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우는 할아버지
1. 개요
花咲かじいさん
일본의 전래동화. 착한 노부부와 욕심꾸러기 이웃집 부부가 신기한 힘을 가진 개를 매개로 하여 전자는 행복해지고 후자는 불행해진다는 권선징악적인 이야기. 눈에 보이는 재물에 집착하여 따라하기나 일삼는 미숙한 자아가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보여준다.
2. 줄거리
어느 작은 마을에 마음씨 착한 노부부가 살았고 그 이웃에는 마음씨가 악한 젊은 부부가 살았다. 노부부가 작은 개 한마리를 숲 또는 들에서 주워서[1] 자식같이 귀여워하며 길렀다.
어느 날 개가 밭의 땅을 발로 파며 "여기 파보세요 멍멍"하고 짖기 시작하고, 놀란 노인이 쟁기로 밭을 파 보니 금은보화가 나오면서 노부부는 순식간에 부자가 되었다. 이를 부러워한 이웃집 부부는 억지로 개를 데려가 보물을 파라고 때리고 학대했지만 개가 가리킨 곳에서 나온 건 오물(혹은 지네, 두꺼비 같은 것) 뿐이었고, 화가 난 이웃집 부부는 개를 쟁기로 때려 죽였다.
자식같은 개를 잃고 슬픔에 잠긴 노부부는 마당에 죽은 개의 무덤을 만든 다음 비바람으로부터 개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나무를 옆에 심고 키웠고, 옆에 심은 나무는 금새 큰 나무로 자라났다. 어느날 개가 꿈에 나타나 그 나무를 베어 절구를 만들라고 조언했고, 조언대로 절구를 만들어 떡을 치자 보물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자 욕심이 생긴 옆집 부부가 트집을 잡아 절구를 빼앗아와 똑같이 떡을 쳤지만, 보물 대신에 벌레랑 오물만 쏟아져 나오자 격노한 옆집 부부는 도끼로 절구를 부숴서 장작으로 썼다.
노부부는 절구가 타고 남은 재를 받아와서 소중히 공양하려고 하는데, 다시 개가 꿈에 나타나서 재를 마른 벚나무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그 말대로 했더니 마른 벚나무에 꽃이 피어났고 마침 지나가던 영주가 감동해 노인을 칭찬하며 상을 주었다. 이를 본 옆집 부부가 마찬가지로 이를 따라했지만 꽃이 피기는커녕 영주의 눈에 재가 들어가서 결국 무례를 범한 죄로 벌을 받았다. 판본에 따라서는 이 부부가 사형에 처해지는 경우도 있다. 어린이용 판본에서는 순화하여 감옥에 가거나 이후 착한 노부부의 호소로 풀려난 뒤 개과천선해서 노부부와 친한 이웃으로 지내기도 한다.
신비한 힘을 가진 동물 덕분에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욕심 많은 사람은 벌을 받았다는 점에서는 말하는 남생이와 비슷하다.
3. 파생작품 및 바리에이션
- 동방지령전에 등장하는 미즈하시 파르시의 첫번째 스펠카드 '화소야「화려한 인자로의 질투」/ 화소야「흰둥이[2]의 재」. 링탄은 재를, 꽃모양 탄막은 꽃을 상징한다.
- 크레용 신짱에서 반대의 상황으로 패러디했다. 노부부는 노하라 신노스케와 사쿠라다 네네로, 개는 시로로 나왔다. 시로가 처음에 땅을 파보라고 했으나 노인은 바쁘다면서 단칼에 '싫어'. 그 상황을 목격한 옆집의 악덕 영감이 대신 금은보화를 파내 부자가 되었다. 이후 노부부가 시로가 가리킨 나무로 절구를 만들어 떡을 찧자 온갖 보석이 쏟아져 나왔지만 배운거 없이 농사만 짓던 노부부는 보석을 알지 못하는 무지렁이들이라 딱딱한 돌 취급하며 버렸고 지켜보던 악덕 영감이 절구를 훔쳐내 보석 가게를 차렸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시로가 악덕 영감 집에 잠입해 절구를 태워 재로 만들고 도주, 노부부 앞에서 나무에 재를 뿌려 꽃을 피워내자 노부부는 오히려 시로가 마법을 부린다고 감탄했다. 또 그 장면을 캐치한 악덕 영감이 재를 훔쳐 마술사로 유명인사가 되는데, 여기서 반전이 일어났다.
악덕 영감의 집에 강도가 들어 모든 재산을 강탈해갔고,[3][4] 그간 팔아온 보석은 모두 가짜로 밝혀져 사기죄에 탈세까지 해서 국세청에 체포되었다. 그 뒤 노부부는 변함없이 농사짓는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시로도 악덕 영감의 말로를 보고 땀흘려 일하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는 것으로 끝.
- 쿤타맨에서도 나오는데 다이나믹 콩콩 코믹스 해적판은 한국 작가라고 속였기에 한복입은 노인이 나와 이야기를 진행한다. 뭐 쿤타맨 문서 보면 알겠지만 한국화도 개판으로 해서리…
- 모노노케 히메 최후반부 다이다라보치로 변한 시시가미(사슴신)가 동이 트며 쓰러져 세상을 떠난 후 이전에 불타고 쓰러졌던 산과 숲에 새싹이 돋아나자 소몰이꾼 고로쿠[5]가 이를 보면서 한 말에도 언급된다. 일본의 전래동화이므로 국내에는 생소한지라 국내판에는 꽃 피우는 할아범을 직역하지 않고 그냥 '시시가미는 싹 틔우는 신이었나 보다'로 의역했다.
- 회장님은 메이드 사마! 9화에서 마지막에 바보 삼인방 중 하나인 사라시나 이쿠토가 개로서 할아버지하고 즐겁게 지냈다가 최후에 생매장당했다.[6]
- 요괴워치에서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할아버지를 모티브로 한 따끈따끈족 레전드 요괴 꽃감이 등장했다.
- 팝 팀 에픽 애니메이션에서 포푸코가 죽은 벚나무에 가루를 뿌리자 벚꽃이 피어나고, 이를 본 포푸코가 속았구나! 이건 그냥 밀가루라고!라고 하자 벚나무가 포푸코를 쫒아 오는 장면으로 패러디됐다. 장면 전체를 샌드아트로 만든 쓸데없는 고퀄리티는 덤.
-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의 마굿간에서는 개를 키우고 있는데, 이 개에게 먹을 것을 줘서 친밀도를 올리면 주인공을 보물상자로 안내하는 것으로 간접적으로 인용된다.
[1] 판본에 따라 고기잡는 통발 속에 들어있던 나무뿌리를 땔감으로 쓰려고 말려서 쪼갰더니 강아지가 튀어나왔다고도 한다. 이 판본에서 나무뿌리는 이웃집 젊은 부부 중 남편이 자기네 통발속에 들어있던 걸 노부부의 통발에 집어넣은 것. 물론 노부부네 통발에 있던 고기는 자기가 가져갔다.[2] 노부부가 길렀던 강아지의 이름이다.[3] 땅 속에 있던 금은보화는 다름아닌 악덕 영감의 집에 들이닥친 강도단이 숨겨둔 자금이었다.[4] 더빙판에서는 탈세로 인해 국세청에서 압수수색 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5] 모토키의 남편[6] [image]