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驚蟄'''
1. 개요
2. 상세


1. 개요


24절기 중 3번째 절기(節氣).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2. 상세


만물이 약동하며 새로운 생명이 생기며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땅 속에서 깨어난다는 뜻으로[1] 날씨가 따뜻해서 초목의 싹이 돋기 시작한다. 양력으로는 3월 6일경부터 춘분전까지, 음력으로는 이월절(二月節)이다. 본래는 계칩(啓蟄)이지만 한경제의 이름을 피휘하기 위해 변경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 경칩으로 정착된 것이다. 한자 문화권인 일본에서는 그대로 계칩이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날씨가 따뜻해져 땅 속에 들어가서 겨울잠을 자던 곤충, 거북이, 개구리 등 동물들이 깨어나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무렵이 된다. 물론 24절기가 중국 화북지역에서 유래된 것이기에 한반도의 실제 기후와는 살짝 차이가 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녹고 한파가 사라진 시점인 것은 맞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와 쌀쌀한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간혹 "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얼어죽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 꽃샘추위의 경우 한겨울 한파처럼 기온이 급강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 전에는 포근했다가 갑자기 추워져서 기온 차이가 심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에 체감상 느껴지는 추위가 더 세다.
겨울잠에서 깨어나 땅 위로 올라온 개구리들과 도롱뇽들은 번식기인 봄을 맞아 물이 고여있는 연못이나 웅덩이에 알을 까놓는데 그 을 먹으면 허리 통증에 좋을 뿐 아니라 허약해진 몸을 보양할 수 있다고 해서 경칩날에 연못의 개구리알이나 도롱뇽알을 먹는 풍속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은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는 시절이 아니고 개구리나 도롱뇽이 알을 까놓는 연못의 위생상태도 검증된 바 없으니 더러운 개구리알과 도롱뇽알 따위 먹고 탈나서 병원 신세 지지 말자.
이 날에는 흙을 만지면 탈이 없으며 그 흙을 담벽에 바르거나 담벽을 쌓아 집을 단장하며 빈대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집의 외벽에 흙을 일부러 덧바르기도 했다. 보리의 새싹의 성장을 보고 농사의 해를 예측했으며 경칩 이후에는 봄의 따뜻한 기온에 깨어나온 동식물들이 죽지 않도록 임금이 백성들한테 불을 놓는 걸 금지했으며 또 임금이 농사의 본을 보여주는 적전과 선농제를 함께 행했다고 한다. 경칩에는 냉이, 달래, 쑥 등을 먹으면서 칼슘, 비타민, 섬유질을 보충했으며 단풍이나 고로쇠 나무의 수액을 먹기도 했었다. 경칩 때의 나무수액은 약효능이 뛰어나 약으로 먹는 지방이 있다. 위장병과 성병에 효과가 있는 동시에 몸과 장기의 건강에 좋다고 하나, 흐리고 날씨가 나쁜 경칩에는 나무의 수액의 약효가 없다고 한다.
이 무렵 대륙에서 남하하는 한랭전선이 통과하면서 흔히 천둥번개가 울리기 때문에 땅 속에 있던 개구리 등이 그 소리에 깜짝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말도 있는데 아마 위에서 언급한 피휘로 인한 명칭 변경으로 인해 '계' 자가 '경(놀랄 경)' 자로 바뀌면서 이후 끼워맞추어진 말로 보인다.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기념일인 성촉절(Groundhog day, 2월 2일)이 있다. 2월 2일 항목 참조.
조선 시대에는 이 날이 발렌타인데이+화이트데이 역할을 했다. 가을에 주워 봄까지 간직한 은행을 연인과 나누어 먹으며 은행나무 주변을 도는 풍습이 있었는데, 은행나무는 암수가 서로 가까이 붙어 있어야만 열매를 맺는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唐詩曰, "田家無五行, 水旱占蛙聲." 按三月初三上巳日, 聽蛙聲占水旱. 故諺云, "田鷄叫得啞, 低田好稻把. 田鷄叫得響, 田內好牽槳."

唐詩에 말하기를, "農家에는 五行이 없어서 수해가 나고 한재가 날 것을 개구리 소리로 점을 친다"고 하였다. 조사하여 보니, 3월 초3일, 즉 上巳日에 개구리 소리를 듣고 수해나 한재를 점쳤던 것이다. 그런 까닭에 세속 말에 "田鷄(개구리)가 울부짖으나 벙어리가 되어서 소리가 나지 않으면 가물기 때문에 지대가 낮은 논에선 좋은 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개구리가 울부짖어서 음향이 나오면 수해가 날 것이므로 논 안에서 배를 부리기 좋을 것이라"고 했다.

'''권1, 시령부(時令部), 절서(節序) (이미지 10쪽)'''

지봉유설에서는 경칩 때 개구리 울음소리로 점을 치던 풍속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민족대백과사전
본격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고 외부 활동에도 큰 문제가 없는 시점이 경칩 전후인 만큼 실외에서 진행하는 스포츠 경기의 시즌이 이 즈음부터 개막한다.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K리그1의 경우 2월 마지막 토요일이나 3월 첫 토요일에 개막전인 1~2라운드 경기를 진행한다.[2] 반면 실내에서 치르는 V-리그, KBL, WKBL 등은 경칩 즈음이 되면 봄배구, 봄농구라고 불리는 포스트시즌 진출 팀의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1] 우리나라에선 그 중에서도 개구리를 묘하게 강조한다.[2] 1라운드에 홈 개막전을 치르지 못한 팀들의 홈 개막전이 2라운드에 열린다. 결국 1~2라운드가 개막 라운드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