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조림
1. 개요
🥫 / 桶조림, Can
식품을 가열 · 살균 또는 멸균하여 금속제의 깡통에 넣어 밀봉해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한 가공식품.
2. 상세
영어로는 can 또는 tin이라고 하며, 모두 초기 통조림용으로 쓰인 양철 통 tin canister에서 온 말이다. 앞단어를 따서 불렀던 명칭이 tin이고 뒤 단어인 '캐니스터(canister)'의 약칭에서 따온 표현인 '캔'이 더 널리 쓰이면서 can이라고도 부르게 됐다. Tin은 주석이란 뜻. 양철 깡통은 철관에 주석을 도금해서 만든다. 일본어로는 '缶詰(かんづめ)', 즉 '칸즈메'라고 하는데 앞의 '缶'이 바로 캔을 음차한 것이다. 정확히는 네덜란드어식 표현인 'kan'을 음차한 것. 뒷부분인 '詰'는 채워넣다, 담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해석하자면 캔 따위에 채워넣은 것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게 개화기와 일제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에 그대로 유입되어 '간주메', '간지메' 따위로 불리다가 '통에 졸여넣은 것'이라는 뜻에서 '통조림'이라는 단어로 바뀌었다.[1] 통조림 자체가 식품을 장기 보존하기 위해 가열, 살균을 거쳐 밀봉을 하기 때문에 '졸였다'는 표현이 틀린 말은 아니다. 북한에서는 좀 더 어근을 살려 '통졸임'이라고 부른다.
3. 기원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일 때 프랑스군은 밀봉한 유리병에 음식을 담아 저장하는 병조림[2] 을 이용했는데, 병조림은 유리병이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어 당시 적국 영국의 피터 듀런드(Peter Durand)가 1810년 양철로 만든 석관 제조법을 개발하였고, 초창기 통조림의 불량을 완전히 해결한 1819년 제대로 된 통조림이 출시되었다.[3] 운반과 보관이 쉽고, 병보다 값도 싼 '통' 이며[4] 보존 기간도 더 길었으며 금속 깡통 자체를 조리 도구로 응용할 수 있었다. 당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보존식품이자 대표적인 '''전투식량'''이다.
4. 통조림을 열어라
초창기 통조림은 마땅한 따개가 없었다. 거기에 초창기 캔은 식량 그 자체보다 더 무거울 정도로 현재보다도 묵직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었다. 하지만 이렇게 튼튼하게 만들어 놓고 정작 따개는 존재하지도 않아서 통조림 제조사에서는 제품 겉포장지에다가 '''"끌과 망치로 모서리를 열심히 까서 열어 드세요"''' 라고 적어서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칼로 쑤시거나 망치와 못으로 통조림 뚜껑을 쳐서 먹었어야 했고, 주요 소비자인 군인들은 주로 전선 등에서 총검으로 따서 먹었었다.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영화)에서 이 정도로 우악스러운 통조림이 나오는데, 나치를 피해 숨어있던 유대인 슈필만이 오이피클 통조림을 찾아내서 먹으려 했으나 그걸 딸 캔따개까지는 구하지 못해서 부지깽이와 화덕용 삽으로 열심히 따는 장면이 나온다. 그 와중에 떨어뜨려 빌헬름 호젠펠트에게 발견되었고 그 다음에 몰래 먹을 것을 챙겨주면서 제대로 된 캔따개를 같이 넣어준다.
결국 제대로 된 통조림 따개는 약 '''50년 뒤'''인 1858년 남북전쟁 직전의 미국에서 '''장차전을 대비해 들어서야 만들어지게 된다'''.[5]
초기 통조림 따개는 흉기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크고 흉악하게 생겼다. 시대가 발전하면서 크기가 점점 작아지다가 현대의 손가락만한 크기의 따개가 나왔다. 다만 현대에도 업소용 테이블 오프너 같은건 크고 흉악하게 생겼다. 사용방법은 ㄱ자로 꺾인 손잡이를 1자로 펴서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 통조림을 테이블 위에 놓아서 막대 가까이 붙이고 강하게 내려 찍은 다음 다시 ㄱ자로 손잡이를 접은 다음 누르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빙빙 돌려주면 된다.
본격적인 캔따개가 등장한 것은 1850년대로, 최초의 캔따개는 마치 게의 집게 비슷하게 생겨서 그 틈새로 어떻게 밀어넣고 레버식으로 밀어 땄다. 그때부터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이런저런 캔따개 디자인 출원과 특허가 이어졌다. 그 중 현대 가정의 대세인 회전 바퀴로 따는 방식은 의외로 이른 시기인 1870년대에 첫 등장. 레버식보다 힘이 덜 들면서 효율적이다. 회전 바퀴식을 전동 동력으로 바꾼 것은 1930년대에 등장했다. 현재 나오는 제품은 캔 뚜껑 따는데 몇초 안걸릴 정도로 발전했고 크기도 C-레이션에 사용된 P-38과 P-51처럼 목에 걸고 다닐 정도로 작아졌다.
1980년대에는 깡통 위쪽이 아닌, 모서리 측면을 따는 형식의 회전 바퀴식 신형이 등장했는데 따낸 부위를 약간 말아넣어서 다치는 일도 줄였다.
캔따개가 필요없는 원터치 캔은 1960년대부터 등장했다.
이제는 대부분의 한국 통조림에 따개가 있지만, 만약 따개가 없는 통조림을 열려고 하는데 마땅한 도구가 없다면 맥가이버 칼에 달린 따개를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밖에서 통조림을 먹어야 하는데 딸 수 있는 도구가 전무하다면, 평평한 면을 아래로 두고 돌이나 거칠거칠한 곳에 여러번 문질러 보자. 잠시 후 통조림을 뒤집어서 살살 흔들면 뚜껑이 아래로 푹 꺼지며 열린다.
5. 통조림은 흉기다
통조림의 오픈 방식에 따라 원터치로 일컬어지는 이지 오픈 엔드 (E.O.E/Easy Open End)나 이지 필오프 리드( Easy Peel-Off Lid/EPOL)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 대중화된 원터치 캔의 경우, 7~8단계나 되는 정밀금형가공을 거쳐서 겨우 완성되는 물건이라 생각외로 제조비용이 크다.[6] 전용 캔따개로만 열 수 있는 구형 통조림이 제작단가는 훨씬 낮지만, 이용 편의성 측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도구vs맨손) 원터치 캔 쪽이 국내에서는 대중화된 것.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국내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보면 여전히 구형 통조림 캔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통조림을 살 때는 꼭 통조림 캔의 종류를 확인하고 구매하는것이 좋다. 통조림 따개를 또 사야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만한다.
하지만 원터치로 따지는, 소위 풀톱형 통조림은 아무 것도 없는 통조림보다는 제조공정이 복잡해 더 비싸면서도 절단면이 날카로워서 매우 위험하다. 기구로 따는 캔도 따고 남은 부위에 베일 수 있는 위험이 있는건 마찬가지지만 원터치캔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니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칼이 없으면 원터치형인 참치 통조림의 뚜껑을 '''칼 대신 쓸 정도로''' 매우 날카롭다. 실제로 조난 및 서바이벌 상황에서 이를 간이 나이프 대용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각종 식물이나 소시지, 빵, 작은 고기정도는 쉽게 잘라낼 수 있다. [7]
또 산에 버려지는 통조림 냄새에 끌린 동물들이 그 날에 베여 다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혀가 잘리는 경우.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라도 자기 물건은 자기가 챙겨가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경우는 원터치 오픈방식의 통조림을 열다가 고리가 떨어진 경우 적당하지 않은 도구들(젓가락,칼등 조리도구) 로 들어올려서 억지로 열려고 하다가 손이 미끄러지면서 크게 다치는 경우이다. 어설픈 조리도구가 아니라, 확실한 공구의 힘을 빌리는 것이 안전한 방법. 롱노스 플라이어 등으로 고리가 떨어진 부분을 확실히 잡고 들어올리고, 플라이어로 확실히 잡아 당겨 열면 다칠 일이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리가 떨어진 통조림은 구매장소, 혹은 본사에 가서 교환 받을 수 있다. 어차피 통조림인건 마찬가지이므로 꽁치나 과일 통조림 같이 뒷면도 평평한 경우 그냥 뒤집어서 캔따개를 사용해서 열어도 된다.
과거엔 런천미트나 스팸같은 캔 햄, 염장고기(콘비프) 통조림이 가장 부상을 많이 유발했다. 다른 통조림처럼 윗부분을 따는것이 아니라 캔의 옆면을 따는 형식으로 되어 있었다. 캔 옆부분에 약간의 돌기가 나와 있어서, 동봉된 따개(열쇠처럼 생겼다)의 머리구멍에 바늘구멍에 실 끼우듯이 끼운다음 돌려서 캔을 찢어버리는 방식.(현재도 군용 치장 방독면은 이 방식으로 밀봉되어 있다.) 동봉이라고 해도 투명테이프로 붙인다던가 하는식이라 따개를 잃어버리기도 쉬웠고, 왠지 굳이 따개가 없어도 될듯 한 구조때문에 손이나 이로 물어 당기기도 했었다. 내용물이 한덩어리의 고체라 그런듯 한데, 돌려 여는 순간 기름기가 줄줄 새는 것이 함정. 특히 아이들. 다른 통조림류도 주의해서 따면 부상당할 염려는 없다. 현재에도 내용물이 부스러지기 쉬운 콘비프 통조림은 대부분 이런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국내 참치통조림의 경우 2012년경 부터 단가와 안전성을 한꺼번에 잡기 위해 알루미늄 포일 접착 방식을 이용한 뚜껑인 이지 필오프 리드(EPOL)도 도입되어 몇몇 통조림이 시판되고 있다. 사조산업의 안심따개 통조림 등을 필두로 한 이런 방식의 통조림은 개봉 시 포일에 손이 닿지 않는 한 베일 일이 없으나[8] , 특성상 견고함은 훨씬 떨어진다. 하지만 송곳같이 날카로운 도구로 어거지로 찢지 않는 한 그다지 쉽게 망가지지 않을 내구성은 된다.
국내 제품으로는 출시가 되지도 않았을 때 이미 수입산 연어나 앤초비 통조림에는 포일 접합 방식이 사용되고 있었고, 시판되는 국내의 이지필 제품들도 유럽 기준을 만족하기 때문에 캔의 접합부 모서리가 몰딩처리 되어 있다. 이는 그냥 농담이 아닌 게, 성인들의 경우도 적지 않지만 상기하였듯 어린이와 반려/야생동물들이 통조림을 핥아먹다 다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일반 따개보다 훨씬 따는 맛이 덜해서 기분나쁘다는 평도 있지만, 안전성을 고려하면 이지필이 훨씬 나았기에, 2010년대 후반에는 사용이 확대되어 런천미트 등 기타 통조림류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국내에 유통되는 튤립햄의 경우 대부분 포일 방식이다.
통조림 뚜껑의 단면을 흉기로 악용한 사례들이 많다. 베트콩은 이걸로 부비트랩으로 활용해서 미군이 병사들에게 통조림 먹고 밖에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할정도였다. 크기가 크고 내용물이 가득차 있다면 둔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6. 위생문제
극 초창기의 통조림은 뚜껑을 죄다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납'''으로 땜질했기에 당시 통조림을 먹은 군인들과 탐험대원들은 납 중독에 시달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1848년 전멸한 존 프랭클린 탐험대[9] 의 사례에서도 통조림이 중요한 범인 취급을 받았는데, 이 탐험에서 납땜으로 봉해진 8,000개 이상의 통조림이 쓰였기 때문이다. 1981년 알버타 대학의 인류학자인 오웬비티에 의해 이루어진 존 프랭클린 원정대 유품 조사 당시 발견된 탐험대원 존 토링턴/윌리엄 블레인/존 하트넬의 사인을 조사해본 결과, 납 중독으로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거기다 초창기의 통조림은 살균이 완벽하지 않은데 밀폐는 잘 되어 혐기성 미생물인 보툴리누스가 무럭무럭 자라나서 초강력 독소 보톨리늄 톡신으로 인한 보툴리누스 중독증의 원인이 되기도 했으며, 존 프랭클린 탐험대의 전멸 원인으로 보툴리누스 중독증이 역시 한몫을 한다. 보툴리누스 중독증은 요즘도 간혹 가다 발생하는 증상이니 통조림을 고를 때는 꼭 신용있는 제조회사의 제품을 선택하고, 위아래가 부풀어 오르는 등 아니다 싶은 건 가차없이 반품하거나 버리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위장병으로 고생한 원인 중 하나로도 거론되는데, 나폴레옹 전쟁 시절에는 아직 통조림이 보편화된 상태가 아니었다. 나폴레옹이 야전에서의 식량 보존을 위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서 '''통조림의 전신'''인 병조림은 존재했다. 통조림은 영국에서 병조림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나폴레옹의 사망년도는 1821년, 상술했다시피 통조림 기술 자체의 개발년도는 1810년이고 본격적인 통조림은 1819년에 만들어졌다. 특허가 만료된 1830년부터 대량 생산되었다. 즉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다. 나폴레옹의 위장병은 스트레스와 집안 내력이라는 설이 더 지배적이다.
7. 통조림과 환경호르몬과 퓨란
과장이 좀 있긴 하지만, 지나치게 자주 통조림만 먹으면 고자가 된다는 속설도 있다. 현대에 만들어지고 있는 통조림은 음식물과 닿는 캔 내부를 비스페놀 A가 들어간 합성수지로 코팅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스페놀 A가 인체에 들어가면 호르몬을 교란시켜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형질을 띄면서 유아의 성 조숙증 및 성인 남녀의 생식 계통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2008년 미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독극물프로그램(NTP)의 연구결과에서는 태아 및 유아, 소아의 두뇌, 행동, 전립선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인정되지만, 근로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경우라도 생식 계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거나 무시 가능한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보고서 전문
국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비스페놀 A를 사용하는 제품은 유럽연합과 동일한 용출규격 0.6ppm(1/10^6) 을 채택하고 있다.기사[10] 관련 실험으로 98년 한국 소비자보호원에서 통조림, 캔음료를 고온으로 가열한 결과[11] 최고 0.068ppm(1/10^6)까지 검출되었다.참조자료
종합하자면, 비스페놀 A에 의한 유해성 논란은 영유아를 제외하면 크게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 현재까지 학계에서 인정된 합리적인 결론이다.[12]
불 위에서 직접 데워 먹을 것을 상정하고 제조하는 군용 통조림류는 에폭시 수지 코팅을 쓰지 않고 니켈 도금 등을 이용한 내부식처리만을 해서 고열에도 안전하도록 고안된다. 상대적으로 제조비용이 크게 오르지만 녹아 나올 것이 없으니 뚜껑 조금 열고 불 속에 던져넣어도 안전하게 데울 수 있다. 간혹 군용이라 해도 직접 데울 수 없는 물건이 있으니 주의. 안쪽 면이 금색인지 회색인지로 대충 구분 가능하다.
또한 통조림의 밀봉 후 가열 살균시 생기는 발암물질인 퓨란 때문에 통조림 개봉 후 10분 가량 방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방송도 있다. 퓨란과 인체 발암성과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고, 식품 중 퓨란은 이미 저농도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인체 위해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이나 퓨란이 인체 암발생에 기여할 가능성은 있으므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퓨란을 발암물질 Group 2B으로 분류하고 있다. 참고로 먹는 김치도 Group 2B 발암물질이다. 통조림 몇개 먹어서 암걸렸다는 보고는 없다.
8. 매우 긴 보관기간
이론적으로 병조림이나 통조림은 서늘한 곳에 보관할 경우 거의 수십 년은 간다. 전투식량/미군 문서에 나와있지만 한 미군 장교가 1973년에 소위로 임관하면서 배급받은 파운드 케익 통조림을 전역할 때 먹으려고 보관해뒀다가 2009년에 대령으로 전역하면서 따서 맛있게 먹는 일도 있었고링크, 늪지대에 빠져있던 1940년의 소련군 통조림을 70년만에 발견해서 까 먹은 경우도 있고, 심지어 눈에 파묻혀 있던 엄청 오래된 통조림도 먹었는데도 몸에 별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각종 전투식량 전문 리뷰어들의 영상을 보면 반세기 넘는 통조림을 까서 먹거나 하는 경우가 꽤 있다. 위 영상에서는 2차 대전 때의 초콜릿을 까서 먹는다. 물론 상태가 나쁜 경우는 그냥 버리지만 먹을만한 물건인 경우도 꽤 있는 편. 다음 채널을 참조하자. #
서양에서 전쟁을 직접 겪어 본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대체로 집안에 통조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전쟁을 겪었던 젊은 시절에 하도 먹을 것이 없어서 가족들이 굶고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때문에 극단적인 생존주의자들은 멸망의 날이 올 그 때까지 아예 개봉 한번 안 하고 '''수십년'''을 처박아두는 경우도 있다. 유통기한=상품의 수명은 아니기 때문이다.[13] 단, 캔이 찌그러지거나 심한 흠집이 있거나 부풀어오른 흔적 등 외부에 이상이 있을 경우 내용물의 상태를 보증할 수 없으므로 즉시 폐기하여야 한다. 특히 '''팽창되어 있는 통조림은 100% 변질된 것'''이므로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 보툴리누스균이 증식하며 만들어낸 가스로 인해 용기가 팽창한 것이다. 섭취할 경우 보톡스 중독으로 죽을 수도 있다.
9. 통조림의 종류
통조림의 활용도는 매우 높아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웬만하면 통조림으로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온갖 육류, 생선(참치, 꽁치, 고등어)[14] 외에 파인애플, 프루츠칵테일과 같은 과일 통조림에다가 땅콩, 호두등의 견과류도 많이 이용된다. 특히 '''참치통조림'''에 관해서는 문서 참조.
유명한 통조림으로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이 있다. 일본에서는 빵 통조림이 개발되었다. 심지어 라면통조림도 있다. 면발이 곤약이라서 불지는 않는다고 한다.
한국의 통조림 중에서는 깻잎김치, 번데기 통조림이 해외에서 엽기음식 취급을 받는다. 물론 해외에도 특이한 통조림은 많은데 캄보디아나 여러 동남아시아 나라에선 거미 통조림이 있으며 아프리카에선 쥐며느리를 말려 넣은 통조림도 있다. 또 핀란드에서는 순록, 개미알 통조림이 있고, 미국에는 방울뱀 훈제 통조림이 있으며, 태국에는 악어, 개구리 통조림이 있다.
한국에서는 장조림, 연근조림, 우엉조림 등 밑반찬들도 통조림이 존재한다.
옛날에는 통조림을 '''간스메'''라고 불렀다. 어원은 일본어로 통조림을 뜻하는 간즈메(缶詰、かんづめ)이다. 지역에 따라 '깐주미' 등 좀 더 변형된 발음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것을 여는 도구 이름은 '깡기리'. 일본어 간키리(缶切り)에서 온 말이다. 보기만 해도 일본어에서 온 것이 너무 뻔해 빠르게 순화되었으나 오늘날에도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이따금 이렇게 말한다. 이 간스메 중에는 애플파인이라는 물건이 있었는데, 파인애플이 귀하던 시절에 파인애플 기분을 내도록 사과를 파인애플 비슷하게 깎아서 파인애플 향을 넣은 설탕 시럽에 담가놓은 것이었다. 때문에 이를 모르고 파인애플을 처음 맛 보았을 때 애플파인과 다른 것을 알고는 놀라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캔 음료수(차, 커피, 주스, 탄산음료 등)도 일단 통조림의 일종이다. 생수는 보통 PT병을 쓰지만, 드물게 장기 식수 보존을 위한 캔 식수가 있다[15] 고 한다.
10. 통조림 관련 이야기
초창기 통조림은 봉인을 위해 납을 땜질했는데, 이것 때문에 납 중독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보통 선진국에서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어서 이걸 가지고 경제 지표를 측정하기도 하지만 한국전쟁 이후~ 70년대까지의 대한민국은 동급의 나라 중에 통조림 유통이 상당히 많았던 편이라 예외로 꼽았다. 물론 산업기반이 조금이라도 있고 전쟁 겪은 나라중에 안그런 나라가 드물지만... 하지만 초기에 나왔을 때에는 상당히 고급식품에 속했다.[16] 처음에 통조림은 상당히 비쌌고, 조리없이 간편하게 먹는 점 때문에 중산층의 기호식품으로 통했다. 간단하게 스스로 식사를 준비하는 하층민, 남에게 식사를 준비하게 하는 상류층이라면 중산층은 식사준비를 통조림으로 대신한 셈.
제1차 세계 대전 당시의 참호전에서도 통조림 깡통에 얽힌 이야기들이 있다. 당시 참호는 비만 오면 물이 차오르는 통에 사람이 지낼 곳이 못 됐는데, 보급이 풍부했던 미군은 먹고 버리는 통조림 깡통을 발 밑에 깔아 비교적 쾌적하게 지낼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당시 미군의 전투식량이 전시 유럽의 중산층 식단보다 나았다는 말도 함께 있는데, 그 때부터 이미 천조국의 기상을 보이고 있었던 모양이다.
북한에서는 오랜기간 동안 상당한 고급 식품으로 취급되어 왔다. 이는 북한이 잘나가서 식량을 자급자족하던 시절에도 경공업이 부실하여 가공식품 제조도 남한에 비해서 낙후된 영향이다.[17] 심지어 '''평양'''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좀 지나갈 법한 거리의 주택에 배급했을 정도였는데, 다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용되지 않은 통조림은 다시 회수했다. 국경지방에서는 주로 중국이나 러시아제 통조림이 많이 팔린다. 가끔 중국 내수용으로 판매되는 동원참치도 있는 모양. 다만 중국과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중국산 싸구려 통조림이 대량반입되어 통조림에 대한 이미지가 이전보다 하락되었고(...) 2010년대 들어서는 경공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가공식품업도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이전만큼 고가품 취급까지는 아니게 되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임수경 전 의원이 대학생 시절 평양을 방문한 임수경 방북 사건 당시의 에피소드도 전해져 내려온다. 임수경이 방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체포된 후, 1990년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렸을 때 임수경과 가족들이 무사하다는 걸 믿지 못한 북한 기자방문단이 불시에 임수경의 집을 방문했다. '통일열사의 가족이 고초를 당하는지 확인하고, 만약 사실이면 비판을 하겠다'는 의도 때문이었다. 그런데 임수경이 살던 자택에 가보니, 식솔들은 멀쩡히 살아 있었고, 임수경 가족의 생활상까지 북한 TV로 방영(사실상 생중계)되었다. 그리고 임수경의 집 냉장고에서는 과일 통조림과 우유가 우수수 나왔다. '''집안에 과일 통조림이 굴러다니니 남한 사람들은 대체 얼마나 잘 사는 거냐'''며 어안이벙벙해했다는 것. 임수경의 부친이 서울지하철공사 과장급이었어서 집에 컴퓨터(16비트 PC)도 있을 정도로 당대 기준으로 꽤 사는 집안이라는것을 감안하더라도, 사실 1988~90년 연간 기준으로 복숭아나 참치 통조림 정도는 흔해빠진것도 사실이었던지라 놀랄수밖에 없었기는 했다. 해당 항목 참조.
소련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싸울 당시 전투식량으로 통조림을 썼는데, 산악지형이다보니 깡통을 묻을 곳이 없어 그냥 버리는 바람에 아프간군에게 군의 규모와 이동경로가 들통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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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당시에는 베트콩은 미군이나 한국군이 먹다버린 통조림캔을 잘라서 부비트랩으로 썼다. 실제로 한국군들도 나무에 묶어둔 이 트랩에 걸려 다친 이들이 많았는데[18] , 문제는 통조림캔에 똥오줌을 묻혀서 상처를 입은 이가 파상풍에 걸리는 일이 많았다. 몇몇 스플래터 영화에서도 살인마가 이런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걸로 나온 바 있다. 여기에 의외의 활용도도 발견했다. 당시 미군의 기관총 M60 기관총을 탄띠를 연결한 상태로 발사하면 중간에 탄약이 걸리는 일이 자주 일어났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선의 장병들이 윗 사진처럼 빈 통조림을 M60 옆 쪽에 부착한 결과 악명 높은 잼 현상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해도 최소한 어느 정도는 줄이게 된다.
인디아나 존스 1탄 레이더스 튀니지 로케이션 당시 해리슨 포드를 포함한 모든 스텝이 식중독에 걸려 고생할 때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만이 식중독에 걸리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스티븐 스필버그는 자신이 가져온 캠벨 수프제 스파게티 통조림만 먹었기 때문(스필버그가 음식에 까다로운 점이 있다)[19] . 주연배우인 해리슨 포드 역시 식중독에 걸린 덕분에 인디아나 존스가 '''검을 든 무사를 무심한 듯 시크하게 총으로 쏴 버리는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는 건 유명한 일화이다.
통조림도 제철이라는 게 있다고 한다. 제조일자를 봐서 그 재료가 맛있게 나오는 철이면 대부분 제철이라고. 예를 들어, 고등어는 가을이 제철이라 그 때 생산된 고등어 통조림은 매우 맛있다. 하지만 과일 통조림 같은 경우에는 설탕물 같은 걸 넣다 보니 맛의 차이가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통조림 생산량이 엄청나게 늘어서 원재료 공급이 수입을 통해서 다변화된 최근에는 그다지 의미가 없는 정보다. 생선통조림의 경우 종류에 따라서 원양산(태평양), 국산, 대만산, 일본산, 러시아산, 노르웨이산, 미국산(알래스카) 등이 혼합되어 제조된다.
레진코믹스로 유명한 lezhin의 발기부전은 본인 스스로에 따르면 통조림 때문이라고 한다... # 현재는 회복했다는 듯.
한국에서는 참치 통조림, 햄 통조림 등이 명절 선물세트로 많이 애용된다.
11. 관련 문서
[1] 시기를 보면, 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에서 통조림은 1927년, 통졸임은 1928년부터 기사에 등장한다.[2] 현재도 병조림 제조법을 발명자의 이름을 딴 아페르 법이라고 한다.[3] 듀란드는 이것으로 많은 돈을 벌긴 했지만, 특허 시효가 20년으로 한정되어서 1830년 시효가 되자 본격적인 통조림 공장이 세워지면서 잊혀졌다.[4] 사실 초기엔 병조림보다 통조림이 더 비쌌다.[5] 이는 필요가 반드시 발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기도 하다.[6] 이런 이유로 1kg 이상의 대형 통조림, 예컨대 식당용 참치나 토마토 케첩 같은 것들은 여전히 구형캔으로 나오는데 용량 대비 가격만 따지면 원터치 캔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 가격이다! 다만 이걸 따서 먹으려면 다이소 등지에서 파는 전용 도구가 필요하다. 가정용 식칼 따위로는 거의 따먹기가 불가능하다...[7] 군대에서도 비빔소스 통조림 뚜껑에 손가락 베이는 사고는 매년 발생한다. 심한 경우는 힘줄이 끊어지거나 심지어 신경 손상까지도 가능하니 꼭 조심하자. 이외에도 PX에서 고추참치 캔 뚜껑으로 빅팜을 잘라본 경험있는 위키러도 많을 것이다.[8] 대신 이 때문에 원터치 캔과는 다른 방식으로 뜯어야 한다. 절대 캔을 받치는 손이 위를 향하게 하지 말 것. 베일 수 있다.[9] 존 프랭클린(1786~1847)을 주축으로 이뤄진 영국의 북극 탐험대인데 거기서 모조리 죽었다. 소설 테러 호의 악몽이 프랭클린 탐험대의 마지막 탐험을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10] EU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체중이 60kg인 사람이 매일 비스페놀 A 3ppm 에 노출되더라도 유해영향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11] 가정집이 아닌 야외의 경우 통조림을 가열해서 데우는 건 의외로 흔하다. 특히 최적화된 예시가 군대의 전투식량. 과거부터 특별한 조리기구가 마땅찮은 전장의 특성상 통조림 캔 밑에 불을 피워 데우는게 일상이었으며 지금도 튼튼하고 데우기 좋다는 편의성 때문에 유럽쪽 전투식량의 주식메뉴는 대부분 통조림 형태이며 불을 피워 데우기 위한 고체알콜같은 연료가 같이 동봉된다.[12] 플라스틱에도 적정 사용 온도 범위가 존재한다. 일정 온도를 넘어가게되면 bisphenol A와 같은 첨가제가 플라스틱으로부터 용출되는 것은 당연한 원리이다. 하지만 이건 제조자 입장이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냥 통째로 데우고 지지고 하는게 편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비단 비스페놀A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환경호르몬이 이런 이유로 문제가 생긴다. 자세히는 해당 문서 참조.[13] 특히 식품에서 유통기한이란 제조사에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외부 손상이나 오염이 없는 유통기한 이내의 식품을 섭취했는데 문제가 생긴다면 식품회사가 책임져야 하는 '''법정 기한'''을 나타낸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공장에서 내수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이 같이 생산되는 경우 생산일자가 동일해도 수출국에 따라서 해당국에 적절한 기준으로 유통기한을 선정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서로 다른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14] 참고로 생선 통조림은 그 생선이 제철일 때 만든 제품이 당연히 더 맛있다. 예를들어 가을이 제철인 고등어는 9월~11월 사이에 만든 제품이 제일 맛있다.[15] 실제로 미 민방위용으로 식수를 통조림에 담아서 배급한 적도 있는데 1950년대에 만들어진 이 생수통조림을 2015년에 따서 먹어본 영상을 보면 예상과 달리 매우 깨끗한 상태를 유지했고 동영상에서도 별 문제 없이 컵에 담아 물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한다.마신 다음 평가는 그냥 물 맛이라고...[16] 이 문화의 잔재는 지금까지도 남아서 대표적인 '''명절선물세트'''에 참치나 스팸 등의 통조림이 있다. 외국인들은 놀리는 것도 아니고 왜 통조림 따위를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로 주는지 모르겠다며 상당한 문화충격을 받는다.[17] 예를 들면 북한에서 제조된 라면도 처음에는 별첨스프가 따로 없었고 라면사리만 따로 내다 파는 식이었다. 북한라면에 별첨스프를 따로 참가하게 된것은 1990년대에 장마당을 통해 남한산 및 중국산 라면이 대대적으로 들어오고 나서의 일이다. [18] 당연히 자기들이 먹고 버린 통조림으로 인해 적에게 피해를 받는건 상당히 싫어했기에 섭취 후 통조림 캔을 아무대나 버리는걸 금지했다.[19] 그러나 이건 음식 맛에 까다로운 게 아니라 위생에 까다롭다는 뜻일 터이다. 캠벨제 스파게티 깡통은 접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따서 쏟아놓고 보면 스파게티라기보다는 토마토 소스에 푹 절여진 면 모습을 한 불어터진 무언가(...)에 가깝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