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차

 

1. 개요
2. 그 외


1. 개요


穀茶
승려들의 은어. 을 돌려 말할 때 쓴다. 말 그대로 '곡식으로 만든 차'라는 의미인데, 막걸리와 같은 한국의 전통주는 거의 곡식으로 만든다. 조선의 승려 진묵대사가 술을 마시다가 겸연쩍어져서 차(茶)라고 부르게 된 것이 어원이다.
이렇게 수도승들 사이에서는 본디 금지되는 음식들을 돌려말하는 은어 표현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고기를 '도끼나물', 생선을 '칼나물'이라고 했다. 도끼, 칼은 각각 고기를 얻는 동물과 생선을 죽일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리키며, 나물은 도라지 나물, 고사리 나물 할 때의 그 나물이다. 아니면 고기의 종류별로 '○○나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또한 참치 통조림을 가리키는 은어도 있다고 하며, 이러한 금지된 음식을 즐겨 먹는 중들을 땡추라 부른다.[1]

2. 그 외


드라마 '태조 왕건'을 시청하다 보면 매우 많이 들을 수 있다. 일단 드라마 전반부의 실질적 주인공인 궁예가 본래 승려 출신인지라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이 궁예에게 술을 권할 때마다 술 대신 곡차라고 불러준다. 궁예 스스로도 술을 곡차라고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사극에서는 주로 땡추를 자처하는 인물들이 마신다.
야인시대에서 등장한 한용운 스님도 곡차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동열 기자가 원고 건으로 찾아왔을 때 "원고? 예끼 이놈아! 그러면 시원한 곡주[2]라도 내와야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으며, 곧바로 최 기자가 준비해왔다고 하자 "안 그래도 오늘은 만공스님도 찾아온다 했으니 맘껏 들어보자꾸나" 라며 술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당연히 비하의 목적은 아니며, 계율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승려의 모습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해당 장면은 야인시대 30화에서 등장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반야탕(般若湯)이라는 것이 있다. 이쪽은 중국에서 유래된 말로 곡차란 단어는 낱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진짜 차[3]로도 해석하거나 변명할 여지가 있는 반면 이쪽은 100%. 비슷하게 미혼탕(迷魂湯), 화천(禍泉) 등이라고도 하는 듯. 실제로 일본 고야산에서는 이 이름으로 술을 판다.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부터 대형 사찰에서 곡차를 빚어왔으며, 이게 일본식 맑은술인 사케의 기원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당시까지도 일본 민간에서 주로 마시던 술은 탁주 계통이었기 때문이다.
반야는 범어의 'Prajna'의 의역으로 '지혜'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반야탕은 지혜의 물.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지혜라는 것이 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 수도승의 육식이 어느 정도 허용되었다는 현대 일본에서조차 대놓고 승려가 고기나 생선을 밝히면 '''나마구사보즈(生臭坊主)'''라는 욕을 듣기 쉽다. 나마구사라는 말 자체가 '''비린내 나는 것'''이란 직설적인 뜻이다.[2] 원래 스님들의 은어로는 술이 곡차이지만 여기서는 일반인들이 곡차라고 하면 잘 못알아들을 거 같아 곡주로 대사를 바꾼 듯하다.[3] 예를 들면 보리차 등이 있다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