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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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치킨의 한 종류. 후라이드 치킨에 '''간장 소스'''를 바르고 깐풍기처럼 한번 더 볶거나 아예 빠트리고 끓여서 만든다. 절대로 후라이드에 간장 바른다고 간장치킨이 아니다. 간장 소스는 진간장(왜간장)을 주 재료로 하여 검은색을 띠며, 거기에 설탕, 마늘 등을 첨가하여 만든다. 간장을 사용하여 짠맛이 강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설탕을 대량으로 퍼부어서 만들기에 짠맛이 많이 가려지고 달짝지근하면서 약하게 짭짤한 편. 역시 간장과 설탕이 들어가는 데리야키와 맛이 비슷하다. 잘 만드는 곳은 바삭한 튀김옷과 데리야키 맛이 잘 배어든 간장 소스 때문에 정말 기가 막히게 맛있지만, 못 만드는 곳은 눅눅한 튀김옷에 애매한 간장소스맛이 어우러져 맛이 엉망진창이다.
1978년 창업한 대구통닭이 원조이고, 그곳에서 일하던 직원이 1991년 구미에서 차린 교촌치킨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졌다. 대구통닭은 2005년까지는 대구에서 유명한 통닭집으로 알려졌다가 후에 프랜차이즈화하였다. 기사 후반부 참조.
2. 특징
후라이드의 고소하고 짠맛, 양념치킨의 매운맛이 아닌 짭쪼름하면서 달착지근한 맛이 난다. 대표적인 업체인 교촌치킨의 사업 확장으로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으며 양념치킨처럼 어디에나 있는 보편적인 치킨의 한 분류가 되었다. 심지어 후라이드 치킨이나 양념치킨을 주로 판매하는 BBQ치킨 등의 대형 업체에서도 간장 치킨을 취급한다.
한때 이것이 전통 한식이라며 재정을 지원해준 적도 있었다. 관련 기사.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된 것이라곤 할 수 있지만 전통인지는 논란이 좀 있다. 애초에 후라이드 치킨부터가 전통 음식이 아니며, 왜간장을 사용하는 등 전통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일부 한식 순수령 신봉자의 지적일 뿐, 외국인들은 한식으로 받아들이는데 정작 한국인은 이건 한국음식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묘한 상황이다. 사실 어디까지 한국음식으로 봐야할지는 한국인조차도 명확한 개념과 합의가 없어 한국인끼리 갑론을박을 벌이기 일쑤다. 한국음식을 최협의, 협의, 광의의 입장으로 분류할 때, 간장치킨은 광의의 한국음식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
아직 역사가 짧아서 전통 한식이란 표현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꽤 많은데 일본의 라멘이나 한국의 짜장면도 알고 보면 중화 요리가 넘어와 현지화되었기 때문에 전통까지 붙이는 건 몰라도 한식으로 봐야 한다.[1] 그리고 외국인들은 한국의 양념치킨도 한식으로 보고 있다. 간장치킨도 양념치킨과 더불어 한국에서 유일하게 존재하는 음식이므로(비슷한 데리야키 치킨은 외국에도 있지만). 실제로 전통 음식이라고 우리가 내세우는 대부분 음식이 6.25 전쟁 전후로 만들어진 것임을 생각해 보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지도 모른다.[2]
위의 전통음식 논란과는 별개로 조선시대 궁중요리 중에 간장치킨과 레시피가 유사한 '포계'라는 요리가 존재하기는 한다. 다만 포계와 치킨이 1:1 대응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기름을 이용해서 닭을 조리한다는 점은 똑같지만 포계는 튀긴다기보다는 볶는 것과 더 유사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한국 전통 요리 중에 기름을 딥프라잉 방식으로 사용하여 조리하는 요리는 존재하지 않는다.
변형으로 '''갈비 치킨'''이 있다. '''간장 베이스로 만드는 갈비양념'''에 치킨을 버무린 것. 굽네치킨이 갈비천왕이라는 메뉴를 팔기 시작하면서 알려졌기 시작했고, 영화 극한직업이 흥행하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굽네치킨쪽이 2016년 12월, 극한직업은 2018년 12월이니 꽤 차이가 있다. 극한직업의 시나리오 작가가 왕갈비통닭이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시나리오를 탈고했는데, 영화 개봉 전에 비슷한 메뉴가 굽네치킨에서 나와서 영화제작이 실패하지 않을까 염려했다는 일화가 있다. 원래는 수원시의 통닭골목에서나 취급하던 마이너한 치킨이었다.
3. 여담
보이즈 투 멘이 내한공연 당시 교촌치킨의 간장치킨을 먹고 완전히 반했다는 후일담이 존재한다. 과거 야갤에서는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부진하면 비하하는 용어로 썼던 적이 있다. 후자는 인종차별적 의미가 담긴 것이니 괜히 이런 의미로 함부로 쓰지는 말자. 배우 위정현이 특히 선호하는 음식이다.
[1] 둘 다 중화 음식의 로컬라이징 버전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지키고 있기는 하다(ex.라멘의 가타가나 표기, 중화 캐릭터인 라멘맨).[2] 일본의 돈가스나 카레라이스 등도 엄연히 서양에서 전래됐지만 일식 취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