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1. 개요
미국 남부에서 유래된 프라이드 치킨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매콤달콤한 양념을 버무려 탄생한 요리. 대구에서 처음 개발되었으며 미국 요리가 한국에서 현지화된 형식의 퓨전 한식이다.
2. 상세
매콤하고 달콤한 스위트 칠리 소스와 고추장, 간장, 마늘, 파 등의 한국식 양념을 버무린 프라이드 치킨이다. 튀김에 걸죽한 소스가 버무려지기 때문에 찐득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낸다. 유사한 음식으로 닭강정이 있다. 달콤한 맛이 나고 점도가 높은 소스를 버무려 쫀득한 식감을 내는 고기튀김 요리라는 점에서 탕수육과도 식감이 유사하다. 간장으로 양념하든 소금으로 양념하든 모두 양념한 치킨이지만, '양념치킨'이라고 하면 빨갛고 매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치킨을 뜻한다. 즉 고유명사다.
매운 맛은 대개 강하지 않다. 약간의 매운 맛이 첨가될 뿐 오히려 달콤함이 더 강하다. 이것이 관례화 되어 있기 때문에 매운 맛이 강한 양념 치킨은 '불' '매운맛' 같은 수식어가 붙어 판매된다. 물론 한국인 기준으로 강하지 않다. 외국인이 먹었다간 입에 부채질을 하며 기겁할 수 있다.
치킨(Chicken)이라는 영어 이름 때문에 마냥 미국 음식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사실 닭을 튀겨먹는 요리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한다. 하지만 KFC를 필두로 미국식 닭튀김 요리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는데, 양념치킨은 미국식 닭튀김의 영향을 받아 한국에서 재탄생된 한국 요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Korean Fried Chicken ' 또는 'Korean seasoned chicken'이라는 검색어로 검색해보자.[1]
물론 닭강정도 그렇고 꼭 한국 요리나 미국 요리의 범주에 넣어야 하느냐의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미국 요리라고 할 수도 없고 오랜 한국 전통음식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는 분명 현대에 생겨난 한국 음식이다. 미국에도 스파이스 치킨(Spice Chicken)이라 하여 양념된 치킨요리가 있으며 치킨 프랜차이즈의 대명사인 KFC에서도 일찍이 이런 치킨을 팔았다. 물론 우리가 하는 한국의 양념 치킨과는 형태와 맛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양념 치킨은 "양념을 한 닭요리"란 뜻으로서 전 세계에 공통될 수 있으나 통상적으로는 한국식 양념 치킨만을 부르는 데 쓰인다. 인도의 커리나 오스트리아의 슈니첼이 일본으로 건너가 카레라이스와 돈가스라는 일본의 독자적인 요리가 되었듯이, 중국 산둥의 작장면이라는 소박한 음식이 한국에 와서 짜장면이라는 새로운 음식으로 발전했듯이 양념 치킨도 한국의 독자적인 요리가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더불어 양념 치킨은 치킨자체를 국민간식으로 만든 초창기의 선봉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80년대에 몇몇 업자들이 치킨이란 음식을 과감하게 한국화시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치느님은 없었을 수도 있다는 뜻.
크게 맥시칸 치킨과 페리카나 치킨이 원조를 주장했었다. SBS스페셜에 따르면 맥시칸치킨의 창립자인 윤종계가 손님들이 치킨을 먹다가 중간에 손을 놓고 남기는 사람들이 많길래 만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낯설어해서 사가지 않았기에 무료시식회를 열고 또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면 공짜로 양념치킨을 조금 얹어주는 식으로 홍보를 했더니 두 달 만에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한편 페리카나에서도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했는데,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고추장, 마늘, 물엿 등을 사용해서 양념을 개발했으며# 미각스캔들에서 페리카나 치킨의 창립자 양희권은 양념치킨이 처음 나올 당시에는 너무 낯선 음식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없다가 최양락의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의 CM송이 히트를 치면서 양념치킨을 사려고 50미터나 줄을 섰을 정도로 대박이 났다며 당시를 회상하였다.[2]
이 논쟁은 페리카나 창업주인 양희권이 대구에서 일하면서 윤종계에게 비법을 전수받아 대전에서 체인을 냈다는 기사와, 양념치킨 특허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 따라 윤종계가 양념치킨을 처음으로 만든 것으로 종결되었다. 양념치킨의 창시자는 윤종계지만, 먼저 프랜차이즈 체인을 내면서 전국에 널리 알린 건 양희권의 페리카나인 셈.
http://www.idaegu.com/?c=4&uid=297754
http://casenote.kr/%EB%8C%80%EB%B2%95%EC%9B%90/96%EB%A7%88364
치킨무의 최초 개발자도 바로 윤종계라고 한다.
여튼 이렇게 한번 불붙은 '양념통닭'의 인기는 1988 서울 올림픽 전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당시 MBC의 인기 아침 프로이던 '오늘의 요리'에서는 빗발치는 시청자들의 요청에 힘입어 출연하던 요리연구가가 양념치킨 레시피를 재현해보았으나 가게의 것과는 약간 다른 맛이 났다고 하고 딸기잼을 쓰지 않았다. 우에야마 토치의 아빠는 요리사 21권(22권)의 한국 특집에서 '마늘 치킨'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후라이드 치킨은 별다른 앙념이 없어서 기름 맛이 강한 관계로 느끼한 것을 먹기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선호되는 치킨이다. 매콤한 맛이 기름 맛을 상쇄시켜주며, 그 뒤에 따라오는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낸다. 그래서 본판인 후라이드 치킨을 잘 먹는 사람들은 업그레이드 버전인 양념 치킨도 잘만 먹는다. 오히려 후라이드가 맛있는 집은 특유의 바삭함이 아주 좋아 양념보다 나은 경우도 많다.
물론 달작지근한 맛보다는 원래 후라이드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당연하겠지만 둘 다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 위한 절충안으로 치킨상자 안의 트레이를 분할하여 한 칸은 양념, 한 칸은 후라이드 식으로 반반으로 배달해주는 곳이 거의 보편화되어있다. 그것은 이름하여 '''양념반 후라이드반'''. 여기에서 그 유명한 마법의 주문 '''반반무마니'''가 나온다.
중화요리를 주문할 때 짜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처럼, 치킨을 주문할 때에도 후라이드 치킨과 양념 치킨 사이에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후라이드를 주문해서 기본적으로 후라이드를 맛보고, 양념 소스에 찍어먹는 절충안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소스가 치킨에 배어들어간 정도가 적기 때문에 또 다른 맛이 난다.
일부 악질업자들이 오래된 폐식용유로 튀긴 치킨이나 만들어 놓은 지 오래된 후라이드 치킨을 다시 튀긴 후 양념을 묻혀 양념치킨으로 만들어 판매한다는 논란도 있다. 폐유수거업자들에 의하면 대표적인 악질들이 있다고 한다. 소비자 고발이나 불만제로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수차례 방송한 적이 있으며, 심지어는 석유를 연상케 할 정도로 시커먼 식용유로 튀긴 것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무한도전 TV 특집 당시 박명수의 발언에 의하면 양념 치킨은 후라이드 치킨보다 단가가 더 세다고 한다. 양념 값이 있으니 이는 당연한 것. 그에 따라 양념 치킨은 후라이드보다 1000원 더 받는 치킨 가게가 많다.
먹을 때 소스가 손과 입에 묻는 불편한 점이 있다. 다른 음식에 비해 뼈를 발라내기 어려워 생긴 문제점. 보통은 이 때문에 포크나 젓가락으로 살만 발라 먹거나, 양념 치킨 포장용 호일을 찢어서 이것으로 양념 치킨을 감싸고 먹는다. 별상관 없이 맨손으로 먹는 경우도 많다. 또한 양념의 점성이 높은 편이므로 옷감류에 떨어지면 심히 난감해진다. 바닥에 깔아둔 카페트이나 입고 있던 옷에 떨어지면... 손을 사용하면서도 깔끔하게 먹고 싶다면 1회용 위생장갑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바닥에서 먹을 경우) 미리 장판 위에 신문지같은 버리는 종이류를 덮어두고 뼈 담는 그릇을 미리 준비하면 깔끔하다. 혹은 순살치킨으로 먹는 방법도 있다.
또한, 양념과 접촉중인 상태이니 튀김옷이 눅눅해지는 속도가 후라이드 치킨에 비해 더 빠르다. 바삭한 맛을 원한다면 구매후 최대한 빨리 먹을 것을 권장. 물론 취향에 따라 양념이 스며들어 눅눅해진 튀김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3] 양념으로 인해 후라이드 치킨보다 열기가 오래 지속돼서 시키자마자 바로 집어 먹으면 손과 입 안이 많이 괴로워진다.
어차피 똑같은 치킨이니 후라이드나 양념이나 열량이 비슷할 것 같지만 마리당 약 800kcal 정도 차이난다. 아마 양념 때문인 듯하다.
요즘에는 프랜차이즈나 가게에 따라 매운 양념치킨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매운 정도가 다르다. 불닭볶음면 저리가라 할 정도로 펄펄 뛰게 매운 것부터 적당히 매운 것 등.
닭강정과의 차이는, 닭강정은 물엿을 많이 사용하여 단맛이 강하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외견상으로 볼 때의 차이는 닭강정은 땅콩이나 가래떡이 부가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이다.
참고로 '''칼로리 폭탄'''이다. 안그래도 칼로리가 어마무시한 프라이드 치킨에, 플러스로 고칼로리의 진한 양념까지 범벅을 해놨으니... 하루에 한마리만 먹어도 운동선수가 아니라면 하루에 필요한 열량을 아득히 초과한다. 그러니 정 먹고 싶다면 반마리나 1/4마리를 먹자. 떡볶이, 다이제스티브와 함께 가히 칼로리 끝판왕 음식이다.
3. 양념(소스)
양념치킨 소스의 비밀(?)은 이미 인터넷에 공개된 지 오래라서 소스만큼은 집에서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보면, 매콤한 맛의 근원은 모두가 예상했듯 '''고추장'''이고, 달콤한 맛의 비결은 바로 '''딸기잼'''이다. 이 둘의 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상당히 달라지기도 하니 궁금하면 한 번 만들어 보자. 일부 치킨집에서는 딸기잼을 과도하게 넣어서 해괴한 맛을 내기도 한다.
위에서도 언급된 윤종계는 홍고추와 당근을 갈아 고추장과 비슷한 질감을 낸 후 물엿으로 달달한 맛을 낸다고 한다. 거기에 고소한 맛을 위해 마요네즈와 참기름을 넣는다고. 방송에서 보여지는 장면을 좀 더 참고하자면 케찹도 들어가고 땅콩, 호두, 잣 등 견과류와 파, 마늘, 생강 등 잡내를 잡아주는 향신료를 추가적으로 넣는듯 하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시판 양념치킨 소스의 경우 토마토 페이스트와 물엿, 설탕, 액상과당, 고춧가루가 주재료. 아무래도 외국인들의 입맛을 맞춰야 할 필요가 있을 뿐만 아니라 토마토 페이스트, 설탕, 액상과당 등은 외국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기 때문이다.
고추장을 넣을 경우 양념에 텁텁한 맛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핫소스로 대체해도 좋다. 피자 시킬 때 주는 핫소스 모아뒀다가 써먹어보자.
이런저런 잡다한 것을 생략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도 흔히 생각하는 '양념치킨' 소스 맛이 난다. '''꽤 맛있다.''' 그리고 요리라기엔 너무나 간단해서 실패할 일이 별로 없다. 문제는 양념치킨 소스를 만들어도 딱히 쓸 데가 없다는 것이다. 양념치킨 소스로 할 수 있는 요리는 양념 치킨이나 떡꼬치 정도밖엔 없는데 양념치킨을 만들려면 꽤 번잡해서... 아무튼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 재료[4] : 고추장 1큰술, 케찹 2큰술[5] , 딸기잼 4큰술(취향에 따라 올리고당이나 물엿으로 대체 가능.), 다진 마늘 1큰술(식성에 따라 더 넣어도 OK.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쓴 맛이 난다는 것을 유의할 것.)
- 방법: 재료들을 섞고 약간 걸쭉해질 때까지 약 30초간 볶는다. 참 쉽죠?
위의 레시피에서 좀 더 진화된(?) 레시피를 적어보자면
치킨: 부위는 상관없음, 그날그날 세일하는 거 사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뼈가 있는닭을 사는 경우엔 칼집을 좀 내준다. 닭가슴살 1키로 버전으로 간장 종이컵으로 반컵, 소주 혹은 청주 반컵, 그리고 다진마늘 3아빠숟갈을 넣고 최소 30분 정도 재운다. 이때 양파가루나 생강가루가 있으면 조금 첨가해도 좋다. 물론, 없어도 무방.
튀김옷: 그냥 집앞 마트에서 파는 튀김가루 아무거나 사서 써도 된다. 위에 닭 재놓은 양념을 전부 버리지 말고 일부를 이 튀김가루에 섞어 맛을 좀 더 추가한다. 간장 싫어하는사람들은 그냥 버려도 상관없다. 어차피 시판 튀김가루 자체에 양념이 이미 다 되어있어서... 그리 튀김옷 반죽을 할때 식용유를 첨가하자, 물을 섞어만드는 튀김옷과는 차원이 다른 바삭함을 보여준다. 또한 바삭함도 굉장히 오래간다. 두시세시간 정도는 바삭함이 느껴질 정도. 만약 물 한컵을 넣어야 하는 분량이라면 그중 절반을 식용유로, 나머지를 물로 섞어만들자, 이 부분은 개인취향에 따라 가감해도 된다. 어찌되든 맛있는 건 똑같다. 후라이드 치킨을 할 때에는 튀김가루 자체에 간을 더하는 것과 달리 양념 치킨은 간을 양념에 의존하기 때문에 간이 되지 않은 밍밍한 가루로 하는 편이 좋다.
만약 집에 튀김가루가 없는데 마트까지 사러가기 귀찮을 경우나, 튀김가루 자체의 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간을 하고 싶을경우 전분가루를 이용하여 튀겨도 비삭사며 맛있다 경우에 따라 전분가루에 고춧가루도 살짝 섞거나 가루 캡사이신을 섞으면 치킨 자체에서 매콤함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분가루로 튀길 경우 물이나 기름을 섞는게 아닌 닭 자체에 바로 가루를 섞어 튀겨주면 된다.
기름온도: 약 160~170℃에서 튀겨주면 된다. 튀김 가루를 기름에 넣었을때 3~5초 뒤 떠오르면 적정 온도이다.
양념: 케챂 한컵과 물엿 혹은 올리고당 한컵+2~4 밥숟갈, 진간장 1~2스푼, 고운 고춧가루 반~한스푼(굳이 고운거 안써도 된다), 고추장 두스푼, 다진마늘 1스푼, 양파 갈거나 다진거 한컵, 물 반컵, 소주 혹은 청주 1잔(30ml)
위 재료를 다 때려붓고 볶아도 되지만 케첩을 먼저 볶아 신맛을 좀 날리고 감칠맛을 돌게 한 뒤 모든 재료를 넣고 졸인다. 졸이는걸 멈추는 타이밍은 양파가 투명해져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볶아준다.(보통 10~15분 정도 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생강가루 조금을 추가해보자, 풍미가 확 살아난다
이제 완성된 양념치킨소스에 치킨을 볶아 접시에 담아낸다. 배달음식 분위기 내고싶음 호일에 내놔도 되고.
식자재마트에 가면 양념치킨 소스 완제품을 대용량으로 팔고 있다.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치킨집이나 분식집 등에서는 이 소스를 사다가 그대로 사용하며, 무언가 차별화를 두려는 지점에서는 이 완제품에 다른 추가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소스를 만들기도 한다.
4. 해외 진출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양념치킨은 맛있다고 인정하는 편이며, 한국인들이 외국에 나가있을 때 먹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바로 양념치킨이었다고 한다. 물론 많은 국가에도 후라이드 치킨은 존재하지만 양념 치킨용 양념이 있는 곳은 많지 않기에 외국에서 양념치킨 구경하기가 참 힘들다. 있다 해도 대부분 한인들이 가격을 뻥튀기해서 팔기 때문에 지갑이 가벼운 유학생들은 사먹을 엄두도 못 낸다.
덕분에 최근 한국식 양념치킨은 치킨의 세계적인 인기와 양념의 독특한 맛이 합쳐진 특성으로 인해 미국을 위시로 점점 세계 여러나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서는 한국식 양념 치킨을 다룬 기사가 소개됐고, 요리책 모더니스트 퀴진의 뉴스레터에는 한국식 양념치킨을 만드는 법이 실릴 만큼 주목 받고 있다. 피자가 한국에 온 뒤로 고구마나 해산물 등 갖가지 고명을 얹는 등 매우 독특하며 화려한 형태로 변형되어 미약하게나마 외국으로 '''역'''수출되듯이, 치킨도 외국으로 역수출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화된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비정상회담의 외국인들은 한국식 치킨이 외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고 하였다. 미국에도 본촌 등의 체인점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시드니 공항 면세구역 메인 터미널 황금 자리에 bbq치킨이 입점하였다.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요리지만 레딧 등지에서는 그래도 일단 먹어보면 좋다는 반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그 외에도 지구인 라이브에서는 출연자들이 "양념치킨이 세계 각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진행자인 이상민이 두바이 패널인 파티마에게 "두바이에도 양념치킨이 있어요?"라고 묻자, 파티마가 곧바로 "당연하죠!"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사실 후라이드 치킨에 소스를 찍어먹는 형식은 예전부터 있었던 방식이다. 한국식 양념치킨의 소스는 분명 한국에서 만들어지고 인기가 많지만, 다른 나라들에서도 후라이드 치킨을 파는 데서는 같은 맛은 아니지만 비슷한 생각으로 양념을 발라주거나 찍어먹게 하는 형식의 요리가 예전부터 있었다. 예로 미국에서는 (버팔로 와일드 윙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유명한 치킨집 중에선 이런 형식의 집들이 있는 편이다. 물론 선술했듯이 그 맛은 한국식 양념치킨과 상이하다. 한국의 양념치킨이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만의 양념맛과 통째로 넣고 튀기는 방식이 크게 어필돼서이지 외국인들은 죄 프라이드 치킨만 먹고 살아와서인건 아니라는 것. 한국처럼 치킨을 다양하게 요리해서 응용(간장치킨,마요치킨등)하는 나라가 흔치도 않고 잘 튀기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양념 때문에 튀김옷의 색을 알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또 국내나 해외 한국식품 취급점, 혹은 대형마트나 창고형 매장에서 양념 치킨용 양념만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실 치킨 자체가 자주 먹는 음식이 아닌 데다가 우스터 소스 같이 사용범위가 넓은 것도 아니라서 잘 안 사게 된다. 일본의 경우 300g들이 양념치킨 소스를 구입할 수 있다.
여담으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양념이 아주 맛있다와 냠냠을 뜻하는 'Yum Yum'과 발음이 유사하다며 이를 거론하기도 한다.
5. 한식 논란
한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같은 논리로 한국의 짜장면과 일본의 라멘을 들 수 있다.[6] 다만 보편적으로 한식하면 떠올리는 궁중요리, 전통 한정식에 포함되지 않아서 아래와 같은 쓸데없는 논란이 생기는 것인데, 애초에 한식은 한국 요리의 총칭이다. 이러한 문제는 닭강정 같은 요리들도 앓고 있다.
양념치킨이 한식입니까? 링크의 사진은 단순히 양념치킨이 한식이나 아니냐를 따지는 청문회가 아니라 이명박 정부 시절 진행된 한식 세계화 사업에 선정된 음식에 양념치킨이 들어가는 것이 적합하냐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넷상의 논란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스샷이다.
양념치킨이 한식이냐 아니냐는 논란이 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반대하는 입장은 전통적인 한식의 조리법과는 거리가 멀며 역사도 짧고, 기본 베이스가 서구 음식인 치킨이기 때문에 퓨전음식이지 한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튀긴 음식을 양념에 버무리는 것 자체는 한식에 없는 조리법이 아니다. 일반적인 주식보다는 튀밥 등을 조청에 버무려 다과류를 만든 방법과 비슷하다. 닭강정이라는 명칭도 그래서 유래된 것. 다시 말해 닭강정의 어레인지 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처음 양념치킨을 만들 때 소스를 아무리 만들어봐도 안 되다가 한 할머니에게서 물엿을 넣으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는데, 조청소스로 닭강정을 만드는 방법에서 착안했을 가능성이 높다.[7]
또한 미국 음식으로 분류되는 조리풍인 케이준, 크레올 모두 100~200년 이상은 되었지만 그래도 역사가 그리 길지 않으며 케이준의 경우 멕시코, 크레올의 경우 프랑스 스타일을 기본으로 한다. 그러나 이런 스타일을 미국식이 아니라고 하지도 않는다. 또 다른 예로, 미국식 피자와 이탈리아 피자, 일본의 돈까스 같은 경우가 있다.
자장면이나 짬뽕만 봐도 중국 음식이라고 애기하지만 정작 중국에는 한국인들이 아는 자장면과 짬뽕 자체가 없고, 되려 일부 중국인들은 자장면과 짬뽕은 맛도 없을 뿐더러 중국 음식도 아니라고 부정하기까지 한다. 한국식 중화요리로 알려져있고 대표적인 한국 음식인데 역사는 굉장히 짧다는 점. 만화 식객에서도 이를 언급하지만 누구나 한국 음식이라고 생각하는 아구찜이나 부대찌개도 역사는 100년도 채 안 됐다. 요점은 '전통 음식'을 판단하는 기준이면 몰라도 '한국 음식'을 판단하는 기준에 역사는 그다지 중요치 않다는 것.
다만 반찬이 아닌 주식으로서 튀긴 음식을 먹는 문화 자체가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퍼진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양념 치킨은 '한식으로 편입되는' 중이라고 볼 수도 있으며, 일반적인 한국의 대표음식으로 꼽기에는 보편성과 인지도는 충분하나 역사성이나 차별성, 문화적 대표성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는 외국인 들도 양념치킨을 korean fried chicken 이라 칭하고 있고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한식으로 밀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기존에 주로 밀었던 떡볶이가 외국인에게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던 점을 드는 경우도 많다. 매울 뿐더러, 떡 문화가 없는 나라에서는 통상적으로 떡의 식감을 매우 싫어한다. 산낙지나 엿, 껌 등이 들러붙는 것과 유사하게 생각한다고. 그리고 먹었을 때 느낌에도 별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는다. '마치 뱃속에 납덩어리가 들어간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사실상 떡은 동북아시아에서나 익숙하게 소비되지 동남아만 가도 떡은 잘 먹지 않는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도 양념 치킨은 완전히 한국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으며 KFC나 졸리비 등의 패스트푸드 업체에서도 명확히 한국 음식이라 취급하고 있을 정도.
실제로 유튜브 등에 올라오는 한국의 음식 관련 외국인들의 유튜브 상당수가 치킨 아니면 매운 음식이다.
이런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그 동안 한식의 대표로 수십년간 예산의 대부분을 쓴 김치, 비빔밥[8] 등이 그다지 큰 반향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9] 가까운 일본, 중화권, 몽골 정도야 어느 정도 인기가 퍼졌지만 서양 쪽으로 가면 일부 매니아들만 소비하는 음식 취급이고 대부분 광고를 별로 하지도 않은 퓨전한식계열에 인지도부터 인기까지 밀리는 현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외국인에게 김치 먹이기, 김치워리어 사태 등으로 기존 한식 정책에 대한 반감이 커졌고 반대로 인터넷을 통해 외국인들이 양념치킨을 호평하는 글이 퍼지자 차라리 치킨 같은 음식을 밀라며 기존 한식 홍보를 비난하는 사람과 얼핏 보면 외국 음식이고 이름도 영어인 치킨을 한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충돌하게 된 것이다. 한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서도 일부는 어차피 외국인은 한식이라고 생각하고 그 맛이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품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니, 후딱 밀어서 선점효과나 받으라고 말하기도 한다. 전통음식은 아닐지언정 한국음식이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 음식이 그 나라의 음식이 되는 경우도 많고 맛이나 모습이 좀 바꿔도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김치나 비빔밥 같은 한식들은 외국인 입맛에 맞지 않게 개량 자체를 안했기 때문에 거의 듣보잡 취급되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인 예로 러시아 쪽엔 당근으로 만든 김치가 있다. 러시아인 입맛에 맞게 개량한 김치라는 점. 미국 내에서도 타 국가의 음식들을 개량해서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타코벨이나 치폴레에서 파는 멕시코 음식들은 실제론 개량을 많이 해서 멕시코인들도 처음 먹어보는 맛을 가지고 있다. 이미 양념치킨이 외국인 사이에서 한국 대표적인 음식으로 잘 알려져있으니 한식으로 봐도 무방하다.
6. 관련 문서
[1] 원조를 중요시 하는 동양에서는 미국식 한국 요리 등 원조를 표시하지만 서양에서는 개의치 않는다. 그냥 한국요리라고 해도 절대 틀린 표현은 아니다. 돈가스나 카레라이스도 서양권에서는 그냥 일본 요리라고 한다. 각각 커틀릿, 커리와는 맛도 먹는 방식도 다르다. [2] 이 주장은 걸러들을 필요가 있다. 그 광고가 히트를 친 건 사실이나 훨씬 이전에 '맥시칸 양념통닭'이 이미 전국에 알려져 있었고 광고도 먼저 했기 때문.[3] 소스를 즉석에서 붓거나 찍어도 튀김에 잘 스며드는 탕수육과 달리, 양념치킨은 소스가 튀김 사이사이에 잘 버무려지기 힘든 요리이므로 배달해도 소스를 따로 주지 않는다. 후라이드 치킨을 시키면 양념 소스를 같이 주는 경우는 있다.[4] 이대로 만들면 치킨집에서 양념 따로 달라고 할 때 작은 플라스틱 용기에 주는 정도가 나온다. 만약 치킨을 버무려서 먹고 싶으면 이 비율대로 뻥튀기할 것.[5] 새콤한 것이 입맛을 돋워주며 토마토 특유의 감칠맛이 고추장의 매운 맛을 적절히 조화시켜준다. 때문에 떡볶이 양념에도 자주 들어간다.[6] 짜장면은 중국의 작장면이 한식화 된 한국식 중화요리고 라멘 역시 일식이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 기원은 중국의 수타면이 일식화 된 중화요리다. 양념치킨도 마찬가지로 미국의 음식인 치킨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한식화 된 음식으로 볼 수 있다.[7] 27분 35초.[8] 그래도 비빔밥은 크진 않지만 자리를 잡는데는 성공했다.[9] 음식은 어려서부터 먹어오면서 형성되는 입맛이 크게 중요한데 일본에서도 스시(초밥), 참치회외에 다른 일본 음식의 선전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역시 신통치 않았다. 일식 라멘도 꾸준히 진출이 시도되어 규모가 크지 않은 매니아 음식 정도로는 자리를 잡았지만 동남아시아의 쌀국수라는 넘사벽적 최강자 앞에선 깨갱....(서양에서 동남아시아 쌀국수의 인기는 엄청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