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군주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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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id Lords'''. 워크래프트 시리즈 세계관에 등장하는 존재들. 워크래프트 사가 우주관을 이루는 6대 요소(빛 · 어둠 · 질서 · 무질서 · 생명 · 죽음) 중, 고대신과 더불어 어둠을 대표하는 우주의 존재다.'''순수한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진 공허의 군주는 가공할 만한 존재다. 이들의 잔혹함과 무자비함은 필멸자의 이해를 초월한다. 공허의 군주는 충족되지 않는 굶주림에 이끌려 물질 우주의 모든 사물과 에너지를 집어삼키려 한다.
자연 상태에서 공허의 군주는 현실 바깥에 존재한다. 그중 가장 강력한 공허의 군주만이 물질 우주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지만 그것도 일정 시간 동안만 가능하다. 현실에서 존재를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물질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1권 中
2. 상세
아제로스를 위협하는 악의 존재인 고대 신들의 창조주들이자,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가 불타는 군단을 창설한 계기를 제공한 직접적인 원흉. 아직 모든 것이 수수께끼에 싸인 미지의 존재이나, 소설 일리단에서 일리단 앞에 나타난 고대의 나루가 이르길 불타는 군단을 뛰어넘는 진정한 위협이라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공허의 존재들이다.
우주의 역사 이전부터 존재했고 태고에 살게라스로 하여금 불타는 군단을 만들게 한 원인이며, 그야말로 흑막의 흑막의 흑막의 흑막 같은 존재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대격변 때부터 암시되었다. 벨렌 관련 소설에서 벨렌은 용군단과 무수히 많은 나루와 빛의 군대를 보았는데, 그 장엄함에 '이 빛의 군대를 누가 이기겠느냐'며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그 다음 순간 어둠이 내려 모든 것이 공허한 어둠에 집어삼켜지며 종래엔 우주가 멸망하는 미래를 본다. 또 판다리아의 안개에 나온 티탄 수호자 라덴의 대사도 굉장히 의미심장한 복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자세한 설정은 티탄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에서 정립되었다. 빛과 함께 우주의 가장 근원적인 힘인 공허에 거주하는 순수한 암흑 에너지로 이루어진 가공할 존재들로서, 끝없는 허기로 물질우주의 모든 것을 먹어치우려는 무자비하고 잔혹한 존재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현실 바깥에 존재하기 때문에 쉽게 물리 우주에서 행동할 수가 없었다. 공허의 군주들 중 가장 강력한 존재만이 물질 우주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으며, 이마저도 막대한 물질과 에너지를 소모하며 잠깐 동안 존재를 유지할 뿐이었다.
현실을 영원한 고통으로 지배하려던 공허의 군주들은 티탄들이 우주를 여행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그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해 물리 우주에 간섭하고 문명을 관리하는 모습에 끔찍한 질투를 느꼈다. 결국 공허의 군주들은 이런 티탄 중 하나를 타락시켜 꼭두각시로 삼고자 했지만, 성장한 티탄은 고귀하고 강직한지라 공허의 군주의 은밀하고 간접적인 타락 시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결국 공허의 군주는 아직 태어나기 전이라 취약한 상태의 티탄인 '''행성의 세계혼'''을 타락시켜서 자신들의 꼭두각시 티탄으로 탄생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공허의 군주는 어느 행성에 세계혼이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현실에 직접 존재할 수 없던 공허의 군주들은 서로의 힘을 모아 세계혼이 있는 행성에 닿기를 바라며, 물리 우주 곳곳에 그들의 피조물들을 흩뿌렸다. 수많은 공허의 피조물이 끝없는 어둠을 가로질러 날아가며 초기 티탄들을 찾아헤맸고, 도중 마주치는 물리 우주의 모든 것들을 타락시켜갔다. 이 공허가 물리적 형태로 나타난 어둠의 피조물들이 바로 고대 신들이다. 그들 중 일부는 세계혼이 잠든 행성을 찾아내 정착하고 타락을 진행시키는 데 성공하나, 이를 발견한 살게라스에 의해 파괴되고 만다. 또 다른 일부는 아제로스에도 찾아와 행성에 정착하는 데 성공했는데, 이들이 바로 크툰, 요그사론, 이샤라즈, 느조스이다.
만약 고대 신들의 공허의 힘이 초기 티탄의 세계혼을 타락시키는데 성공하면, 상상할 수 없는 어둠의 생명체가 태어날 것이고, 창조의 어떤 힘도, 판테온조차도 그에 맞서지 못할 것이며, 공허의 군주의 의지를 따르는 뒤틀린 티탄은 우주의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집어삼켜 온 우주를 멸망시킬 것이라 한다. 살게라스마저 이 우주 멸망 시나리오를 깨닫고 공포에 질려 불타는 군단을 이끌고 공허에 타락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들을 파괴하기 위한 불타는 성전을 개시한 것이다.
3. 기타
정보가 부족한 현재로서는 공허방랑자의 공허군주(Void lord), 나루가 변이한 공허의 신(Void god)들과 같은 존재인지는 아직 불명이다. 그러나 암흑 사제의 유물 무기인 잘아타스가 디멘시우스를 향해 자신들의 주인들의 현신이자 그림자라고 칭한 점에서 어떤 연관성이 있는 듯하다.
아직 자세한 정보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티탄이 크게 경계해야 할 만큼 강력한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 현실 우주 바깥에 있어 직접 물리 우주에 간섭할 수 있는 능력이 티탄들에 비할 바는 아니나, 에테리얼의 모성 크아레쉬를 초토화시켜버릴 정도의 힘을 발휘한 디멘시우스의 사례를 보면 일단 그 일부라도 강림했을 경우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그 디멘시우스가 보여준 힘도 공허의 군주들이 지닌 본래 힘에 비하면 희미한 메아리이자 그림자, 부스러기에 불과하다고 언급되는 것을 보면, 공허에서는 적어도 물리 우주의 티탄에 버금갈 정도로 강대한 존재들인 듯하다.
실제로 티탄 중에서도 최강자였던 살게라스가 그들을 그토록 두려워했고, 티탄 판테온도 자신들의 힘으로 공허의 군주들을 어쩔 수 없고 최강의 세계혼 아제로스만이 그들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보아 확실히 공허에서는 대적할 방법이 없는 존재들인 듯 하다. 그리고 아제로스처럼 엄청나게 강력한 세계혼에 고대 신을 감염시켜 타락한 티탄으로 만들어낸다면 물리우주에서도 티탄 판테온의 힘으로 대적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와우 세계관의 우주론이 확장되면서 지옥마력을 원천으로 삼는 존재는 뒤틀린 황천, 빛의 존재는 빛의 영역, 대부분의 생명은 에메랄드의 꿈, 죽은 자들의 어둠땅 등이 언급되면서 공허의 존재들이 돌아가는 '공허의 영역'도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