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칸담

 

1. 소개
2. 관련항목


1. 소개


국내 굴지의 프라모델 및 완구 제조사 아카데미과학흑역사.
1980~1990년대에 반다이건프라를 그냥 베껴서 낸 이른바 짝퉁 건프라이다. 이름이 칸담인 이유는 '''어떻게든 반다이한테 태클 안 걸리려고 그렇다.'''[1] 80년대 중순 값이 1,000원이었다.[2] 당시 물가 지수가 지역마다 차이가 있었겠지만 짜장면이 한 600원 하던 시절이므로, 꽤 비싼 수준이긴 하지만 당시 아이들이 많이 가지고 싶어했으나 부모들이 가격 알고 기겁한 킹 라이온 백수왕 고라이온의 18,000원[3]에 견주면 꽤나 저렴했기에 많은 아이들이 사기도 했다.
사실 그 시기에 프라모델 찍는다는 국내회사들치고 일본 프라- 특히 건프라 한번 안 베껴본 데가 어디 있겠냐만은, 아카데미의 칸담이 특별취급 받으며 아직도 생생한 추억으로 살아있는 이유는 난립하던 짝퉁 속에서도 차원이 다른 고품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정보가 전무했던 80~90년대 꼬맹이(특히 지방)들은 아카데미제 칸담이 최고의 프라모델. 나머지 회사들은 짝퉁으로 알기도 했다. 혹은 그 시절의 칸담은 단순히 표기의 차이이였거나, 일본캐릭터들이 한국 이름으로 바뀐 것과 같은 아쉬운 일이라는 미련을 둘 정도다.
그러나 사출색이 제멋대로[4]이었긴 해도 전체적인 프로포션이나 디테일이 반다이 오리지널과 맞먹었고, 로봇 완구에서 가장 중요한 얼굴을 포함한 디테일한 부분의 사출도 반다이 원판 뺨치게 잘 생긴 축에 들었다.[5]
당시 이런저런 국내 중소 회사들의 짝퉁 건프라가 조립하면 박스의 그림/사진과는 180도 다른 사기 수준의 물건이었던 반면, 아카데미 칸담은 플라스틱 색상은 제쳐두고 일단 조립하면 박스의 사진과 얼추 거의 비슷한 물건이 나왔단 얘기다.[6]
그리고 프라모델 구매의 또 다른 핵심요소인 박스그림- 이 박스 그림이 아카데미 칸담의 퀄리티가 월등한(반다이 원판에는 뒤지지만)데도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원판의 설명서를 매우 충실하게 번역한 설명서도 있다.
아무튼 건프라의 원점인 1/100, 1/144 퍼스트 건담을 시작으로 하여 SD건담까지, 20여년 세월동안 당시 반다이 건프라의 거의 전 라인업을 훌륭하게 복제해 국내에 풀었으나, 1995년 즈음 초 하이퀄리티의 1/60 V2 칸담[7]을 마지막으로 칸담은 아주 조용히 국내에서 사라져갔다. 그리고 그 직후, 아카데미가 반다이 정품 건프라를 정식 유통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썰이 있는데 마침 당시 공식적인 한국 내 유통을 계획하던 반다이가, 거의 완성된 전국 완구류 유통망을 갖고 있던 아카데미를 칸담의 저작권 문제로 압박해 한국내 유통을 뚫었다는 설이 가장 힘을 받는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는 소문에 가깝고, 1995년 이후부터 반다이 측에서 전개하기 시작한 헤이세이 건담 라인업과 MG를 통한 해외 사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의 아카데미과학과 모종의 커넥션을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혹은, 세인트 세이야 복제품을 보고 깜짝 놀란 반다이에서 고소를 안하는 대신 복제 금형을 모두 파기하고 한국 총판을 체결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설이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일본 애니를 실시간으로 감상한다는 것은 꿈도 못꾸던 시절, 충실하게 번역된 칸담 설명서에 실린 기동전사 건담의 설정과 각종 이미지들을 보며 상상하고, 불법복제 애니 비디오 테이프를 사보기 시작하며 그렇게 건덕입문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21세기에도 어디 구석탱이 문방구에서 칸담을 발견할까봐 사냥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아카데미가 손을 뗀 이후엔 이 '칸담'의 금형 다수가 세미나 과학으로 넘어가 2000년대 초반까지도 드문드문 나오기도 했다. 다만, 사출색이 더더욱 엉망이 되는 등 품질은 물론 박스그림까지 여러모로 다운그레이드되었다. 이름조차 '파워 브레이브(건담 mk-2)', '스카이 화이터'등 8차원을 찍는다.

2. 관련항목



[1] 여담으로 ガンダム에서 ガ의 탁점만 없앴다.일본어로 쓰면 カンダム[2] 당시에는 가장 저렴한 프라모델이 100원짜리였으며 이는 박스의 크기가 어른 손바닥 만했다. 그리고 그것보다 1.5배 큰 200원짜리 프라모델, 최소한 프리모델 구실은 하는 300원짜리 프라모델, 박스는 크지만 완성하면 크기는 다소 작은, 하지만 완성하면 자쿠 II급 퀄리티가 나오는 500원짜리 프라모델, 제대로 된 크기가 나오는 1000원짜리 프라모델, 빅사이즈로 나오는 2000원짜리 프라모델 등이 당시에 나온 국내 프라모델이었다.[3] 지금 가치로 산환하면 약 '''200만원 이상'''이다.[4] 1/144 뉴 건담은 사출된 프라 런너가 '''빨강과 하늘색이라는 괴상한 색상으로 나왔다.''' 물론 반다이 원판은 검정+하양의 설정대로 나왔다.[5] 어느 정도 수준이었냐 하면, 1/35 하노마그 독일군 하프트랙 장갑차 카피판의 경우 적재칸 호로... 밑에 찍혀 있는 조그만 반다이 마크가 원판 수준으로 찍혀나왔었다. 그리고 금형-런너-카피금형-런너 거치면서의 왜곡도 극히 적어서, 거의 새로 깎아내야 할 정도로 조립이 어려웠던 타사 제품과는 달리 아귀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졌었기 때문에 초보자들에게도 매우 호평이었다.[6] 게다가, 날개 - 금형이 어설픈 경우 금형 틀과 틀 사이로 밀려나와서 굳은 플라스틱 수지 - 가 거의 없다는 점도 대단한 점. 물론 원판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타 회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7] 아예 반다이 원판을 보는 듯한 품질이었다. 프로포션은 두말할 것 없고, 완전변형에 완벽에 가까운 사출색, 빔을 표현한 현란한 연질 파츠(다만 설정색인 투명한 분홍색이 아니라, 불투명한 형광 녹색이었다.) 등. 다만 그래서인지 가격이 칸담 사상 최고가인 12,000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