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전파목

 


'''起翦頗牧 用軍最精'''
1. 개요
2. 배경


1. 개요


본래는 천자문에 나오는 기전파목 용군최정(起翦頗牧 用軍最精: 백기, 왕전, 염파, 이목의 용병이 가장 정묘하였다)이라는 사언고시이다.
기(起)는 전국시대 진나라 명장 백기(白起)를 뜻하고, 전(翦)은 백기와 같은 진나라 명장 왕전(王翦)을, 파(頗)는 같은 시대 조나라 명장 염파(廉頗)를 뜻하고, 목(牧)은 염파와 같은 조나라 명장 이목(李牧)을 뜻한다.

2. 배경


전국시대 말 당시 진나라는 상앙의 변법으로 국력은 키웠지만 영토 자체는 다른 육국에 비해 그렇게 크게 우월하진 않았는데, 이때 백기가 무패의 전설을 쓰며 주변 모든 나라를 다 쓸어버려서 단숨에 진나라를 전국칠웅 중 최강국으로 올려놓는다.
그리고 이렇게 확장된 기반을 가지고 왕전이 끝내 주변국을 다 멸망시키며 춘추전국시대를 종결시킨다. 그래서 군공으로만 따지면 백기와 왕전이 춘추전국시대에서 가장 뛰어난데, 그런 백기와 왕전을 막아낼 수 있었던 당대 유일한 장수가 각각 염파이목이었기에 이 둘도 백기와 왕전과 동급으로 올려놓은 것이다.
기전파목 서로간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데, 보통 이중에서는 백기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여겨지나 세세히 뜯어보면 각각 내세울 만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 백기 : 단순히 전공만 따지면 이들 중 가장 큰 전공을 세웠다. 허나 당대의 강군이었던 진나라군을 지휘하였으며 전투를 치루었던 수많은 국가들이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거나 혹은 진나라보다 열세였다. 강대국과 본격적으로 싸운 초나라 원정에서는 초나라는 내부적으로 모순이 많았으며, 장평대전 당시엔 조나라측 지휘관이 똥별의 대명사인 조괄이었다. 게다가 비교대상인 염파와 이목은 백기에 비해 너무 안좋은 상황에서 활약을 한 터라...
  • 염파 : 장평대전의 참패 이후 그야말로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연나라의 침공을 격퇴하고 심지어 연나라의 땅을 빼앗아 오기까지 했다. 기전파목 중에서 가장 불리한 상황에서 훌륭한 활약을 한 장군.
  • 왕전 : 진나라의 주변국가들을 모두 멸망시켜 중화통일을 이룩했다. 다만 이 시기 진나라를 제외한 국가들은 소양왕 시대 이후 진나라보다 훨씬 열세였는데, 그럼에도 초나라를 공격할 때는 60만의 대군을 동원했으며, 조나라를 공격시에는 압도적인 병력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이목이 실각되기 전까지는 조나라를 멸망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뛰어난 처세술 및 정치적 능력으로 의심이 많았던 진시황 휘하에서 60만이라는 대군을 1년동안 이끈 것을 보면 정치적 능력만큼은 기전파목 중 최고 수준.[1]
  • 이목 :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왕전을 비롯한 진나라군을 꺾으며 조나라를 지켰다. 백기와 염파도 서로 싸워서 이긴 적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정말 뛰어난 전공을 올린 것. 허나 화려한 전공은 적다는 것이[2] 저평가를 받게 하는 부분.

[1] 장군에게 무슨 정치력이 필요하냐고 하겠지만, 고대~중세시대의 장군에게 있어서 왕과 줄타기 하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정치력은 굉장히 중요하다. 왕전보다 더 큰 공을 세운 백기는 장평대전 이후 자신이 입안한 작전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실각당한 뒤 유배를 가는 수모를 겪다 처형당하고, 염파는 뛰어난 능력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아다니다 결국 쓸쓸히 죽었다. 그 진시황을 상대로 지원을 꾸준히 받아낸 왕전의 정치력이 얼마나 엄청난지 실감이 될 것이다.(...)[2] 열전이나 조세가의 기록을 보면, 이목은 수비뿐만 아니라 정복전에서도 활약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