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만자

 

1. 기만(欺瞞/deceit)하는 사람
2.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킬제덴의 이명


1. 기만(欺瞞/deceit)하는 사람


속임, 거짓, 사기.
일단 '기만'이라는 말의 뜻은 다른 사람을 옳지 못한 방법을 써서 속여 넘기는 짓을 말하며 기만하다는 이 말의 동사형이다.[1]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기만자는 이러한 행위를 하는 자라고 해석 가능하다.
사전적 의미는 어디까지고 남을 속여넘기다는 뜻에만 초점이 맞춰져있지 상대를 얕잡아보거나 깔본다는 뜻은 없다. 근데도 기만이란 단어에 얕잡아본다, 깔본다의 뜻이 섞인 건 아래 참고.
그러므로 기만이라는 용어를 적절하게 쓰고 싶다면 무언가/누군가를 속여넘기는 행위가 관여되는 사례에서만 쓰는 게 합당하다. 예시로 허위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다 등.[2] 이 외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 상대가 잘못 해석하고 믿게 만들도록 유도함으로써 '''상대를 쭉 속이고 있었다는 것'''도 기만의 용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속임수가 없이, 단순히 자신이 상대에게 우위에 있는 점을 통해서 상대를 깔보는 것만 있는 것은 기만이 아니라 교만 혹은 오만의 범주에 들어가야 적당하다. 물론 자신의 교만이나 오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기만적인 행위를 해서 거짓 믿음을 가지게 만들며 상대를 속이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 경우 둘 다에 해당한다.
서브컬쳐에서 사전적인 의미의 기만적 행위는 당연히 악역들이 많이 쓴다. 특히 하라구로 기믹의 악역들이 자주 쓰는 편.[3] 물론 들통날 경우 당한 사람은 굉장한 배신감을 주게 된다.
그러는 한편 A가 자기를 동정하는 상대에게 ''''너 나 기만하냐?''''라고 되받아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동정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깔보는 게 아니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4] 이 경우 기만자는 동정을 가장해 상대를 속이는 사람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2.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등장인물 킬제덴의 이명


영어로는 Deceiver.
한빛소프트가 번역한 워크래프트 3의 한글판 메뉴얼에서는 '''사기꾼'''이라는 발번역으로 나온다.

3. 인터넷 은어


유래는 2번 항목으로, WOW 갤러리에서 쓰이기 시작하여 인터넷 전체로 퍼졌다. '은근히 자랑한다, 잘난 척하다'는 의미에 가깝게 변형되었다.
당초에는(그리고 지금도) 일반적인 와갤러를 초월하는 오버스펙을 가진 유저를 뜻했다. 예를 들면 발이 넓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외모가 출중하다거나, 가방끈이 길다거나, 등등의 다른 유저들이 부러움을 살만한 그런 스펙을 가진 자들을 칭하는 말이었던 것.
사실 이런 류의 기만자는 여기저기 다 있지만 유독 와갤에서만 기만자라 불리었던 이유는 와갤이 디시 전체에서도 찌질농도가 심한 편에 속하는 갤러리라 '이런 갤러리에 그런 인간이 있을리가 없어' 하다가 뒷통수 맞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즉, 나와 똑같은 잉여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것이 드러나서 품게 된 질투와 시기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 기만자 개념은 디시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오버스펙을 보여주는 디시인을 의미하는 말로 확대되었다. 의미도 확장되어, 현실이 아닌 게임 등에서의 스펙 또함 포괄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만질", "기만" 등으로의 변형도 흔해졌다.
기존의 디시에서 만들어진 기만은 처음 보는 유저들끼리도 반말하고 자유로운 특성상 대놓고 오버스펙을 내걸고 우월함을 자랑했지만 디시를 제외한 다른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타인에 대한 존댓말과 예의를 지키는게 네티켓으로 자리잡고 있다.
고로 대놓고 나 잘났다 라는 식으로 자랑하는 것이 예절에 어긋나고 타인 비하로 비칠 수 있다보니, 다른 형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고등급의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뽑은 후 사진을 올리면서 마치 별 것 아니라는 듯 겸손[5] 혹은 자기 비하성 내용[6]을 더해서 올린다. [7]
2000년대 RPG 전성기에 고급 아이템은 유저의 성장에 비례한 경우가 많았고 고등급의 아이템을 습득한 사람은 그것에 비례하는 실력을 가진 경우가 많았기에 이런 아이템 획득 인증 글에는 해당 유저에 대한 축하와 감탄의 댓글이 달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모바일 게임의 부흥과 가챠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고등급 아이템이나 캐릭터를 획득하는게 단순 확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급 아이템 획득이 철저히 운에 의존하는 시스템으로 바뀌자 고급 아이템 획득 글의 댓글에는 단순히 부러움이나 축하보다 자랑을 하는 작성자의 의도를 욕하거나 가챠 시스템 자체를 욕하는 경우가 많다.
기만이라는 말이 정착되고 상술한대로 글을 써도 안좋은 취급을 받자 변형된 형태의 글도 나타났는데 질문을 빙자한 기만글이다. 좋은 아이템을 얻어놓고 "이거 좋은 템인가요?" 같은 질문의 글을 올린다. 정말 몰라서 물어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만이나 자랑을 위한 목적이나 경우가 거의 99%다.''' 애초에 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이나 캐릭터들은 대놓고 좋다는걸 어필하기 때문에 이걸 정말 모르긴 힘들다.[8] 대놓고 보여지는 이미지에 비해 성능이 안 좋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 글에는 기만질 하지 말라는 댓글이 안달리고 정말 질문으로 취급해주기 때문에 예외로 취급된다. 이를 피한답시고 자신이 먹은거에 대한 것은 말하지 안되 "10번만에 먹었네요 20번만에 먹었네요" 하는 식으로 기만질을 시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남들은 얻기 힘들지만 자신은 이렇게 짧은 횟수만에 먹었으니 부러워해달라는 네덕식 기만이다.
고급 아이템이 인게임 성능을 좌지우지 하는 모바일 게임류나 일러스트 수집이 목적인 TCG 게임을 다루는 커뮤니티에선 특히 금기시 되는 행동이고 자랑글을 통제하진 않지만 게시판을 따로 두거나 분류를 따로 해 유저 차원에서 검열할 수 있게 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굳이 답정너가 아니더라도, 아무 악의 없이 '내일 출근해요', '오늘은 밖에 나갈 예정이에요.' 정도만 해도 듣는 경우가 있다. 주로 백수 컨셉을 잡고 노는 다음 tv팟의 시청자(팟수)들에게서 들을 수 있다.
오르비에서도 많이 쓰인다. 주로 에피옵티무스나 센츄리온/명문대 뱃지를 단 사람이 자기비하를 하면 거의 대부분 기만 소리 듣는다. 그리고 오르비에선 진짜로 기만하는 경우도 꽤 있다. 예를 들어 인서울 메이저 의대 가놓고 자기 공부 못한다고 한다던가... 하지만 오르비의 특성 상 서성한 학생이 연고대를 가고싶어하거나, 연고대 학생이 서울대를 가고 싶어하거나, 서울대 학생이 의대를 가고 싶어하는 경우가 꽤 많은데 이런 학생들이 아 우리 학교 빨리 떠나고 싶다 같은 게시물을 올려도 기만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안그럴거 같았는데 알고보니 부러운 사람에게 질투 비슷한 의미로 기만자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모태솔로 인 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예쁜/멋진 이성친구가 있다든지 안그런 줄 알았는데 학벌이나 재산, 뛰어난 미모나 몸매 등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스펙이나 외모 등을 숨기고 있거나 또는 가식적으로 자기비하를 하면 부러움 반 질투 반으로 기만자라고 아우성을 친다.

[1] 고로 옳지 못한 방법을 써서 상대를 속여넘기는 짓을 하는 것.[2] 허위광고는 허위로 광고를 하는 식으로 소비자에게 거짓 정보를 줌으로써 소비자를 '''속여넘기는''' 것이기에 기만하다는 말을 뒤에 붙이는게 가능하다.[3] 하라구로의 특성이 원래는 속이 시커멓지만 겉으로는 안 그런 척 상대를 낚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지 관리를 잘 해놔서 상대에게 '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인가 봐' 하는 거짓 믿음을 심어주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이다.[4] 즉 '정말로 이 사람이 나를 동정하고 있구나.' 하고 믿게 만듦으로써 동정 받는 쪽을 속아넘어가게 만드는 게 본목적이 아니냐고 비판/비난하는 것이다. 물론 정말로 저런 경우도 있지만 동정 받는 쪽이 열등감, 피해의식, 자격지심 등의 이유로 상대의 호의에서 나오는 동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해해서 저런 발언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5] 정말 겸손함을 담는다기보다는 내가 내 능력껏 뽑긴 했지만 이만큼이나 겸손하다는걸 과시하고자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배알이 꼴리게 된다.[6] 뽑긴 했는데 맘에 들지 않네요. 혹은 얘 말고 다른 애 뽑고 싶었는데 기분이 안좋네요 등등 해당 아이템을 뽑으려 했던 사람의 속을 한 번 더 뒤집는 경우도 있다.[7] 다른 한가지는 얼핏보면 정말 별 것 아닌것처럼 스샷을 찍지만 일부 유저가 보기에 알아볼만한 기만에 대한 힌트를 살짝 넣어두는 경우가 있다. 힘숨찐같은 느낌으로[8] 명칭부터가 울트라나 슈퍼가 붙거나 별이 붙는 경우가 많고 TCG 등지에서는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압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