러나 일본 측에서는 ‘'''천황'''’도 아닌 ‘'''일왕'''’을 기리고자 '''王'''을 '''旺'''으로 고칠 이유가 없다. 일본 당국은 천황과 일왕을 전혀 다른 개념으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현재까지도 '''日王''' 표기를 쓰는 한국 언론사 측에 '''‘천황’이라는 표기를 따르고 있는데 왜 자꾸 ‘일왕’이라고 하냐며''' 시정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 왕실에서도 '''신과 동급인 하늘의 황제'''를 일개 '''왕'''으로 격하시키는 ‘일왕’ 표기를 대단히 불경스러운 행위로 여긴다. 대한민국 사회 정서를 일본에 밑도 끝도 없이 그대로 대입해 버리면서 만들어진 잘못된 루머이다.
'''오히려 그 반대로''' 위와같은 이유로 일제강점기 때의 일제는 '''旺'''표기를 불쾌하게 여겨 '''王'''으로 바꾼 사례마저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기도 의왕시의 표기인데, 기존에 儀'''旺'''市였던 것을 일제가 義'''王'''市로 바꿔버렸다. 재밌게도 훗날 의왕시청 측에서는 이 같은 사실에 무지하여 2007년에 원 표기인 儀'''旺'''市를 원래 이름으로 되돌린답시고 다시 義'''王'''市로 바꿔버렸다. (의왕시 한자 지명 '儀旺'을 '義王으로' 어때요? (오마이뉴스))실로 탁상행정이 아닐 수가 없다. '''한 마디로 일본어 잔재를 청산한다는 사람들이 일제가 바꾼 이름으로 다시 되돌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이미 여러 고문헌에서는 지명 표기에 旺을 사용한 사례가 흔하게 발견된다. 조선왕조실록에서의 관련 사례로 인왕산(仁旺山), 인왕사(仁旺寺), 천왕동(天旺洞), 세종대왕의 능(영릉)이 소재한 여주 왕대리(旺垈里), 포천 왕방산(旺方山), 창녕 화왕산(火旺山)이 있으며, 기타 과거 문헌들의 원문이 수록된 사이트 한국고전종합DB에서도 수많은 용례들이 좌르륵 뜬다. 이 중 '화왕산' 또는 '화왕산성'은 '火旺山' · '火旺山城' 표기 사례가 '火王山' · '火王山城' 표기 사례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발견됨에도 불구하고, 이것마저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이르러서야 억지로 바꾼 거라고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심지어 교수까지 이런 잘못된 주장을 하기도 한다. 일단 '화왕산' · '화왕산성'의 공식 한자어 명칭은 지금도 여전히 '火旺山' · '火旺山城'이다.
게다가 한국의 역사적인 지명에는 '王' 외에 경주의 황남리(皇南里)나 황오리(皇吾里)와 같이 '皇'도 포함된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일제강점기에도 그대로 쓰였다. 우리나라를 폄훼하고 일본을 띄워주고자 '王'을 '旺'으로 바꾸었다면, '王'보다 더 윗급인 '皇'도 모조리 창지개명을 당했을 텐데 실제로는 그런 일 없었다. 이 '皇'은 천황을 의미하기에 일제가 그대로 냅뒀다고 주장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王'도 '皇'으로 바꿨어야지 왜 '旺'으로 바꿨는지는 설명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것만으로도 일본이 악의적으로 '王'을 '旺'을 바꾸었다는 말은 단순한 루머에 불과함을 쉽게 알 수 있다.
2010년대 후반까지 종편 방송 토크쇼에 아직까지 이러한 낭설을 퍼뜨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기도 한다.[1]
이 사실을 인정하기 싫었는지, 꾸준히 旺 일제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일본이 왕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王'을 '旺'으로 고쳤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우월성을 강조하고자 지명을 변경하였으면 총독부 차원에서 이의 사용을 강제하는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이 상식적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한국 지명에서의 '王' 표기는 일제강점기 내내 흔히 발견된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당대에 발행된 신문인데, 엄격한 검열과 잇따른 정간이 일상화된 시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명에서의 '王' 표기는 잘만 쓰였다. 한 예로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동안 '仁旺山'의 표기 사례는 61건, '仁王山'의 표기 사례는 42건이 검색된다. 또한 조선총독부가 개최한 1933년 제12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에서 가작으로 뽑힌 화가 이봉상의 작품 '仁王山の見える風景'의 '인왕산'에도 '旺'이 아닌 '王'이 쓰였다. 무려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관제 공모전이었음에도 말이다.
정리하자면 당시 지명에서의 '王'과 '旺'은 어느 한쪽이 압도적으로 많이 쓰였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용되었으며, 지명에 '王' 표기를 썼다고 하여 총독부가 "감히 旺이 아닌 王을 써? 이런 고얀 놈"이라면서 대대적인 탄압을 가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다. 정말로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서 '王'을 '旺'으로 바꾼 거라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 지명에서의 '王'의 표기를 이처럼 순순히 내버려뒀을 리 없다.
3. 용례
3.1. 낱말
- 왕성(旺盛)
- 만왕(萬旺)
- 흥왕(興旺)
- 화왕지절(火旺之節)
- 토왕지절(土旺之節)
3.2. 인명 · 지명
- 복기왕(卜箕旺)
- 인왕산(仁旺山)
- 경기도 의왕(儀旺)[2]
- 흥왕사(興旺寺)
- 경기도 광명시 천왕동(天旺洞)
-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 신왕리(新旺里)
-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竹旺面)
-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旺山面)
-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物旺洞)
-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상왕도리(上旺道里)
-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하왕도리(下旺道里)
- 경기도 안성시 당왕동(堂旺洞)
- 경기도 양평군 강하면 왕창리(旺倉里)
- 이하 대략 검색하면 지명만으로 900 여건이나 나온다.
4. 일본어
- 음독
- 오음: オウ 한음: オウ
- おうせい (旺盛) 표내
- 오음: オウ 한음: オウ
- 훈독
- かがや-き、うつくし-い、さかん
[1] XTM 편성 잡식남들의 히든카드 M16 34회차 방영분(2016.9.5.)에서는 "일제는 일본 천황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하기 위해 인왕산의 한자 표기 仁王山을 仁旺山으로 바꿔 썼다.", "1995년 원래 이름을 되찾은 인왕산(仁王山)"이라고 언급하는 일이 일어났다. 심지어 인터넷 기사에도 버젓이 올라와버렸다. 그러나 언급했듯이 仁旺山이라는 표기는 일제강점기보다 '''200년이나 훨씬 앞선 영조실록'''에 언급된 적이 있으므로, 종편 방송 패널의 망상 논리이자 헛소리로 판명.[2] 고유 명칭. 지금은 상술했듯이 義王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