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림자

 

강식장갑 가이버에 나오는 집단.
강림자라는 명칭은 강림자 유적을 연구하던 크로노스 과학자들이 붙인 가칭으로 그들이 스스로를 지칭하는 명칭은 아직 불명. 알칸펠을 창조한 강림자가 자신을 우라노스라고 밝히긴 했으나 알칸펠이 그에 대해서 다른 이에게 말해줬는지는 불명이다. 알칸펠이 자신을 나타내며, 가슴에 차고다니는 브로치의 형상이 그(그녀?)의 상징이다.
이들은 먼 옛날 외우주에서 지구로 날아온 다양한 종족의 우주인들로 구성된 세력인데 생체공학을 기본으로 하는 매우 뛰어난 과학력을 보유하고 있었다.[1] 또한 강력한 사념파를 사용할 수도 있다.
강림자들은 지구에 들어왔을 때부터 수억년에 걸쳐서 지구의 생태계를 조작했다. 그 이유는 자신들이 원하는 조건인 높은 지능, 강한 번식력,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모두 갖춘 호전적인 병기로써의 속성을 지닌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였다.[2] 병기를 위해 만든 생물체들이니 강림자들은 이들이 자신들에게 거역할 수 없도록 유전자에 조작을 가해 강림자들의 사념파에 영향을 받도록 설계했다. 강림자가 만든 모든 종에 이러한 조작이 적용되며 이 효과는 강림자가 사념파를 사용하면 이들 각 개체의 의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자신의 의도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어쨌든 이들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그 연구의 총체로 전투병기의 베이스가 되는 생명체를 탄생시켰는데 그 생물이 바로 강식장갑 가이버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인류다. 즉 인류는 강림자의 병기로 개발된 종이며 인류의 역사에서도 드러나는 인류의 왕성한 투쟁본능과 다른 종에 비해 도를 넘어선 잔혹한 성향 역시 모두 여기에서 기인한다. 물론 인류(미조제 인류는 물론 조아노이드도 포함) 역시 강림자들의 사념파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되었다.
참고로 식장한 인류를 가이버로 만드는 생체병기 유닛G는 원래 강림자가 사용했던 표준장비로 강림자 대부분(사실상 전원)이 식장하고 있던 강화복 역할의 병기였고 식장자에게서 유닛을 분리하는 유닛 리무버 역시 강림자들이 만들어낸 도구였다. 유닛G는 식장한 생물의 형태나 성질에 따라 기능의 증폭과 컨디션의 조절이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큰 범용성은 원래 여러 외계집단으로 구성된 세력이었던 강림자들을 위한 기능이었다. 물론 인류를 식장시켜 만든 생체병기를 일컫는 '가이버(Guyver)'라는 단어 역시 원래 강림자들의 언어에서 규격외품이라는 의미의 단어이다.
하지만 이 강림자들이 인류 탄생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갑자기 전부 지구에서 철수한 덕분에 인류는 이들의 전장에 내몰리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지구와 함께 통째로 멸망할 뻔 했다. 그 이유는 병기로써 개발된 종에게 유닛이 어떻게 반응할지에 대한 흥미가 발동한 한 강림자가 인류에게 유닛을 식장시켜 인류에 대한 유닛G의 적성테스트를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실험에서 강림자들은 인류에게 식장시킨 유닛은 강림자의 수백배에 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과 식장한 인류는 더 이상 강림자의 사념파에 복종하지 않아도 되도록 변경[3]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것은 자신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놀랄만한 결과였다. 그리고 최초의 식장자인 가이버 0는 강림자에게 반기를 들고 이들을 공격했기 때문에 강림자들은 가이버 제로를 제압한 뒤 인류를 실패작으로 간주하고 위험한 생물체로 판단하게 되었다.[4] 거기에다가 조아노이드화 처리된 개체가 유닛G를 장착할 경우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초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다.[5] 그래서 전원 철수한 뒤 거대한 운석을 소환해 지구를 멸망시키려고 했던 것[6]으로 이 지구파괴 계획은 자신들이 만들었던 최강의 생체병기로 가이버 제로를 제압한 자인 알칸펠에게 저지되었다.[7] 알칸펠 역시 강림자의 공격에 맞은 뒤 운석을 저지할 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대부분의 시간을 잠에 빠져야 하는 치명적인 병에 걸리게 되었다.
강림자에게 버려진 알칸펠은 떠나간 강림자를 찾아가 자기 자신을 포함한 인류가 실패작이 아니라 강림자들이 기대했던 전투병기로서의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조아로드들을 만들고 크로노스를 조직해 그냥 소체로 남아 있었던 인류를 완성된 전투병기 조아노이드로 개조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강식장갑 가이버의 시작이다.
현재까지 강림자가 지구를 떠난 이유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자들은 조아로드 알칸펠을 포함해 이 사실을 알칸펠로부터 전해 들은 조아로드 12신장[8]과 미나카미 산의 유적기지에서 강림자의 우주선에서 이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전달받은 가이버 1 후카마치 쇼우 뿐이다. 그 외 강림자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강림자가 지구를 떠난 이유를 이들이 관여한 성계간 전쟁이 끝났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세력의 간섭이 있었다는 것 정도로 추측하는 정도에 그친다.[9]
카브라일 칸과의 전투 이후부터 아폴리온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나타나 조아 크리스탈을 강탈해가고 있는데, 아폴리온이 가진 여러 특성으로 보아 강림자 또는 강림자의 편에 있는 존재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작중에서 등장한 강림자에 대한 대부분의 사실은 강림자에 대해 연구하던 크로노스 소속 과학자들이 세계 각지에 묻혀있는 강림자의 유적에 남아있는 데이터를 조사해 밝혀낸 사실이다. 가이버 1 일행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준 무라카미 마사키도 이러한 사실들을 그 연구자들 중 한명이었던 은사 야마무라 교수에게 들었다.
강림자가 직접 만든 생물들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자는 크로노스를 조직한 조아로드 알칸펠과 알칸펠의 부하로 원래는 혹성의 테라포밍용으로 만들어진 환경개조용 생체유닛 와펠다노스뿐이었지만 와펠다노스는 가이버3에게 전사했고 이제 알칸펠이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
참고로 작가 선생이 이 강림자를 소개하는 씬을 상당히 자주 써먹고 있다. 안그래도 월간에 많아봤자 16 페이지가 전부인 연재분에서 과거회상+강림자 소개로 지면을 때우는 일이 상당히 잦아 팬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5권까진 가뭄에 콩나듯 한번씩 썼지만 26권 이후부턴 거리낌없이 써댄다...

[1] 당연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들이 개발한 수많은 생체병기들의 특성을 고려해 볼 때 물리학이나 컴퓨터공학에도 상당한 수준인 듯 하다.[2] 공룡 등의 거대한 고대 파충류들이나 인어 등도 그러한 목적에서 탄생한 결과물이다.[3] 이 말은 병기로써의 제어가 불가능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4] 자신들을 버리고 가는 강림자들에게 알칸펠이 따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로는 '''사념파에 저항하는 유전형질이 인류에 잠재'''되어있고(과거 공룡을 멸망시켰을 때와는 달리 지구 자체를 날려버리려 한 걸 보면 지구생물 전체에 있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유닛은 그걸 발현시키는 거라고 한다.[5] 아마도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도출인 듯 하다. 지금까지 그 누구도 조제된 개체가 유닛G를 장착한 경우는 없었으므로...[6] 인류 이전에 개발했던 공룡도 이런 식으로 절멸시켰다고 우라노스가 알칸펠에게 말해준 적이 있었다. 공룡이 실질적인 전투력은 인류에 비해 엄청나게 뛰어났지만 환경적응력이 떨어지는 점을 들어 완성된 병기로서의 자격을 잃고 폐기처분당했다고 한다. 전투력 측정용 샘플이나 실험용 샘플 정도의 수십 개체만 남기고 싹 쓸어버린 듯. 후에 시라 섬에서 공룡들의 후예들이 등장한다.[7] 거대한 운석을 알칸펠이 파괴한 덕분에 지구가 완전히 파괴되는 건 막을 수 있었지만 박살나고 남은 조각들이 마구 낙하, 빙하기를 초래하게 되었다. 인류는 병기로서 채택될 수 있었던 장점-환경적응력 덕택에 빙하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8] 다만 이에 대한 규오의 말로는 강림자들이 떠난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했던 걸 미뤄보면 모든 수신장이 다 아는 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오히려 알칸펠 혼자만 알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9] 아리조나 유적에서 강탈한 제어구에 접속한 마키시마 아기토도 강림자의 비밀을 알게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