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한글

 





1. 개요
2. 전산 처리
2.1. 코드
2.2. 글꼴
2.3. 입력
4. 사용 예시
4.1. 중세 한국어 표현
4.2. 외국어 표현


1. 개요


한글의 낱자 중 현대 규범에서 쓰이지 않는 한글 자모들을 사용하는 한글을 뜻한다. ㅿ, ㆁ, ㆆ, ㆍ와 같이 아예 폐지된 낱자가 있고 ㅥ, ㅄ(종성 제외), ㅸ, ㆈ, ᆜ와 같이 구성된 낱자 하나하나는 살아 있지만 쓰이지 않는 조합이 있다.
표준어 규범이 완성되기 이전인 과거에 쓰이던 한글이라 하여 '옛한글'이라고 부른다. 대략적인 기준은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된 1933년 경이다.
본래 '옛'은 관형사이고 '한글'은 수식받는 명사이니 원칙적으로 '옛 한글'이라고 띄어 써야 하겠지만, 전문어이므로 '옛한글'로 붙여 쓸 수도 있다.

2. 전산 처리


한글의 특성을 이어받아서, 거기에 현재 쓰이지 않는 한글 자모들을 더해야 하므로 전산 처리가 대단히 귀찮아진다.
과거에는 옛한글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아래아 한글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유니코드로도 비교적 잘 처리할 수 있다. 다만 현대 한글처럼 완성형으로 처리하자니 유니코드 전체를 뒤덮고도 남는 문제가 있어서 그냥 낱자들만 수록해서 조합형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유니코드에 들어간 옛한글 날자들로 조합할 수 있는 옛한글 완성자는 문자 집합 위키에 따르면 1,638,750자라고 한다.
다만 현실은 여전히 옛한글 사용을 엄청 어렵게 만든다.
참고: 유니코드 옛한글 1,638,750자 모음, 옛한글 정보 데이터베이스


2.1. 코드


크게 첫가끝 코드와 한양 PUA 코드, 직결식 글꼴이 존재한다. 장단점이 있다. 아래아한글을 깔면 딸려있는 HncPUAConverter.exe로 한양 PUA로 된 hwp 문서를 첫가끝 코드로 변환할 수 있다.
  • 첫가끝: 유니코드 자모 영역을 조합형으로 배열하여 만든다. 한/글에서는 2010부터 사용한다.
  • 한양 사용자 정의 영역 코드(PUA): 한양정보통신에서 유니코드의 사용자 정의 영역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한/글에서는 2007까지 사용했다.
  • 직결식 글꼴: 세벌식 최종 자판을 통해 각종 합용병서를 조합형으로 입력한다. 유니코드에 없는 문자도 입력이 가능하지만, 옛한글 입력을 목적으로 만든 글꼴이 아니다 보니, 정작 반치음같이 아예 폐지된 낱자는 입력할 수 없다.

2.2. 글꼴


유니코드로 쓸 수는 있지만 옛한글을 지원하는 한글 글꼴은 얼마 없다. 이는 옛한글 글꼴을 만들기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첫가끝 코드를 지원하면 ㉩표시, 한양 PUA를 지원하면 ㉭표시.

2.3. 입력


입력기도 따로 필요하다. 하지만 직결식 글꼴을 통해 입력기가 따로 없이 옛한글을 적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 MS 옛한글: 참조: 한글 두벌식 자판을 기본으로 하여, shift 키를 눌러서 입력할 수 있도록 옛한글 자모를 추가 할당했다. 윈도 8 이후 버전에서 키보드 설정에서 "Microsoft 옛한글"을 추가할 수 있다.[2]
  • 날개셋 편집기: 날개셋 한글 입력기를 통해 옛한글을 입력할 수 있다. 날개셋 입력기에서 옛한글 입력을 지원할 수 있는 자판 배열은 두벌식 옛한글, 세벌식 3-93 옛한글, 3-2015 옛한글, 신세벌식 P2, 세벌식 모아치기 e-2017 등이 있다. 또는 자기가 원하는 자판 배열을 새로 만들 수도 있다.
  • 윈도우에서 ㅌ+한자 키를 통해서 옛한글의 자모를 입력할 수 있다.
웹에서 소프트웨어 키보드로 입력할 수 있는 입력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나무위키 같은 텍스트 환경에서 자모를 조합해서 입력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틀:유니코드 한글자모의 첫가끝(조합형) 옛한글 자모를 복사해서 붙여넣으면 읽기 환경에서는 저절로 합쳐져서 나온다. "ᄀ\\ᅡ\\ᇙ"과 같이 초-중-종 사이에 \\를 하나씩 넣어도 정상적으로 합쳐진다(ᄀ\ᅡ\ᇙ). 역슬래시를 넣으면 쓰기 환경에서는 자모 단위로 복붙해서 다른 글자에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3]

3. 자모




4. 사용 예시



4.1. 중세 한국어 표현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관동별곡같이 중세 한국어를 표현하는 데에 사용한다.
옛한글이 쓰인 예는 한글/옛 문헌 참조

4.2. 외국어 표현


옛 문서의 경우, 번역노걸대번역박통사조선시대역관 양성을 위한 외국어 학습 서적에서 외국어의 발음을 비교적 정확히 표기하기 위해 특수한 한글을 많이 썼다. 예를 들어, 중국어의 到[dao]를 표기하기 위해 'ᄃᅶ'라고 '다' 아래에 'ㅗ'를 쓰는 식이다. 이런 식의 표기는 20세기까지 옥편 등에서도 쓰였다.
간혹 외국어를 더 정확하게 표기하기 위해 옛한글을 재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ᄫᅡ이오ᄙᅵᆫ(violin), 디ᅀᅦᆯ(diesel), ᄛᅦᅗᅳᄛᅵᅐᅥᄛᅦ이터(refrigerator), 커ᅗᅵ(coffee) 같은 식으로 말이다. 이 중에서 특히 ᅋ(ㆄ), ᅄ(), , ᄙ의 경우 [f], [v], [z], [l] 발음을 표기할 때 사용해보자고 1948년 <들온말 적는법>에서 실제로 규정되기까지 하였었다. 새국어생활 제14권 제2호(2004년 여름) 2.3. <들온말 적는법>. 그 외에도 2000년대 후반에 안습닷컴 같은 곳에서는 외국어 표기에 옛한글을 사용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옛한글은 모든 언어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한글만능론의 주장도 있다. 옛한글은 우리말에서 잘 쓰지 않는 중국어 발음을 표기할 때도 썼으니, 당연히 지금보다 다양한 표기로 인하여 더 실제에 가까운 발음을 표시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일본어와 중국어, 만주어, 몽골어와 같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발음은 대략 95%정도는 표기가 가능하다. 성조의 경우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결된다. 그렇지만 '''옛한글을 동원해도 '모든 언어의 발음'은 결코 표기할 수 없다'''. '옛한글은 모든 언어의 소리를 표기할 수 있다'는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 옛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두 되살리면 발음을 어떻게든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일단 한글이란 체제에서 그 모든 발음 자체를 표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IPA는 쓰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외국어 발음을 위해 새로운 자모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보면 '''꼭 자음만 있고 모음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call, tall 등의 [ɔ] 발음은 ㅏ도 아니고 ㅓ도 아니고 ㅗ도 아닌데, 이 [ɔ] 발음에 대응되는[4] 새로운 자모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보이지 않는다. 영어 rich와 reach는 단순히 모음의 길이로만 구분되는 게 아니라 모음 자체가 [ɪ]와 [i]로 다른데, 저 [ɪ] 발음에 대응되는 새로운 자모를 도입하자는 주장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조음기관을 본땄다는 모토가 있어 새로운 자모를 만들거나 조합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자음에 비해서 모음은 동양철학을 기반으로 만들어져 추가나 변경이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한글에서 '한 음절을 한 글자로 적자'라는 것은 모아쓰기의 대원칙이다. 그런데 이를 실현하려면 언어별로 자음군의 분포가 다르기 때문에 표기를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 stress는 1음절이므로, '스트레스'라고 한글 네 글자(4음절을 나타냄)로 적어서는 안 되고 한글 한 글자(1음절을 나타냄)로 적어야 한다. 원음에는 ㅡ라는 모음이 없으므로, 원음을 정확하게 적으려면 ㅡ를 추가해서는 안 된다. Marx도 1음절이므로 '마르크스'나 '맑스'로 적을 게 아니라 '마ᇌ'처럼 한 글자로 적어야 한다. 이건 그나마 양반이고, მწვრთნელი('''mcvrtn'''eli, 조지아어로 '트레이너'라는 뜻)처럼 자음이 대여섯 개 이상 다닥 붙어 있으면 답도 없다. 한국어에도 예시가 있는데 중세국어에서 십이시의 10번 째 시인[5] 酉時(유시)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닭때인데 한때 ᄃᆞᇌᄣᅢ(tʌ'''lks.pst'''aj)라고 읽었다. 현대에선 닭때(tak.t͈ɛ)라 읽는 것을 생각하면 충공깽.
이런 사항들로 인해 도입 찬성 측은 외래어 표기법 한정으로 1음절 1글자 규칙을 무시하거나 옛한글 풀어쓰기를 도입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외래어 표기문제는 한국어 음운체계 범주 속에서 원어의 발음과 음운론을 더 잘 반영할 일관된 표기법을 고민할 주제이지, 한국어 화자가 식별 못할 음가가 배당된 문자의 추가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1] 한양 PUA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임의로 선정한 빈도가 높은 완성형 옛한글 500자를 지원한다.[2] 하지만 "Microsoft 옛한글"은 MS Word에서만 정상 작동하고 그 외에는 한글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는다.[3] 역슬래시를 넣지 않으면 쓰기 환경에서 옛한글 음절자를 지원하는 경우 쓰기 단계에서 이미 음절자로 합쳐져서 초-중-종 자모를 따로 복사/수정할 수 없다.[4] 사실 \[ɔ\]는 대응할 수 있다. 제주어에서는 아래아가 \[ɒ\]나 \[ɔ\]로 발음된다. 한편, 중세 국어의 아래아의 발음은 학계에서도 설이 갈린다.[5] 17~19시를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