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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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香魚
영어: leather carp, mirror carp
학명: Cyprinus carpio nudus
1. 개요
2. 상세
3. 맛


1. 개요


'''독일 잉어'''내지 '''이스라엘 잉어'''라고 불리는 민물고기.[1] 북한에서는 '용정어'라고 부른다. 원래 향어는 독일에서 개량된 품종이며 이것이 이스라엘로 이식되었고 이스라엘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왔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스라엘의 유대인 율법상 비늘이 없는 생선은 먹으면 안 되지만(코셔 푸드 참조), 잉어는 비늘이 많아 손질이 불편하기에 등지느러미 아래 부분에만 비늘이 있게 개량한 것이 특징이다. 몸 색깔은 황금색과 검정빛인 잉어보다 검푸른 빛이 많이 도는데, 잉어처럼 사는 데에 따라 좀 더 누렇거나 더 검푸른 쪽으로 변이가 있다. 등쪽과 배쪽 색깔 차이가 심한 것도 토종 잉어와 다른 점이다.

2. 상세


1970년대에 국내에 식량 증산 목적으로 이스라엘에서 수입되었으나, 실제로 먹는 사례보다는 낚시터에 풀어놓고 손맛을 즐기는 용도로 이용되고 있다.[2]

그러나 향어도 일단 식용이며, 기본적으로 크게 자라고, 몸이 빵빵해서 같은 길이라면 살이 많아 먹을 게 많다.[3] 몸이 납작한 붕어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고, 잉어보다 더 뚱뚱하다. 크고 두터운 비늘이 있는 잉어에 비해 비늘이 적다는 것도 조리할 때 장점이다.
다만 비늘이 없는 대신 몸 표면에 두터운 점막이 있는데, 이게 찜이나 탕을 했을 때도 남기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꽤 있다.[4] 로도 먹을 수 있다. 참고로 일반적인 민물고기는 바닷물고기보다 비린내가 심해서 회로 먹기 힘들지만, 향어는 잉어와 함께 민물고기 중 회로 먹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생선이다.[5] 그러나 잔가시는 누가 잉어 친척 아니랄까봐 많은 편이고, 비린내도 쉽게 안 잡혀서 못 먹는 사람도 제법 있다는 듯.
더구나 향어나 잉어는 간흡충이 침투하기 어려운 어종이라서 감염될 확률은 참붕어나 피라미류 보다는 확실히 낮은 편이고... 다만 이론[6]은 있으나 애초에 아주 안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일 회로 먹고 싶다면 양식을 먹는 것이 나을 것이다. 양식 향어에서는 이미 1980년대에 간흡충 발견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 아래의 소양호 주변의 횟집과 같이 주변의 민물에서 잡아올렸다고 말하는 횟집이 아닌 이상 요즘 시중에 유통되는 향어 대부분은 양식이니 간흡충 걱정을 딱히 할 필요는 없다.
1980년대까지는 소양호에 향어 가두리 양식장이 많았는데, 수질 오염 문제 등으로 다 철거하였다. 홍수 때 상당 부분 파괴되어 흘러나온 것도 꽤 있고 아직 소양호에는 향어가 꽤 살고 있으며 향어 매운탕집도 있다. 물론 소양호에서 자라는 것만 잡은 건 아니고, 양식산과 수입산으로 보충한다.
향어 매운탕은 일단 물고기가 크니 살집이 두툼하고, 먹을 게 많다. 국물 맛이 달콤하면서도 진하다. 국물이 너무 달아서 싫다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니. 쑥갓과 풋고추를 넣고 칼칼하게 끓이면 안주로도 최고이다.
잉어의 개량종이다 보니 낚시할 때 일단 잡히면 엄청난 힘을 보여준다. 향어에 맛들린 낚시꾼들은 향어만 찾기도...현재는 토종 잉어와의 교잡으로 인해 점차 향어의 특징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에 지차체에서는 향어 명맥 유지를 위한 증식 연구를 하기도 한다. "자취 감춘 향어 되살리자"…충북도 남부출장소 우량종 보존,<연합뉴스>,2016-09-26 잉어과다 보니 꽤 크게 자라는데, 낚시로 잡은 국내 최대어 기록은 101cm이다. 2019년 5월에는 100cm 짜리가 잡혔는데 이것이 국내 2위 기록이다.[7] 잉어보다 체고도 높고 두툼해서, 향어가 50cm 이상 되면 괴물처럼 보일만큼 커진다. 붕어, 잉어 채비로 같이 잡힌다. 루어 채비인 지그헤드, 스푼, 미노우에 꼬리나 몸통이 걸려 낚이기도 한다. 도시어부에 출연한 한승연이 민장대 붕어 채비로 40cm 넘는 향어를 여러 마리 잡기도 했다.
향어 양식장이 있거나 과거 양식장이 있던 곳, 모종의 이유로 방류된 곳에는 향어와 토종잉어의 잡종(향잉어라고 한다)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 여러 대를 거쳐 교잡이 이루어진 관계로 향어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부터 색깔만 조금 검지 잉어와 전혀 차이가 없는 녀석까지 매우 다양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8] 붕어와의 종간 잡종인 향붕어(=잉붕어)도 있다.[9]
분명 외래 품종이고 토종과 잡종도 많이 나오고 있지만, 잉어의 변종이다 보니 성질도 비슷해 잡식성이라 토종 어류를 작살내는 것도 아니고 번식력이 뛰어나지도 않으며 방생 등으로 전국적으로 퍼지지도 않아서 배스, 블루길처럼 환경파괴로 욕을 먹지는 않고 있다. 먹을 거리로도 사용되니 거부감도 덜한 편이고. 위 내용에서 보듯 자연계에서는 점차 잉어에 흡수되어 사라지게 되고 양식한 것만 남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 구포시장에 향어횟집이 아주 많다. 다른 회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서민들이 많이 먹는 듯하다. 다만 대부분은 국내산이 아니라 중국산이다.
마산역 주변에 향어 횟집이 모여 있는데 전국적으로 향어를 먹으러 찾아오기도 한다.
진해 지역에서는 오래 전부터 회를 먹자고 하면 향어회를 칭하는데 특히 해군부대 간부들이 좋아한다. 주로 나이 많은 CPO들이 좋아하며 젊은 장병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김해에서는 국산 향어회 위주로 하는 유명 음식점이 체인점도 가지고 있다.
낚시나 식용으로만 생각되기 쉽지만 비단잉어처럼 관상용으로 개량된 개체들도 있기는 한 듯하다. 다만 찾아보기는 힘들다.

3. 맛


민물고기기 때문에 양식 및 유통 비용이 적게 드는 탓인지 굉장히 저렴하다. 부산경남 지방의 경우 향어를 관(3.75kg) 단위로 팔기도 한다.[10] 1관이면 2-3명이 실컷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가격은 한 관 기준으로 아무리 비싼집도 4만원을 넘지 않는다.(2020년 기준 4kg 회동저수지 오륜대 쪽 8만원 내외, 김해 민물회 체인점 기준 5.5만원)
전량 양식이라 민물고기 특유의 흙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실제로 생선을 잘 모르는 이들은 숭어회와 구분을 못 하기도 한다.[11] 식감은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다. 식감에 죽고 사는 이들이 좋아하는 바다 활어회, 특히 단단하기로 이름높은 놀래미나 볼락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참돔과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식감이다. 뱃살은 유독 단단하고 고소하여 별미다.
향어는 회 자체는 큰 특징이 없고, 식감도 적당히 쫄깃하기 때문에 양념과 매우 잘 어울린다. 향어횟집이 많은 부산경남 지방에서는 향어회와 얇게 썬 파, 깻가루, 마늘, 산초를 듬뿍친 초장과 비벼 먹는다. 이렇게 비벼진 향어를 뜨거운 밥과 먹는 것을 흔히 횟밥이라고 부르는데 이 역시 대단한 별미다.
향어 매운탕은 메기탕에 비해서 덜 유명하지만 역시 그 맛이 대단하다. 민물 고기 매운탕 매니아들이 중시하는 진하고 눅진한 느낌이 매우 강한 편. 다만 깔끔한 맛의 매운탕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1] 과거 책에선 거울잉어로 불렸다.[2] 1960~1970년대 당시에는 식량 조달이 국가적 과제였다. 생태 환경 파괴종으로 욕을 먹는 배스도 단백질 식량 조달 목적으로 들어온 것.[3] 수율이 무척 좋은지 101cm 향어로 회뜨면 15명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한다. [4] 두께가 1~1.5mm나 된다. 메기의 점막을 생각하면 비슷하다. 위의 나는 자연인이다 동영상에서처럼 소금으로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5] 잉어 회는 수천 년 전부터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회이다.[6] 일부 연구에서는 점액 등의 이유로 붕어, 잉어, 향어 등은 간흡충의 대상이 아니고, 참붕어 등만 걸린다는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하지만 현재 주류는 아니니까 믿는 것은 비추천.[7] 낚은 이는 붕어 릴 낚시 채비에 합사 1호 줄로 거대한 향어를 끌어냈다. 바늘이 입과 꼬리 두군데에 걸린 덕에 가는 줄로 끌어낼 수 있었다고. 2019년 낚시춘추 6월호에 기사가 났다.[8] 비늘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비늘이 전신에 다 있지만 기본 잉어와는 달리 작고 가지런한 게 아니라 크고 불규칙한 티가 난다면 향잉어일 가능성이 높다.[9] 이 쪽은 자연 교잡종은 아니고, 중국에서 잡종을 수입한 것이다. 다만 붕어도 같은 잉어목이며 유연 관계가 가까워서, 국내 환경에서 자연 교잡이 안 된다는 보장은 없다.[10] 머리를 일정 비율 포함[11] 오히려 숭어가 흙냄새가 좀 나는 편이다. 숭어는 넓적한 머리로 모래나 펄 바닥을 훑으면서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바닷물고기치고는 흙냄새가 많이 나는 편이다. 그러나 양식 향어는 사료를 먹기때문에 민물고기인데도 흙냄새가 덜나고 맛이 깔끔한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