ꥸᅦ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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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이미지[1]
1. 개요
2. 인용된 이유
3. 자음자 ꥸ/ퟗ의 배경 이론
4. 치는 법
5. 여담


1. 개요


ꥸᅦퟗ옛한글 완성자 중 하나로, 초성 ꥸ과, 중성 , 종성 ퟗ이 합해져 만들어진 옛한글 음절자이다. 이필수(李弼秀)의 《선문통해》(鮮文通解, 1922)에서 "ᄍ\ᅡ\ᆲ '''ꥸ\ᅦ\ퟗ''' ᄋ\ힳ\ᆫ"으로 인용된 것이 유일한 예이며, 초성 낱자모 ꥸ(U+A978)와 종성 낱자모 ퟗ(U+D7D7)의 유니코드 등록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2. 인용된 이유


子音이라 母音이라 稱하난 것은 人生의 倫理에 依하야 區別함과 如한 者니 萬若 子息과 母親이 相合하야 如何한 事物이든지 生成한다 하면 此는 理에 甚히 不當한 言論이니라 故로 或者는 言하되 母音이라 함보다 父音이라 함이 好하며 子音이라 함보다 母音이라 함이 好하니 父母音이 相合하야 子音을 生한다 함이 可라 云하난 學說도 亦有하니라 然이나 此亦 不完全한 点이 多有하니 一例를 示컨대 '''ᄍ\ᅡ\ᆲ ꥸ\ᅦ\ퟗ ᄋ\ힳ\ᆫ''' 此等字는 父音이 幾何며 母音이 幾何인가 第一字는 四個의 母音과 一個의 父音이 合한 者며 第二字는 六個의 母音과 二個의 父音이 合한 者며 第三字는 一個의 母音과 四個의 父音이 合한 者니라 故로 以上 兩者의 學說에 對하야 圓滿한 稱號를 作코자 할진대 陽音이라 陰音이라 함이 可하니라

자음, 모음이라고 칭하는 것은 인생의 윤리에 빗대어 구별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만약 자식과 모친이 상합(相合)하여 그 어떤 사물이든지 생성한다고 하면 이는 심히 부당한 주장[言論]이다. 그래서 혹자에 따르면 "모음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부음(父音)이라고 하는 것이 좋고, 자음이라고 하는 것보다는 모음(母音)이라고 하는 것이 좋다. 부모의 음이 상합하여 자음(子音)[2]

을 만든다고 하는 것이 옳다"라고 하는 학설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불완전한 점이 많이 있다. 일례를 들면 ''''ᄍ\ᅡ\ᆲ ꥸ\ᅦ\ퟗ ᄋ\ힳ\ᆫ'''' 이 글자들은 부음[3]이 몇 개고 모음[4]이 몇 개인가? 첫 번째 글자는 모음 4개와 부음 1개가 합쳐진 것이며, 두 번째 글자는 모음 6개와 부음 2개가 합쳐진 것이며, 세 번째 글자는 모음 1개와 부음 4개가 합쳐진 것이다. 그러므로 이상 두 학설에 대하여 원만한 호칭을 만들자면 양음(陽音), 음음(陰音)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

'''《선문통해》, 25쪽'''pdf 28쪽

"ᄍ\ᅡ\ᆲ '''ꥸ\ᅦ\ퟗ''' ᄋ\ힳ\ᆫ"은 각각 여러 개의 모음에 여러 개의 자음이 결합한 예로 제시된 예이다. 가령 'ᄍ\ᅡ\ᆲ'은 하나의 모음에 여러 개의 자음이 결합한 것이고, 'ᄋ\ힳ\ᆫ'은 여러 개의 모음에 하나의 자음이 결합한 것이다. 'ꥸ\ᅦ\ퟗ'은 이에 모두 해당되어 여러 개의 모음에 여러 개의 자음이 결합한 예로 인용된 것이다.[5]
그런데 이 예가 인용된 것이 결국에 '자음'(子音)과 '모음'(母音)이라는 용어에 태클을 걸기 위해서라는 점이 기묘하다. 우선 자음과 모음이 결합해서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다고 하는데, '''"어머니(母)와 자식(子)이 합쳐서 모든 걸 만든다니 논리가 이상하다"''' 라는 것이다. 본문에서 '결합'이라는 단어에 대응하여 '相合'(상합)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이 단어는 물론 그냥 힘을 합친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기는 하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자식과 어머니가 힘을 합치는 것이 그다지 비논리적일 구석은 없다. 뭔가 '상합'의 다른 의미, 즉 "성적 접촉"을 의식하여 '이상하다'라고 생각한 게 아닌지 의심된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자음/모음' 대신 '모음/부음'[6]으로 하자는 의견도 있는데,[7][8] 이 역시 위의 예처럼 여러 아버지와 여러 어머니가 일부다처제/일처다부제(?) 식으로 돼버리니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결국 여기서의 주장은 원만한(?) 칭호로 '음음'(陰音)과 '양음'(陽音)[9]으로 하자는 것.
이 용어는 아쉽게도(?)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ꥸ\ᅦ\ퟗ' 이라는 용례만 남았다. 정작 이게 무슨 뜻인지는 본문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그래도 '짧'은 지금도 쓰는 글자이니 나머지 두 개도 좀 나타날 법한 걸 썼을 법한데, 최대한 추측하자면 'ힲ' 같은 건 외국어 표기에 간간히 쓰였던 걸 보면 'ᄋ\ힳ\ᆫ'도 그랬을 거 같아 보이니 'ꥸ\ᅦ\ퟗ'도 어떤 외국어 표기가 아닐까 싶다. ㄹㄹ을 [l]로, ㅈㅈㅎ을 [tʃ] 계열로 생각해보면 'chalk' 같은 단어에 [l]이 있는 줄 알고 그렇게 적었다거나 하는 짐작해볼 수 있다.

3. 자음자 ꥸ/ퟗ의 배경 이론


'ꥸ\ᅦ\ퟗ'이라는 음절자뿐만 아니라 겹자음 ꥸ/ퟗ도 현대인의 시선에서는 상당히 괴악해보이지만, 이들 낱자모는 일단 본문에서 설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ꥸ'의 경우 같은 책 15쪽에서 세 자음을 합쳐서 쓸 수 있는 예로 'ㅂㅂㆁ/ㅂㅎㆁ/ㅍㅎㆁ/ㅅㅎㆁ/'''ㅈㅈㅎ'''/ㅊㅊㅎ'을 들고 있기에 그 예 중 하나로 선택된 것이다. 단, 다른 4개는 낱글자만 제시했고 음절자로 쓰인 예를 보여주지 않아서 유니코드에 등재되지 않았다.
이렇게 생소한 낱글자를 보인 이유는 이 책에서 '강합음'(强合音), '연합음'(軟合音), '탁합음'(濁合音)이라는 개념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강합음은 우리가 보통 아는 'ㄱㄱ/ㄷㄷ/ㅂㅂ/ㅅㅅ/ㅈㅈ'이고[10] 연합음은 'ㅎ'이 붙은 'ㄷㅎ/ㄹㅎ/ㅂㅎ/ㅅㅎ/ㅊㅎ/ㅍㅎ', 탁합음은 이 붙은 'ㄱㆁ/ㄴㆁ/ㄷㆁ/ㄹㆁ/ㅊㆁ/ㅋㆁ'이다. 이런 식으로 'ㅎ/ㆁ'이 결합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ㅂㅂ'나 'ㅈㅈ'에도 'ㅎ'이 붙을 수 있을 것이고(ㅂㅂㅎ/ㅈㅈㅎ) 'ㅂㅎㆁ'처럼 '/'이 모두 결합한 것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세 자음을 겹친 예가 6개밖에 제시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4. 치는 법


옛한글 키보드에서 ㅈㅈㅎㅔㄹㄹㅋ를 붙여서 칠 수 있다. 현대 한글을 입력하듯이 shift ㅈ + ㅎ ㅔㄹㄹㅋ로 입력할 수도 있다. ᇐ은 현대 한글에 속하지 않아서 shift ㄹ로는 입력할 수 없다. 현대 한글 자판에서 앞의 방식으로 입력하면 'ㅈㅈ헬ㄹㅋ'가 된다.

5. 여담


한국어 백괴사전에 개별 문서가 있다.# 2020년 시점에는 해당 위키의 사정으로 들어갈 수 없다.
상당히 획수가 많아보이지만 현대 한국어 한글을 기준으로도 제일 많지는 않다. ㅈ이라는 자음자가 글자 모양에 비해 2획으로 별로 획수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가운데 모음자도 ㅔ로 평범한 편. 획수가 많으려면 4획이나 되는 ''이 들어가야 한다. '쀏' 같은 글자가 20획으로 이 글자보다 획수가 더 많다.
글자 모양이 희한해서 눈길을 끈 또다른 예로는 이 있다.
[1] 폰트는 나눔명조 옛한글이다.[2] 이때의 자음은 '가', '간'과 같은 음절자를 의미하게 된다.[3] 모음[4] 자음[5] 근데 사실 그 이유에서라면 '-', '' 같이 현대인 기준으로 익숙한 글자로도 가능하기는 하다. 단, 당대 표기법에서는 을 종성에 쓰지 않아 '했' 같은 글자는 쓰이지 않았다. 사실 당대 표기법으로도 ꥸ\ᅦ\ퟗ이 등장했을 거 같진 않지만... 현대 한국어에서 겹받침을 쓰는 글자 중에서 의외로 모음 합용자를 쓰는 예가 많지 않기는 하다. [6] 모음/부음에서의 '모음'은 기존 용어의 '자음'에 해당됨에 유의.[7] 모음/부음이라는 용어는 이 책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고 당대 일본 문법서에서도 자주 쓰는 말이었다고 한다(이진호 2005: 36).[8] 이진호(2005), 국어 음운론 강의, 삼경문화사.[9] 기존의 모음[10] 여기에 ㄴㄴ, ㄹㄴ, ㄹㄹ이 더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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