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잠

 


1. 동물
2. 인간
3. 픽션에서의 동면


1. 동물


항온동물의 경우 먹을 것이 풍성한 가을에 많이 먹어뒀다가 겨울 내내 잠[1]을 자며 을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 겨울철에는 에너지원의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필수적인 신진대사 이외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항온 동물은 먹을 것이 풍부하다면 굳이 겨울잠을 자지 않으며, 먹을 것이 부족하면 겨울잠을 자지 않을 것 같은 동물도 겨울잠을 잔다. 쉽게 말해서, 먹을 것도 없는데 괜히 빨빨거리며 돌아다녀봐야 배만 고파지니 잠이나 자는 것. , 다람쥐가 대표적인 동물이다.[2]
반면 변온동물의 경우, 주변 온도가 일정 이하로 내려가면 신진대사가 서서히 멈추기 때문에(바꿔 말하면 사망), 추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스로를 가사상태에 빠트리는 것을 말한다. 개구리, , 도마뱀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다.[3]
겨울잠에 반대되는 의미로는 열대몬순기후에서 건기에 잠을 자는 여름잠이 있다. 폐어가 대표적인 동물이다.
신진대사가 급격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항온 동물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바이탈 사인(활력징후)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고슴도치는 체온이 35도에서 5도까지 떨어지며 분당 호흡량은 18ml에서 0.08ml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미국쏙독새는 체온이 18도로 낮아진다.
변온동물은 더 심하기 때문에 가끔 거북이를 기르다가 겨울잠에 빠지면 죽은 줄 알고 무덤에 묻어주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조심하자. 겨울잠을 자는 온대지방의 파충류나 양서류를 기르는 사람은 동면을 시키기 위해 냉장고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다만 모든 곰들이 겨울잠을 자는 것에 몇 가지 오해가 있다. 그리즐리를 포함한 몇몇 특수한 곰 종류를 제외하곤 겨울에 매우 느리게 움직이면서 꽤 많이 자는 것일 뿐, 겨울 내내 자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깊은 잠도 아니라 그냥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에 가깝다. 자극이 있으면 곧바로 활동을 하며, 겨울잠을 자는 도중에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르기도 한다. 북극곰의 경우, 겨울잠을 자다가 자주 깨어나서 활동하기도 한다. 물론 완전히 각성한 상태보다는 무방비하겠지만 운이 나쁘면 잠에서 깬 곰에게 밀렵꾼이 역관광 당할 수도 있다. 또한 그리즐리 같이 겨울잠을 자는 곰들은 잠자는 게 아닌 무감각 상태가 된다. 즉, 기절(...) 한 상태라고 보는 게 오히려 더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자고 있을 때뿐만 아니라 봄이 되어 깨어날 때에도 배설하지 못해 쌓인 독소와 굶주림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4] 밀렵꾼이나 포식자에 대한 무방비함과 동면 기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장기의 손상 때문에 실제로 동면은 매우 위험한 상태이다. 따라서 키우고 있는 동물을 장수시키려면 동면은 가급적 피해야 하며, 번식을 위하더라도 철저한 계획을 세워 매주 체중을 재면서 상태를 관리해 이상 징후가 보이면 동면을 중지해야 하니 주의해야 한다.
요즘은 인간이 주는 것을 하도 주워 먹는 통에 동면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동물들이 많다고 한다. 또한 지구온난화 때문에 겨울이 따뜻해진 탓에 겨울잠을 제대로 안 자거나 겨울이 다 끝나기도 전에 겨울잠에서 일찍 깨어나는 동물들도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포유류의 동면에 대한 연구가 장기 이식 기술과 인류의 우주 진출에 도움을 줄 거라고 한다. 뉴욕 타임즈 기증자의 몸에서 떼어낸 장기가 동면 상태라면 이식 수술을 할 때까지 저온에서 보관해 운송할 수 있고, 우주 비행사들을 동면시키면 보다 먼 우주로 진출할 수 있다. 동면을 하는 동물들도 관여하는 유전자를 진화로 획득한 것이기에 인간에 적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한다. 연구 대상 동물 중에는 특히 그리즐리가 주목받고 있는데 동면 중에 지방량의 변화는 크지만 근손실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의미있는 실험을 가졌다.#

2. 인간


출처
영국 작가이자 역사가인 그레이엄 롭(Graham Robb)이 2007년 11월 25일자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 따르면, 19세기까지 유럽의 여러 지역에는 일종의 겨울잠 문화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수확을 마친 농부들이 난방비도 아끼고 식량도 아낄 목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 내내 침대에 누워있었다는 이야기다. 1844년에 프랑스에서 포도원 주인의 재정 실태를 조사한 공무원의 보고서에도 언급된다. 아마도 인간도 항온동물이기에 위의 문단에서 설명한 동물들과 비슷한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20년 유럽에서 초기 인류가 안 얼어죽기 위해 겨울잠을 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 픽션에서의 동면


픽션에서는 외계인들중 지구인과 달리 종족 자체가 동면을 하는 종족이 간혹 존재한다.
[1] 정확히 말하자면 잠보다는 신진대사가 평소의 5% 이하로 줄어드는 휴면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뇌의 활동 정도에 따라 잠과 겨울잠을 구분할 수 있다. 컴퓨터로 치면 절전모드와 최대절전모드의 차이.[2] 항온동물중에서 겨울잠 자는건 대부분 포유류지만 일부 조류도 있다.[3] 양쯔강 앨리게이터악어도 겨울잠을 잔다.[4] 그래서 곰은 겨울잠을 자면서 쌓인 독소를 풀기 위해 약초를 뜯는다는 말이 있다. 실제로 천산산맥의 곰들이 등장하는 다큐에서 겨울잠에서 깬 가족들이 신나게 풀을 뜯어먹는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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