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워크래프트 시리즈)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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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빛 및 그에 대비되는 에너지. 일반적으로 공허라고 부르지만, '어둠(shadow)'이나 '암흑(darknes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죽음 영역과 묘사가 겹치는데, 현재까지의 전개로는 죽음과도 서로 겹치는 동시에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빛과 어둠은 존재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힘이다. 빛과 어둠은 그 본질부터 상반되는 성질을 지니지만 우주적인 관점에서는 함께 엮여 있다. 서로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순수한 빛과 어둠은 현실의 경계 너머에 있는 영역에 존재하며 물리 우주에서는 그림자만 보일 뿐이다. 빛은 신성 마법으로 발현하며, '공허'로 칭해지기도 하는 어둠은 암흑 마법으로 나타난다.
―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우주론'
빛과 공허는, 생명(자연)/죽음(강령술), 질서(비전)/무질서(지옥)와 함께 세상을 구성하는 6가지 원소이다. 공허 또한 세상을 빚은 힘 중 하나이며, 빛과 같은 근원의 힘이자 그 거울과도 같은 속성으로서 다른 4가지보다도 더욱 본질적인 우주의 속성이다. 하지만 빛과 어둠은 물질 우주 바깥에 있기 때문에, 물리 우주에 직접 현신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이들을 끌어낼 때는 신성 마법과 암흑 마법 같은 에너지 덩어리 혹은 정신마법의 형태로 구현된다.
가장 근본적인 힘이라는 것으로 생각했을 때, 철학적 모티브는 태극의 음양으로 생각된다. 색상으론 밝은 노란색으로 상징되는 성스러운 빛과는 달리, 공허는 주로 짙은 보라색으로 표현된다.
2. 워크래프트 세계에 끼치는 영향
2.1. 우주탄생
빛과 공허가 싸우는 과정에서 우주가 탄생했다. 현재 워크래프트의 우주에서는 동양철학의 음양 중에서 음과 유사한 역할을 맡는다. 즉, 빛이 이성과 생명을 상징한다면, 공허는 광기와 죽음을 상징한다. 어쨌든, 성스러운 빛의 상극인 동시에 절대로 서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는 힘이다. 대표적으로, 워크래프트에서 빛을 사용하는 사제 플레이어[1] 들은 항상 빛과 공허를 함께 다룰 수 있다.
2.2. 공허의 군주들
워크래프트의 절대악인 '''공허의 군주들(The Void Lords)'''이 바로 공허를 대표하는 신적 존재들이다. 이들은 끝없는 굶주림을 채우기 위해 물질 우주를 노리고 있었지만, '현실' 바깥에 존재하기 때문에 물질 우주에 쉽게 손을 댈 수 없었고, 오직 가장 강력한 개체들만이 한정된 시간 동안 물질 우주에 자신의 파편을 강림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나타난 공허의 군주들의 파편들만으로도 무수한 파괴와 타락이 일어났다.
더 큰 타락을 원한 공허의 군주들은 물질 우주에서 마음껏 활동하는 티탄들을 주목했다. 티탄을 자신들의 하수인으로 타락시키면, 물질우주를 원하는 대로 빨아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공허군주들은 이들을 타락시키려 했으나, 제한된 힘 때문인지 실패했다. 이에 공허의 군주들은 아직 깨어나지 않은 티탄인 각 행성의 세계혼을 타락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고, 이를 위해 물질적인 육체를 지닌 공허의 피조물인 고대 신들을 창조하고 물질 우주에 뿌려 자신들의 의지를 대리하도록 했다.
2.3. 빛의 군대, 불타는 군단과의 우주 전쟁
공허 세력의 존재는 워크래프트의 불타는 군단이 결성된 이유이기도 한데, 티탄 살게라스는 공허의 타락에 오염된 물질 우주는 파괴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뒤틀린 황천의 지옥마력을 쓰는 불타는 군단을 창설하여 공허가 기생할 수 있는 모든 우주를 파괴하려고 했다. 다른 티탄들도 공허의 군주를 큰 위협으로 받아들였지만, 그들은 사상 최강의 티탄이 깨어나면 공허의 군주들을 제압할 수 있으리라 믿었으며, 이러한 믿음의 차이 때문에 살게라스와 다른 티탄들이 대립하고 판테온은 패배한다.
2.4. 빛과 공허의 양면성
성스러운 빛을 상징했다고 생각되었던 빛의 나루들은, 수명이 끝나면 '공허의 나루'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빛과 공허가 결국 거울 같은 존재임을 보여주며, 공허로 변한 나루를 '공허의 신(Void God)'이라고 일컫는다. 공허의 나루가 될 때 "이번에는 내 차례다!" 라는 대사를 하는 것으로 봤을 때, 나루는 수명이 다할 때 빛 ↔ 공허가 교대하는 종족일 가능성이 있다. 공허의 나루도 핵을 정화하면 다시 빛의 존재로 되돌릴 수 있지만, 우주적인 종족인 나루의 수명을 뒤엎는 행위인 만큼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안두인이 샤를 정화할때는 강한 힘을 소진한 것이 아니라 샤가 가진 감정의 열정을 사제의 통찰력으로 플레이어에게 힘을 주는데 사용한 표현이 나온다. 샤와 공허방랑자의 속성은 같은 어둠이라도 샤는 에너지보다는 감정에 따라 좌우되는 것으로 보인다. 공허방랑자가 샤처럼 특정지역에서 감정적 혼란에 따라 불쑥 올라오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어둠이라도 심리적 속성이 강한 경우 강한 에너지보다는 샤처럼 사제의 심리적 통찰에 조율되는 묘사가 있다. 공허방랑자는 심리적 영향이 단순하며 속성이 견고하여 이와는 다르다. 공허방랑자는 심리적 영향이 아닌 "엔트로피의 원리"에 의해 바뀌는 성질을 띈다. 반면 샤는 엔트로피가 크던 작던 대상의 감정에 달라붙어 심리적 왜곡을 일으키는 묘사가 있다.
빛과 공허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아 서로가 상대방의 존재를 전제한다. 따라서, 공허의 군주와 정반대에 위치하는 궁극적인 빛의 존재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군단에서 언급된 시초자 제라를 창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진 엘룬이 이와 비슷한 존재일 가능성이 있다고는 하나 그녀는 양방의 균형에 더 가까운 힘을 보이며 어둠과 빛 둘을 모두 다루고 있다. 또한 어느 한곳에 국한된 모습보다는 다종다양한 힘과 둘이 조율된 번영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다. [2]
3. 여러가지 특성
성스러운 빛이 믿음, 헌신, 기쁨 등 여러 긍정적인 감정을 상징한다면, 공허는 혼란, 공포, 절망 등 부정적인 감정을 이용한다.[3] 고대 신들이 온갖 촉수와 부속지, 눈이나 입 등을 지닌 기기괴괴한 존재인 이유 또한 부정적인 감정(공포와 혐오감)등을 불러일으키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촉수의 경우 생명체에 대한 기생과 침식성을 상징한다. 다른 존재나 다른 힘에 위탁해서 스스로를 드러내는 성질을 표현한걸로 보인다.
공허의 대표적인 무기는 광기인데, 성기사나 신성 사제 등과 반대로 암흑 사제는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과 광기를 자신의 힘으로 한다.[4] 군단에서는 이러한 점을 집어, 암흑 사제의 자원으로 '광기'를 추가하였다. 광기를 모아 공허의 존재로 변신하며, 이 상태로 오래 있으면 온몸에 촉수가 돋아나는 등 암흑 마법과 공허의 관계를 강조했다.
워크래프트 우주를 구성하는 6가지 힘들중에서도 상성면에서 매우 우월한데 공허의 힘은 악마를 뒤틀린 황천으로 보내지 않으면서 완전히 죽여버릴수 있고(천년의 전쟁), 언데드의 육신과 영혼(밤의 끝)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저 실바나스가 사로나이트 첨탑에 찔러서 영혼까지 파괴된건 연대기에서도 공언된 사실로 나락(The maw)의 간수에게 도움을 받지 못했으면 아예 돌아오지 못했을 정도라고 한다. 격전의 아제로스부터 실바나스가 죽음의 힘으로 공허의 군주들에게 대항한다는 떡밥이 나오고있는데 과거에 사로나이트 첨탑에 찔려 완전히 죽었다는걸 생각하면 사실상 뻘짓이나 다름없다. 생명의 힘을 대표하는 에메랄드의 꿈도 공허한테 집어삼켜진걸 생각하면 사실상 공허의 상성은 성스러운 빛 밖에 없는 셈이다.
와우에서 손꼽을 만큼 강력한 힘이지만, 그에 따르는 반동도 손꼽을 만큼 강하다. 황혼의 망치단은 공허의 힘에 물든 나루 크우레가 뿜어내는 광기에 잠식된 창백한 오크들의 힘에 홀린 초갈이 공허의 광기에 사로잡혀서 시작되었다. 이런 공허의 힘을 사용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허의 추종자들의 대사들을 보면 파멸과 종말을 외치면서 그야말로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공허가 주는 광기는 암흑 사제들에게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제 전당에 있는 노움 암흑 사제 길너 그레이모스는 기본적으로 반쯤 미친 상태인데, 지속해서 들려오는 공허의 속삭임이 반은 진실을, 반은 거짓을 말해서 이를 완전히 무시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공허와 벨렌이 예언한 종말이 빗나가자 그레이모스는 자신에게 계속 주절거리던 공허가 조용해졌다며 감사한다. [5]
공허 엘프들은 훈련을 통하여 공허의 광기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완전히 영향을 피할수는 없는 것인지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어둡고 미쳐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공허엘프와 암흑사제들이 광기에 시달리는 건 단순히 살짝 거쳐가는 흑마법사들과는 다르게 공허의 힘에 직접적으로 몸을 담구기 때문에 공허의 존재들이 하는 속삭임을 직접 듣기때문인 듯.
재밌는 점으론 공허의 존재들은 타락시키거나 미치게 만드는, 정신의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는데, 필멸자들이 가진 용기, 헌신, 영웅심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패배하는 묘사도 자주 나온다.[6] .....다만, 빛의 감정 역시도 공허의 감정으로 역전시키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암흑사제와 강력한 공허의 존재들은 정신을 억지로 파괴하고 부정적으로 역전시키는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공허는 사용자에게 진실을 알려주지만 어디까지나 반쪽짜리 진실이라 신뢰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줄은 공허의 목소리를 들으며 라스타칸의 암살을 막거나 대격변으로 인한 잔달라 제국의 멸망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멸망하진 않았고 복구 가능한 수준의 수해만 입었다. 심지어 그훈이 부활하고 자신도 부활했으나, 호드 공격대에게 무참히 살해당하는데 줄은 죽는 순간까지 자기가 승리하는 미래밖에 보지 못했다. 코믹스에선 알레리아 윈드러너가 공허에게서 듣는 속삭임을 보여주는데, 공허의 목소리가 사용자를 충동질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로 가족이 소중하다면 투랄리온을 죽여서 영원히 함께해라' 라든가, '원래 네 것이었던 실버문의 왕좌를 차지해라'[7] 라든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실바나스를 죽여라' 라든가...
4. 공허와 관련된 종족 및 집단
- 공허의 군주들(The Void Lords)
- 공허 연관 우주종족들
- 공허 사용자들
- 공허로 인한 변이 형태
- 공허를 따르는 세력
[1] 일반적인 NPC들도 가능은 하지만 영웅급인 플레이어 기준.[2] 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밤전사의 의식을 통해 변화한 티란데는 바닥에 공허와 유사한 형태의 어둠을 깔며 싸운다. 엘룬은 빛과 어둠을 모두 포괄하는, 나이트엘프의 눈을 밝게 해주거나, 바다의 해류까지도 조절하는, 달이 갖고 있는 정신적인 관념 그 자체와 연관성이 높은듯 하다. 이는 나루와 다르며 물질적인 티탄과도 다른 모습이다. 정확히는 엘룬은 어둠의 힘과 빛을 둘 다 다룬다는 것이며 명백히 어둠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엘룬의 정체는 초월자로써 베일로 가려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빛에 국한된 존재는 아닌 단서가 압도적이다.[3] 다만, 부정적인 감정 중에서 야망, 분노, 오만처럼 가치중립적이면서도 '격동'적인 감정은 공허보다는 파괴를 상징하는 무질서(지옥마력)의 힘과 자주 연관되는 듯 하다. 악마들이 대표적인 사례.[4] 수양 사제는 이 둘 사이에 있는 존재로 신성과 암흑 마법을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한다.[5] 격전의 아제로스와 군단의 각종 숨겨진 떡밥들을 보면, 공허는 오히려 불타는 군단의 패배로 큰 이득을 봤다. 이렇게 보면, 공허의 갑작스러운 침묵은 오히려 소름끼친다. 애초에, 아제로스와 불타는 군단은 공허에겐 모두 적인데, 서로 싸우라고 하던 속삭임을 뱉은 이유는... 그러나 8.3에서 공허의 선봉장인 느조스가 확장팩 하나도 못 뽑고 아제라이트 빔 맞고 죽어버리면서 실제로 공허는 군단에 비하면 별 볼일 없는 구라쟁이들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6] 연대기에선 고대신들이 이런 감정을 지닌 필멸자들에게 자신들이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조차 못했다고 나오며, 알레리아가 공허를 극복할 수 있었던건 아들을 향한 모성애였다.[7] 알레리아는 과거 순찰대 사령관이라는, 실버문 국방장관과 같은 높은 위치긴 했지만 적어도 왕족(선스트라이더 가문)은 아니며 실버문의 왕좌를 차지할 자격은 없다. 애초에 알레리아의 것이었던 적이 없는 것. 공허가 알려주는 대표적인 반쪽짜리 진실.[8] 사실 쿨 티라스 뿐만 아니라 동부 왕국의 많은 땅이 본래는 느조스의 영토였다. 너무 빨리 봉인돼서 내륙의 영토를 잃고 바닷속에서만 영향을 끼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